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탈산업화 시대 산업유산의 역사화 1

[캘리포니아 유령도시는 광산 개발 시대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Bodie(보디): 북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표적 금광도시
Calico(캘리코): 남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은광 도시

두 유령도시는 과거 광산이 있던 곳으로 캘리포니아 광산업을 대표하는 곳이다. 광산이 한참동안 버려져 유령도시화되었다가 20세기 들어 모두 주립공원화되었다.

보디는 최초로 금을 발견한 윌리엄 보디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1876년 금이 다량으로 발견된 후 1880년에는 인구 만명에 달하는 도시로 발전한다. 각지에서 단기간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는 여러 문제를 낳기도 했다. 1910년 무렵이 되면 주민이 7백명대로 줄고 1942년 광산이 폐업하면서 유령도시가 되었다.

캘리코는 1881년경 은 채굴을 위해 형성된 광산촌으로, 한때 5백개에 달하는 광산이 집결된 캘리포니아 최대 은 생산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 은값 하락으로 급격한 하락기로 접어들었고 1896년 무렵부터는 유령도시화된다.

한 곳은 주에서, 다른 한 곳은 개인이 시작이었지만 두 곳 모두 기억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다만 캘리코는 확실히 개인이 시작해서인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물론 지금은 주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일한 소수자들에 대한 착취와 배제의 역사는 제대로 기록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업유산일수록 자국의 역사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면만을 기록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일본의 군함도 등 산업유산도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의 문제를 명시하라고 유네스코에서 권고했으나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처럼.

1961년 주정부는 이곳을 캘리포니아 사적 제341호로 지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사적지로 지정될 당시 남아 있던 옛 건물 110여 채를 그 상태 그대로 남겨두고 어떠한 복원이나 추가적 건설을 하지 않았다. 관리나 운영도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2008년에는 보디역사재단이라는 비영리 사설재단이 만들어졌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공원및여가부는 보디의 보존 책임을 이 재단에 맡기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오늘날 보디는 해마다 15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다.
주립공원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디의 운영은 이 비영리재단에서 소관하고 있다. - P142

보디는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억제된 부패"라고 설명한다. 보디는 폐허를 그대로 존치한 것이며, 가공하거나 복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함으로써 그 진본을 자랑한다.
(…)
그러나 내부에 남아 있는 물건들은 모두 옛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 비치된 것들이다. 주민들이 떠난 뒤 그 전 그대로 온전히 유지되었을 리 없는 보디를 전성기의 모습으로 만들어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보디가 주장하는 예전 그대로의 진본성은 불가능한 목표이며,그들이 말하는 억제된 부패는 사실 지속적으로 가공되는 과거를 의미하게 된다. - P145

캘리코를 특별하게 부활시킨 것은 한 개인이었다. 1951년 월터 놋은 그때까지 남아 있던 몇 개의 건물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사들여 다시 옛날의 모습을 되찾도록 복원하겠다고 결심했다. - P147

놋은 이곳을 일종의 지역 공원으로 운영하다가 1962년에 캘리포니아 역사 유적 782번으로 지정받은 후 1966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기부했다. 2002년 주의회는 캘리코를 "주립 실버러시 유령도시"로 지정하였다. - P148

캘리코는 오락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디와 매우 대조적이다.
놋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했다. - P150

1941년에 디즈니랜드보다 14년 앞선 미국 최초의 테마파크, "놋츠베리팜 앤 고스트 타운"을 개장하기에 이르렀다. 놀이동산 안에 근방의 유령도시들에서 각종 물건과 건물까지 캐내 와 배치시켰고, 언덕을 만들어 금광을 조성하고 캘리코 기차역과 광산 철로를 만들었다. 이처럼 놋은 진짜 유령도시 캘리코 개발 이전에 자신의 농장 안에 가짜 캘리코를 만들었던 것이다. - P154

캘리코들은 굳이 그들의 시대와 장소를 1880년대 캘리코에 박제하지 않고, 서부 여러 지역으로부터 과거 여러 시대의 물건들을 모아서 전시한다. 캘리코는 완전히 상업적이다. - P155

골드러시로 캘리포니아에는 하루아침에 인구가 몰려드는 붐타운들이 등장했고, 이어 은, 주석 등 각종 광물자원이 연쇄적으로 발견됨으로써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완성해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모두가 꿈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몰려드는 백인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줘야 했던 원주민의 희생이 있었고, 백인 노동자에 비해 턱없이 박대를 받고 끝끝내 불법적 지위로 몰락했던 아시안과 멕시칸의 눈물이 있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자유주로 연방에 가입하기 전에 주인을 따라 온 흑인 노예들은 계속 노예의 지위를 유지하기도 했으니, 사실 캘리포니아는 모두의 꿈을 이루는 자유와 해방의 땅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른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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