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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그렌, 삐삐 롱스타킹의 탄생 ㅣ 한겨레 인물탐구 8
카트린 하네만 지음, 우베 마이어 그림, 윤혜정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2월
평점 :
내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국 작가를 꼽자면 린드그렌과 미하엘 엔데다. (그림책 작가도 많지만... 일단 접고)
린드그렌의 최고의 책을 꼽자면 <<사자왕 형제의 모험>>! 진한 형제애에 감동하면서 판타지의 세계로 아이들을 이끌었을 때 아이들은 그 여행길에 제대로 함께 했고, 그리고 이를 계기로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되어 주었다.
그녀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 그녀의 책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반가워 산 이 책을 희망이는 도착한 즉시 읽고는 내게 조잘조잘 이야기 해 준다. 희망이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린드그렌 선생님.
"엄마, 삐삐와 아니카 중에서 삐삐는 성격이 차분하고 오히려 아니카가 왈가닥이었대요. 연기하는 애들 있잖아요."
"린드그렌 선생님 책 중 재미있는 책도 정말 많네요." 하면서 조잘거리는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녀가 미혼모였다는 사실. 처음 접한 이야기라 놀라웠다. 그렇지만,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떼어 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정상적인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좋았다.
어린 시절 농장에서 자유분방하게 놀았던 그녀, 그 이야기는 <<에밀은 사고뭉치>>라는 책에 투영되어 있다고 하니 어떻게 놀았을지 상상이 된다.
공원에 가면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즐거워하면서 놀이에 뛰어드는 엄마였다니!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잘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줄 줄 아는 멋진 할머니. 아흔이 넘은 나이까지 사셨던 그녀는 내 기억 속에 할머니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책을 읽을 때 보았던 작가의 사진이 할머니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지었다는 <<산적의 딸 로냐>>도 읽어 보아야겠다.
삐삐롱스타킹 이야기가 나온 배경, 그리고 출판하기까지 겪은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린드그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무척 반길 것이다.
유은실 작가의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의 비읍이를 생각하며 읽었는데, 책의 뒷표지에는 유은실 작가의 추천사가 보여 그것도 반갑다.
아이들을 사랑한 린드그렌. 그 린드그렌 선생님을 사랑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