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외국어를 공부하고 계시는 알라딘 서재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나도 슬쩍 끼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본다.

할 줄 아는 언어는 사실상 한국어, 영어, 중국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는 여행 다닐 때 기초적인 생존 회화 정도 하는 정도이다. 

가끔 원서를 읽을 때가 있는데 이것도 하다 말다 해서 꾸준히 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중에는 NYT와 BBC를 메일링으로 구독하고 있으나 이것도 가뭄에 콩나듯 눈에 띄는 날이 있을 때 핵심 기사들 위주로 훓어 읽는 정도이다.

독해 실력이 그닥 좋지를 못해서 내 수준에 맞는 원서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수준보다 한 단계나 두 단계 위 정도가 딱 적당하다 생각한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 고대편부터 재독을 시작했는데 역시 이 정도가 내겐 적당한 듯 싶다. 아직 성인 대상의 글을 읽기에는 역시 무리인 듯. 평소에도 문학보다는 비문학 장르에 치중하여 읽는지라 이 책은 역시 내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책이다.

결론은 관심 분야, 그리고 자기 수준에 맞는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중국어 공부는 한 3~4년 정도부터 시작한 것 같다.

계기는 역시 중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들을 알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고전 장르의 중국 드라마만 좋아해서 현재 사용중인 중국어와는 괴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내가 보기엔 관계는 없다는 생각이다. 

계기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또 이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HSK 시험을 보는 것부터 도전하기에는 겁도 나고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EBS 초급 중국어부터 시작했다.

EBS 초급 중국어는 작년 말까지 3년을 내리 들었고 올해는 시간 관계상 패스하고 있다^^;

그리고 EBS 중급 중국어는 작년 초부터 2년째 듣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쓰기는 거의 안된다. 읽기는 한자를 보고 한 문장에서 반 이상 알아보는 정도~? 만약 내가 이 교재를 가지고 꾸준히 매일 읽고 쓰고 복습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읽기, 쓰기, 말하기 모두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로지 듣기 위주로 했기 때문에(일단 흥미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듣기만 늘었다.

선생님 두 분이서 관련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대화들이 들릴 때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이것을 100% 알아듣고 싶어서 꾸준히 방송을 청취 중이다.

읽고 쓰기가 너무 안 된다는 생각에 중국어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재를 얼마 전에 샀다. 단계별로 있어서 열심히만 한다면 실력이 향상될 것 같은데 역시 노력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이 정도이다.

역시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직장인이 뭘 꾸준히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외국어가 한두개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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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23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꾸준히 공부하는거 너무 좋아요.
화가님의 영어, 중국어 공부를 응원합니다.
저는 응원만..... 저는 외국어 공부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거 공부 시작하면 책 읽을 시간이 안 날 것이므로라는 핑계를 대면서 안한다고.....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3 14:48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그래서 저도 듣기만 해요~ㅎㅎ 출퇴근 때 짬내서 20분 듣기만 하거든요. 근데 그것도 사실 책 읽기 시간 대신으로 하는 것이긴 하지요~^^;
읽고 쓰기까지 하려면 진짜 시간이 안나더라구요. 책읽는 데 들이는 시간보다는 외국어 공부하는 시간이 더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루에 20분만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죠!ㅎ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9-23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어와 중국어라니. 특히나 중국어는 엄청 어려울것 같은데 말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계속하세요.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3 15:10   좋아요 1 | URL
중드 보면서 ˝따거~˝ 이런 쉬운 단어 말고 문장들을 듣고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좋아하면 하게 되더라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청아 2022-09-23 15: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저도 응원합니다^^*
중국어 벌써 3~4년 공부하셨군요. ebs자료들 공부하기에 좋은것같아요.
저도 프랑스어,러시아어 사두었는데 요즘 영어만해도 벅차서...;;
듣기만 늘어도 어디인지, 어느 언어든 쓰기가 최종적이지만 일단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잘 되는것부터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저도 의욕 충전했습니다.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9-23 15:12   좋아요 3 | URL
네. ebs 자료 잘만 이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특히 듣기 자료로는 최고라는 생각이에요!ㅎㅎㅎ 프랑스어, 러시아어 와 어려울듯...한데요~ 중국어는 한자 실력이 있으면 그나마 좀 낫잖아요. 프랑스어나 러시아어는 발음 난관 장난아닐 듯한데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흥미가 있어야 지속되는 것 같아요. 제가 중드를 보는게 취미여서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미미님의 공부 의욕 충전 역할을 했다니 저도 기쁩니다! 화이팅!!!

얄라알라 2022-09-23 17:49   좋아요 3 | URL
러시아어, 프랑스어....유럽어로 확장.

미미님의 공부도, 의욕충전도 격렬히 응원드립니다

청아 2022-09-23 18:17   좋아요 3 | URL
얄라님 응원감사해요~^^♡

레삭매냐 2022-09-23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국어, 대단하십니다.

언어 습득은 역시 노력
이 필요한가 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3 15:55   좋아요 1 | URL
매냐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외국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ㅎ

하이드 2022-09-23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SOW 재독중이고, 저는 이제 중세2권 마무리하고 있어요. 확실히 재독하니 더 눈에 잘 들어오네요. 3회독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근대, 현대까지 올해 안에 마무리 목표입니다.

원서 추천해드릴게요.

wonder
when you trap a tiger
because of winn dixie
holes
hello, universe
the girl who drank the moon 등등

오디오랑 같이 들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한 권 추천한다면, when you trap a tiger 한국 호랑이 설화와 동화와 할머니-엄마- 나로 이어지는 미국으로 이민 온 이들의 이야기라 흥미롭습니다. 이 저자의 호랑이에 대한 현대적이고, 여성주의적인 해석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뉴베리 수상작들로 검색해보시면, 번역본 나와있는 것들 많고, 번역본과 원서 같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뉴베리 소설들은 책 좀 읽어야 이해가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어른이 읽기에도 아이들 소설이라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하양, 빨강, 그리고 완전한 하나 너무 좋았어서 원서 주문해뒀는데요, 이것도 원서 좋으면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산문시?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되서 특이하고,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9-23 15:59   좋아요 3 | URL
하이드님. 뉴베리 수상작들은 저도 워낙 유명해서 예전에 좀 읽었었어요. holes, number the stars 등 읽었는데~ wonder는 정작 못 읽었네요. winn dixie 도^^ when you trap a tiger는 마음속으로 찜해뒀던 책이었어요. 그리고 추천해주시는 책들 참고할게요^^ 흐흐. 근데 정말 몸이 몇 개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합니다~ 욕심은 많은데 몸이 못 따라가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7:48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바로 좌르르 추천해주시네요. 저도 눈팅하고 담아갑니다. 거리의 화가님 덕분에 저까지 하이드님 좋은 정보 얻어가네요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9-23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중국어도 하시는군요. 역시 화가님은 대단하네요. 전 영어도 잘 못하지만 외국인하고 이야기할게 있으면 일단 문법이 안맞는거 같아도 막 이야기합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2-09-23 16:20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그 태도 중요해요! 외국인과 부딪쳤을 때 막 이야기하는 거요~ㅎㅎ 아직 중국어는 중국인과 부딪칠 일이 없어서 말을 못해봤거든요. 듣기만 겨우 하는 정돈데~ㅋㅋ 암튼 저도 영어는 외국에 나가면 무조건 어떻게든 말하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럼 그 사람들은 찰떡 같이 알아듣더라구요.

얄라알라 2022-09-23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 역사문헌 읽으시는 능력자이시니 한문독해력 탑재, 한국어 네이티브, 영어에 중국어까지!

이렇게 북플에 외국어 공부하시는 분들 많아서 넘 좋습니다. 저도 원서 청소년 소설 읽으려고 계속 쟁여놓고 있습니다^^

같이 으쌰으쌰 해보아용

거리의화가 2022-09-23 21:1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역사문헌까진 아닌 것 같은데ㅋㅋ 요새 몸이 골골대서 정작 역사책 읽기는 강제휴식중이네요ㅠ 원서 청소년 소설 읽는거 참 좋은 것 같아요 본인 수준에 맞게 읽는것이 효과적인 방법인듯합니다. 알라님의 외국어 공부도 응원할게요!

독서괭 2022-09-23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화가님 중국어를 공부하세요?? 대단대단! 전 학창시절 이후 외국어 할 일이 없고 외국드라마도 잘 안 보다보니 마구마구 후퇴중..ㅠㅠ 얼마전부터 ebs어학당 구독하면서 최수진의 모닝스페셜 듣고 있는데 아직 잘 안 들려요 ㅎ 그래도 재밌습니다. 화가님의 공부 응원해요!!

거리의화가 2022-09-23 21:19   좋아요 1 | URL
ㅎㅎ 네 중드보면서 중국어 솰라솰라 문장 알아듣고파서 시작했지요. 드라마 볼 때 문장이 조금이라도 들리면 신기하고 공부의 효과인가 싶어서 끊지를 못하네요. 효과를 조금이라도 보면 으쌰으쌰가 되는 것 같아요. 어학당 구독중이시군요. 모닝스페셜 전체듣기는 부담되지 않으시나요? 저는 뉴스 스크립트만 10분 정도짜리 무료로 올려주는 거 있는데 반디앱으로 가끔 들어요ㅎㅎ 뉴스듣기라 여러번 반복듣기하면 도움되더라구요^^

mini74 2022-09-23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 수잔 와이즈 바우어 책 넘 반가워요. 저희 아이랑 저랑 저 책 같이 읽었어요. 예전 구판으로요. 저분 홈스쿨링? 용으로 써내셔서인지 이야기식으로 되어있어 참 제미있었어요. ㅎㅎ 진짜 꾸준히 공부하시는 거 존경합니다. 논어도 공부하신다고 본 거 같은데 ㅎㅎ 좋아하는 책으로 언어공부하는 거 좋은거 같아요. 아이랑 해리포터도 같이 읽곤 했는데 지금은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3 21:23   좋아요 2 | URL
👍역시 미니님 수잔 와이즈바우어 책 읽으셨을걸로 짐작했어요!ㅎㅎ 넘 재밌지 않나요^^ 딱 제 수준에 맞는 독해 수준이라 더 좋아요. 말씀하신대로 이야기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방식이라 참 좋더라구요^^
논어는 일독은 했구요 맹자까지 일독했고 지금은 사서 쉬고 통감절요 1권 보는중입니다!ㅎㅎ
해리포터 재미없을거라고 생각해서 도전을 안했는데 중드 무협 장르 요새 거의 판타지가 기본이라 봐도 괜찮겠다 싶네요^^*

단발머리 2022-09-24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국어 공부라 하면 ‘항상‘ 영어 다음으로 미뤄뒀다가 이러다 평생 못 할까 싶어 프랑스어 공부 시작했는데요. 정말 아베쎄데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말줄임표입니다.

이비에스 교재도 멋져 보이구요. 공부하는 느낌 날 거 같아요. 저도 ‘따거!‘는 알아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님, 중국어 공부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5 15:39   좋아요 0 | URL
프랑스어 하시는 분이 더 대단한듯합니다~ㅎㅎㅎ 중국어는 그나마 한자에 빌붙어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프랑스는 새로 시작하는 기분?ㅋㅋ 언어는 시작에서 발 떼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제일 난관인 것 같습니다.

ㅋㅋ 중국어 간단한 단어들은 예전 영화나 드라마들 때문에 아마 많이들 알아들으실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9-24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잘하시고 공부 계속 하시는 분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이뤄내야하는 거잖아요.
거리의화가님,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9-25 15:4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외국어를 잘하지는 못하고 그냥 잘하려고 꾸준히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노력이 쉽지는 않을 듯 싶어요. 중간에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때가 많습니다ㅎㅎㅎ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1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간의 격리가 끝나고 회사에 출근했다. 일단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공기가 제법 차가워짐을 느꼈다. 아침과 낮 기온의 차이는 더욱 커졌고 낮에도 이제는 덥다는 생각보다는 적당한 기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맘 때 사람들의 옷차림에 눈길이 간다. 어떤 이는 반팔만 입었고 어떤 이들은 반팔에 얇은 점퍼나 재킷을 걸쳤다. 긴팔 하나만 입은 이들도 있다. 긴팔의 종류도 다르다. 티셔츠인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맨투맨을 입은 이들도 있다.
오늘 나의 출근 옷차림은 검정 맨투맨에 야상을 걸쳤다. 좀 과하다 싶게 입었으나 집에 나설 때만 해도 목이 허전하고 추웠다.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낫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에 점퍼를 걸친 것이다.
환절기이기도 하고 아직 코나 목이 불편한 게 여전한지라 몸조리를 잘해야겠다.

하지만 책에 대한 갈증이 크다. 많이 읽고 쓰고 싶은데 회복이 덜 되어서인지 오래 머리를 쓰고 정리하는 작업은 미루고 있는 중이다.
하버드 세계사 리뷰도 작성해야 하는데 쓰지를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중이다. 흑흑. 읽고 쓰는 걸 마음껏 못하는게 이리도 답답할줄이야.
그래도 몸이 최우선이라는 걸 다시 한번 세뇌시키는중이다.





#2

활자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신 오디오북을 더 많이 청취하고 침대 위에서도 집어들 수 있는 전자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 완독한 종이책은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이 다고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파크>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토지 3>을 오디오북으로 완청하고 <토지 4>을 가열차게 청취중이다. 토지는 읽으면 화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참 잘 썼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마성의 작품이다. 아직 4권째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한국 문학에 이런 멋진 작품이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 제인 오스틴 작품을 이달에 마저 읽기로 했는데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다. 둘 다 전자책이라 짬나는 대로 읽어야겠다. <노생거 사원>은 이미 읽기 시작했다.


컨디션 난조로 쉬었던 <통감절요 1> 책을 보면서 다시 강의를 보기 시작했다. 내용이 역사라 확실히 한자를 알고 모르고에 관계 없이 빠져든다. 이제 위열왕 초반이니 한참 남았으나 참 재밌다. 강사가 하는 이야기가 오늘 따라 귀에 확 들어왔는데 역사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통념과 다른 이야기와 서사들이 담겨 있어 재미를 준다는 이야기였다. '맞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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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09-21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이 최고지요.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코로나는 후유증이 오래 간다는데 빨리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_()_

거리의화가 2022-09-21 17: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몸보다는 머리 굴리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몸이 최우선이지 싶다가도 몸과 머리가 따로 행동하려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드네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09-2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1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설득 보다는 노생거 사원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ㅋ 전 더운것보다는 추운게 좋덴데 ㅋ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21 17:00   좋아요 3 | URL
오 두 작품 다 읽으셨군요. 노생거 아직 초반인데 흥미있네요ㅎㅎ 제가 추위에 많이 약합니다^^ 염려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2-09-21 1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얇게 입었다가 에어컨 바람에 아주 호되게 당했습니다. 회복되실 때까지 몸 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근데 거리의 화가님! <통감절요 1> 이런 책은 정말 어려워보이거든요. 이런 책을 읽으시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17:18   좋아요 3 | URL
환절기라서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미리 조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통감절요>는 사실 중국의 역사의 일부를 발췌하여 담고 있는 것이라 사서(논어,맹자,대학,중용)보다는 재밌습니다. 사실 사서는 재미는 없거든요~ 마치 어릴 때 듣는 선생님 말씀 같다고나할까ㅋㅋㅋ

청아 2022-09-21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세계사 지난번 클리어하셔서 놀랐습니다.
다행히 저희 도서관에 근대까지 있더군요. <다미여>끝나면
읽어보려 하는데 클리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화가님! 저도 몸살 기운 있을때는 추운것보다 더운게 낫더라구요.
화가님의 지적 욕구가 읽고 계신 책들로 늘 느껴져
함께하는 자체가 즐거운데 얼른 가뿐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17:49   좋아요 2 | URL
저는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에요. 다른 세계사 책들에서는 아무래도 서구 유럽 중심적인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보이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들을 많이 커버한 느낌이었어요. 아시아, 아프리카, 이슬람 세계의 지식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 시리즈 처음부터 도전이 어려우시다면 얇은 입문서부터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얼른 가뿐해지면 좋겠어요^^*

청아 2022-09-21 17:54   좋아요 3 | URL
아시아,아프리카,이슬람이라<세계사>를 꼭 읽어야할 이유가 추가되었네요!!

책읽는나무 2022-09-21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완독하시는 책들은 읽지도 않은 제가 왜 살찌는 느낌일까요?
절로 마음이 꽉 차는 대리만족이 느껴집니다.
제목만 들어도 꽉 채워지는 느낌??ㅋㅋㅋ
환절기니 컨디션 조절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코로나 후유증도 말끔하게 사라져 좋은 책 많이 읽고 많이 쓰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2 09:08   좋아요 2 | URL
ㅎㅎㅎ 글을 보는 것만으로 지식이 쑥쑥 자라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ㅋㅋ 대리만족을 느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컨디션 회복이 더뎌서 슬픈데 참아내고 있습니다ㅠㅠ 서재에 계신 분들 대부분 책읽기와 쓰기에 진심이시라 저와 같은 상황이시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ㅎㅎ 나무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ni74 2022-09-22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세계사. 쬐려만 보고 있는 책입니다 ㅎㅎ 장바구니 담아놓고 읽을 수 있을까 ㅎㅎ 하는 ㅎㅎ 화가님 리뷰 읽으니 저는 몸에서 힘이 막 ㅎㅎㅎ 화가님 얼릉 예전 컨디션 회복하세요 *^^*💕

거리의화가 2022-09-22 13: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째려보시는 분이 미미님과 더불어 두분이나^^ 기분이 좋습니다~ㅎㅎㅎ 건조한 문체라 재미는 없습니다만(인물들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딱 서사체라서요.) 하지만 읽고 나면 머릿속이 든든해지는 알찬 책입니다^^ 리뷰는 인용문 정리하는데만 해도 3~4시간이 걸리는지라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요 책 플래그 붙은 거 보니 너무 많이 붙여놔서 정리가 될까 싶네요~ㅋㅋㅋ 미니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9-22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고... 코로나로 고생하셨군요. 많이 아프셨나봐요. 이게 증상도 진짜 사람마다 다 달라서 많이 아프신 분들은 진짜 많이 아프시더라구요. 휴유증 없이 빨리 쾌차하시길요.
그래서 정말 읽고 싶은 책 막막 읽고 쓰고 하시길 제가 열심히 빌게요. ^^

거리의화가 2022-09-22 17:00   좋아요 2 | URL
여전히 코가 맹맹하고 목이 간질간질하고 감기 기운 있을 때처럼 전체적으로 목 위가 몽롱한 증상이 계속되고 있어서요. 눈꺼풀이 무겁고 졸렵고 그렇습니다. 약도 안 먹었는데도 이러네요-_-; 암튼 정말 걸리기 싫었던 코로나를 결국 넘기지 못했네요ㅠㅠ 암튼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답답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여성커뮤니케이션 연구총서 14
이희은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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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속에서 여성은 어떤 삶을 보여주며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 미디어 속에서 여성은 몸(프레임)이라는 가시성에 주목하여 조망된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은 노동 시장과 결합해 여성은 젠더 불평등에 맞춰 더욱 체계적으로 이용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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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0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완독 축하드립니다. 게다가 일등으로 완독. 멋져요!
그리고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9월 남은 날들은 자유로운 독서만 남아있나요.. 부럽......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1 08: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는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명절이 껴 있어서 늦어지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곧 완독 행렬이 이어지겠죠~
1장이 사실 가장 어려웠고(어려운 용어와 이론들이 많이 있어서) 그 이후에는 사례들 위주라 읽는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분량 힘내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0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몸도 성치 않으셨는데도 1등!!
저는 처음 글부터 어려워서 주저주저하고 있었는데 좀 반성하고 갑니다.
저도 화가님 부럽네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1 08:38   좋아요 1 | URL
ㅎㅎㅎ 나무님. 1장이 사실 가장 어렵습니다. 이론과 용어들. 많은 학자들의 이름으로 어질어질해서~^^; 저도 1장 내용은 다 이해 못한 상태로 넘어갔어요. 음... 다 이해하고 간다고 생각하면 완독하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 포기해야~ㅎㅎㅎ 남은 분량 힘내시길!
 
토지 3 - 1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병과 흉년이 빚어낸 결과는 사상자들만 빚어낸 것이 아니었다. 인간의 이기심을 극대화시켜 서로를 갈라놓게 만들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세상, 이곳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 난리통에 살아남은 자들은 줄타기를 잘한 비열한 이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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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디지털 미디어 산업, 노동, 여성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학력, 나이, 성별 등 제한요소가 전혀 없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 재기발랄함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러한 재능이 바로 오늘날 이야기되는 창의성이다.
이때 개개인의 각기 다른 조건과 흥미, 즉 ‘차이‘는 기존 노동 시장에서처럼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가능성으로 여겨진다. 남들이 가지지않은 재능, 관심, 경험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의성이 개인의 경험과 세계관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점은 오히려 성별,
나이, 학력 등 제한 요소 없는 영역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 P238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창의성이 한 개인의 세계관으로부터만들어진다면, 당연히 누가 어떤 콘텐츠를 ‘크리에이트‘할 수 있는가의문제는 그 사람의 성별, 학력, 연령과 무관하지 않다. - P239

창의성은 19세기부터 예술, 철학, 학문에 접목되어왔지만 오늘날과같은 경제, 정책적 영역에서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이때부터 창의성은 경영, 경제적 접근 방식 속에서 대중화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경영 분석가들은 기업 혁신과 조직 활동을 위한 동기부여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 우위의 원천을 확장하기 위해 창의성 이론을 수용했고, 경제학자들은 인간의 창의성을 기업 성장을 향한 지치지 않는 동력으로 여기고 노동자의 아이디어 생성 능력과 창의력, 지식의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 창의성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많은 국가들이 국가 경영에 기업 경영 논리를 대입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었고 창조산업은 국가경제에서 서서히 쇠퇴해가는 제조업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한 일종의 이니셔티브로 작동했다. 또한 정보사회와 지식사회 등의 정책 기조 아래 고용 및 교육 등 분야 정책에 바탕이 되었다(Hesmondhalg & Baker, 2011). - P244

다른 노동 분야와 비교하여, 90년대 문화산업과 지금 창조산업이 여성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창조산업이 요구하는 노동자 정체성이 전통적으로 대인 서비스직에 요구되는 여성적 특성으로 여겨지는 속성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노동과 정서적요소나 소통의 요소를 가진 창조산업적 맥락의 노동에서 공통적으로 개인의 태도나 감정 상태는 공감 능력, 사교성과 함께 결정적인 능력으로여겨진다(Weeks, 2011). 즉 창조산업에서 노동 주체의 이미지는 다분히여성적 특수성, 여성적 주체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 P245

익명성이 강점으로 여겨졌던 인터넷 공간은 이제 거꾸로 사적 정보의 공유, 정체성의 전시가 중요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특정 이슈에대한 개인의 생각이나 상품에 대한 정보 등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입는 옷과 화장법, 음식과 인테리어 정보, 연애와 학업 외 각종 고민 등 매우 사적이라고 여겨지는 감정과 정보들이 공개, 공유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인터넷상에 개인의 신상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인식되기보다 - P248

자신을 알리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개인 정보 공개는 프라이버시를 잃는 게 아니라대중성과 공공성을 얻는 것이다(Calvert, 2004; boyd, 2007; Marwick, 2013). - P249

핑크게토라는 개념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들에 의해 고안된 개념으로, 19세기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늘면서 노동 공간이 어떻게 다시젠더화된 장소로 구성되는지에 관한 탐구로부터 만들어졌다(McDowell, 1983). 여성의 노동은 특정 영역과 특정 직업군으로 집중된 수평적 격리, 남성과 동일한 직업이라도 위계상 하단부에 위치하게 되는 수직적격리라는 특성과 함께 동일 직종 동일 노동을 하더라도 적은 임금을 받는 특징을 보였다. - P251

성별, 연령, 학력 등과 무관한 일로 여겨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영역에 왜 핑크게토가 형성되는가? 소위 말하는 창의성, 창조적 지식이라는 것의 획득이 단발의 경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도누적적인 경험을 거쳐 인지 체계 속에서 자기 것으로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창조적 지식은 누적된 경험과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의 특수성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개인적 경험에 초점이 맞추어진 오늘날의 창의성이라는 개념이 바로 필연적으로 핑크게토를 만든다. 지금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들은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생생한,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얻기 힘든 것들을 다룬다. 이때의 실용적인 콘텐츠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즉 여성으로서의 필요에 의해 알게 된 것들이다. - P254

21세기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구조화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소비와 시장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뷰티나 라이프스타일, 쇼핑 등을 다루는 콘텐츠들에서 매력적인인물이 되는 것에 관한 사실은 여성성에 관한 특정한 필요와 욕망은 주로는 소비를 통해 충족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된다. 소비와 소비 상품이여성성의 획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여성적 삶과 체험이 여전히 소비의 영역에 존재하고 있음을 가시화한다. 동시에 이 콘텐츠는 대단히구체적이다. 대부분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콘텐츠들은 게임, 먹방, 기상천외한 실험이나 도전 등의 영역에서와는 다르게 아주 실용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는 곧 여성 구독자들의 일상, 특히 소비영역에 직접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진다. - P258

심미 노동은 후기 산업사회의 다품종 소량 생산, 대인 서비스 섹터의증가 등의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확대되어온 영역으로, 특히 여성화된서비스 노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개념이다. 심미 노동은 기업의 이윤 확대를 위해 노동자의 신체를 개발하고 동원하며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노동으로, 패션리테일숍, 카페, 레스토랑과 같은 ‘스타일 노동시장style labor market‘ (Nickson, Warhurst & Dutton, 2004)의 고용 및 노동 과정을 탐색해오던 워허스트 Warhurst, 닉슨Nickson 등의 영국 학자들에 - P260

의해 개념화되었다(Warhurst et al., 2000; Warhurst & Nickson, 2003;2007; 2009). 이 학자들은 서비스 노동의 특성과 변화 양상에 주목하여서비스 노동에서 노동자들의 신체가 또 하나의 노동 기술이자 자질로서인식되고 노동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되고 재조직되는 현실을 포착하고개념화한 것이다. 심미 노동은 여성의 아름다움이나 외모, 혹은 여성다움의 재현과 전시를 보다 노골적으로 노동의 내용으로 삼으며, 이를 여성 노동자가 스스로 익히고 개발해야 할 것으로 만든다. 점차 확장되고있는 대인 서비스 영역 중 특히 심미적 노동 영역이 요구하는 여성 노동자의 자질은 성인 여성의 섹슈얼리티적 요소에 기대고 있다(Tyler &Abbott, 1998; Hall, 1993; Adkins, 1995). - P261

분명히 1인 미디어와 콘텐츠시장은 많은 여성들에게 이전에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대중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개인 여성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사회적 성공이 ‘여성‘이라는 범주를 더욱 공고하게 하거나 문화적으로 여성성을 재생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긍정할 만한 결과일 것인가? - P266

최근 넷마블사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돌연사는 ‘장시간 노동‘이라는만성적인 위험에 새로운 위험 요인들이 덧붙여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위험 요인들 중 가장 문제적인 것은 개발사의 유사하청화 경향이다. 게임 산업의 유사하청화 경향이 확산된 것은 게임 산업 구조의 재편에 따른 결과다. 2013년 이후 게임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게임 시장에서 중소 규모의 개발사가 살아남기 더욱 어려워짐에 따라 영화 배급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게임 퍼블리셔들이 이익은 독식하고 손실은 중소 개발사에 전가하는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영세 개발사의 파산이 잦아지고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이 빈번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대형 퍼블리셔는 여러 개의 개발사를 거느리면서‘ 또는 자회사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시장 지배력을 통해 개발사 간경쟁을 유도하고 결과물을 수시로 평가해서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런칭"한다. 즉, 문화 산업의 경우 한 상품이 시장에서 성공할지 실패할지 불확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발 과정의 리스크를 중소 개발사들에게 전가하여 유통 과정에 대한 통제율을 높인다는 것이 그 이유다. - P279

게임 산업이 짧은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탓에, "남자랑 똑같이 일하기만 한다면 여자라고 따로 구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게임업계에 정설이었다는 것이 - P280

다. 하지만 20대의 게임 개발자들이 시간이 흐르고 30대가 된 후 겪게되는 결혼과 출산, 자녀 교육의 문제는 여성 종사자들이 게임업계에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현실적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에 게임 회사에 들어와 미친 듯이 밤샘을 하고, 하루에 16시간씩 노동하며 주말도 즐길 수 없었던 생활은 결혼 후 기혼자가 되어서도계속 지속되었다고 설명한다. 삶의 주요 축은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함께 논의하고 고민할 멘토도 인적 네트워크도 없는 회사 생활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서 게임 회사에서의 여성 인력의 중심축은 점차 흔들리게 된다는 현실을 논한다. - P281

SNS를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의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구분은 모호하다. ‘항상 연결되어 있는 상태‘
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며, 자신의 경험과 체험이 타인과의 공유 정보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감정적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쉬운 환경이다. 따라서 SNS는 더욱 사적이고 감정적인 방식으로 나의편과 나의 반대편을 구분하게 만든다. 현재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개발자, 창작자들에게 항의하는 내용의 기준도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P284

여성 게임 개발자들이 겪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은 같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무분별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이 지닌 젠더 차별적 시선은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여성 개발자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는 여성 게이머들도비슷하게 겪는 문제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을 하는 여성 게이머들은 폭력적 발화에 노출되기 쉽다. 여성 게이머들은 이러한 상황에 맞서기로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신의 성별을 숨기거나 불편한 상황을 마주치면게임에서 이탈하곤 한다. - P285

게임 개발의 성공에만 집중하는 회사의 조직 문화로 인해 게임 개발자들은 계약 과정에서의 문제를 인지하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발언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개발자는 인센티브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 P292

여성 개발자가 다른 여성 개발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쉽지않았고, 회사에서 오랜 시간 게임 관련 종사자로 남아 있는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방식으로 오랜 시간 노동을 수행하는 것으로서만 보여지게나 남성의 소통 방식에 합류하는 방식으로서만 허용 가능했다. 여성 개발자는 게임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기 어렵다라던지, 결혼과 임신이라는 과정을 겪게 되면 회사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기반해 여성 개발자를 대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P295

일반적으로 사이버 성폭력이란 카메라 등의 매체를 이용하여 상대의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하거나, 동의 없이 유포하는 행위, 유포하겠다고협박하는 행위와 촬영 사진을 저장 혹은 전시하는 행위처럼 SNS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이루어지는 성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또한 디지털성폭력, 온라인/인터넷 기반 성폭력, 성적 이미지 조작/착취 성폭력,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온라인에서의 성적 괴롭힘sexual harassment 등이포함된다(이미경, 2018). 일상이나 미디어에서 많이 사용되는 ‘몰카‘라는용어는 유희적 놀이같이 들릴 우려가 있고 불법성과 폭력성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여성학계 및 여성가족부에서는 범죄임을 명백히 드러날 수 있도록 "불법 촬영", 그 결과물로서 보복성 영상물 등을 통칭하여 "불법 촬영물" "불법 영상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 P304

사이버 성폭력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성폭력범죄의 처벌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입법화되면서부터이다. 1998년, ‘카메라등이용촬영죄‘가 추가로 입법화됨으로써 이전에는 처벌 규제가 없어서 무혐의 처분되거나 경범죄처벌법으로 처벌되었던 행위가 성폭력 범죄로 처벌되기 시작했다. 또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생활 침해 또는 명예훼손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시키면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통망법) 제74조제1항제2호에 - P310

따른 음란물유포죄로 처벌되거나 정통망법 제70조제1항 및 제2항에 따른 사이버명예훼손죄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김현아, 2017a). 경찰<경찰통계연보>의 범죄 분류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성폭력처벌법 제13조 통신매체이용음란죄, 정통망법음란물유포죄는 ‘성풍속 범죄‘로 분류된다. 불법 촬영 피해에 대한 피해자들의 호소가 2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박‘과 같이 피해자 없는 범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즉, 불법 촬영물속 여성의 몸은 사회적 도덕 규범과 관련하여 얼마나 음란한가의 문제로 보는 ‘성풍속‘에 속한다(김민정, 2018). - P311

스피노자는 『윤리학 3부 정리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독특한 실재의본질을 ‘코나투스conatus‘, 곧 자신의 존재 속에서 존속하려는 노력,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즉, 코나투스의인간적인 표현은 ‘욕구‘ 내지 ‘욕망‘ (3부 정리9)이다. 욕망은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노력으로서의 활동이다. 스피노자는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정서가 이성과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정서가 없다면 인간은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다고 본다. 그는 정서affectus, affect를 "신체의 행위 역량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촉진하거나 억제하는신체의 변용affectio들이자 동시에 이러한 변용들의 관념들" (3부 정의3)로 정의하면서 인간의 모든 정서는 욕망conatus, 기쁨laetitia, 슬픔tristitia이라는 세 가지 기본 정서에서 파생된다고 간주한다(3부 정리11의 주 - P315

석). 정서는 사유 속성에 속하는 관념의 한 종류이지만 인지적 기능에따라 정의되는 일반적 관념에 따라 신체와 정신의 역량의 증대 및 감소를 나타낸다(진태원, 2015). - P316

최소한의 인프라도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가면서 반사이버성폭력 운동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양가적 정서에 휩싸이게 만든다.
정서의 양면성에서 비롯되는 혼란은 ‘마음의 동요fluctuatio animi‘를 일으킨다. "상반된 두 개의 정서에서 생겨나는 이러한 정신의 상태constitutio는 ‘마음의 동요‘라 불리며 이것은 불확실성이 상상과 맺고 있 - P321

는 것과 동일한 관계를 정서와 맺고 있다" (2부 정리44의 주석에 의해). 게다가 "마음의 동요와 불확실성 사이에는 더함과 덜함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3부 정리17 주석). - P322

디지털 성폭력은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포르노로 소비하면서도도리어 피해자인 여성을 비난하고 낙인찍는 사회, 이미지의 유출이 여성의 통제를 강화하고 여성 존재 자체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악용될수 있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김소라, 2018). 당장 피해를 복구한다 해도 피해자는 ‘내 영상이 인터넷에 떠돈다‘는 불안감을 평생 안고 - P326

살아야 한다. 따라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피해가 발생하지않게 예방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더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영상을 찍고 그것을 유포하고 보기 위해 다운받는 것이 모두 차단되고 특히 불법촬영물을 소비하는 것이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이 뿌리내려야 한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최근 정부 대책이 삭제에 국가적으로 큰 비용을 투입하고 삭제 지원에만 치중해서 사이버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 P327

웹하드협회하고 협약을 맺어서 자기네들이 피해 영상들을 지우겠다 발표를 했죠. 이상하더라구요. 최대 필터업체인 M사의 김기문 대표도 패널이고,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 협회장도 패널이고 클린센터 공동대표남희섭 씨도 패널인데, 언젠가 남희섭 씨가 전화로 "웹하드 업체들이랑친한데 한사성이 삭제 요청 별로 안 했다던데? "이렇게 말해요. 웹하드에 삭제 요청 여부도 물어볼 수 있는 관계인 거죠………. 거의 모든 웹하드사가 DCNA[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에 들어가 있고 DSAC 홈페이지에 회장이 누군지 가입 회원이 몇 명인지도 없어. 2012년-2017년 5년동안 공지사항에 게시물이 4건이야. 거의 활동을 안 했다는 거잖아. (활동가들 대화, 다큐에서) - P328

방통심위에 디지털성범죄팀이 만들어진 후, 달라진 점은 "첫째 이전통신심의관련 민원 처리가 음란물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그와 더불어음란물로 규정하기에는 애매모호한 성폭력 이미지 ·영상, 초상권, 명예훼손 침해 등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되는 사안을 포괄해서 민원처리할 - P336

수 있게 되었다는 점, 둘째, 소위원회를 주3회로 늘려서 운영하여 차단, 삭제 등심의 결과가 좀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했다는 점, 셋째, 전문모니터 요원 3인이 민원이 들어온 건에 관해 검색하여 심의를 올리는 사항 이외에 업체에 자율 삭제 등을 요청하도록 한 점이다" (J). 그러나 웹하드 등 업체의 자율 삭제를 요청"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 P337

방통심위는 반드시 피해자가 삭제 요청을 신청할 필요는 없지만 여가부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반드시 피해자 당사자나 법정대리인이 신청해야 한다. 방통심위는 인터넷피해구제센터를 통해서 신청을 해서 심의에 들어간 경우가 있기는 한데 언론에 보도된 사항에 대해서 긴급 모니터링을 하기도 하고 꼭 영상물에 등장한 피해자가 아니어도 심의는 진행된다. 방통심위에서 2018년 4월 30일부터 불법촬영물 삭제 요청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면이 있다. - P338

우리는 기존의 젠더 권력 구조에 조건화된 담론 바깥에서 이 문제를바라볼 필요가 있다. 불법영상물을 ‘야동‘ 혹은 ‘포르노‘로 부름으로써,
규제의 근거와 음란성의 책임을 재현과 착취의 대상인 여성에게 전가시킨다는 비판(김소라, 2018)은 적절하다. 불법 영상물의 음란성은 텍스트자체가 아닌, 그것을 생산, 유포, 소비하는 가운데 구성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상의 탈의 퍼포먼스는 여성의 벗은 몸을 음란한 것으로 보려는 시각에 항의한 것이다. 즉 여성의 가슴은 사이버상에서 음란물로 규정되어 권력에 의해 검열되어 삭제되거나, 성적 이미지로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는 반면, 남성의 벗은 몸은 ‘보편인간의 몸‘으로 인식되어 전혀 수치스럽지 않다. 또한 탈코르셋운동 또한 남성 시선의 구속에서 벗어남으로써,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 사이의 젠더 권력을깨고자 하는 노력이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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