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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라면을 먹을 때 ㅣ 모두가 친구 12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 때 '지금 이 순간' 세상의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동시성!' 동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은 그 때 내 마음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제목이 낯익었는데, 책의 리뷰를 제대로 살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요즘 부쩍 제목이 눈에 더 많이 띄는 듯하여 책을 읽어 보았다. 그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이 책의 첫 장면과 거의 마지막 장면이다. 첫 부분은 가볍다. 되풀이되는 말의 재미로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듣는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옆에서 방울이는 하품을 한다. / 옆에서 방울이가 하품을 할 때 / 이웃집 미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 이웃집 미미가 텔레비전 채널을 돌릴 때 /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는 비데 단추를 누른다. 이웃집의 이웃집 디디가 비데 단추를 누를 때 / ......
그리고 마지막 장면~
"이 아이는 왜 쓰러진 걸까?"
"잠 자고 있어요." "배가 고픈가 봐요." "기절 했어요." "총에 맞았어요."......
가슴이 먹먹해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백 개가 넘는 나라, 그 중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는 과연 몇 개 일까?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나라들, 아이들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나라들. 그 나라의 어린이들이 만든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부자 나라의 아이들, 그 나라의 어린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초콜릿을 먹는 부자 나라의 사람들... 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