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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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효재처럼 살 수 없다.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겐 벅차다. 나는 그냥 이렇게 살면서 이런 책을 보며 눈만 즐거우련다.  

한국의 타샤 튜더라고 불린다니 책을 펼쳐들기 전부터 기대로 설렌다.  

다른 이들의 서재에서 책을 보고서는 이 책을 탐내기 시작했다. 강아지똥 사느라 중고서점 배송 가능 가격 채우면서 이 책을 함께 구입했다.  

책, 읽자면 그 자리에서 뚝딱 읽을 책이다. 하지만, 여운이 오래 남겠다.  아름다운 사진들이 마음 속에 가득 채워져서 진한 향기를 뿜어내리라.  

여백의 공간 때문에 더욱 채워지는 듯한 느낌~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끝없이 나의 말을 내뱉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나이가 들면 보고 들은 것이 많아서 자꾸 잔소리가 느는데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는 대신 그냥 따뜻하게 어깨 한 번 쓰다듬어 주라는 말들은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글귀다.  

사실, 표지 그림을 보면서 한 20대 정도 되리라 생각했다. 나이도 젊은 여자가 책을 냈으니 인생의 깊은 맛은 볼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의 나이는 50을 넘었다고 한다. 우와~ 

개성 넘치는 성격일 것 같다. 하지만, 그 개성을 맘껏 표현하면서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있는 그녀가 멋지다.  

보자기 아티스트라? 생소하다. 그녀가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을 받은 사람은 그 선물을 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에게 행복한 하나의 고역을 선물하는 셈.  

나도 이렇게 나의 향기를 뿜어내는 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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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2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나는 이 책 리뷰 제목을 '당신의 삶이 부럽지는 않아요'라고 썼어요.ㅋㅋ

희망찬샘 2011-05-24 14:26   좋아요 0 | URL
그래도 본인은 그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고 있는 듯하여 보기 좋았어요. 저 또한 부럽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프레이야 2011-05-2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효재처럼 못 살아요. ㅎㅎ
라디오에 나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조근조근 참하더군요.
생선껍질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이는 데에 집착이 강하다고 우스개로 말하대요.
손맛과 손재주가 어쩜 그리 뛰어난지, 전 절대 그리 안 되어요.ㅋ

희망찬샘 2011-05-24 14:27   좋아요 0 | URL
우와~ 프레이야님이시다!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효재님은 목소리도 차분하고 고울 것 같은 느낌이 팍 드는데요.

pjy 2011-05-2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저도 순오기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재주는 부럽지만, 그닥 그 삶이 부럽지는 않습니다ㅋ

희망찬샘 2011-05-24 14: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재주가 부러워요. 저도. 계속은 아니라도 아주 잠깐 그렇게 맨발로 흙 밟고 살고 싶기도 해요.

노이에자이트 2011-05-2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에서 효재 씨가 집에서 지내는 모습이 나오는데 참 깔끔하고 손재주가 좋달까요...보자기 매듭을 이쁘게 묶더라구요.집의 텃밭에서 채소도 키워 반찬도 하고...교유하는 폭도 넓고. 긴 생머리를 묶은 모습을 보며 20대 땐 정말 이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자분들의 댓글을 보니 그녀의 삶이 부럽지는 않다고 하는데 왜 그렇죠? 남편인 임동창 씨 때문인가요? 궁금궁금...

희망찬샘 2011-05-25 06:01   좋아요 0 | URL
사람마다 마음은 다르겠지만...효재님처럼 살려면 즐기지 않는 이상, 삶이 고단하고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집안 일이랑 좀 안 친해서 말이지요. 그 시간에 책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지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도 안 나는 집안 일을 하느라 애를 쓰는 것은 너무 소모적인 일이라 생각 할 때가 많아요. 그 덕에 우리 집 아가들은 맛있는 것을 조금 덜 먹고 사는 거지요. 저는 못 해도 보기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pjy 2011-05-25 13:30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면 집안일을 전문적으로다가 광나게 하는건데 잠깐 흉내내기는 됩니다만 평생 그렇게 보이게 살려면 정말 자연스럽게 푹~ 빠지거나,
아니면 상황에 쩔어들어야되는데..그건 너무 힘들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5-25 17:15   좋아요 0 | URL
임동창 씨가 방랑벽이 있잖아요.집에도 안 들어오고 훌쩍 떠나고...남편이 그러니 아무래도 그런 것 때문에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2011-05-25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