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글에 댓글이 달렸다.
제자가 국어 시간에 썼던 글을 이곳에 올린 적이 있는데...
내용은 선생님이랑 함께 책읽은 시간이 참 좋더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는...
"그런데, 누가 내 이름을 내 허락도 안 받고 썼느냐? 선생님 전 이런 글 쓴 적 없어요. 누가 쌩**이야" 라고 써서
아이의 전화번호를 추적하여 전화를 걸어 보았다.
그 때 썼던 글을 올려서 혹시 화가 났냐고?
이런 댓글이 달려서 당황스러웠는데, 작성자의 비밀번호가 없으니 댓글 수정이 안 된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그런 댓글을 단 적이 없단다. (그래서 로그인 사용자에게만 댓글달기를 허용해야하나 보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아이들 이름 쓸 때 조심해야겠구나.
안 좋는 내용은 이름을 바꾸거나 별명을 썼는데, 그런 것도 조심해야겠구나.
아이 말이, 한 번씩 친구들이랑 검색창에 재미로 자기 이름을 쳐 보기도 한단다. 그랬더니 자기가 쓴 독후감이 나오더란다.
그건 그 때 우리 반이 함께 YES24 독후감 쓰기를 했잖아. 그 때 친구들 글을 내가 다 올렸잖아. 너희들 그거 알잖아.
그래서 혹시 기분이 안 좋았니? 아니요. 한다.
그 때는 좋았어도 세월이 지나고 나서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 잘못한 것도 없이 가슴이 뜨끔한 하루였다.
본인이 아니라 했고, 기분이 안 나빴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