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로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3박 4일이었으나 여행은 하루 차이가 커서 꼭 하루를 더 늘리고 싶었다. 항공사 사정으로 여행 스케줄이 변경되어 무료로 스케줄이 변경 가능했던 것이 신의 한수였고 그렇게 가는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 


10년 전 옆지기와 함께 상해를 다녀온 적이 있다. 상해는 국제 도시인 만큼 외국인도 많고 관광객이 많아서 그래도 영어가 좀 통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전혀 아니었다. 필요한 정보를 한자로 적어라도 갔어야 하는데 급히 떠나게 된 여행이라 그러지 않았고 도착해보니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옆지기는 음식도 맞지 않아서 내내 고생을 했고. 그치만 나는 좋은 인상으로 남았고 언제 한 번 다시 와보고 싶었다.


10년 만에 온 상해는 익숙한 듯 새로웠다. 시스템이 달라졌고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해는 여행했던 적이 있어서 5일 내내 있지 않고 첫날은 가볍게 여독을 풀고 마지막 2일을 보냈다. 기존에 가 보았던 와이탄은 상해의 상징이라 가봐야겠지 해서 아침과 밤을 모두 경험했다. 아침과 밤의 와이탄은 정말 달랐는데 토요일 밤인 탓도 있겠지만 야경을 보러 온 사람으로 포토 부스가 꽉꽉 차 있었다. 사람이 밀집된 곳에 가면 어지러움이 있는지라 도저히 오래 있긴 힘들었다. 누구한테 사진 부탁하고 그럴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사람이 많았다. 아무튼 그래도 야경은 찍어야 해서 핸드폰으로 팔을 최대한 위로 뻗어 사진을 어렵게 찍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 풍광을 보기 위해 모여들다니 새삼 상해의 야경은 사람들을 부를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와이탄의 아침은 조깅하는 사람들 외에 소수의 관광객만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있어도 무방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하여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해 건졌다. 날은 좀 흐렸지만 구름에 휩싸인 건물들이 운치 있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2시간 가까이 있으면서 와이탄을 끝까지 걷는 시간이 좋았다.


 



이곳은 우캉루다. 역사 보존지구라고 해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곳이다. 이 건물에서 영화 색계를 찍었다고 한다(난 정작 색계도 보질 못했는데^^;;;). 분명 휴일 오전 10시 남짓한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포토 스팟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람들과 나란히 찍힐 것이다. 그냥 건물만 찍고 나왔다(이것도 최대한 줌 땡겨서 찍은 것임).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에는 항저우에 갔다. 항저우는 서호의 도시다. 문인들도 사랑했던 강남의 도시. 서호만 한바퀴 돌려고 해도 2일 일정으로는 부족하다(사실 너무 넓어서 두 발로 걷기에는 무리다. 지하철이 있지만 관광에는 디디가 훨씬 편했다). 

유람선을 탈까 했는데 유람선보다는 도보+디디 코스를 나도 선택했다. 


서호의 풍광은 과연 압도적이었다. 두 번째 날 늦은 오후 뇌봉탑에서 본 일몰과 세 번째 날 이른 아침에 단교전설에서 본 아침 호수 풍경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때 항저우에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쫓겨다니던 시절이라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상해 임시정부 기념관보다는 전시관 규모가 소박하나 항저우에서 활동한 인물들(한국인, 중국인 포함)과 관련 명승지를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한국인을 마주했을 때 내적 친밀감이란ㅎㅎ




근처에 대각국사 의천대사가 보시한 고려혜인사 절이 있어 다녀왔는데 특별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을 줄 알았는데 커서 놀랐고 정원 등이 잘 꾸며져 있어서 그런지 고전 의상을 입고 비디오 촬영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혜인사 입구에는 혜인사임을 알리는 표지도 붙어 있어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찾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중국에 온 목적은 영화를 경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요즘 중국 영화는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고르다 두 편을 선택했다. 하나는 현대물이고 다른 하나는 고전물 애니메이션 형태였다. 영어 자막이라도 제공되면 좋지만 역시 그렇지는 않았다. 중국어가 아직 많이 부족해 영화 내용의 반은 알아들었을까 싶지만 그래도 이곳의 영화 시스템을 경험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다.

영화관 내부는 한국의 멀티 플렉스 영화관처럼 여러 관들로 분류되어 있었다. 한국은 영화가 광고 때문에 정시에 시작하질 않는데(광고만 10분 이상 하는듯) 이곳은 시간이 되면 바로 시작하는 점이 좋았다. 영화관 내부에 사람이 적어서 집중하기 좋다고 여기면서도 이곳도 한국처럼 이제 영화관에 많이들 가지 않게 된 것일까 생각했다. 

현대물이 더 잘 들릴 것 같은데 의외로 고전물이 훨씬 잘 들렸다^^; 내가 너무 고전 무협물 드라마를 주로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영화 내용이 삼국지연의 관련된 내용이라 익숙한 등장 인물, 단어와 대사, 문장이 많아서일 것 같다. 아무튼 두 영화 다 재밌었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서점이다. 10년 전에는 야시장, 절 등등 관광객이 주로 가는 곳에 가다보니 내 기호에 맞는 곳을 가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꼭 가보리라 해서 미리 좌표를 찍어두었다. 상해에는 아름다운 외부와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서점인 시난북스다. 








책 코너마다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한강의 책과 삼체 만화책 등 반가운 책들이 있었고 고전 코너는 쉽사리 지나치기가 힘들었다. 결국 이곳에서 ‘사기선(史记选)’과 루쉰의 ‘조화석개’를 샀다(짐 무게만 아니었으면 더 사왔을 듯. 기념이 된다 생각하고 사왔다).


항저우에서는 신화서점이라고 인문 서적류가 특화되어 있는 곳이라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전류 책도 많았고 역사, 철학, 문학 등의 광범위한 책들, 한문 서체를 담은 독본이라던지 구경거리가 많았다. 항저우의 지리와 문화를 소개하는 책도 있었는데 나는 이 책들로 두 권을 사왔다. 하나는 항저우의 풍광을 담은 책과 다른 하나는 서호와 관련된 옛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재밌을 것 같아 바로 픽했다. 이곳도 상해의 시나북스와 마찬지로 앉아서 조용히 읽을 수 있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아! 항저우에서 또 하나의 서점을 만났는데 이곳은 이름이 소중산 서점이라고... 서점 안의 구비된 책들이 딱히 특색이 있지 않아 보였는데 그래도 들어가보길 잘했다 생각했다. 주인장이 선택한 음악이 내 귓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끈적한 재즈 음악은 안 좋아하는데 아주 살랑한 보사노바 스타일이어서 느끼하게 안 들린다고 해야 할까.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책으로 만날 줄이야. 신기했다. 



이번 여행 언어 때문에 걱정이 많았으나 파파고를 몇 번 의지한 것을 제외하곤(하필 찾아간 음식점이 인테리어 내부 공사로 영업이 중단되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말을 나는 못 알아들었고 번역기 돌려 한 나의 중국어를 상대도 못 알아들었다-_-;) 대체로 짧지만 중국어로 그럭저럭 소통하고 왔다.


밥도 잘 먹고 다녔다. 제일 맛나게 먹었던 것은 항저우에서 먹은 2인 메뉴 카오위다. 2인 메뉴지만 1인이 시켜서 배터지게 먹었다^^

생선인데 하나도 안 비리고 매콤해서 그야말로 밥도둑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꽉 채워진 일정을 보냈다.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서점이나 밥집, 카페에서 쉬고 멍 때리는 시간들로 말이다. 정말이지 행복한 시간이었다.




덧) 책을 샀다. 두 권은 함께 읽는 책, 나머지 한 권은 찜해둔 책이다. 며칠 동안 책을 한 번도 안 들여다봤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없다. 

그래도 그제 한국에 돌아와 김초엽 소설을 마저 다 읽기는 했다. 
















그나저나 파시즘은 모임 하기 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파시즘에 대한 고전이 될 만한 책이라니 도전해봐야겠다. 잭 리처 책은 많이 어려운지... 함께 읽는 이웃들이 있으니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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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29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야경이 정말 멋지군요. 색계 건물도 그렇고요! 중국 영화를 그냥 보러 들어가셨다니 대단하세요. (나중에 색계도 한번 보세요!)

혼자만의 멋진 시건 보내고 오셨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7:46   좋아요 0 | URL
상하이 야경은 세계에서도 손꼽죠. 색계 건물은 리스트에 있긴 했는데 주말 아침 딱히 백화점 같은 데 가서 쇼핑하긴 싫고 그렇다고 멀리까지 가서 시간을 소비하긴 싫어서 선택했어요. 명소답게 외국인도 그렇고 한국인들도 정말 많았답니다^^ 거기 가니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돌아다니면서 홍보하던데(물론 이건 와이탄 야경 보러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ㅋㅋ) 약간 솔깃했지만 건너뛰었네요!ㅎㅎ
색계를 본다면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5-10-3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께서 계속해서 중국어 공부에다 역사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셔서 혼자 너끈히 중국 여행 가능했을거예요.
멋짐 폭발입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02   좋아요 1 | URL
중국어 공부라고까지 하기에는 너무 나이롱인 것 같아요ㅎㅎ 오며가며 오디오북을 강제로 틀어놓는 정도? 근데 그것도 집중해서 듣는게 아니라 흘려듣기고...(최대한 중국어 발음에 많이 노출되자라는 취지?) 그리도 매주 EBS 중급 중국어 강의를 듣는다 정도에요. 원서도 매일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짬이 날 때 몇 쪽 정도 읽네요.
그래도 중국사와 고전 등을 읽어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해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5-10-30 0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잘 지내고 오셨군요 중국어로 어느 정도 말해서 기분 좋았을 듯합니다 영화도 보셨군요 책방에서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았겠고 사고 싶은 책이 많았을 것 같네요 무거워서 많이 못 사셨군요 한강 책도 있다니, 한강 책은 어디에 가든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시월 이틀 남았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시월 잘 보내시고 십일월 잘 맞이하세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10-31 09:04   좋아요 0 | URL
아주 짧은 문장으로 말을 했어요. 말하면서도 이건 말이 안되는 문장이다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또 상대는 어느 정도 알아들어서 다행이었죠. 말하고 나서 뒤돌아서면 ‘아, 이때 이 문장을 했어야 하는데...‘ 할 때가 많긴 했습니다ㅋㅋ
책방을 총 3군데 가게 된 셈인데 각자 다 특색이 있어서 구경하는 데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책덕후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역시 좋더라구요^^
10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잘 마무리하시고 11월 힘차게 시작하시기를요!

호시우행 2025-10-30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중국은 야경이 볼만 합니다. 그 속은 잘 몰라도.ㅠㅠ

거리의화가 2025-10-31 09:05   좋아요 0 | URL
상하이 야경은 역시!!! 근데 항저우의 서호의 야경도 꽤나 좋았어요^^

yamoo 2025-10-30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군요! 최근의 발던된 중국 도시는 한국 대도시를 뛰어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니 현재 중국의 발전상을 더 잘 볼 수 있는 듯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07   좋아요 0 | URL
상하이도 그렇고 항저우도 대도시에 속해서 정말 크다는 느낌이었어요^^ 관광객도 정말 많구요!ㅎㅎ
예전보다 훨씬 거리도 께끗해지고 정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목련 2025-10-3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을 위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색계 촬영장소는 정말 멋지네요.
중국어를 모르는데 서점은 괜히 반갑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5-10-31 09:10   좋아요 0 | URL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색계 촬영장소 멋지죠? 사람들 눈은 비슷한지 너도 나도 사진을 담겠다며 모여든 모습이었죠. 영화를 보고 갔더라면 더 인상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건물 내부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ㅋㅋ 서점의 책들 중 저도 아는 한자로 적힌 단어들만 반갑고 나머지는... 그래도 신화서점에서 본 서체 탁본 책 같은 것은 특별한 경험이더라구요. 그런 책을 파는구나 싶고!ㅎㅎㅎ

얄리얄리 2025-10-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와 항저우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지난 번 글에 중국에 가신다고 하셔서...
어쩐지 시안이나 둔황쪽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완전히 잘못된 예상이었네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5-10-31 09:11   좋아요 0 | URL
아직 베이징도 못가봤는걸요^^; 중국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사실 다 가보려면 꽤나 시간이 소요될 듯 싶습니다. 상해, 항저우는 관광객이 많은지라 여행하기 참 편한 도시였던 것 같아요. 시안, 둔황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네요.

독서괭 2025-10-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다녀오셨군요!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신 듯 합니다. 호수가 참 멋지네요. 서점도… 한강작가님 책도 ㅎㅎ
마지막 요리 참 맛나 보입니다.. 전 중국 한번도 안 가봤어요! 언젠가 가보고싶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15   좋아요 1 | URL
네. 재밌게 잘 보내고 왔어요. 서호 참 멋지죠? 사진이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풍경이었어요. 그걸 생눈으로 보고 오길 참 잘했다 싶었구요. 나중에 상해나 항저우 가시면 꼭 카오위 맛보세요. 진짜 너무 맛있었네요ㅎㅎ
중국이 여행 준비할 때 진입 장벽이 좀 있지만 준비만 어느 정도 하면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더라구요. 언제 한번 가서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단발머리 2025-10-3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멋진 여행이에요. 제 친구가 전공이 그 쪽이고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어서 제게 중국은 친구의 나라, 가까운 나라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가 본 적은 없거든요. 거리의화가님 덕분에 좋은 구경 했습니다. 야경이 근사하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17   좋아요 0 | URL
와~ 친구 분께서 중국에서 일을 하시는군요. 언제 한번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떠나셔야겠어요!ㅎㅎ
상해는 여행하기 정말 편한 나라에요. 야경도 멋지구요^^ 한국인들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곳곳에 한국어가 들려요!ㅋㅋ).

책읽는나무 2025-10-3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여행 무사히 잘 다녀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색계 영화를 봐서인지 촬영 장소가 눈에 띄네요. 탕웨이 배우 색계에서 보고 연기 잘하는 배우였구나. 깨닫고 덕질 조금 했더랬죠.ㅋㅋ
그래도 헤결의 탕웨이가 가장 이쁜…
중국 서점들도 근사하군요. 중국어나 한자에 미약하여 책 제목을 읽기는 힘들어도 책은 반갑습니다.
‘시’라는 영화는 보진 못했지만 윤정희 배우님의 얼굴만 기억하고 있거든요. 중국 서점에서 표지를 보니 배우님 아주 멋있어 보이네요.
암튼 화가 님 덕분에 중국 구경을 덤으로 했네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22   좋아요 1 | URL
와~ 역시 색계를 보셔서 한 눈에 알아보시는군요. 저도 갈 거였으면 진작 영화를 보고 갔다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을텐데 좀 아쉽더라구요. 탕웨이 배우는 고혹적이라는 말이 딱이에요. 연기도 잘하지만^^
저도 한자를 많이 알지는 못해서 아는 한자만 쓱 보고 그랬죠. 저 동네는 또 간자체니까요!ㅎㅎ 윤정희 배우님 표지가 박힌 책을 중국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한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데~ 근사하시더군요.
나무 님께 대리만족을 시켜드렸다면 저 또한 만족입니다^^

다락방 2025-10-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수풍경,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근사한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더 근사할까요. 물은 참 신기해요. 저는 딱히 바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바다를 보면, 강이나 호수를 보면 참 좋으니 말입니다.

일전에 <중국을 걷다> 였나, 그 책을 보고 상해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오늘 저녁 먹으면서 김숙이 상해 가서 맛있는거 잔뜩 먹는 영상도 보았는데 , 그 때 잠깐 보여준 상해의 풍경이 정말 근사하더라고요. 저도 기회가 되면 상해를 가보고 싶은데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걱정입니다. 보통 다른 나라 갈 때는 그 나라 언어 못한다고 걱정이 되진 않는데, 중국은 청도 한 번 갔다가 영어가 통하질 않아서 정말 크게 애를 먹었었거든요. ㅠㅠ 그래도 상해는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풍경도 보고 원하던 곳도 다녀오셨으니, 그 에너지를 고이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5-10-31 09:37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같이 느껴주셔서 저도 좋네요. 저 호수는 사진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풍광이었거든요. 하... 지금도 생각하면 뭉클합니다ㅜㅜ 호수가 너무 넓어서 꼭 바다 같거든요. 저는 바다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서호에 구름 사이로 비치던 햇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상해의 와이탄은 다시 봐도 역시 멋지더라구요. 요즘은 파파고가 잘 되어 있으니 충분히 잘 관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말씀대로 여행에서 받은 좋은 기운으로 일상을 더 즐겁게 살아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5-10-3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해는 일제치하 때 나의 아버지가 피신해 있었던 곳이라 늘 관심을 갖고 있는 도시지요.

거리의화가 2025-10-31 09:38   좋아요 0 | URL
아,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으신 곳이어서 특별한 감정이 드실 수 밖에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