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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몬스터! ㅣ 사계절 그림책
피터 브라운 지음,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2월
평점 :
장면 1.
중간 발령을 받아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앞의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눈치. 한 아이가 종이에 공주님을 그려놓고는 자기 선생님이라고 한다. 정말 예쁜 드레스를 입고서 아이에게 공주처럼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인수인계를 위해 선생님을 직접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은 지금의 나처럼 평범한 아줌마 모습!
장면 2.
학기 초 아이의 엄마가 종이 한 장을 들고서 교실로 찾아 오셨다. 이것도 첫 학교에서의 일이니 아주 오래전이다.
아이 책상 위에 그려진 낙서를 보니 의자에 꽁꽁 묶여있는 자기 모습을 그려 놓았고, 아침마다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 안절부절을 못한다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아이가 학교 가는 걸 불안해 하는 거냐고 쫓아 오셨다. 나는 달리 한 일이 없는데... 말 안 듣고 숙제 안 해 오는 아이들 있어서 조금 야단은 쳤지만, 말 잘 듣는 그 아이 보고는 아무 말도 한 적 없는데... 성격이 여린 아이들은 간혹 자기가 야단 듣지 않고 친구가 야단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는 듯하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시곤, 안심 된다며 돌아서셨던 기억이 난다. 아이에게 공포감을 준 점 늦었지만 반성!!!
선생님을 바라볼 때 아이들은 객관적인 레이다가 아닌 주관적인 레이다를 작동시킨다.
좋은 선생님은 실제 외모와 무관하게 천사가 되고,
화를 많이 내고 안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하면 얼굴도 괴물이 된다.
반 아이의 일기장에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다는 글이 있었다.
3월의 목표가 새 학년 규칙 익히고, 생활에 적응하면서 친구를 사귀는 거였다면,
4월의 목표는 선생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로 잡아 볼까?
믿고 의지하면서 생활하다보면 스스로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슝~ 비행기가 수업 중에 날아 다니다 선생님 발 밑으로 떨어졌다.
선생님의 반응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 일인데, 선생님의 '버럭'과 만나게 되면 아이는 놀라겠지?
바비는 자신을 야단치는 커비 선생님이 힘들기만 하다.
괴물같은 선생님은 아이를 주눅들게 만든다.
그러나, 선생님과 마음을 나누게 되면서 괴물 선생님이 예쁜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한다.
뭐, 가끔 공주님이 다시 괴물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바비랑 친해진 커비 선생님도 바비의 장난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새학년, 아이들과의 라포 형성이 큰 과제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걸려 있다.
http://www.sakyejul.co.kr/board/board.asp?act=view&bid=notice&intPage=1&intSeq=27620
'내 맘대로 우리 선생님 그리기 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