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이금옥 지음, 박민의 그림 / 보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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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할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 보기 어려운 세로글씨 책이라는 것, 세로 글씨 책이 그러했듯 책을 넘기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이다. 청개구리가 그런 것처럼 반대로 해야겠다는 기획이어서 그런 걸까? 저자와 일본과의 연관성 때문에 그런 걸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홍길동도 가지고 있는데, 그 책의 편집형식도 그러한 것으로 보아 이런 형식의 책이 여러 권 있을 듯 하다.) 하여튼 이런 글 편집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할지, 불편하여 저버림을 받을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많이 불편하다.) 

평소에 청개구리 이야기를 생각하면 "내가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 생각난다. 우리 아이들이 이 청개구리의 마음을 어여어여 깨우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학교 아이들이건, 집에 아이들이건 말이다. 때늦은 후회로 가슴을 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거쳐 가야 하는 과정이라면~ (나 또한 그 길을 걸었으니!) 우리 아이들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내야 하는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할까? 

그림이 무척 맘에 들어서 이 책은 자주 펼쳐 들게 될 것 같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그 교훈성이 결코 밉지 않기에 아이에게도 자주 읽어 주고 싶어 질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아마 거부하지 않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다 아는 이야기 책이지만, 책,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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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형제
이소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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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의 이름은 언젠가부터 ‘하지마’가 되었다. 그 언젠가는 동생이 태어난 이후가 되겠다. 얼굴의 립스틱 자국이 미키가 사랑받는 아이라는 증거라면 엉덩이의 손자국은 미키의 수난을 의미하는 것! 사진 속 미키의 얼굴이 흑백에서 다시 칼라로 바뀔 때 미키는 형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만나 보자.

동생의 탄생이 어린 아이들에게서 세상이 처음으로 자기를 배반하는 것, 온 세상을 다 잃는 것과 같은 상실감을 안겨 준다고 한다. 보통은 간단한 퇴행 현상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서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 상황이 무척 심각한 아이들, 그로인해 심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아이들은 무척 고단한 극복기를 거쳐야 하기도 한다.

하지마 1세 미키는 자신의 고난이 동생 때문에 비롯되었음을 어렴풋이 인식하고 동생을 미워하기 시작하고, 동생을 해코지하는데...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그 간절한 소망은 꿈속에서까지 이어진다. 그 꿈이라는 것이 기가 막히다.

미키는 동생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다.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타고 쉽지만 돈이 없어서 인형 뽑는 기계에 동생을 넣고(동생을 팔아 버리다니!) 돈을 받아서는 그 돈으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탄다.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자는데 부모님도 안 계시고, 있어야 할 동생도 없어 기분이 영 이상하다. 어제의 그곳에 다시 가 보니 동생은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그 기계 속에 앉아 있다. 아이들은 동생을 꺼내려고 시도를 하고... 다른 아이들이 살아있는 인형인 동생을 가져가기 전에 미키는 동생을 구출하려 한다. 하지만, 인형뽑기 기계라는 것이 잡힐 듯 하면서도 미끄러지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동전까지 다 넣어 보지만, 끝내 동생을 구하지 못한 미키. 다행히 땅에서 주운 동전 하나가 동생을 구출해 주는데...  

깨어보니 꿈이더란다. 이제 미키는 동생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랑스러운 동생 모모의 이름도 ‘하지마’가 되었더란다. 하지마 2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하지마! 형제. 천하무적 하지마! 형제.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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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옷이 더 예뻐
황유리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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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외출 시간은 요란하다. 어느 옷이 어울리냐고 묻던 엄마는 결국 이옷 저옷 다 입어보고는 제일 처음 입어 보았던 검은 색 치마로 결정하고 집을 나선다. 예준이가 권해 준 빨간 치마는 너무 요란하다며!  

할머니가 오시기 전 예준이는 엄마의 옷장 앞에서 한바탕 패션쇼를 벌인다. 그러다가 그만 엄마의 원피스를 쭈욱 찢어버리는 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할머니는 이런 예준이를 위해 솜씨를 발휘하시는데. 엄마의 원피스는 예준이의 원피스와 할머니의 스카프, 그리고 엄마의 티셔츠, 달퐁이(강아지)의 옷까지 만들어 낸다.

왜 엄마 옷만 예쁘냐며 내게 투정을 부리고 옷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희망이가 생각나서 웃으며 읽은 책이다. 내가 체구가 작아 나의 상의를 희망이가 입으면 조금 많이 펑덩한 원피스가 된다. 한 날은 그 옷을 입고 집을 나서겠다고 해서 사람들이 보면 웃는다고 뜯어 말리느라 조금 고생을 했는데... <<멋쟁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의 소피도 생각나게 하면서 집을 나설 때 한바탕 옷 전쟁을 벌이는 희망이를 보면서 이 이야기의 예준이 마음을 헤아려 본다. 아니, 우리 딸, 희망이의 맘을 헤아려 보았다고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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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뱃속 잔치 옛이야기 그림책 4
신동근 글.그림 / 사계절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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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와 많이 닮았다. 거기서는 소금장수, 기름장수였는데! 올해부터 교과서가 바뀌었으니 그 이야기가 살아남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교과서에 있든 없든 간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강원도 금강산에서 소금장수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이 호랑이 뱃속이더란다. 경상도 태백산에서는 숯장수를, 충청도 속리산에서는 대장장이를 꿀꺽 삼킨 호랑이는 큰 실수를 한 거다. 왜냐하면 배고파진 대장장이가 호랑이 뱃속에서 호랑이 모양으로 고기를 오리고 소금장수가 소금을 솔솔 뿌린 후 숯장수가 피운 불로 구워 맛있게 냠냠했으니 말이다. 소, 멧돼지, 토끼 모양으로 오리니 그 고기 맛이 난다면 세 장수들은 계속 열심히 냠냠.

뱃속 난리 덕에 호랑이는 그만 깨꼬닥~ 요동치던 호랑이는 죽기 직전 찍 똥을 쌌는데 그 똥에 세 장수들이 바깥 세상으로 나오고, 전라도 김제 만경 너른 들에서 고을 사람 죄다 모여 호랑이 고기 잔치를 열었더란다. 경사났네~  

 

호랑이 고기는 맛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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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9
이억배 글.그림 / 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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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령이 이야기를 듣고는 주머니에 꽁꽁 묶어 두어 화가 난 이야기들의 일대 반란!

도령이 장가 들러 가는 길에 옹달샘이 되어 물을 떠 먹으면 죽게 만들겠다, 먹음직스러운 산딸기가 되어 따 먹으면 죽게 하겠다, 잘 익은 청실배가 되어 따 먹으면 죽게 하겠다. 그도저도 다 실패하면 초례청 방석 밑에 독뱀으로 숨어 있다가 절을 할 때 콱 물어 버리겠다! 라고 궁시렁 궁시렁~

이 소리를 들은 도령의 머슴이 신행길을 따라 나서면서 모든 위험을 다 막아 주는데... 결국 이야기를 숨 쉬게 해 주라는 것! 이 이야기도 들었으니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 주란다.

알던 이야기를 이억배님의 그림으로 만나니 또 새롭다. 희망이에게 그림풍을 보고 우리 집에 있는 어떤 그림책을 그린 선생님이 그린 건데 비슷한 그림풍의 책으로 생각나는 것이 없냐 하니까 <<반쪽이>>! 라고 얼른 맞춘다.

도령의 주머니에서 풀려나온 이야기들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는지 맞추어 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반쪽이 그림을 보고는 찬이까지 반가워 소리친다. “반쪽이!”하면서.

일단 들은 이야기들은 자기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이야기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 여기저기 많이 옮겨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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