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간의 격리가 끝나고 회사에 출근했다. 일단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공기가 제법 차가워짐을 느꼈다. 아침과 낮 기온의 차이는 더욱 커졌고 낮에도 이제는 덥다는 생각보다는 적당한 기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맘 때 사람들의 옷차림에 눈길이 간다. 어떤 이는 반팔만 입었고 어떤 이들은 반팔에 얇은 점퍼나 재킷을 걸쳤다. 긴팔 하나만 입은 이들도 있다. 긴팔의 종류도 다르다. 티셔츠인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맨투맨을 입은 이들도 있다.
오늘 나의 출근 옷차림은 검정 맨투맨에 야상을 걸쳤다. 좀 과하다 싶게 입었으나 집에 나설 때만 해도 목이 허전하고 추웠다.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낫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에 점퍼를 걸친 것이다.
환절기이기도 하고 아직 코나 목이 불편한 게 여전한지라 몸조리를 잘해야겠다.

하지만 책에 대한 갈증이 크다. 많이 읽고 쓰고 싶은데 회복이 덜 되어서인지 오래 머리를 쓰고 정리하는 작업은 미루고 있는 중이다.
하버드 세계사 리뷰도 작성해야 하는데 쓰지를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중이다. 흑흑. 읽고 쓰는 걸 마음껏 못하는게 이리도 답답할줄이야.
그래도 몸이 최우선이라는 걸 다시 한번 세뇌시키는중이다.





#2

활자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신 오디오북을 더 많이 청취하고 침대 위에서도 집어들 수 있는 전자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 완독한 종이책은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이 다고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파크>을 전자책으로 읽었다. <토지 3>을 오디오북으로 완청하고 <토지 4>을 가열차게 청취중이다. 토지는 읽으면 화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참 잘 썼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마성의 작품이다. 아직 4권째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한국 문학에 이런 멋진 작품이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아! 제인 오스틴 작품을 이달에 마저 읽기로 했는데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다. 둘 다 전자책이라 짬나는 대로 읽어야겠다. <노생거 사원>은 이미 읽기 시작했다.


컨디션 난조로 쉬었던 <통감절요 1> 책을 보면서 다시 강의를 보기 시작했다. 내용이 역사라 확실히 한자를 알고 모르고에 관계 없이 빠져든다. 이제 위열왕 초반이니 한참 남았으나 참 재밌다. 강사가 하는 이야기가 오늘 따라 귀에 확 들어왔는데 역사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통념과 다른 이야기와 서사들이 담겨 있어 재미를 준다는 이야기였다. '맞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지...'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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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09-21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몸이 최고지요.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코로나는 후유증이 오래 간다는데 빨리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_()_

거리의화가 2022-09-21 17:0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몸보다는 머리 굴리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몸이 최우선이지 싶다가도 몸과 머리가 따로 행동하려는 생각을 떨치기가 힘드네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2-09-2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21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설득 보다는 노생거 사원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ㅋ 전 더운것보다는 추운게 좋덴데 ㅋ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21 17:00   좋아요 3 | URL
오 두 작품 다 읽으셨군요. 노생거 아직 초반인데 흥미있네요ㅎㅎ 제가 추위에 많이 약합니다^^ 염려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2-09-21 1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얇게 입었다가 에어컨 바람에 아주 호되게 당했습니다. 회복되실 때까지 몸 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근데 거리의 화가님! <통감절요 1> 이런 책은 정말 어려워보이거든요. 이런 책을 읽으시다니.... 정말 멋지십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17:18   좋아요 3 | URL
환절기라서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독감이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미리 조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통감절요>는 사실 중국의 역사의 일부를 발췌하여 담고 있는 것이라 사서(논어,맹자,대학,중용)보다는 재밌습니다. 사실 사서는 재미는 없거든요~ 마치 어릴 때 듣는 선생님 말씀 같다고나할까ㅋㅋㅋ

미미 2022-09-21 17: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세계사 지난번 클리어하셔서 놀랐습니다.
다행히 저희 도서관에 근대까지 있더군요. <다미여>끝나면
읽어보려 하는데 클리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화가님! 저도 몸살 기운 있을때는 추운것보다 더운게 낫더라구요.
화가님의 지적 욕구가 읽고 계신 책들로 늘 느껴져
함께하는 자체가 즐거운데 얼른 가뿐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1 17:49   좋아요 2 | URL
저는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에요. 다른 세계사 책들에서는 아무래도 서구 유럽 중심적인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보이는데 이 책은 그런 단점들을 많이 커버한 느낌이었어요. 아시아, 아프리카, 이슬람 세계의 지식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 시리즈 처음부터 도전이 어려우시다면 얇은 입문서부터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얼른 가뿐해지면 좋겠어요^^*

미미 2022-09-21 17:54   좋아요 3 | URL
아시아,아프리카,이슬람이라<세계사>를 꼭 읽어야할 이유가 추가되었네요!!

책읽는나무 2022-09-21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완독하시는 책들은 읽지도 않은 제가 왜 살찌는 느낌일까요?
절로 마음이 꽉 차는 대리만족이 느껴집니다.
제목만 들어도 꽉 채워지는 느낌??ㅋㅋㅋ
환절기니 컨디션 조절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코로나 후유증도 말끔하게 사라져 좋은 책 많이 읽고 많이 쓰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2 09:08   좋아요 2 | URL
ㅎㅎㅎ 글을 보는 것만으로 지식이 쑥쑥 자라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ㅋㅋ 대리만족을 느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컨디션 회복이 더뎌서 슬픈데 참아내고 있습니다ㅠㅠ 서재에 계신 분들 대부분 책읽기와 쓰기에 진심이시라 저와 같은 상황이시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ㅎㅎ 나무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ni74 2022-09-22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버드 세계사. 쬐려만 보고 있는 책입니다 ㅎㅎ 장바구니 담아놓고 읽을 수 있을까 ㅎㅎ 하는 ㅎㅎ 화가님 리뷰 읽으니 저는 몸에서 힘이 막 ㅎㅎㅎ 화가님 얼릉 예전 컨디션 회복하세요 *^^*💕

거리의화가 2022-09-22 13: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째려보시는 분이 미미님과 더불어 두분이나^^ 기분이 좋습니다~ㅎㅎㅎ 건조한 문체라 재미는 없습니다만(인물들 위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딱 서사체라서요.) 하지만 읽고 나면 머릿속이 든든해지는 알찬 책입니다^^ 리뷰는 인용문 정리하는데만 해도 3~4시간이 걸리는지라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요 책 플래그 붙은 거 보니 너무 많이 붙여놔서 정리가 될까 싶네요~ㅋㅋㅋ 미니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9-22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고... 코로나로 고생하셨군요. 많이 아프셨나봐요. 이게 증상도 진짜 사람마다 다 달라서 많이 아프신 분들은 진짜 많이 아프시더라구요. 휴유증 없이 빨리 쾌차하시길요.
그래서 정말 읽고 싶은 책 막막 읽고 쓰고 하시길 제가 열심히 빌게요. ^^

거리의화가 2022-09-22 17:00   좋아요 2 | URL
여전히 코가 맹맹하고 목이 간질간질하고 감기 기운 있을 때처럼 전체적으로 목 위가 몽롱한 증상이 계속되고 있어서요. 눈꺼풀이 무겁고 졸렵고 그렇습니다. 약도 안 먹었는데도 이러네요-_-; 암튼 정말 걸리기 싫었던 코로나를 결국 넘기지 못했네요ㅠㅠ 암튼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답답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