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회사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가 핸드폰 액정이 박살났다.
손에서 미끄러졌는데 앞유리가 산산조각! 
그나마 만져보니 터치는 먹히는 걸 보니 메인보드에는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하필 5월에 돈 나갈 일도 많은데 왜?

금이 간 채로 써보니 눈이 안 그래도 피로한데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결국 회사 근처 수리점을 방문하여 액정을 수리받았다.
정품은 너무 비싸 감당이 안되어(어차피 핸드폰 자체도 3년 이상 되었고) 호환으로 수리를 맡겼다.
에라이... 왠지 쌩돈 날린 것 같아 속이 쓰리고 옆지기에게 얘기하니 "마이너스의 손이 그럴 줄 알았다! 조심 좀 하지!"란 말이 돌아왔다.
흑흑. 이미 벌어진 일! 나란 손을 원망해야지 어쩌겠나.
울며 겨자먹기로 바꾼 액정으로 2년 정도는 더 써보자 생각했다.



지지난주 주말 감기로 골골대느라 며칠을 고생한 뒤 이제 얼추 몸이 회복된 듯하여 지난 주말에는 폭풍 독서를 했다. 진행되고 있는 책들이 많아서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다 읽었는데 아직 리뷰는 못 썼다. 하지만 근사한 리뷰를 쓸 수 없을 것 같기에 머리 짜내서 백자평으로 가려한다. 늦게나마 읽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이미 리뷰 썼다. 중간에 읽다가 화가 몇 번 올라오는 일이 있었지만 에세이라 최근에 읽은 여성주의 책 중 가장 수월하게 읽었다(다만 철강 용어들은 제외). 미국의 그 많은 주의 생각들이 다 같을 수도 없을테고 한 주에서도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사는 나라인 만큼 우리는 미국을 단순하게 여겨서는 안되고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다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보수 진영이 우세라고 해서 보수 편에 선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듯이.



이것도 리뷰 대기중! 드레퓌스 사건, 생루와 여친 라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16권은 역사적인 사건들보다는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 변화가 전반적으로 컸다. 특히 서희와 길상의 고뇌, 조병수와 조준구 부자의 끊기지 않는 관계. 송관수와 송영광. 

도의와 덕이 자본과 명예에 밀려 붕괴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는 것도 되겠다.



지난 달 말 '한국전쟁의 기원'(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68) 북펀딩을 한데 이어 이번 달에도 '여전히 미쳐있는'(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88) 북펀딩을 신청했다. 

헌데 '빨간머리앤 세트' 북펀딩이 자꾸만 아른거리고 있다. 아... 나의 최애 캐릭터인데 아직 완질이 집에 없어서 고민중이다. 월급날 맞춰 펀딩을 지를까 싶은데 모르겠다. 너무 2달 안에 돈을 많이 쓰는 것 같아 망설여지긴한다.






이렇게 최근 장미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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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22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월은 장미의 계절! 저도 지난주에 돌아다니면서 장미 사진 엄청 찍었어요. ㅎㅎ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다 읽으신 것도 부럽지만 무엇보다 <오리엔탈리즘>완독하신 게 짱으로 부럽네요. 저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게다가 어느덧 토지도 거의 다 읽으셨어요!!! >.<

거리의화가 2023-05-22 11:40   좋아요 1 | URL
네. 꽤 많이 피었더라구요. 장미는 봉오리 상태로 있을 때도 이쁜 것 같아요.

<오리엔탈리즘>은 1독 하기는 했습니다만 단번에 얻겠다는 마음을 비우고 읽었어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이 나오고 책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알아가는 정보들이 많습니다. 물론 시간이 얼추 지나서 지금과는 맞지 않는 한계도 보이지만요^^
<토지>는 열청중입니다! 윌라 구독을 이것 때문에 하긴 했는데 다른 것은 거의 못 듣고 온리 토지만 듣고 있네요. 그래도 좋은 책이라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ㅋㅋ 상반기 안에 읽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도 여름휴가때쯤은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건수하 2023-05-22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리엔탈리즘> 저도 읽어보고 싶어서 간 좀 볼까? 하고 상호대차신청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 날 짐이 무거워서 바로 반납할까 하는 생각을 1초간 하다가 사서님 보기 부끄러워서 일단 받아서 집에오긴 했습니다...

화가님 다 읽으셨다니 대단하세요!

거리의화가 2023-05-22 11:42   좋아요 2 | URL
<오리엔탈리즘> 양장본인데다 두툼해서 처음 보면 압박감이 들 것 같습니다^^; 사서님이 수하님 잠시 흔들린 눈빛을 느끼셨을까요? 아니면 속으로 이런 책을 신청하시다니 놀라셨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읽기는 읽었는데 완독했다기에는 제가 다 얻어가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완독에 의의를.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22 13:34   좋아요 2 | URL
수하 님.
ㅋㅋㅋㅋ
1초의 망설임!!!

화가 님.
저는 <오리엔탈리즘>을 살까? 1초간 고민했네요. 참아야 한다! 넘 많이 샀잖아!
했다가....<빨강머리 앤>의 북펀딩에 몇 초간 계속 흔들리고 있네요.
저도 앤은 시공사의 네 권짜리 동화책만 있는데....북펀딩 구경이나 한 번 하러 가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3: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나무님... 하... 진짜 빨간머리앤 북펀딩이 아른아른거립니다. 이달 말까지던데 제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_- 하지만 그러기엔 액정도 갈았고 책을 너무 많이 샀어요ㅠㅠ 하지만 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는 함정!

은오 2023-05-22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한테 휴대폰 강화유리필름을 사드려야겠어요.... 저도 휴대폰을 자주 떨구는지라 필름 케이스 꼭꼭 하고다니는데 아스팔트에 떨구고도 필름이 몇번을 보호해줬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회복되셨다니 다행이에요! 화가님의 폭풍독서를 응원하며 아프지마세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3-05-22 13:59   좋아요 1 | URL
은오님. 강화유리필름 붙이고 다녔는데요. 두달 전쯤 떨어뜨려 귀찮아서 안 바꾸고 생으로 들고 다니다 결국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답니다. 진작 갈았어야했는데ㅠㅠ 그래서 이번에 액정 바꾸자마자 필름 다시 붙였어요. 휴...
이제 바쁜 학교 일정은 어느 정도 끝나신건가요?^^ 더 자주 뵙게 되기를!

책읽는나무 2023-05-22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미 넘 이쁘네요^^
저는 울타리에 넝쿨로 핀 장미만 주로 보았는데 저렇게 장미 나무는 오랜만이네요?^^
전 지난 주 장미가 넘 예뻐서 무인 꽃집 가봤더니 베이지 같은 연노랑 장미가 눈에 띄어 몇 송이 사가지고 와서 감상 중입니다.
장미는 어떤 색이라도 다 예쁘네요^^
그나저나 잃시찾도 토지도 숫자가 자꾸 커지는 게 넘 부럽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3:43   좋아요 1 | URL
연노랑 장미 이쁘겠어요^^ 서재에도 올려주세요 눈으로라도 보고 싶습니다^^ㅎㅎㅎ
시리즈 한꺼번에 읽는게 이리 힘든줄 몰랐네요. 내년에는 동시에 시리즈 읽는것은 자제해야겠습니다^^; 그래도 한두권씩 줄어가고 있으니 기뻐요.

독서괭 2023-05-2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풍독서!! 멋지십니다 ㅎㅎ
저도 여전히미쳐있는 펀딩했습니다. “여미쳐독서괭”으로요. 화가님 후원자명 뭐로 하셨나요?^^ 빨강머리앤 세트는… 특별히 빨강머리앤에 애착이 없는 제가 봐도 괜히 사고 싶더라구요 ㅋㅋ
액정깨진 걸로 액땜하시고 향후 2년간 폰의 안녕무사를 기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5-22 1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는 지난번도 그랬지만 평범하게 제 아이디 그대로 신청했습니다^^
ㅋㅋㅋ 빨간머리앤은 아무래도 며칠을 넘기기 힘들듯! 무사 기원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5-23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책보다 꽃!
장미가 정말 예쁘네요. 강렬한 붉음에 빠져들어요^^

거리의화가 2023-05-23 10:57   좋아요 0 | URL
아직은 꽃들이 많이 피어서 눈이 즐거워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초록만이 가득한 여름이 될테니 그전에 충분히 즐겨야겠습니다! 예전엔 붉은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화사하게 보이는 걸 보니 눈으로 대리만족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새파랑 2023-05-23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의 요즘 독서와 리뷰가 독보적이신거 같아요~!!
헨폰 3년 쓰셨으면 새로 바꾸셔도 될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3-05-23 14:4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그동안 진행중인 책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참에 정리를 한 것이구요. 저는 그냥 읽기만 열심히...^^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핸드폰은 액정이 아까워서라도 조금 더 써야할 것 같아요ㅋㅋㅋ

희선 2023-05-24 0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강머리 앤, 북펀딩 봤어요 보기만 했네요 이런 게 있다니 하면서... 예전에 한번 열권 읽기는 했는데... 다른 책은 여러 번 못 봤지만, 빨강머리 앤은 앞에 건 여러 곳에서 나온 걸로 봤어요 휴대전화기 액정, 고쳐서 다행이네요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잖아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5-24 09:00   좋아요 2 | URL
새로 살까 했는데 요즘 핸드폰 값이 어마무시하잖아요. 아무리 지원금 받아도 백만원 가까이 나갈 듯하여 바꾼 액정으로 좀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빨간머리앤 북펀딩은 아직은 지르지 않았지만 조만간 지를 것 같아요ㅋㅋ 빨간머리앤의 성장 스토리가 모두 포함된 전집이라 소장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디자인도 넘 이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