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과 식민주의 - 일본 제국주의의 남진과 대동아공영권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 7
허영란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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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일이라 회사에서 일하고 싶진 않아서 휴가를 내었다.

느긋하게 늦잠을 자려 했지만 언제나처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신문을 보고 공부도 하고 책을 읽으며 보냈다.

마치 주말 같은 날이였다고 할까.


옆지기가 저녁엔 맛난 것을 사준다고 하여 외식을 했다.

하필 이곳에 폭설이 내려 하얀 눈세상이 되었다. 밖에 나왔더니 동네 주민들이 다 나왔는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 하고 썰매 타고 난리도 아니었다^^;

내일 출근할 일이 걱정이지만 인생 뭐 있으랴~

아이들이 신나해하는 게 눈에 보여 나도 흐뭇했다.


그리고 2022 서재의 달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보았다.

또 얼마 전 쓴 리뷰가 당첨이 되었다는 걸 전해들어서 더욱 뜻깊은 날이 되었다.


모쪼록 달인이 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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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15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립니다. 생일. 서재의 달인!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거리의화가 2022-12-16 09:05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원하는 최고의 방식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스텔라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12-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눈오는 날 저녁에 쇠고기 먹는건 저의 버킷리스트... 그런데 이 동네는 눈 안와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12-16 09:07   좋아요 0 | URL
더 추워져야 부산에 눈이 올까요?ㅠㅠ 요 근래 많이 건조해서 눈이 오긴 했어야 하는데 또 출퇴근이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ㅠㅠ 그래도 눈오는 날 소고기는 정말 맛있었어요! 부디 이번 겨울에는 부산에도 눈이 오길 기원합니다.

서곡 2022-12-15 2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생축의 눈이 오늘 내렸군요~

거리의화가 2022-12-16 09:08   좋아요 1 | URL
추위가 싫지만 또 눈이 올 때는 막상 동심으로 돌아가니ㅎㅎㅎ 서곡님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2-12-15 2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일도 서재의달인도 축하드려요^^ 눈도 오고~~ 휴가 잘 내셨네요!! 저희 애들 감기에도 불구하고 눈 와서 신나게 놀았다더군요^^

거리의화가 2022-12-16 09:09   좋아요 0 | URL
괭님 감사합니다^^ 눈이 와서 어디 나가기도 그렇긴 했어요ㅎㅎㅎ 외식한 거 이외에는 집에서 뜨끈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눈이 오면 신나하는 것 같아요. 어제 나가서 저희 동네 아이들 모두 본 것 같았습니다ㅎㅎㅎㅎㅎ

얄라알라 2022-12-15 2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2월에 태어나셨군요^^ 리뷰도 당선, 2022 서재의 달인에도 선정, 게다가 생신날 저녁 멋진 식사까지...그야말로 해피 버쓰데이~~축하드립니다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12-16 09:11   좋아요 0 | URL
알라님 감사합니다. 사실 달인도 기쁘지만 리뷰 당선이 더 기뻤네요~ㅎㅎㅎ 생일엔 역시 소고기인가요. 미역국은 안 먹었지만 소고기로 대신한 것 같습니다ㅋㅋ

라로 2022-12-16 0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도 겨울아이시군요!! 저는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과 궁합이 좋은 것 같아요. 내맘대로. ㅋㅋㅋ 생일 축하드려요. 눈이 정말 많이 왔네요!! 아이들이 즐거웠겠어요!! 여러가지로 축복같은 12월이네요!! ^^

거리의화가 2022-12-16 09:16   좋아요 0 | URL
추위를 잘 타서인지 겨울이 돌아오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ㅠㅠ 그럼에도 눈 올 때는 좋고 또 귤을 좋아해서ㅎㅎㅎ 아이들의 웃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아침에 보니 눈이 최소 10cm 이상 왔네요^^; 라로님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6 0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신 축하드리옵니다^^
눈까지 내려 생일이 빛났네요.
이거 얼마만에 보는 눈 구경이랍니까?ㅋㅋㅋ
어제 딸이랑 윗지방 눈 오는 동영상 보면서 둘이서 부럽당!!! 그러면서 넋을 잃고 바라봤네요. 지금도 넋이 나갔습니다ㅋㅋㅋ
생일도 서달 북달도 리뷰왕도 눈이 온 것도 모두 모두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12-16 09:21   좋아요 1 | URL
남부에 계신 분들은 중부 눈온 거 보고 부러움을 많이 느끼셨겠군요. 사실 동영상으로 찍은게 더 실감나긴 하지만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오늘 오전에 슬라이딩 몇 번 할뻔 해서 이동 시에는 역시 불편합니다ㅋㅋ
나무님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호우 2022-12-16 06: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눈과 함꼐하는 생일이라니 아름답네요. 남쪽은 눈이 귀해서 부럽습니다. 서재의 달인 되신 것도 축하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2-16 09:22   좋아요 0 | URL
눈이 와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우님도 남부에 사시는군요. 좀 더 추워져야 남부에 눈이 오려나봅니다ㅠㅠ 안 그래도 가물단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2-12-16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어제가 태어난 날이었군요 축하합니다 맛있는 거 드셔서 좋으셨겠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좋아서 더 기뻤겠습니다 눈도 거리의화가 님이 태어난 걸 축하해줬군요 서재 달인도 축하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2022년 남은 날 즐겁게 건강하게 보내시고 2023년 잘 맞이하세요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16 09:23   좋아요 1 | URL
희선님도 서재의달인 축하드려요^^ 한해가 이리 가나봅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곱절 이상 책을 읽으며 보내서 개인적으로 잘 마무리한 듯 싶네요. 부디 안 좋은 일은 훌훌 털어버리시고 내년에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재에서도 언제나처럼 자주 뵙구요!

다락방 2022-12-16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생일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님. 맛있는 것 드시고 행복하게 보내신것 같아 너무 좋네요. 내년도 후년도 계속 알라딘에서 생일 축하드리며 지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2-16 09: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올 한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리더로도 여러 모로 애써주셔서 감사하구요. 내년에도 서재에서 계속 자주 뵈어요!*^^*

건수하 2022-12-16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화가님 어제 생일이셨군요. 하루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서재의 달인과 리뷰 당첨까지 더더 축하드려요.

저도 이맘때쯤 생일이라 조금 더 반갑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2-16 11:02   좋아요 0 | URL
네. 생일에 눈 구경에 참 어제는 여러 모로 특별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하님도 이맘때 생일이시라니 기분 좋은 날들 보내시면 좋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새파랑 2022-12-16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우인가요? ^^ 늦었지만 화가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생일 기념 눈이였군요~!! 🎂 🥳 🎉 🎈 🎁 🎊

거리의화가 2022-12-16 12:47   좋아요 1 | URL
네. 한우입니다. 가격이 좀 내렸다고 하지만 소비자가는 똑같네요. 임대료 때문이겠죠?ㅎㅎ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2-12-17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어제 생일이셨군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거리의화가 2022-12-18 11:02   좋아요 0 | URL
하나님 답글을 이제야 발견했네요. 축하 인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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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with J?

It takes Feather, Rubio, Suma, and me less than a minute to eat our daily ration.
I think of the time my family spent at the kitchen table eat-ing meals. Mom would sip her coffee slowly and metronomeher head back and forth, doing her crossword. Javier would ramble about a new Gen-Gyro-Gang member, or argue with Dad for ten minutes that he knew you could reach your brain ifyou picked your nose hard enough. All this compared to the forty-five seconds we spend downing bioloaf. - P211

When we began our work, there were only a few Deltas still living. Before the Deltas, theGammas performed those duties for the Collective."
I take slow breaths in and close my eyes. All the kids put in stasis the same day as me... All of them, living out their lives with no memory of home or Earth or their families. If they weren‘t already purged.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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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장 굶주림의 기원, 셜리를 따라

첫 소설 『교수』에서 브론테가 문자 그대로 남자(엄격하고 검열관스러운 남자)로 분장함으로써 리얼리즘을 지향했다면, 『셜리』에서는 마치『제인 에어』에서방출된 분노의 불길에 반항하기라도 하듯, 언뜻 보아서는 사소설을 써나가며 객관성, 균형, 절제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 P656

1811년부터1812년까지 영국의 중상주의 경제가 쇠퇴하던 시기의 전시 위기를 배경으로, 이 소설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모든 피착취자들, 특히 (이 장의 제사가 암시하듯 삶의 목적의식에 굶주린 여자들에게 어떻게 파괴적으로 작용하는지 묘사한다.
오스틴, 메리 셸리, 에밀리 브론테의 소외당한 인물들을괴롭혔던 굶주림과 똑같은 배고픔을 묘사하는 가운데, 샬럿 브론테는 여성들이 그들 자신이 고안한 소설을 지속시키는 것에굶주려 있는 만큼, 음식에도 굶주려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 P658

휘그당원과 토리당원, 공장주와 성직자, 가정을 꾸린 사람과 아이 없는 독신남, 부자 지주와성직 생활로 편안하고 유복한 삶을 사는 자, 이들은 공동체의두 기둥으로 이웃의 빈곤과 파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최고대표자로서 공통의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 P661

브론테는 자립이라는 노동 윤리가 이기심과 성차별주의를 의미할 뿐임을 암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브론테는 노동자의 착취를 여성의 실업과 연결하면서, 여성과 노동자를 소유물로 취급하는 탐욕적인 정신은 나라의 천연자원에 대한 경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시사한다. - P667

『제인 에어』가 일련의 알레고리적이고 가부장적인 위험에 맞서 승리해야 하는 모든 여자에 대한 비유인 것처럼, 캐럴라인 헬스턴의 사례는 시련의 진정한 원인이 바로 여성의 의존적인위치에 있음을 증명한다. - P668

셜리는 캐럴라인이 무색인 만큼 화려하고 캐럴라인이 내향적인 만큼 외향적이다. 셜리는 의존적인 동거인이나 수동적인 애원자도 아니며, 주부나 아내도 아니다. 셜리는 격자 창문과 석조 현관, 벽에 사슴 머리 조각이 걸려 있는 어두운 회랑을 완비한 자신의 집, 즉 보통은 남자 주인공이 상속받는 조상 대대로내려온 저택을 소유한 부유한 상속녀다. - P669

더 나아가 셜리는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캐럴라인을 닮아가기시작해 결국 캐럴라인의 운명에 압도당한다. 셜리는 적극적 성격임에도 자신의 젠더에 갇혀 있다. 그녀의 친구처럼 그녀도 남성적 사회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브론테는교회 성경 학교 파티와 공장 습격이라는 두 가지의 주요 에피소드를 병치함으로써 이 감금의 기원과 본질을 추적한다. - P673

『셜리』전반을 통해 초록빛 그늘 아래 펼쳐지는 셜리의 초록빛 생각은 ‘자신의 피조물에게 주는 신의 순수한 선물’이다. 그것은 의미심장하게도 ‘자연이 그녀의 아이에게대가 없이 주는 유산‘이다. [22장]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누릴 수있는 셜리의 능력은 생식력, 즉 자신의 티탄-이브의 육체성과행복, 생식력에 대한 깊은 인식과 관련이 있다. 이것은 셜리에게자연의 여신이 영혼의 신을 대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가끔 에밀리 디킨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자연‘은 우리가 보는 것, / […] 자연은 우리가 아는 것"이라는[] 668편] 그녀의믿음은 ‘성경은 골동품이 된 책, / 시들어간 남자들이 쓴‘이라는디킨슨의 보완적인 느낌으로 귀착한다. [J 1545편] 동시에 브론테와 디킨슨 둘 다 남자가 창조한 말, 책 중의 책은 여자들이 그들의 과거와 힘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충분히 강력하다는것을 암시한다. - P675

브론테는 성경이 정당화하는 듯 보이는 여자에 대한 착취가어떻게 상업 자본주의를 영속화시키고, 상업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성과 육체의 본성에 대한 강제적인 통제를 영속화시키고 있는지 폭로한다. 그러나 브론테의 인물들은 성경적 신화의 구속을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영리하고 빈틈없는 남자라도 여자는 환상 속에 있는경우가 빈번하다. 그들은 여자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여자를 선하다고 생각하는 악하다고 생각하든, 남자들은 여자를오해하고 있다. 남자들에게 착한 여자는 반은 인형이고 반은 천사인 기괴한 존재이고, 나쁜 여자는 거의 항상 악마다. [20장] - P677

셜리는 무기력한 여성의 이미지에 자신과 다른 여자들이 침묵으로 순종하는 것이 여성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 P678

셜리는 여자를 기괴한 (그러나 유혹적인) 괴물로 보는 전형적인 남자의 환상을 풍자할 뿐만 아니라, 그런 환상이 여자들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묘사하고 있다. 거세된 몸에 갇힌 기괴한 인어는 캐럴라인과 셜리 같은 순수한 여자를 노예로 만든 남자를 파멸시키기 위해 냉혹한 마술을 부린다. - P679

주부의 서랍, 궤, 상자, 찬장, 단지, 가방은 각각 그리고 모두 자기 파괴적인 ‘여성의 봉사, 자기 매장, 침묵을 보증하는 바로 그 기술을 나타낸다. - P683

다른 거식증 환자처럼 캐럴라인은 오로지 자신의 순종성과 ‘여성적인‘ 온순성에 대한 보답만 받아왔다. 따라서 그녀의 굶주림은 아이러니하게도 극기의 이상을 수용하는것이다. 캐럴라인은 또한 남자의 거절을 경험했고, 그 경험이분명 자기 자신을 폄하시키는 좌절감에 일조했다. 캐럴라인은로버트의 거부에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대신 수치스러워하고, 따라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돌과 전갈의 침을 견뎌내라는 처음의 충고가 보여주었듯) 캐럴라인이 스스로 가하는 징벌을 정당화시킨다. *************************************** - P684

『셜리』는 이미 창세기의 기독교적 설명을 공격했다. 이제(여자는 먹는 것 때문에 저주받았다는) 그 기원의 신화가 여성에 대한 남자의 증오와 자신을 유지하거나 강하게 만드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공포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더 분명해진다. 캐럴라인은 먹지 말라, 말하지 말라, 그리고 나서지 말라는 명령을내면화했다. - P685

셜리는 재량껏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없어서 결코 ‘야망의 강력한 맥박‘을 경험하지 못한다. 디킨슨이 말했듯 ‘자연은 우리가 아는 것, /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걸 말할 수 있는 기술이 없고‘ ‘자연의 단순성에 비해 / 우리의 지혜는 너무 ‘무능‘하기 때문이다. - P689

영국 남자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는 하얀 피부의 창백한 여자 주인공과 한편으로 자신의 진정한 감정에 대해침묵하고 독립적이며 거무스름하고 낭만적인 여자를 제시함으로써, 브론테는 전통적인 기대를 약화시킨다. 하지만 셜리와 루이스 무어가 어떻게 소설적 관습을 뒤엎고 있는지 묘사한다. 사실상 이 연인들은 처음에 『제인 에어』에서 활용한 연인의 유형을 뒤집는 것처럼 보인다. 셜리가 갖추어야 할 모든 장신구를소유한 귀족적인 영웅인 반면, 루이스 무어는 젊은 사원 윌리엄 크림즈워스처럼) 여자 가정교사에 해당하는 남성이라 할 수있다. - P691

소설 안에서 브론테 자신은 왜 사회에서 여성에게 유일한 ‘행복한 결말‘이 결혼인가를 독자에게 설명했다.
브론테는 행복한 결말을 우리에게 제시하지만, 제인 오스틴처럼 결혼이란 여성의 복종에 기반을 둔 의심스러운 제도이며, 소설의 여자 주인공이 아닌 여자들은 아마도 셜리와 캐럴라인도잘 대우받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 P692

미래는 오직 남자들과 그들의 산업적 가부장제에 의해, 그리고 그들을 위해 쟁취되었다.
화자는 이 예측이 사실임을 확신하며 할로로 되돌아와 돌과 벽돌, 바벨탑처럼 거대한 공장을 묘사한다. ‘그의‘ 설명은 그가 ‘그의 가정부와 대화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 가정부의 어머니는
‘필드헤드 할로에서 요정을 보았으며, 그 요정이 이 지역에 출몰했던 마지막 요정이었다‘고 말한다. [37장]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동화가 거부되는 것처럼, 요정들의 부재는 어머니/자연의신화가 상업적인, 타락 이후의 영국에서 거부당했음을 암시한다. 브론테는 이 타락한 세상에서는 행복한 결말이 그렇게 쉽게현실화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암시한다. 냉혹한 사실의 세계에서 그저 로맨스에 불과한 것은 역사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 P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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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탈산업화 시대 산업유산의 역사화 1

[캘리포니아 유령도시는 광산 개발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Bodie(보디): 북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표적 금광도시
Calico(캘리코): 남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은광 도시

두 유령도시는 과거 광산이 있던 곳으로 캘리포니아 광산업을 대표하는 곳이다. 광산이 한참동안 버려져 유령도시화되었다가 20세기 들어 모두 주립공원화되었다.

보디는 최초로 금을 발견한 윌리엄 보디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1876년 금이 다량으로 발견된 후 1880년에는 인구 만명에 달하는 도시로 발전한다. 각지에서 단기간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는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다. 1910년 무렵이 되면 주민이 7백명대로 줄고 1942년 광산이 폐업하면서 유령도시가 되었다.

캘리코는 1881년경 은 채굴을 위해 형성된 광산촌으로, 한때 5백개에 달하는 광산이 집결된 캘리포니아 최대 은 생산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 은값 하락으로 급격한 하락기로 접어들었고 1896년 무렵부터는 유령도시화된다.

한 곳은 주에서, 다른 한 곳은 개인이 시작이었지만 두 곳 모두 기억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다만 캘리코는 확실히 개인이 시작해서인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물론 지금은 주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일한 소수자들에 대한 착취와 배제의 역사는 제대로 기록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업유산일수록 자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면만을 기록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본의 군함도 등 산업유산도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문제를 명시하라고 유네스코에서 권고했으나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처럼.

1961년 주정부는 이곳을 캘리포니아 사적 제341호로 지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사적지로 지정될 당시 남아 있던 옛 건물 110여 채를 그 상태 그대로 남겨두고 어떠한 복원이나 추가적 건설을 하지 않았다. 관리나 운영도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2008년에는 보디역사재단이라는 비영리 사설재단이 만들어졌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공원및여가부는 보디의 보존 책임을 이 재단에 맡기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오늘날 보디는 해마다 15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주립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디의 운영은 이 비영리재단에서 소관하고 있다. - P142

보디는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억제된 부패"라고 설명한다. 보디는 폐허를 그대로 존치한 것이며, 가공하거나 복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함으로써 그 진본을 자랑한다.
(…)
그러나 내부에 남아 있는 물건들은 모두 옛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 비치된 것들이다. 주민들이 떠난 뒤 그 전 그대로 온전히 유지되었을 리 없는 보디를 전성기의 모습으로 만들어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보디가 주장하는 예전 그대로의 진본성은 불가능한 목표이며,그들이 말하는 억제된 부패는 사실 지속적으로 가공되는 과거를 의미하게 된다. - P145

캘리코를 특별하게 부활시킨 것은 한 개인이었다. 1951년 월터 놋은 그때까지 남아 있던 몇 개의 건물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사들여 다시 옛날의 모습을 되찾도록 복원하겠다고 결심했다. - P147

놋은 이곳을 일종의 지역 공원으로 운영하다가 1962년에 캘리포니아 역사 유적 782번으로 지정받은 후 1966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기부했다. 2002년 주의회는 캘리코를 "주립 실버러시 유령도시"로 지정하였다. - P148

캘리코는 오락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디와 매우 대조적이다.
놋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 P150

1941년에 디즈니랜드보다 14년 앞선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 "놋츠베리팜 앤 고스트 타운"을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놀이동산 안에 근방의 유령도시들에서 각종 물건과 건물까지 캐내 와 배치시켰고, 언덕을 만들어 금광을 조성하고 캘리코 기차역과 광산 철로를 만들었다. 이처럼 놋은 진짜 유령도시 캘리코 개발 이전에 자신의 농장 안에 가짜 캘리코를 만들었던 것이다. - P154

캘리코들은 굳이 그들의 시대와 장소를 1880년대 캘리코에 박제하지 않고, 서부 여러 지역으로부터 과거 여러 시대의 물건들을 모아서 전시한다. 캘리코는 완전히 상업적이다. - P155

골드러시로 캘리포니아에는 하루아침에 인구가 몰려드는 붐타운들이 등장했고, 이어 은, 주석 등 각종 광물자원이 연쇄적으로 발견됨으로써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해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모두가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몰려드는 백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줘야 했던 원주민의 희생이 있었고, 백인 노동자에 비해 턱없이 박대를 받고 끝끝내 불법적 지위로 몰락했던 아시안과 멕시칸의 눈물이 있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자유주로 연방에 가입하기 전에 주인을 따라 온 흑인 노예들은 계속 노예의 지위를 유지하기도 했으니, 사실 캘리포니아는 모두의 꿈을 이루는 자유와 해방의 땅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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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산미 딱이다! 뒷맛이 시큼하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했다. 과일 중 가장 좋아하는 게 있다면 사과인데 사과만의 상큼함이 있어서이다. 사과와 메이플 시럽은 역시 조화가 좋은 것 같다. 홍차를 거의 마시지는 않지만 역시 홍차는 개운함이겠지. 시큼함 없는 약한 산미를 원한다면 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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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14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이걸 마셔볼까요..?!

거리의화가 2022-12-14 10:08   좋아요 0 | URL
저는 원래 고소한 쪽 좋아하는 편이지만 간만에 원두 두개 타입 다 나왔길래 둘 다 샀어요^^; 이거 먼저 마셔봤는데 시큼한 거 싫어하는 제 입맛에도 괜찮았어요. 새벽부터 마셨던건데도요^^

scott 2022-12-14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큼함 없는 약한 산미맛 나는 커피 라니
귀가 솔깃!

200그램 짜리는 10일 정도면 싸악 비워 버리는 뎅 ㅎㅎ

이 원두 찜 !👆^^

거리의화가 2022-12-14 11:43   좋아요 1 | URL
500그램 사기엔 애매해서 항상 200그램 사는데 생각보다 빨리 비워버려서 저도 아쉬워요. 스콧님께도 좋은 선택이길!ㅎㅎ 요즘엔 그냥 코스트코 가서 대량 원두를 사옵니다ㅠㅠ

독서괭 2022-12-14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에우에~~이름이 귀엽네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12-14 13:25   좋아요 1 | URL
이름 생각은 미쳐 못했어요~ㅎㅎㅎ 과테말라에 있는 지명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희선 2022-12-15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도 개운한 뒷맛이 좋죠 그런 거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과 산미가 느껴지는가 봅니다 괜찮을 것 같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19 09:27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커피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먹기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게 좋더라구요.
사과를 워낙 좋아해서 커피에 사과 블렌딩 참 좋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