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엄마 느림보 그림책 23
이형진 글.그림 / 느림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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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뭔지 표현 못할 묘한 느낌이 들었다.

뻐꾸기의 특성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뻐꾸기를 품고 키워낸 뻐꾸기 엄마의 불편하고 복잡한 심정을 쫓아가느라 그런 것 같다.

다른 알이 둥지에 와 있어서 가련한 마음에 품어 주었는데,

먹이를 구하고 돌아와 보니 자기 알이 떨어져 있었다.

뱀이나 여우가 그런거려니 생각했는데,

먼저 알을 깨고 나온 새끼 새가

눈도 뜨지 못한 채 자기 알을 땅으로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뻐꾸기 엄마는

"내가 힘껏 밀 거야! 나도 밀어서 떨어뜨릴 거야!"라고 말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아기 새에게 다가가니

아기 새는 날카로운 부리에 가슴을 비비대며 운다.

어서어서 밥 달라고 앙앙 운다.

엄마 새는 눈물을 흘리며 아기 새를 내려다 보며 말한다.

"모르고 한 짓이지? 모르고? 그렇지?"

자기 새끼 다 잃고 그 아기 새에게 먹이를 날라다주는 뻐꾸기 엄마의 모습이 한없이 짠하다.

 

도서관에서 가족과 관련한 책을 찾아 읽으라고 미션을 주었더니

책을 읽고 깊이 공감할 줄 아는 *우가 이 책을 내게 주면서 말한다.

"선생님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감동적이에요." 한다.

낳은 정 보다도 더 클 기른 정이 가슴을 에인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고 다시 꽂아 두려고 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혀 보고 싶어서 대출을 해서 가지고 왔다.

엄마 새를 표현해 둔 방법이 참으로 멋지고 근사했다.

나뭇가지와 감꼭지(?)눈과 한지 등으로 꾸며 둔 뻐꾸기 엄마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맛이 아닐까 싶다.

뻐꾸기 엄마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이 책을 읽다보면 복잡미묘할 그 마음이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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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뻐꾸기알을 품는 작은 새는 뻐꾸기알인 줄 모른다고 해요.
새는 따로 숫자를 세거나 제가 낳은 알인지 아닌지를 살피지 않는다고 해요.

사람 생각으로 바라보는 눈길이 될 텐데,
어미가 새끼를 사랑하는 따순 품을
새를 빌어 그리려 했겠지요.

사람 생각으로 바라보자면,
뻐꾸기 어미가 스스로 새끼를 품지 못하는 모습이
외려 딱하거나 안쓰럽구나 싶기도 해요.

희망찬샘 2013-12-18 05: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람 마음.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짠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12-2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잘 지내시죠?

이번에 제가 서재의 달인이 처음 됐답니다. 모두 님 덕분이에요.
님이 서재 댓글 2위 하셨어요.짝짝짝!!!!
자주 방문해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 한 권 선물하고 싶으니 책 골라주세요.

희망찬샘 2013-12-25 07:40   좋아요 0 | URL
저도 짝짝짝~ 축하드려요.
제 서재 댓글 1위신데, 제가 더 크게 쏘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