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기원> 북펀딩한 책이 드디어 도착했다.
출고 날짜가 계속 미뤄져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는…


박스 안 찢어지고 무사히 왔으면 되었다.
이로써 이번 달 읽을 주요 책은 이 시리즈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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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01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게 그 유명한 브루스 커밍스 책이군요!! 엄두는 안 나고 화가님이 요약해주시면 그걸로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6-02 08:5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마지막 말에 빵!ㅎㅎ 펀딩자 명단 보니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네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ㅋㅋ

페넬로페 2023-06-02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새벽 핸폰이 크게 울리던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아직도 우리나라가 분단국이라는 사실이 실감되고요.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3-06-02 09:01   좋아요 1 | URL
나중에 뉴스로 전해들었는데 서울시민들이면 엄청 놀라셨을 듯합니다. 위성이 날아다니고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것이 현실인데 불안함을 잊고 살지 않으면 감정도, 일상도 힘들테니 애써 억누르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해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 책입니다. 저도 이번에 꼼꼼히 읽고 정리해보려구요.
 

보통 3월 정도까지는 한 해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시간대로 흐르는 것 같은데 4, 5월이 지나면 시간이 휙휙 가는 느낌이다. 5월도 벌써 끝! 올해도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지난 달 읽은 책들은 이렇다. 총 15권의 책을 읽었다. 


<사기열전>은 5월 초까지 읽기는 했으나 4월에 읽은 책으로 셈쳐서 제거했다. <1984>는 읽은지 좀 되었으나 여전히 진행중이고 <통감절요 2>도 마찬가지,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는 얇다고 덥석 집었으나 역시 30일에 읽어서 이틀만에 완독하기에는 무리였다. <토지 17>권은 열심히 듣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왕자 중국어 원서를 완독한 것이 기쁘다(4달만에ㅠㅠ). 첫 원서임에도 어려웠지만 더듬더듬 읽어가며 자주 나오는 단어들은 익숙해지고 제법 해석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병음 없이도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될 그날까지 계속 이어가봐야겠다.


<한자의 풍경>은 기대를 충족해준 책이었다. 읽는 동안 재밌어서 흥분한 것은 오랜만인듯하다. 보통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의 책을 많이 읽어서 이러기 쉽지 않은데 참 만족스러웠고 아마도 상반기 최고의 책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오리엔탈리즘>을 완독함으로써 큰 숙제 하나를 끝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는 별개라 해도 지금 읽고 있는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와도 연결지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역시 잘 읽었다 싶다.


지난 달 초 감기를 앓았으나 전시회를 다녀오기도 하고 2주 연속 주말동안 열독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중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도 몇 권 있다.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북촌편/서촌편 2권, <제국의 소녀들>, <분자 조각가들>. 살까 말까 망설이는 책은 일단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게 되는 것 같다. 



5월 일상의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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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01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자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어제부터 목이 까슬하면서 기침이 나더니 오늘 목이 확 잠겼는데 아마 감기에 걸리려는 모양입니다. ㅠㅠ

우리 6월달에도 열심히 읽고 쓰도록 해요!

은하수 2023-06-01 13:59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빨리 약 드셔야..ㅠ
이번 감기 엄청 오래가요...
안 나아요! ㅠ 곧 코도 줄줄 꽉..
전 한달을 골골.. 제가 비리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거리의화가 2023-06-01 17:08   좋아요 0 | URL
헉! 요새 일도 바쁘시고 해서 몸에 무리가 왔나보네요. 부디 오늘은 칼퇴해서 약 먹고 푹 쉬시길 기도합니다.

은하수 2023-06-01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목록이 다채롭네요
너무 보기 좋네요~~~
전 토지 북펀딩 해놨어요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요
명저죠!^^
6월에도 즐독, 다독 해요 우리

거리의화가 2023-06-01 17:11   좋아요 1 | URL
오! 토지 펀딩하셨군요. 새로 나오는 세트 좋아보이던데~ 그럼 원래 토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신건가요? 아니면 마로니에북스 버전을 갖고 계시는데 새로 사시는건지 궁금하네요. 토지 읽을수록 왜 명저인가 알 수 있더라구요. 인물들에 대한 묘사며 역사 공부까지 더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인 책입니다ㅎㅎ
은하수님 다양한 책들 읽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소설을 드문드문 읽어서 겹치는 책이 별로 없지만 잘 보고 있습니다. 6월에도 즐독하시길 바랄게요!

은하수 2023-06-01 18:49   좋아요 1 | URL
ㅎㅎ 토지 어떤 버전이냐고 물으시면.. 할말이 없네요
지금도 친정에 있을 거예요
결혼전에 울 친정엄마랑 여동생이랑 온가족이 돌려가며 읽었던 기억이... 30년도 더된거 같은데요! 허거걱...
그리구 이후에 애들 키울때 청소년 버전으로..ㅎ. 그것도 오래전이네요^^
그래서 다시 펀딩해서 읽고 싶더라구요 너무 재밌잖아요~~

거리의화가 2023-06-02 09:05   좋아요 1 | URL
오...!!! 아주 오래 전에 읽으셨군요^^ 토지 완독 한참~~~ 선배님이 여기 계셨네요. 재밌는 책이죠. 열받을 때도 많지만 그래서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ㅋㅋ 펀딩 도착하시면 인증샷 한번 날려주세요.

페넬로페 2023-06-02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회적이지 않고 역시나 깊은 독서를 하고 계시네요.
책도 많이 읽으셨고요.
산책길은 어디나 좋은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06-02 09:04   좋아요 2 | URL
산책은 주로 회사와 집 근처에서 합니다. 뚜벅이라 어딜 가든 걸어다니는 게 좋네요. 지금처럼 다리 덜 아플 때 열심히 걸어다니려구요
지난 달은 가벼운 책도 몇 권 읽어서 권수만 많아진 듯. 저는 누가 추천해주는 책보다는 제가 스스로 찾아 골라서 읽는 책이 좋아서 계속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06-0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의 화가님은 대단하셨군요~!!
읽은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 하나같이 어려워 보인다는 ㅋ 영어원서에다가 중국어원서라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6월에도 화이팅 이십니다~!!

거리의화가 2023-06-03 09:38   좋아요 1 | URL
원서는 정말 천천히 조금씩 읽었어요. 킨들이 아까워서라도 읽어야 합니다ㅋㅋ 그리고 분야가 다를 뿐이지요. 저는 문학 쪽이 훨씬 읽기가 어렵습니다. 새파랑님이 그래서 대단하게만 보여요!ㅎㅎ 6월에도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초 회사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박살났다.
손에서 미끄러졌는데 앞유리가 산산조각! 
그나마 만져보니 터치는 먹히는 걸 보니 메인보드에는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하필 5월에 돈 나갈 일도 많은데 왜?

금이 간 채로 써보니 눈이 안 그래도 피로한데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결국 회사 근처 수리점을 방문하여 액정을 수리받았다.
정품은 너무 비싸 감당이 안되어(어차피 핸드폰 자체도 3년 이상 되었고) 호환으로 수리를 맡겼다.
에라이... 왠지 쌩돈 날린 것 같아 속이 쓰리고 옆지기에게 얘기하니 "마이너스의 손이 그럴 줄 알았다! 조심 좀 하지!"란 말이 돌아왔다.
흑흑. 이미 벌어진 일! 나란 손을 원망해야지 어쩌겠나.
울며 겨자먹기로 바꾼 액정으로 2년 정도는 더 써보자 생각했다.



지지난주 주말 감기로 골골대느라 며칠을 고생한 뒤 이제 얼추 몸이 회복된 듯하여 지난 주말에는 폭풍 독서를 했다. 진행되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다 읽었는데 아직 리뷰는 못 썼다. 하지만 근사한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기에 머리 짜내서 백자평으로 가려한다. 늦게나마 읽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이미 리뷰 썼다. 중간에 읽다가 화가 몇 번 올라오는 일이 있었지만 에세이라 최근에 읽은 여성주의 책 중 가장 수월하게 읽었다(다만 철강 용어들은 제외). 미국의 그 많은 주의 생각들이 다 같을 수도 없을테고 한 주에서도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사는 나라인 만큼 우리는 미국을 단순하게 여겨서는 안되고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다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보수 진영이 우세라고 해서 보수 편에 선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듯이.



이것도 리뷰 대기중! 드레퓌스 사건, 생루와 여친 라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16권은 역사적인 사건들보다는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 변화가 전반적으로 컸다. 특히 서희와 길상의 고뇌, 조병수와 조준구 부자의 끊기지 않는 관계. 송관수와 송영광. 

도의와 덕이 자본과 명예에 밀려 붕괴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는 것도 되겠다.



지난 달 말 '한국전쟁의 기원'(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68) 북펀딩을 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여전히 미쳐있는'(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88) 북펀딩을 신청했다. 

헌데 '빨간머리앤 세트' 북펀딩이 자꾸만 아른거리고 있다. 아... 나의 최애 캐릭터인데 아직 완질이 집에 없어서 고민중이다. 월급날 맞춰 펀딩을 지를까 싶은데 모르겠다. 너무 2달 안에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아 망설여지긴한다.






이렇게 최근 장미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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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22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월은 장미의 계절! 저도 지난주에 돌아다니면서 장미 사진 엄청 찍었어요. ㅎㅎ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다 읽으신 것도 부럽지만 무엇보다 <오리엔탈리즘>완독하신 게 짱으로 부럽네요. 저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게다가 어느덧 토지도 거의 다 읽으셨어요!!! >.<

거리의화가 2023-05-22 11:40   좋아요 1 | URL
네. 꽤 많이 피었더라구요. 장미는 봉오리 상태로 있을 때도 이쁜 것 같아요.

<오리엔탈리즘>은 1독 하기는 했습니다만 단번에 얻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읽었어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이 나오고 책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알아가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물론 시간이 얼추 지나서 지금과는 맞지 않는 한계도 보이지만요^^
<토지>는 열청중입니다! 윌라 구독을 이것 때문에 하긴 했는데 다른 것은 거의 못 듣고 온리 토지만 듣고 있네요. 그래도 좋은 책이라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ㅋㅋ 상반기 안에 읽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도 여름휴가때쯤은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건수하 2023-05-22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리엔탈리즘>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 간 좀 볼까? 하고 상호대차신청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 날 짐이 무거워서 바로 반납할까 하는 생각을 1초간 하다가 사서님 보기 부끄러워서 일단 받아서 집에오긴 했습니다...

화가님 다 읽으셨다니 대단하세요!

거리의화가 2023-05-22 11:42   좋아요 2 | URL
<오리엔탈리즘> 양장본인데다 두툼해서 처음 보면 압박감이 들 것 같습니다^^; 사서님이 수하님 잠시 흔들린 눈빛을 느끼셨을까요? 아니면 속으로 이런 책을 신청하시다니 놀라셨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읽기는 읽었는데 완독했다기에는 제가 다 얻어가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완독에 의의를.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22 13:34   좋아요 2 | URL
수하 님.
ㅋㅋㅋㅋ
1초의 망설임!!!

화가 님.
저는 <오리엔탈리즘>을 살까? 1초간 고민했네요. 참아야 한다! 넘 많이 샀잖아!
했다가....<빨강머리 앤>의 북펀딩에 몇 초간 계속 흔들리고 있네요.
저도 앤은 시공사의 네 권짜리 동화책만 있는데....북펀딩 구경이나 한 번 하러 가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무님... 하... 진짜 빨간머리앤 북펀딩이 아른아른거립니다. 이달 말까지던데 제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_- 하지만 그러기엔 액정도 갈았고 책을 너무 많이 샀어요ㅠㅠ 하지만 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함정!

은오 2023-05-22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한테 휴대폰 강화유리필름을 사드려야겠어요.... 저도 휴대폰을 자주 떨구는지라 필름 케이스 꼭꼭 하고다니는데 아스팔트에 떨구고도 필름이 몇번을 보호해줬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회복되셨다니 다행이에요! 화가님의 폭풍독서를 응원하며 아프지마세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3-05-22 13:59   좋아요 1 | URL
은오님. 강화유리필름 붙이고 다녔는데요. 두달 전쯤 떨어뜨려 귀찮아서 안 바꾸고 생으로 들고 다니다 결국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답니다. 진작 갈았어야했는데ㅠㅠ 그래서 이번에 액정 바꾸자마자 필름 다시 붙였어요. 휴...
이제 바쁜 학교 일정은 어느 정도 끝나신건가요?^^ 더 자주 뵙게 되기를!

책읽는나무 2023-05-22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 넘 이쁘네요^^
저는 울타리에 넝쿨로 핀 장미만 주로 보았는데 저렇게 장미 나무는 오랜만이네요?^^
전 지난 주 장미가 넘 예뻐서 무인 꽃집 가봤더니 베이지 같은 연노랑 장미가 눈에 띄어 몇 송이 사가지고 와서 감상 중입니다.
장미는 어떤 색이라도 다 예쁘네요^^
그나저나 잃시찾도 토지도 숫자가 자꾸 커지는 게 넘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3:43   좋아요 1 | URL
연노랑 장미 이쁘겠어요^^ 서재에도 올려주세요 눈으로라도 보고 싶습니다^^ㅎㅎㅎ
시리즈 한꺼번에 읽는게 이리 힘든줄 몰랐네요. 내년에는 동시에 시리즈 읽는것은 자제해야겠습니다^^; 그래도 한두권씩 줄어가고 있으니 기뻐요.

독서괭 2023-05-2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풍독서!! 멋지십니다 ㅎㅎ
저도 여전히미쳐있는 펀딩했습니다. “여미쳐독서괭”으로요. 화가님 후원자명 뭐로 하셨나요?^^ 빨강머리앤 세트는… 특별히 빨강머리앤에 애착이 없는 제가 봐도 괜히 사고 싶더라구요 ㅋㅋ
액정깨진 걸로 액땜하시고 향후 2년간 폰의 안녕무사를 기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는 지난번도 그랬지만 평범하게 제 아이디 그대로 신청했습니다^^
ㅋㅋㅋ 빨간머리앤은 아무래도 며칠을 넘기기 힘들듯! 무사 기원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5-23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보다 꽃!
장미가 정말 예쁘네요. 강렬한 붉음에 빠져들어요^^

거리의화가 2023-05-23 10:57   좋아요 0 | URL
아직은 꽃들이 많이 피어서 눈이 즐거워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초록만이 가득한 여름이 될테니 그전에 충분히 즐겨야겠습니다! 예전엔 붉은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화사하게 보이는 걸 보니 눈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새파랑 2023-05-23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의 요즘 독서와 리뷰가 독보적이신거 같아요~!!
헨폰 3년 쓰셨으면 새로 바꾸셔도 될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3-05-23 14:4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그동안 진행중인 책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참에 정리를 한 것이구요. 저는 그냥 읽기만 열심히...^^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액정이 아까워서라도 조금 더 써야할 것 같아요ㅋㅋㅋ

희선 2023-05-24 0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머리 앤, 북펀딩 봤어요 보기만 했네요 이런 게 있다니 하면서... 예전에 한번 열권 읽기는 했는데... 다른 책은 여러 번 못 봤지만, 빨강머리 앤은 앞에 건 여러 곳에서 나온 걸로 봤어요 휴대전화기 액정, 고쳐서 다행이네요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잖아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5-24 09:00   좋아요 2 | URL
새로 살까 했는데 요즘 핸드폰 값이 어마무시하잖아요. 아무리 지원금 받아도 백만원 가까이 나갈 듯하여 바꾼 액정으로 좀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빨간머리앤 북펀딩은 아직은 지르지 않았지만 조만간 지를 것 같아요ㅋㅋ 빨간머리앤의 성장 스토리가 모두 포함된 전집이라 소장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디자인도 넘 이쁘더라구요!
 

지난 목요일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가 점점 심해지더니 주말 내내 감기로 골골 댔다. 그렇지만 일요일 오전 불현듯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하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얼마 전 그레이스님께서 알려주신 전시를 보러 가기 위해서다. 사실 몸을 생각하면 나중에 가도 되었지만 그 놈의 반값 할인 때문에 가게 된 이유도 있었다-_-; 전시를 위해 도서관에서 관련 책 두 권을 빌렸고 토요일에 부랴부랴 한 권만 완독한 상태로 갔다. 


전시의 제목은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이다.


2018년, 2019년 공교롭게도 한국 근현대 전시전을 연달아 다녀왔었다. 2018년은 <신여성 한국에 도착하다>, 2019년은 <근대서화> 였다. 한국 근대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관련 전시 등이 있으면 찾곤 한다. 장르는 주로 그림, 서예 쪽이었다. 또 한동안 TV쇼 진품명품에 꽂혀서 열심히 보았는데 이것도 한국 예술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구나 싶다. 여기에 꽤 자주 등장하는 '오세창' 선생님이나 '변관식' 선생님 등의 이름이 어느새 익숙해졌으니 말이다. 어느 회였나 '김진우' 선생님이 나오신 적도 있었는데 이런 멋진 예술가분이 계셨구나 하는 생각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전시는 총 5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1번째는 '우리땅, 민족의 노래'로 한국 근대 시기에 활동한 작가들 중 우리의 땅과 사람을 그린 이들을 다루었다.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이인성, 구본웅, 박생광. 대부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들이다. 이중섭 하면 '황소' 그림을 떠올리지만 나는 그의 가족 그림이 그려진 드로잉이 따뜻해서 좋았다. 그리고 박수근의 그림은 대부분 농촌을 배경으로 머릿수건을 두른 여인과 아이들, 노인, 초가집들이 있는 마을 등을 배경으로 한다(토속적이다). 장욱진은 사실 지난 번 전시에도 봤었을텐데 기억을 놓치고 있다가 이번에 관련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되새겼다. 박수근과 비슷한 결을 보이는데 한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그리되 사물을 심플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구본웅은 이상 자화상 그림이 워낙 강렬했었는데 이번에는 1940년대 중앙청을 배경으로 한 서울 그림을 비롯한 풍경화가 놓여 있길래 색달랐다. 


2번째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섹션에서는 월남작가와 월북작가를 다룬다. 우리는 식민지 시기에 제국주의와 친일 관련해서, 해방 이후에는 좌우 대립, 6.25 전쟁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나는 바람에 이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소개된 이들은 배운성, 이쾌대, 변월룡, 황용엽이다. 네 분의 작품이 모두 나름의 개성이 있어 놀라웠지만 특히 황용엽과 이쾌대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이쾌대의 작품은 이전 전시에도 한 번 본적이 있어 대강의 느낌을 알고 있었는데 황용엽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도 강렬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가 표현한 것은 '인간'이다. '인간'? '인간이 별 거야?'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표현한 것은 '일그러진 인간'이다. 태어나 보니 북한이었고 자라면서 전쟁과 기아, 독재에 많은 고뇌와 혼란을 겪었음을 느끼게 한다. 이쾌대는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군상'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이며 전투에서 다양한 인간들의 표정, 저마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 by 황용엽, 1982)


 (군상1_해방고지 by 이쾌대, 1948)


3번째 섹션은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 로 한국 근현대사에 활약한 여성 예술가들을 다룬다. 나혜석, 박래현, 이성자, 방혜자, 최욱경, 천경자중 나혜석, 박래현, 천경자는 익숙했는데 나머지 세 분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다. 나혜석은 알다시피 최초의 서양화가이다. 당시 서양화를 그린 남성 작가들도 습득한 서양화를 이후에 작업을 계속 하지 않고 동양화로 유턴하는 등(한국이 서양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사정 등 때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도 나혜석은 끝까지 서양화를 고집하고 놓지 않았다(작품 수가 적다는 게 한탄스러울 뿐). 박래현은 김기창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의 그림은 독보적이다. 천경자는 말해 뭐해 그의 그림은 볼 때마다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낸다. 방혜자는 '빛'이라는 키워드로 기억되었고, 이성자는 파리에서 시작부터 공부를 한 최초의 여성 화가라고 한다. 


4번째 섹션은 국제화, 세계화 흐름에 맞추어 등장한 추상 미술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국 예술가들은 외국의 추상 미술을 그대로 수입한 것이 아니라 한국적 미와 결합시켜 자신들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환기, 유영국, 한묵, 남관, 이응노를 다루었다. 추상 미술에 워낙 약하기도 하고 잘 모르지만 김환기 이름만은 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아는 것이 아니라서... 사실상 한국 추상 미술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이 이번인 듯하다. 산을 표현해도 김환기가 표현하는 산과 유영국이 표현하는 산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다. 한묵의 작품은 공간의 힘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 대표적으로 전파가 뻗어나가는 모습을 선으로 표현하여 마치 천둥 같이 표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응노의 작품은 보자마자 '이거 한자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맞았다. 그는 한자, 서예를 추상화한 작품을 많이 제작한 듯하다. 헌데 가장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던 '군상'이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이 그 앞에 가장 오래 서 있기도 했다. 한지에 먹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는데 ctrl+c/ctrl+v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산 by 김환기, 1955)


 (유영국 by 산, 1966)


 (군상 by 이응노, 1986)


5번째 섹션은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이다. 서예 전시는 좀 봤지만 조각 전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특히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조각 미술가들이 누가 있는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권진규, 김종영, 김정숙, 문신 작가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이번에 책을 읽다 발견한 권진규는 섹션에서도 마침 다루고 있었다. 권진규는 '말' 조각상이 일품이었는데(다양한 버전의 말) 힘찬 역동성이 느껴졌다. 김종영은 작품에 이름이 따로 없고 일련번호만 붙어 있었는데 불교의 '만'자를 재해석한 것 같기도 한 알쏭달쏭한 청동상과 여인의 흉상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작가의 변을 보면 불각, 나아가 동양 사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은 듯하다. 김정숙은 날개를 펼친 새 조각이 일품이었고 문신은 그야말로 알 수 없는 조각들의 향연이랄까. 그 중 '개미'를 형상화한 조각이 그나마 연상이 쉬워서 기억에 남는다. 


모든 섹션 중 2번째(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와 4번째(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섹션이 좋았다.  


아무튼 어떤 전시를 보러 가든 예술가의 이름과 간단한 프로필 정도만 알고 있어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경성제2고보(지금의 경복고등학교) 미술 교사이자 화가이기도 했던 사토 구니오 아래에서 많은 제자가 배출되었다. 이 중 전시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인물은 유영국(1916~2002)과 장욱진(1917~1990)이다. 유영국은 제2고보에 진학하나 2학년 때 사정상 학교를 그만두고 도쿄에 있는 문화학원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는 한국 모더니즘과 추상화의 선구자로, 작품에서 선보이는 강렬한 색과 기하학적 구성은 서사적 장대함과 서정적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그가 활동한 '신사실파'와 '모던아트협회'는 한국 근현대 미술 모임의 상징이었다. '모던아트협회' 전시회에 출품된 <사람>은 인체를 소재로 한 유일한 작품으로 그의 50년대 대표작이다. 장욱진은 제2고보에 진학하여 미술반에서 사토 구니오를 만나 미술에 눈을 뜬다. 그때 수업을 통해 입체파와 피카소의 미술세계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욱진은 개인 사유로 3학년에 중퇴하고 양정고보에 편입하여 졸업한다. 그는 193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에 있는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여 훗날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가 된다. (서촌편 P68)



배운성은 레젠부르그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두 번의 낙방 끝에 베를린국립종합미술학교에 입학한다. 열심히 공부하여 1930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우수한 성적 덕에 졸업 이후에도 학교 아틀리에를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을 받는다. 그는 이곳에서 인물화에서 풍경화까지 다양한 대표작들을 그렸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리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 준 백씨 집안사람들을 그리기도 했다. 비록 머나먼 독일 땅에 있지만 그의 그림 소재는 늘 고국의 모습이었다. 본인의 술회에서 이러한 회화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의 목표는 서양화와 동양인이 그리는 서양화 간에 생기는 거리를 없애고 완전한 융화 속에서 실감을 체득하는 데 있었다." (북촌편 P304)



권진규는 주로 인물이나 말, 닭 등의 동물 모습을 흙으로 구워 제작하는 테라코타 방식으로 작업했다. 물론 브론즈나 나무 조각도 있었으나 주로 테라코타와 건칠 작업에 주력했다. 그의 작품들은 작가의 정신적인 구도 자세와 사물에 대한 인식을 형상화한 것들이었다. 그의 작업은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표현 방식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면서 직감적 신경에 의존한 예민한 작업 방식이었다. 이러한 그의 다분히 동양적인 사고는 작업 대상인 사물에 대해 원초적 이미지의 본성을 파헤쳐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불필요한 형식적 장식물을 극도로 생략하면서 대상과의 정신적인 합일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북촌편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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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5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반값 할인에 무리하신 거 아닙니까? 우리는 왜 적립금과 할인에 이토록 약한 것일까요? 감기 얼른 나으세요~ 덕분에 그림 잘 봤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15 17: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하... 하필 마지막 반값 할인날이여서 저도 모르게 달려가고 있었답니다^^; 잠자냥님도 감기 어여 쾌차하시길!

독서괭 2023-05-15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구 화가님도 감기!! 요즘 정말 감기 대유행이군요 ㅠㅠ 날도 더워지는데 저도 아직 잔기침이 있어요 ㅠ 깨끗이 나으시길요!
전시회 즐거우셨겠어요! 막대기처럼 가느다란 사람들이 거미줄에 걸린 듯한 그림이 이쾌대인가요? 인상적이네요.

거리의화가 2023-05-16 06:16   좋아요 1 | URL
감기 환자 정말 많더라구요. 저도 피해가질 못했네요. 회사 냉방 바람 때문인듯한데... 암튼 괭님도 어여 말끔하게 나으시면 좋겠네요.
전시회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가도 참 좋았어요. 거미줄 걸린 듯한 그림이라면 로봇 인간처럼 보이는 그 그림 말씀하시는건가요? 첫번째? 제가 설명을 진작 달아둘 걸 싶네요. 이제라도 달았는데 아마도 황용엽 그림을 보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저도 첫 번째 올려놓은 그 그림이 전시회 전체 그림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듯 싶어요. 일그러진 인간을 표현했는데 폭격을 맞은 듯한 곳에서 인간 둘이 서 있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랫동안 그 앞에서 서 있었습니다.

독서괭 2023-05-16 10:47   좋아요 1 | URL
네 그거 맞아요. 황용엽이었군요~ 아래 무슨 작품인지 달아주시니 더 좋네요^^

거리의화가 2023-05-16 11:06   좋아요 0 | URL
참고한 책에 황용엽에 대한 정보가 없기도 하고 저도 사전 정보가 없던 예술가였거든요. 정말 놀랐습니다. 새롭게 알게된 분들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덕분에 도록도 샀네요ㅋㅋㅋ 다음부터는 꼭 코멘트 달도록 해야겠습니다. 괭님 가능하시다면 전시 직접 가셔서 즐기시면 더 좋은 시간되실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3-05-16 0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지만 한국 화가가 그린 작품을 보면 그냥 그대로 이해되고 감정이 교류되어 그림에 대한 느낌이 더 좋더라고요.
전시 계속하니 저도 기회되면 가봐야겠어요.
감기 어서 쾌차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3-05-16 06:16   좋아요 1 | URL
그쵸 페넬로페님^^ 8월까지 아직 여유 있으니 가보시면 더 좋은 시간이 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16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전시회였네요?
더군다나 반값 할인!!!!!^^
감기도 다 안나았는데도 다녀오시는 투지!!
모쪼록 감기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3-05-16 11:07   좋아요 2 | URL
네. 그레이스님 후기 보고도 침흘리긴 했지만 역시 직접 가보니 더 좋았습니다. 새로 알게된 작가도 은근 많았구요ㅎㅎㅎ 반값 할인 무시못해요. 정가는 만오천원이라;;; 7500원에 봤습니다ㅋㅋ
감기가 안 낫네요. 흑흑 목소리라도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코맹맹이 소리 작렬이네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5-16 11:10   좋아요 1 | URL
코맹맹이 소리!!!
섹시하시겠군요?ㅋㅋ
전 그런 소리 넘 좋아라 하거든요ㅋㅋㅋ
무튼 빨리 나으시길^^

자목련 2023-05-17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으로 작품을 감상하네요. 권진규의 조각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술, 상처를 말하다>를 통해 권진규를 처음 알았는데 무척 슬펐어요. 코맹맹이는 나아지셨나요? 빨리 나으시길.

거리의화가 2023-05-17 10:10   좋아요 0 | URL
권진규를 이미 알고 계시다니 이번에 가시면 더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아서요. 작가의 삶이 슬프더군요. 그래서인지 작품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3-05-18 0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 걸리셨군요 벌써 에어컨을 켜다니... 아직 바깥은 더워도 안은 그렇게 덥지 않은데... 일교차가 심하기도 했네요 아플 때는 쉬는 것도 좋지만, 하고 싶은 걸 해서 기분을 바꾸는 것도 괜찮지요 전시회 보셔서 몸도 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3-05-18 09:05   좋아요 1 | URL
네. 5월 되니 바로 틀더라구요. 바깥은 덥고 안은 추우니까 그것 때문에 감기가 든 듯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좀 춥다 싶으면 밖에 잠시 나와서 바깥 공기 쐬고 있어요.
전시회 볼 때는 아픈줄 모르겠더라구요ㅎㅎ 역시 몰입하는 동안에는 아픔도 덜 느껴지나봐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녀오셨네요
이 책도 넘 반가워요
유영국 작품은 작년에 북촌에 있는 갤러리에서 엄청난 수의 작품 전시를 무료로 해서 감상했어요. 유영국 그림은 작가를 알려주지 않아도 아! 유영국 할것 같아요.
이응노의 군상도 인상적이구요.

다시 리마인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거리의화가 2023-05-19 08:56   좋아요 1 | URL
작년에 유영국 작품 전시가 있는지는 몰랐어요. 작가를 알고 있었다면 가보았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유영국은 다양한 ‘산‘이 기억에 남아요. 색감도 화려하고 강렬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림이 마치 작가 지문 같았습니다^^ 이응노의 군상은 관람객들 대부분이 사진 많이 찍기도 하고 그 앞에 오래 서 있더라구요ㅎㅎ

그레이스님 덕분에 좋은 전시 잘 다녀왔고 책도 더불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 인사 전해요^^
 


읽은지 며칠 되었던 책인데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좀 혼란스러웠기도 했고. 하지만 이런 점을 느꼈다 하는 것은 정리해야할 것 같아서 간단하게 써 본다. 


이 책의 기본적인 시각은 '외부에서 바라본 유대인과 유대인 사회' 인 듯하다. 그러나 외부에서의 시선을 이야기하려면 내부의 입장에 대한 정리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는 그 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할까. 

'살아있는 유대인에게 우리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려면 시오니즘, 유대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 구조 등의 배경에 대한 관점(여러 시각)을 알려주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책만 보고서는 무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미국의 유대인 사회는 어떤 모습이고 그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떤 어려움을 갖는지, 최근 들어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등 이 책을 통해서 얻게 된 것들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살아있는 우리는 괴롭다. 우리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렴.'하는 늬앙스로 읽혀서 어쩐지 찜찜한 부분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책이 떠올랐다. 물론 그 책은 지금의 유대인들과 유대인 사회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다. 그리고 홀로코스트만을 다룬 것도 아니다. 주로 독일, 폴란드와 일본을 중심 지역으로 2차 대전 이후 정부와 민간이 어떤 식으로 대처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이를 통해 과도한 민족주의의 숭배의 문제점, 피해자와 가해자, 희생자의 용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패전 직후 지구적 기억구성체에서 집단적 희생자라는 역사적 위치는 유럽과 아시아 전선에서 먼저 전쟁을 도발하고 이웃 국가들을 침략한 독일과 일본 같은 추축국의 가해자들이 선점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와 전쟁 책임 문제가 기억에서 지워지고 탈역사화하자, 전쟁은 어느 날 문득 할퀴고 간 자연재해처럼 기억되었다. 자연재해에는 가해자가 없고 피해자만 있다. 가해자를 꼭 찾아야 한다면, 신이거나 운명이거나 비인간의 영역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전쟁을 탈역사화하고 희생의 역사적 맥락을 지워버리는 순간, 역사의 가해자는 희생자로 위치를 바꾸고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정당화한다. -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中


피해자와 희생자는 언어나 문화권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이거나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같은 언어에서도 문맥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 순교자는 언어권의 경계를 넘어 그 의미가 거의 일치한다. 순교자는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신념을 위해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 죽음까지 마다하지 않는 정치적 행위를 뜻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유대인은 피해자인가, 희생자인가, 아니면 가해자인가.우리는 어느 범주에 들어가야만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피해자의 범주에 들지 않아 '나는 피해자요' 해도 색안경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소리다. 



책을 완독하고도 계속 고민했다. '내가 잘못 이해했나? 간과한 부분이 있나?' 그런데 마지막 챕터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챕터 별로 편차가 크다는 생각? 어떤 챕터에서는 앞뒤로 수식어나 미사여구가 중언부언 붙어서 '그러니까, 핵심이 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얼빈의 유대인 사회 형성 과정과 결과,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시 유대인 탄압으로 유럽 예술계 인사들이 탈출해야 했던 이야기는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으나 나머지는 딱히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분명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사전 정보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고 내가 선호하는 글의 문체가 아니기도 해서 지루하게 읽히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다른 분들의 감상이 어떠할 지 나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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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12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전문가 화가님이 혼란스러우실 정도면 정말 어렵거나(?) 불친절한(?) 책이 맞는겁니다~!!

건수하 2023-05-12 20:42   좋아요 2 | URL
저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달려고 했는데! 동감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3-05-13 07:43   좋아요 2 | URL
조심스럽습니다^^; 다른 분들의 책 감상에 방해가 될까 싶어 시일이 많이 지난 뒤에 올릴까 했는데 그러면 또 흐지부지해서 정리 못하고 넘어갈 것 같아서요. 읽으실 분들은 제 글 염두에 두시지
말고 읽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얄라알라 2023-06-08 13:01   좋아요 2 | URL
저는, 이 책 대출만 해놓고, 거의 손 못대다가, 다른 분께서 예약 걸어놓으셔서 반납하러 가는 길에 화가님의 리뷰를 보고,
좀 제 게으름이 민망하졌습니다.
다음에 읽을 때, 화가님 말씀 떠올리며 볼게요~~~

거리의화가 2023-06-08 13:06   좋아요 2 | URL
알라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합니다. 친구분들의 리뷰를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아직 글이 안 올라오더라구요ㅎㅎ 감사합니다^^

2023-05-13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14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