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부터 시작된 3일간의 연휴는 잘 보냈다. 어디 놀러갈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비가 연휴 내내 오기도 해서(어제 오후쯤이 되서어야 그쳤다) 읽고 있던 책들을 읽고 또 새로운 책을 읽기도 했다.


간단하게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본다.


토지 15권을 읽으면서 중일전쟁의 흐름을 다시 정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미 갖고 있던 책이 두 권 있음을 발견했는데 한 권은 시간이 없어 다 읽지를 못하고 부분적으로 읽었고 나머지 한 권은 한 번도 펼쳐보지 못했음을 인지했다. 두 권 다 읽을 수는 없고 결국 분량 문제로 선택된 것이 이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일전쟁으로 생각하는 사건은 '난징학살'만이 아닐까. 중일전쟁이 1937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서사를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당시 많은 조선인들이 중국에 많이 흩어져 있었고 중국의 전황에 따라 이들의 활동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초반은 신경(지금의 장춘)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홍이와 가족의 이야기(결국 임이네는 그 집에 눌러앉았네)가 등장한다. 홍이는 아내와도, 자식들과 큰 문제 없이 지내는 듯 보이지만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버지와 갈등 끝에 헤어졌던 영광이가 재등장했다. 일본에서도 계속 방황을 했었던 그였고 길상이의 지원도 거부한 채 갑작스레 딴따라(어른들의 시선에서)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대체 뭐가 불만이었을까 싶었는데 어머니에 대한 배신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신분, 계급, 이 빌어먹을 것.) 신경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호열자가 발생해서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전쟁으로 젊은이들은 언제 끌려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고 물자는 부족해졌다. 친일파는 날개 돋친 듯 활개를 쳤으며 창씨개명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서재 친구분이 남긴 소감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겁없이 덜커덩 사는 타입이 아니여서 일단 도서관에 있는지 찾아보았다. 내가 가는 도서관에는 없었지만 다행히 다른 구역의 도서관에는 있었고 '상호대차'라는 편리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빌릴 수 있었다. 비가 와서인지 마치 습기를 머금은 듯한 눅눅한 책 냄새가 소설을 읽는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리뷰는 이미 올렸지만 많은 조선족이 국내에 들어와 있음에도 우리는 그들을 가깝게 느끼는가 물으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호'보다는 '불호'에 더 가까운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면 아예 무신경하거나. 조선족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많은 이주자들과 이민자들이 들어오지만 이들을 끌어안는 시스템은 아닌 듯하다. 점점 더 내부적 상황이 팍팍해지는 것도 소수자들에 대해 외면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건 아닌지.



서양이 바라보는 동양에 대한 시각을 인식할 수 있는 기본서다. 그 전까지 나는 서양이 바라보는 동양을 제국주의나 침략주의 만으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서양이 바라보는 동양을 약자로, 침략하기 좋은 매개체로 인식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바라보는 것은 단편적임을 이해해가고 있는 중이다. 진작 읽었어야 할 책을 이제서야 읽는다니, 어쨌든 이제라도 읽고 있어서 다행이다.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의 이미지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서양인들의 체험기는 텍스트화되었고 박물관화되어서 박제화되었다.



반 넘게 읽었다. 중반 이전까지는 내가 집중을 덜했는지 몰라도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잘 정리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논지가 흩어져있다는 생각도 했다. 분명 내가 논픽션을 읽고 있는데 픽션을 읽고 있나?하는 생각도 했다. 확인해보니 저자가 쓴 첫 논픽션이라고 한다. 소설은 여러 권 쓰신 것으로 나온다. 8장을 읽고 나서야(예술계 인사들의 미국으로의 입성기?) 그나마 좀 뒷부분이 궁금해졌다고나 할까. 아직까지는 별 3이다. 마저 읽으면 평가가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5-08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어라 혼의 첫 논픽션이란 말씀에 검색해보니 번역된 소설은 한 권도 없네요? 저는 소설도 한 권쯤 읽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정희진 쌤이 극찬하신 책이라 저도 기대하고 있어요. 곧 읽어볼게요!!

거리의화가 2023-05-08 14:07   좋아요 0 | URL
소설은 4~5권 쓰신 것 같던데 번역된 것은 없었군요. 음...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요? 아무튼 저도 마저 집중해서 읽어보려구요^^

건수하 2023-05-08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리엔탈리즘, 언젠가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은 유대인 아직 시작 안했는데 논지가 흩어져있다니... 그런거 괴롭지만 ㅠㅠ 그래도 읽어보렵니다. 화가님의 평을 기다릴게요!

거리의화가 2023-05-08 17:35   좋아요 1 | URL
제가 집중력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어요^^; 문장 스타일이 미사여구가 많은 느낌? 그런 문장을 제가 좀 안 좋아해서... 암튼 좀 더 집중해서 마저 읽어볼게요^^

독서괭 2023-05-08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토지 15권 읽고 중일전쟁 딱 펴시는 화가님👍죽은 유대인~ 나머지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5-09 09:40   좋아요 0 | URL
중일전쟁 사두기만 하고 제대로 안 읽었는데 마침 잘되었죠. 책은 이렇게 읽게 되나 봅니다ㅎㅎㅎ 음. 죽은 유대인은 생각이 복잡해요. 제가 제대로 몰라서일수도 있고(사전 정보 부족?)...ㅎㅎ 암튼 어떻게든 정리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5-08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계획대로 착착착 (특히 토지 진행하는 모습이 넘 멋져요) 책읽고 정리하는 모습이 정말 부럽습니다.
두껍고 어렵다는 오리엔탈리즘도 곧 완독하실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05-09 09:40   좋아요 0 | URL
토지랑 잃시찾은 어쩌다보니 올해 계획 리스트에 포함되어버려서... 둘 시리즈는 길기도 길어서 따로 진행했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는 거구요ㅎㅎ
요즘은 저도 정리 시간은 부족해서 사진찍고 밑줄긋는 것으로 거의 대체중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중간에 생각이 얼추 들 때 올리는 소감이 나중에 리뷰 쓸 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오리엔탈리즘은 생각 이상으로 재미나요. 아마도 금주 내에 완독할 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3-05-09 0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토지 16권이군요. 대단하십니다~!!
게다가 연계독서에다가 폭풍독서까지~!!
나름 즐거운 연휴셨을거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3-05-09 09:39   좋아요 1 | URL
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지적 희열을 느낄 때가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라서요ㅎㅎ 토지는 고지가 보입니다. 아마도 괭님이 먼저 완독하실 것 같고요!^^ 응원 감사합니다.
 

5월이 시작되었고 내일이면 연휴가 시작된다.


원래 철쭉이 이맘때쯤 피기 시작해야 하는데 이미 4월 중순쯤 피었다가 4월 말부터 지기 시작했고 오늘 산책하며 보니 거의 다 떨어져서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이제 장미를 기다려야 하는 건가 싶은데 아쉽게도 회사고 집 근처고 장미란 식물은 심어놓질 않았다.

지금 사는 집은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아파트촌이라 나무들도 심은지 얼마 안 되어서 잎파리도 얼마 없는 나무들만 있다. 회사 근처는 말 그대로 빌딩들만 주루룩이라 장미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도 요즘 보이는 것은 이름 모를 하얀 꽃들이다. 그리고 행여나 발에 밟힐까 조심스러운 너무나 작은 꽃들도 있다. 어쨌든 봄은 아직 다 가지 않았다는 말.

예전에는 오월이 가장 봄 같았지만 이제는 여름을 성큼 느끼게 하는 달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점점 더 짙어진 나무 잎파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다.


나는 봄이면 연녹색의 나무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색 자체도 좋아하지만 햇살이 비칠 때 그 나무에 덧입혀진 색을 특히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은 하루 하루 자연을 보면서 힐링하는 것 같다^^



지난 주에도 어김없이 동네 뒷산을 산책했고 이렇게 변해 있었다.





동네에 이런 인공 폭포를 만들어 놓았는데 비록 '인공'이지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폭포 길이가 좀 짧은 건 아쉽지만~ㅎㅎ






낮에 더워졌다고 회사 에어컨을 틀어주기 시작했는데 너무 추워서 목도리를 칭칭 매고 있다. 아... 너무 춥다 추워 이러면서. 일교차가 커서 감기 환자도 많은 것 같다.(주변에 콜록대는 사람이 너무 많음)



3일간의 연휴는 역시 책을 읽으며 보내려고 하는데 읽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완독하는 목표로 가지 않을까 싶다. 아!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도 읽어야겠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3-05-04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폭포 작아도 멋진데요! 저도 며칠 전 너무 날씨가 좋아서 저녁달리기를 했는데 늘 보던 곳이 나뭇잎이 풍성해지면서 확 달라졌더라고요.
1984는 영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괜찮은가요?

거리의화가 2023-05-05 11:32   좋아요 1 | URL
요즘 저녁달리기 참 좋겠어요^^ 풍경이 금새 달라져있는 것을 보면 이럴 때 시간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1984는 동물농장보다는 확실히 1,2단계 위인 것 같아요. 문장이 길고 어려운 단어들이 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분량도 길어요ㅠ 시작한지 좀 됐는데 이제 반 겨우 온 것 같아요ㅋㅋㅋ

다락방 2023-05-04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산 좋네요! 저도 조만간 동네 뒷산 다녀와야겠어요. 거리의화가 님, 연휴 잘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3-05-05 11:33   좋아요 0 | URL
비가 온다고 하니 이번주는 산에 가기 좀 어려울 것 같더군요. 저는 녹음이 짙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로 산에 가는 듯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2023-05-05 0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5-05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가 하나 보이네요 ㅋ 역시 무서우신분~!! 저 폭포에 발담그고 있으면 시원할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3-05-05 11:38   좋아요 1 | URL
저는 원서 읽는데 한참 걸려서. 하루 분량 을 적게 잡았더니 하세월이예요ㅋㅋ 그래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자로 모토를 바꾸어서 가고 있습니다!ㅎ 폭포에 발 담그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는데 물소리 듣는 것만으로 시원하고 좋더군요ㅋ 새파랑님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05-06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팝나무가 거대하군요? 이팝나무 같아 보이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그늘도 생겨 멋있네요. 햇살 따가울 때 저 나무 아래 서 있으면 시원할 것 같아요.^^
인공폭포라고 하지만 제 눈엔 저 위에 초록이들이 있어 그런지? 꼭 모심기 한 논두렁 주변에 흘러 내리는 거대한 폭포수 같아 보입니다ㅋㅋㅋ
물이 어쩜 저리 시원하게 흘러 내리는지?^^
오월 많이 만끽하시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계시네요? 좋은 날, 좋은 책 읽기의 날들 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3-05-07 07:34   좋아요 1 | URL
이팝나무 맞다고 하네요^^ 이제 잎파리들이 자라 그늘 생길 정도가 되어서 산책하다 땀나면 잠시 쉴 수 있겠더라구요^^ ㅋㅋ 인공폭포 사실 동영상으로 봐야 더 좋은데 아쉽지만 사진으로라도 올렸는데 다들 좋아하시네요! 어제가 ‘입하‘였더라구요. 이제 뜨거운 여름으로 진입했으니 잘 나야겠지요!ㅎㅎㅎ
어느새 연휴가 하루만 남았네요.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야겠습니다. 나무님도 잘 보내시길^^*
 

3일의 연휴를 알차게 보냈다. 나는 참 잘 보냈는데 옆지기는 3일 내내 출근해서 마음이 무겁기는 했다. 



4월에는 총 10권을 읽었다. 늘 8~9권 정도인데 시집이 한 권 포함되어서 10권이 된 것 같다. 직장인이여서 주말에 대부분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사기세가
사기열전 1, 2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학문의 권장
카프 시인집
코리아 체스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행복의 약속
토지 15





본기, 세가, 열전까지 읽으며 사기를 마무리했다. 이 중 사기열전 2권은 5월 1일에 완독했지만 우겨서 4월달 완독으로 낑겨넣는다^^;
중국 고대 전한 시기까지를 대충 끝내고 이제 뒷 역사로 넘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밀린 책들이 많아서 이번 달은 어찌될 지 모르겠다. 읽을 책이 중간에 계속 생기고 있는지라.

여성주의 함께 읽기 책이었던 <행복의 약속>은 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고마운 책이었다. 앞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특히 좋았던 책은 <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였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외교,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함께 읽으면서 더 도움이 되었다. <토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책이고.

<순이삼촌>은 4.3에 맞춰 표제작만 읽어서 완독 리스트에 넣기는 애매해서 뺐다.









그리고 어제 커피와 함께 두 권의 책을 주문했다. 이번 달 여성주의 함께읽기 책과 서재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책이다^^ 지금 읽고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여러 가지로 비교해볼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다. 아!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도.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5-02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이 선택하신 오월의 원두맛 궁금ㅎㅎ

토지 드디어 15권!
올 상반기에 화가님 토지 완독 하실 것 같습니다!
오월 화가님 멋지게 ^^

거리의화가 2023-05-02 11:07   좋아요 1 | URL
<토지> 시리즈 완독 고지가 몇 권 남지 않았네요. 과연 상반기 내 완독 가능할 것인가ㅋㅋㅋ 오월의 원두 지난 달 말에 산 것이 실패라 고소한 종류로 다시 샀어요^^; 역시 제게는 고소한 원두가 딱!ㅎㅎ 근데 맛 평가를 항상 잘 못해서... 그래도 100자평 쓰고 스탬프 야무지게 챙겨야겠죠?ㅋ
스콧님 5월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길!

책읽는나무 2023-05-02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사기열전을 두 권씩이나 읽으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이제 이번 달 책을 주문해 보려고 열심히 골라보아야 합니다.
이번 달 여성주의 책도 재밌을 것 같네요.
요즘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어려운 내용의 책들도 그냥 읽고, 읽고 나면 뿌듯하고...이게 꽤나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데 재밌는????? 말의 앞뒤가 안맞지만, 암튼 그런 것들에 살짝 중독되었어요ㅋㅋㅋ
5월도 잘 쉬신만큼 열심히 잘 읽고 잘 살아봅시다^^

잠자냥 2023-05-02 10:41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5월달 책 사기 전에 모바일 앱 접속하셔서 메인 화면에 뜨는 알림 중 [이벤트] 하고 어떤 책 소개하는 거 있으면 다 눌러보세요. 기대 별점 메기면 적립금 천원 줍니다. 저 어제 오늘 2개 받았어요.

책읽는나무 2023-05-02 10:48   좋아요 1 | URL
기대 별점 메기면 책 화면에 따로 뜨지 않는 거죠?
전 혹시나 읽지도 않았는데 내 이름으로 뜰까봐 눌러보질 않았어요.
그럼 이제부터....👆
마구 눌러보겠습니다.
꿀팁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5-02 10:55   좋아요 2 | URL
네 뜨지 않습니다.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는 주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게 유효 기간이 3일이나 되니까 잘 모으면 꽤 되더라고요??
편집장의 퀴즈 500원까지 합하면 4~5천원까지도 모을 수 있어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5-02 11:03   좋아요 2 | URL
오호...4~5천 원
크네요?
맨날 30원 100원의 세상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딴세상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02 11:11   좋아요 2 | URL
<사기열전>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요ㅎㅎ
지난달, 지지난달 ... 사둔 책을 아직 못 읽은 게 많아서 일단 2권만 샀어요. 물론 이 달에 더 살 예정이구요~ㅋㅋ

나무님 원래 어려운 책 갸우뚱거리면서 잠깐씩 졸면서 계속 읽는 마력이 있습니다. 그 재미를 아셨다니 앞으로 계속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도 여러 책들을 거쳐가다가 ‘아하!‘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5월 힘차게 시작하시구요.

거리의화가 2023-05-02 11:13   좋아요 3 | URL
저도 기대별점 귀찮다고 넘기다가 지난 달 말에 주문할 때 긁어모아서 4천원인가 해서 주문하고 이번에도 2천원 모아서 주문했어요^^ 앞으로도 꼭 까먹지 말고 이용해야겠습니다.

잠자냥 2023-05-02 12: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30원 50원 100원이 무색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5-02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권! 역시 꾸준한 화가님! 책 종류도 어마어마하네요 ㅋ 저도 4월 정리해봐야겠습니다 ㅋ 많이 못읽었지만 ㅜㅜ

거리의화가 2023-05-02 12:55   좋아요 1 | URL
지난달 정치-사회 쪽 책을 두 권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읽은 책은 거의 리뷰를 올리는지라 결산은 간단히 정리차원에서만 하고 있어요^^ 새파랑님 5월도 즐거운 독서생활 하세요^^

독서괭 2023-05-03 0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묵직한 책 많이 읽으셨네요! 읽을 책이 자꾸 생겨서 계획 지키기 어려운 건 공감입니다 ㅋㅋㅋㅋ 지난달 행복의약속은 다들 좋으셨나 봐요. 저도 나중에 읽아볼 거예요!(불끈)

거리의화가 2023-05-03 06:42   좋아요 1 | URL
ㅎㅎ 중간에 생각지 않았던 책들이 끼어드는 건 서재인들 공통일 것 같아요ㅋㅋㅋ
괭님 행복의 약속 나중에 꼭 읽어보셔요. 이 달도 재미난 독서 이어가시길^^*

그레이스 2023-05-03 0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쉴 틈이 없으시겠어요
👍 👍 👍

거리의화가 2023-05-03 12:53   좋아요 1 | URL
책 읽는 동안 짬내서 산책도 하고 집 청소도 합니다^^; 1년에 몇 번씩 여행을 다니기도 합니다만 이것도 몇 개월이 지났는데 일정상 올해 하반기나 가능할 것 같네요^^ 그레이스님 즐거운 5월 되세요!
 

문진의 유혹(!)에 못 이겨 책을 주문했다. 주문하기 전 야금야금 적립금을 끌어 모아 함께 던져 넣었다.

두 권은 알라딘이 할인이 전혀 없어서 결국 교보에서 주문했다. 인간적으로 할인율이 0%가 뭡니까-_-;


<한자의 풍경> 한자의 생김새, 그리고 그 역사와 발전 과정을 고찰한 책이다. 몇 년전부터 한자를 외우고 한문을 공부하고 있지만 늘 제자리 걸음인 듯하여 어려움을 느낀다. 한국어의 기반에 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국인이 한자를 공부할 기회를 갖기도 어려울뿐더러 점점 멀어지는 중인 듯하다. 부제는 ’문자의 탄생과 변주에 담긴 예술과 상상력‘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좋았는데 받자마자 잠깐 살펴 보니 이미 별 다섯을 찜해놓는다(나는 왠만하면 별 다섯 개를 거의 주지 않는다).

<부족지>는 몽골 제국이 남긴 최초의 세계사인 ’라시드 앗 딘의 집사‘ 1권이다. 사실 문진 행사 도서로 포함시키려고 봤다가 5권만 해당되길래 포기하고 1권만 담았다. 세트도 있지만 1권씩 독파하는 맛이 있지 않겠는가. 몽골 제국은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뻗아나갔고 한반도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곳이므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쉽지 않은 작업일 듯한데 이렇게 번역으로 나와준 것에 관심이 있는 독자로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최근 5권까지 나옴으로써 이 시리즈는 비로소 완간되었다.

토지 14권을 읽을 무렵부터였나. 문명, 문화라는 개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렴풋이는 이해하지만 사실 정확한 개념을 대라고 하면 애매한 개념들이다. 문명이라는 개념은 사실 지배와 피지배라는 인식이 들어가서 제국주의적 관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문화는 말 그대로 지역과 공간 내에서 뿌리 내린 관습과 행위이자 행동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확히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겨 ‘문화’에 관련된 대표 저서가 뭐가 있나 찾아보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문화의 해석>이다.

<현대 중국의 정치와 외교>는 현대 중국 체제의 이해와 분석에 대한 연구를 담고 있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한중 외교를 가늠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라도 읽어야겠다 싶었다. 중국 정치 연구의 대가가 오래도록 작업한 연구 결과물로 현대 중국의 안과 밖을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에도 중국과의 외교 싸움이 벌어져서(불장난…) 중국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정부가 이런 노력을 좀 해야 하지 않나?)


참! 문진에 대해 썰을 풀자면 무거운 거 빼곤 꽤 괜찮은 듯 싶다. 꽤 두꺼운 책인데도 왠만큼 고정력이 있는 것 보면(면적이 좀 있어서 그런걸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3-04-23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진 때문에 책 샀었는데 ㅋ 저 문진 너무 예쁘고 좋더라구요 ~! 근데 막걸리가 더 탐납니다 ^^

거리의화가 2023-04-23 13:21   좋아요 2 | URL
무슨 책 같이 사셨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막걸리는 어제 옆지기 생일이라 밖에서 먹었어요. 저 막걸리보다는 다른 막걸리가 더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을 안 찍었네요. 요즘엔 먹기 바빠서 사진은 넘기기 일쑤라서ㅋ

잠자냥 2023-04-23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하나 더 받고 싶지 않습니까? 문진아!

거리의화가 2023-04-23 13:2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아마도 다음주 한 번 더 주문할 것 같아요. 그 안에 문진이 끝나진 않겠죠?ㅎㅎ

책읽는나무 2023-04-23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문진!
멋지네요^^
근데 미끌릴 것 같아 보이는데 안 미끌어지나 보군요?
제가 좋아하는 겹벚꽃도 이쁘네요.

거리의화가 2023-04-23 13:22   좋아요 2 | URL
문진 바닥이 융 재질이라 밀리진 않아요^^; 다만 무겁긴 하구요. 면적이 좀 되서인지 고정이 잘 됩니다.
겹벚꽃 이제 지는 추세이던데 어제 산책하면서 동네에 남아있길래 찍었습니다. 이뻤어요^^*

자목련 2023-04-24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문진은 볼 때마다 탐나네요. 그래도 참으려고...

거리의화가 2023-04-24 15:25   좋아요 1 | URL
저는 이번 주에 한번 더 주문할 것 같은데 이제 행사도서 중 끌리는 책이 없더군요. 문진 괜찮기는 한데 어쨌든 5만원 이상 담아야 해서 부담되긴 하죠?^^;

그레이스 2023-04-24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자의 풍경 궁금해요.
제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라...^^

거리의화가 2023-04-24 20:3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도 좋아하실만한 책이에요^^ 가격이 좀 부담되긴 하지만!ㅎㅎㅎ

독서괭 2023-04-26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제가 못 봤었네요! 윤동주 문진은 화가님께 잘 어울립니다. 단정한 느낌이요^^
<한자의 풍경> 할인율 0%인 것도 모르고 샀네요. 급하게 주문하느라..(뭐가 그리 급했는지ㅋㅋㅋ) 문진 유용하게 잘 써봐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4-26 10:48   좋아요 0 | URL
<한자의 풍경>은 알라딘에서 샀고(10% 할인이에요) <문화의 해석>이랑 <현대 중국....>을 교보에서 샀어요. 할인율이 전혀 없길래ㅠㅠ
문진 잘 활용하셔요. 두꺼운 책도 제법 잘 눌러주더라구요^^
 

시간은 참 잘도 흘러간다. 벌써 4월도 중순이 훌쩍이라니. 요즘은 산책을 하며 꽃 사진 찍는데 열을 올린다. 가끔 하늘을 쳐다보기는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아서 쾌청한 하늘을 기대할 수 없어서인지 하늘 사진은 덜 찍게 된다.
꽃의 화사함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우울했다가도 맑아짐을 느낀다. 내 안의 더러운 때가 맑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옆지기는 2주 연속 야근 모드라 아침에 배웅하고 나면 내내 홀로 집을 지켰다. 왠지 집순이가 된 것 같아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한동안은 이럴 것 같다. 돌이켜보니 예전에 옆지기가 한동안 지방에 내려가 일을 해야해서 강제로 주말부부가 되어야했던 적이 있다. 사실 주말부부가 별건가. 지금도 주중에는 아침/저녁에 잠깐 얼굴 보는 게 다인걸. 그 때는 당연히 지금보다 어렸고 더 뜨거웠을(!) 때니 허전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뭐 혼자 있어도 너무나 잘 논다. 혼자 있어도 참 잘 놀고 잘 살아서 옆지기가 한때 물어본 적도 있다. “뭐 그렇게 할 일이 많아?” 사실 내가 하는 일의 범위란 크게 벗어난 적은 없다. 기껏해야 쌓여 있는 책들을 한 권씩 읽고 한 번씩 기지개를 켰다가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고 이따금 사람들을 구경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 그게 거의 전부인 것 같다. 아! 정말 가끔 문화 생활을 하는 것도.

지난 주부터는 철쭉이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회사 근처에는 철쭉이 참 많기도 한데 찍고 보니 이상하게 자줏빛, 빨강, 하얀 철쭉만 있다. 분홍색 철쭉은 안 찍었군(여기서 내가 분홍을 참 싫어하는구나 느낀다^^;).


주말에는 사기열전을 꺼내 읽기 시작했고 코리아 체스판 상권을 완독했다. 사기열전은 역사책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여기 실린 인물들은 역사에 이렇게 남게 되었으니 어떤 느낌일까 싶다. 당연히 모르시겠지만^^). 그리고 코리아 체스판은 역시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한반도는 늘 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곳이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책을 읽을수록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수학처럼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모르는 질문들에 다양한 선택지를 채워나갈 뿐이다.


행복의 약속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고 1장은 뭘 읽었는지 모르게 지나갔다(어려웠다). 그리고 오늘까지 해서 3장을 읽었고 소설이나 영화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주니 이해하기 쉬웠다. 비록 내가 다 안 읽은 책과 영화들이지만^^; 역시 사례는 소설과 영화만한 것이 없다 싶다. 특히 2장의 내용 중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여러 생각을 하며 읽었다. 나는 가족에게서 안정감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친밀함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이질적이고 껄끄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결혼을 했고 옆에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관계를 통해서 무언가를 채우기에는 내가 너무 비좁나 싶기도 하고 스스로가 불안정하다 느껴서 벽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자녀의 의무는 부모를 행복하게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행복함으로써 혹은 올바른 방식으로 행복하다는 신호를 보여 줌으로써 이런 의무를 행복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의무를 따른다는 것은 현상유지를 위해 행복의 - 행복한 것으로 전달된 - 기호들에 단순히 가까이 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 계보들은 그런 올바른 것들에 행복에 대한 희망을 걸지 않을 뿐만아니라 자신들의 불행은 그런 것들에 의해 행복해져야 한다는 바로 그 의무 때문이라고 목소리 높인 여성들의 계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페미니즘의 역사는 문제 일으키기의 역사,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따르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거부함으로써 소피가 되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역사다. - P111


세월호 9주기가 되었다는 걸 달력을 뜯어보며 새삼 되새겼다. 이제 노란색은 내게 개나리와 더불어 세월호를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김윤아의 라이브 앨범을 들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강’을 듣다가 울 뻔했다. 강물에 흘러간 사람들처럼 우리도 언젠가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긴 할까.


그리고 과학의 고전이라는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펀딩해서 책을 받았다. 사진을 미처 찍지를 못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면서^^; 과학 책은 정말 드문 드문 읽는데 그래도 꾸준히 조금씩은 읽는 것 같다. 무엇보다 번역이 어떨까 궁금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티나무 2023-04-17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강렬하네요 빨강!!!!!!

저도 행복의 약속 4장 들어갔어요. 거리의 화가님처럼 가족 부분에서도 킬조이페미 부분에서도 많은 생각이…..🙄

거리의화가 2023-04-18 09:33   좋아요 1 | URL
빨강 철쭉 이쁘죠^^ 자줏빛 철쭉이 주로 보이더니 요즘은 빨강 철쭉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아... 오늘 아침에 4장 읽으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일이 생겨 못 읽었습니다. 난티나무님도 비슷한 곳에서 많은 생각이 드셨었군요. 특히 2장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3-04-17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행복의 약속> 앞부분만 읽다가 멈춘 상태인데 거리의화가님 인용문 보니 얼른 읽고 싶어지네요. 사기열전 재미있다고 하셔서 거리의화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100정도 상승했습니다. 책에 대한 감상과 예쁜 꽃사진 덕분에 맘이 화사해지네요^^

거리의화가 2023-04-18 09:39   좋아요 1 | URL
<행복의 약속> 앞부분이 특히나 좀 어려워서 저도 계속 붙들고만 있을 듯하여 일단은 읽자하고 읽어내려갔어요. 사라 아메드의 ‘정동‘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1장까지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은 듯한데 그래도 2장부터는 예시들도 많고 현실의 내용들이라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사기열전 읽어보셨나요? 특히 열전은 더 재밌답니다. 본기, 세가도 재밌지만 열전의 인물들이 더 실감나게 그려져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화사해지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책을 읽으면서 감상이 종종 떠오르는데 놓쳐서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그 횟수를 늘려가야겠다 싶네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4-18 0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에 외출하는데 철쭉이 지천이라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어요. 제가 멈춰서 꽃 사진을 찍었던 그 때부터가 아마 노화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노화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고요.

행복의 약속은 진도가 쉬이 나가질 않아요. 어렵지 않은것 같은데 그렇다면 쉬운가 하면 그게 아니고 말이지요.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대상은 저마다 다른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가족에게서 찾을 수 있고 누군가는 연인에게서 찾을 수 있고, 어쩌면 누군가는, 그러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인간 존재로부터 그것을 느낄테고요. 얼마전에 투비에 올리신 잠자냥 님의 글을 보니, 그것은 예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4-18 09:4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말씀처럼 저도 꽃이 좋아지는 걸 생각하며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를 느낀답니다. 예전에는 꽃이 그닥 들어오지 않았었거든요. 요즘은 꽃이 그렇게나 이쁘더라구요. 역시 사람의 앞 일은 알 수 없나 봅니다^^

<행복의 약속> 오묘하죠?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1장까지는 용을 쓰면서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다행히 2장, 3장은 1장에 비하면 수월하게 읽었어요. 과연 제가 이 책을 다 읽고 소감을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 하나의 가르침이라도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도 잠자냥님 글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예술, 특히 음악에 많이 위로를 받는 것 같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대부분 비대칭인 경우가 많잖아요. 결코 5:5가 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더 주면 다른 누군가는 더 받고 그런 거겠죠. 저는 정말 친정 식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하다 느끼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가족들이 싫은 건 아니고 거의 연락도 잘 하지 않는데다가 시큰둥하고 무신경한 경우가 많아서 내가 너무 못됐나 관심이 없는게 정상인가 이렇게 느껴서 생각이 많아졌던 겁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기도 한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성격이 쉽게 바뀌는 건 아니니까... 아무튼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3-04-18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아름다운 꽃사진 좋네요^^ 꽃이나 나무 사진 단체창에 올리고 그러면 노화라고 하는 말이 있지만(ㅎㅎ) 꽃 보기 좋아하는 건 아이들에게도 해당됩니다. 첫쨰 아이가 꽃 보고, 예쁘게 떨어진 꽃 있으면 줍는 걸 좋아해요.
<사기열전>이 그렇게나 재밌는 책인가요? (약간 의심의 눈초리ㅋㅋㅋ)
4월 일력, 커다란 16의 노랑이 마음 아프네요.

거리의화가 2023-04-18 15:54   좋아요 1 | URL
이맘때에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죠. ㅋㅋㅋ 저는 카톡 단체창이 몇 개 있지만 아직까지 올려보지는 않았어요^^; 확실히 점점 꽃사진을 더 많이 찍는 것 같기는 합니다.
꽃을 보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구요? 감성적인 아이들이네요! 3년간 코로나를 겪은 상실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아닐까요?ㅎㅎ 아무튼 감성적인 아이인 듯 싶어요!
ㅋㅋㅋㅋ <사기열전> 재미난 책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모르고 읽어도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성공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종국에는 실패했거나 찌질하거나 빈틈이 많은 인물들도 나와서 흥미로워요^^
4월 16일을 기억하도록 업자들이, 또는 업체들이 저렇게 고려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력 말고 저 왼쪽에 있는 건 마스킹테이프인데 노란 리본이 달려 있어서 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