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일기 1 :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이오덕 일기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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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 목표는 이오덕 일기를 다 읽는 건데,

이 책이 생각보다 진도가 안 나가진다.

대강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 한 자 한 자를 새기듯이 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빨리 읽고 싶은데, 그렇게 읽어지지가 않는다.

그러고 어쩜 그렇게 잘 읽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 이런 저런 생각 참 많이 하면서 읽었다.

선생님의 이 일기는 내가 몇 살 때였을까를 되짚어 보면서 읽어 나갔다.

교사로서의 고민, 관리자로서의 고민이 일기 곳곳에서 만나진다.

숙제를 해 오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던 나의 모습처럼

선생님 또한 그러하셨다 하니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완벽하게 가르치시고, 학습지도에 빈틈이 없으신 분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교사로서의 부족한 자질을 고민하던 내게도 위안이 된다.

선생님이 훌륭한 교사인 것은 완벽한 가르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아파하고,

교육이 처한 현실을 고민하였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당시와 지금의 교육 여건을 비교한다면 얼마만큼의 진보가 있을까?

달라지긴 달라졌을까?

아주 천천히지만,

그래도 선생님과 같은 마음을 먹고 가르치는 후배 교사들이 있기에

변화는 조금씩 계속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을 아파하는 일, 그 일을 함께 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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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23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님이 오늘까지 우리한테 뜻이 있고 읽히는 넋이 있다면,
"함께 아파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사랑하는 일"로 나아가서
아이들하고 '울면서도 웃는 길'을 생각하고 찾았기 때문이라고 느껴요.

저는 이오덕 님 서재에서 이 일기꾸러미를 찾아내어
처음 정리하고 복사본을 만들고 할 적에
'교육과 얽힌 고민'을 넘어서는
'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할까' 하는 생각을 보면서
선생님을 '어른'으로 모시는 까닭을 깨달았어요.

희망찬샘 2014-01-23 20: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2권까지 읽었어요. 교육을 넘어선 부분까지는 이해 못해도 교육 안에서라도 그 분을 조금 더 이해하면서 저를 돌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