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1~2권 세트 - 전2권 - 강풀 순정만화 시즌 Ⅱ 강풀 순정만화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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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려 읽느라 혼났다.

바보와의 사랑 이야기인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승화시키려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승룡이의 동생을 위하는 마음을 읽으면서 눈물 찍느라 바빴다.

승룡은 엄마가 동생을 가지게 되어 외할머니 댁에 몸을 추스리러 간 사이

아빠랑 자면서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아빠를 잃고 뇌 손상을 입게 되어 바보가 된다

승룡의 동생은 아빠의 얼굴도 못 보고 태어났다. 

그런데, 엄마도 병을 얻어 아이들만 남기고 먼 길을 떠나신다. 

마지막 길에서도 어린 여동생을 승룡에게 부탁하시는 엄마와

그 엄마의 부탁을 기억하고 끝까지 동생을 지켜내는 승룡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엄마에게 배운 유일한 세상살이 방법은 토스트 굽기.

학교앞 바보네 토스트 가게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제법 인기다.

승룡은 엄마의 마지막 부탁대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동생의 학교 앞에서 토스트 가게를 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생이 학교를 옮기면 가게도 그곳으로 옮겼다.

바보 오빠가 싫었던 사춘기 여동생은 오빠를 피하고 오빠에게 화만 낸다.

하지만, 바보 오빠 덕에 새 삶을 얻는다.

엄마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병 때문에 목숨이 위험했는데, 오빠의 친구가 주는 신장을 받게 된 것.

혈액형이 맞지 않아 자기 신장을 못 주는데,

바보를 좋아하는 친구(그들 사이에 얽혀 있는 이야기는 책 속에서 만나시길~)가 신장을 기증했던 거다. 

바보는 위험에 놓인 친구 대신 죽게 되는데...

바보의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하려던 친구, 상수는

바보 친구가 부탁한 그의 동생을 생각하면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쥐었던 칼을 내려 놓는다.

오빠의 사망 신고를 하면서

사망자와의 관계를 묻는 직원에게

지인이는 "그 사람이 내 오빠구요... 내가 그 사람 동생이에요..."하고 한없이 반복한다.

지호가 피아노를 치면 하늘에서 별이 내리고(눈)

승룡이 가던 마지막 날에도 하늘의 별은 바보를 애도한다.

바보... 누가 바보인가?

세상살이에 지쳐 진실을 바라보기 두려워하는 우리가 바보는 아닐지~

승룡이가 좋은 곳에 가 행복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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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8-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오래전에 읽은 기억나요..
한참 나오는 족족 강풀은 다 봐야해!!! 하면서요..여전히 좋지 않나요?
이 작가의 작품에 베이스는 항상 타이밍! 이라는것...
놓치지 말라고..얘기하는것 같지 않던가요?
지금 이 순간 고백의 말을.
지금 이 순간 사과의 진심을.
바로 지금, 잠깐의 관심을.
나중에 말고 지금 ,들어 주라고...당신의 말을.
늘, 돌아서서 아쉽게 지나간 등을 바라보는 일은 만들지 말라..그런 메세지가
작가의 철학 같다..생각했었는데..
덕분에 예전의 그때로 잠시 갔다온 것 같아요. ^^

희망찬샘 2015-08-14 14:02   좋아요 0 | URL
맞네요. 그 말씀이 딱 맞네요.
바로 지금, 여기!!! 그 소중함을 생각해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5-08-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네요. 학교 도서관에 있을지....
울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마음이 촉촉하다는 증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