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강연회를 마쳤다.

준비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학교 플루터가 고장이 나서 현수막을 만들기가 어려웠던 것.

언니에게 부탁해서 포토샵으로 작업을 했는데, 다른 학교에 출력을 부탁했더니 파일이 열리지 않는단다.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해서 출력해주셨다.

그걸 해결하느라 이틀이 왕창 들었다.

나 혼자의 시간을 쓴다면 그냥 혼자 고생하면 되는데,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생을 했는지...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고생한 그녀들을 보면서 나도 다른 이들 고생할 때 큰 힘이 되어 주어야겠구나... 생각했다.

 

강당에서 강연을 들을 때 보통은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들었다.

그런데 겨울이라 엉덩이가 차가울 것 같아 어쩌나 싶었다.

의자를 깔고 넣고... 이것도 일이니까.

그런데, 6학년 선생님이 자기 반 아이들을 데리고 강당 청소도 해 주시고 부탁도 안 했는데 강당에 의자도 깔아 주셨다.

미안하다 고맙다 인사 했더니 자기 업무라서 당연한 일이라고 하신다.

부탁하면 마지못해 하는 이들도 많은데, 이리 나서서 일을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가장 감사한 것은 동학년 선생님.

나야 아이들 책 읽어주는 것 좋아하니까 괜찮지만,

책을 읽어주지 않던 선생님들이 책 한 권(그것도 장편)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행사 진행의 여러 가지를 함께 해 주셨다.

아동 관리며, 사진 촬영이며...

 

그리고 김남중 선생님.

멀리 광주에서 직접 운전해서 달려 오시느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셨단다.

우리 학교가 부산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부산역에서 오는 일도 만만치 않아서 운전을 해 오시는 방법을 택하셨다고 한다.

약속 시간은 100분이었는데, 강연에 사인회까지 150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해 주셨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문득문득 선생님의 책과,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 속에서 꽃으로 피어나면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5-01-3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에서 부산 차편도 불편하고 꽤 거리도 있는데... 멋진 작가시네요^^
샘도 인복이 많으신듯요.
열정이 다른 샘들께도 전달되는거겠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희망찬샘 2015-01-31 22:04   좋아요 0 | URL
조금 덜 툴툴거리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파란놀 2015-02-01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일이었기에 모두 도와서 기쁘게 이야기잔치가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멋진 이야기잔치를 고운 이웃(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기쁘게 누리셔요~

희망찬샘 2015-02-04 10:4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