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장수풍뎅이가 되다니! - 곤충학자가 쓴 생태 다큐 동화 오솔길 시리즈 3
김정환.조윤경 지음, 유진희 그림 / 사파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계곡에 놀러 가자는 아이를 꼬셔서 등산을 나선 아빠. 가는 길에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를 잡아서 키우자고 꼬신다. 아이는 그 말에 혹해서 나서 보지만, 날은 덥고 목은 말라 짜증은 나는데 나타나라는 장수풍뎅이는 콧배기도 안 보인다.  

집에 와서 재배상자 셋트를 사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니 아이는 장수풍뎅이의 습성에 대해 검색에 들어간다. 애벌레끼리 같이 놔두면 잡아 먹는다는 둥, 수컷 두 마리를 같이 두면 싸운다는 둥, 1령, 2령, 3령 애벌레까지 있다는 둥, 먹이는 어떤 걸 주어야 하는지 등을 검색한다. 어떤 정보에는 나무도막에 바나나를 묻혀 두면 좋다 하고 어떤 것은 안 좋다고 하니 어떤 게 맞는 말이냐며 쫑알쫑알! 

장수풍뎅이를 잡으려면 밤에 산에 올라야 한다는 정보를 보고는 아빠는 손전등을 들고 산에 가 볼까 하고.  (사실, 이런 행동들은 정말이지 장수풍뎅이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곤충학자인 아버지의 곤충 사진 촬영을 따라 나선 민수, 더군다나 그 민수가 장수풍뎅이가 되어 버린 일은 어린 친구들에게 곤충들에 대한 다른 마음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장수풍뎅이의 습성도 알게 되고, 다양한 종류의 딱정벌레들을 알 수 있게 된다. 딱정벌레의 그림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곤충카드까지 덤으로 붙여져 있다.  

1학기 활동으로 자유탐구 주제를 선택하고 나름 연구 하면서 결과를 발표하는 내용이 있었다. (과학) 4학년 아이들에게 근사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아이들 중에는 초란의 삼투압 실험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개미집을 관찰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꼬마 과학자로서 겪어 보는 시행착오! 그 시행착오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콩벌레를 기르겠다고 하면서 아침협의회 시간에 "여러분, 콩벌레가 많은 곳을 아신다면 제게 알려 주십시오." 한다. 아이들의 콩벌레 사냥, 새롭게 구성되는 콩벌레 탐구팀들.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탐구가 아니니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 번식은 어떻게 하는지 그 습성에 대해서도 알아보라며 책도 하나 권해 봤지만, 아이는 그저 콩벌레가 귀엽다(?)며 쳐다 보느라 바쁘다.  

콩벌레는 다른 곤충으로 변하는 애벌레의 일종일까? 그게 궁금하던 차, 이 책 137쪽에서 만난 정보는 새롭다.  

딱정벌레들의 공연 마지막 선수로 남은 먹가뢰가 사람들이 뿌려 둔 살충제 때문에 죽고 만다는 내용인데 호랑하늘소 의사가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있다. "정말 괜찮은 친구였는데.... 사람들에게 콩벌레라고 불리더니 결국 살충제 때문에 죽고 말았군.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치지도 않는 곤충이건만."  

공벌레, 콩벌레, 쥐며느리, 그리고 먹가뢰. 이들의 상관관계를 찾아 보고 싶어 검색창에 쳐 보아도 어떤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콩벌레(흔히 공벌레라고 한다.)와 작가가 말하는 콩벌레가 다른 것인가 보다는 결론만 얻었다.  

잘 생긴 먹가뢰의 사진을 보시려면  이곳으로 고고씽 ---> http://blog.daum.net/squirrel56/8721458?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squirrel56%2F8721458 

아이들이 읽기에 참 재미있을 환경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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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0-07-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곤충 좋아하는 우리 한솔이에게 보여주고싶네요. 동화라서 아직 더 있어야 읽을 수 있겟지만요. 얼마전에는 길에서 콩벌레를 보고, 제가 발로 툭 차서 동그랗게 몸을 마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한솔이도 하고 싶다고 콩벌레가 몸을 풀기를 기다리는데 안푸는거예요...흐흐흐...기다리다 포기했지요.

희망찬샘 2010-07-21 15:07   좋아요 0 | URL
한솔이가 읽기엔 아직 일러요. 제법 길이가 있어서 저학년에게도 비추! 희망이도 책만 쳐다보며 날 보내다가 이제서야 읽었어요. 중학년 이상 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