꼬리를 돌려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5
노니 호그로지안 글 그림, 홍수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One fine day>>라는 영어책으로 이 책을 먼저 만났다. 아이가 글을 배울 무렵, 영어책도 같이 읽게 하고 싶어 제법 많은 양의 영어 동화책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많은 책들이 찬밥 신세가 된 채 아이의 수준에 밀리고 있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보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그 때 한 문장 책들을 주로 보다가 제법 글이 많은 이 책을 보면서 읽어주니 아이가 당황하던 모습: "엄마, 우리 말로 읽어줘~" 모르는 단어를 대충 꿰어 맞추어서 얼렁둥땅 이야기 해 주고 넘어갔었는데, 그 책의 번역본이 보이길래 얼른 샀다.  

화창한 어느날, 목이 말랐던 여우 한 마리가 땔감을 모으느라 할머니가 잠시 내려 둔 우유통을 발견하고는 그 우유를 할머니 몰래 다 마셔 버린다. 화가 난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잘라서는(에그머니나) 우유를 다시 가지고 와야 꼬리를 주겠다고 한다. 꼬리가 없으면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 거라는 걸 아는 여우는 훌쩍이며 암소에게 가서 우유를 달라 해 보지만, 암소는 풀을 가지고 와야 우유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까!) 들판은 물을, 시냇물은 항아리를, 항아리를 든 아가씨는 파란 유리 구슬을 구해 오라고 한다. (여전히 공짜가 없는 세상) 보따리 장수에게 갔더니 달걀을 하나 주면 유리 구슬을 준다는데, 닭은 곡식을 가져다 주어야지 달걀을 주겠다고 한다. 다시 축 쳐진 어깨로 터벅터벅 걸어 가서는 너그러운 방앗간 주인에게 자비를 구하는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나야 할까? 

다행히 여우를 가엾게 여긴 마음씨 좋은 방앗간 주인 덕에 여우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있었고, 할머니는 여우의 꼬리를 다시 꿰매 주었다는 이야기! 

댓가없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는 아이와 어른이 가득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군가 댓가를 바라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을 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나는 어느 쪽에 서야할까? 무조건 양보만 하다가는 손해만 보면 살 것 같은데... 그것이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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