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학교에서 돌아온 마이 도러.

"엄마, 집에 오는데 길에서 어린이집 맑은 반 아이들이 선생님이랑 지나갔어."

"동주도 봤겠네? 동주야, 하고 불렀어?"

"응, 그런데 동주가 나를 못 보고 벽을 보고 중얼중얼 지나가는데
동주를 보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어."

그 말을 듣는데 나도 덩달아 콧잔등이 시큰하다.

"응,  가족은 본래 그런 거야. 길에서 보면 너무 반갑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나오는......"

그렇게 말하며 나도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터프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때로는  동생을 구박하는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반갑고 대견해서......









인생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슬슬 아는 나이......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05-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뚝뚝하고 터프한 사람들이 속정이 깊어요. 저도 그래요.^^*

mong 2006-05-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정말 대견해요...

로드무비 2006-05-2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정말 대견했어요.
그것보단 안도의 한숨이랄까! 헤헤~~

파비아나님, 속정, 어머. 그러세요?
전 연하기가 배같이 사근사근한 인간이라!=3=3=3

nada 2006-05-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도라니...주하가 외계인인 줄 아셨나요?ㅋㅋㅋ

저런 속엣말을 누가 나에게 해주면 너무 찡할 거 같아요. 저도 어릴 땐 엄마에게 그랬겠쬬. 언젠가부터 말이 안 통하기 시작했지만...ㅋ

산사춘 2006-05-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부라더는 지금도 길에서 저를 마주치면 뒷걸음질쳐요. 전 주하얼굴 아니까 주하 마주치면 아는척 할래요. 춘 아점마라고 이름대면 도망가거나 신고하지 말라고 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플로라 2006-05-25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

urblue 2006-05-2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뒷모습은 외로움과 고달픔이 묻어나는 듯.
(그런데, 왠지 머리 묶어 주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3=3)

건우와 연우 2006-05-2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가 마음이 자라나봐요. 쑥쑥.
뒷모습이 애틋해요.

Mephistopheles 2006-05-25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밖을 바라보는 주하 사진이...짠....~ 해요...

플레져 2006-05-2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머리 이쁘게 묶었네~
나도 괜히 울먹울먹...흑흑...

2006-05-25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6-05-2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보면 전도연 삘이 나요... 이마가 동글동글해서 그런가...
전 길에서 동생 보면 모른체 합니다 하하하하.. ㅡ..ㅡ;

로드무비 2006-05-2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며칠 전 꽃양배추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정말 이마 하나는 예술이랍니다.=3=3=3
(사실 어른이 되고나서 가족을 길에서 만나면
좀 민망하지요. 뻘쭘하고.ㅎㅎㅎ)

플레져님, 어제 농구장에서 놀고 있는 남자친구를 발견하고
애타게 부르다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머리를 이틀 감기지 않았더니 머리가 얼마나 잘 묶어지는지.ㅎㅎ)

메피스토님, 쿨쩍.=3

건우와 연우님, 전 다소 철없이 밝게 커줬음 좋겠어요.
섬세한 아이는 싫어요. 사는 게 힘들까봐.^^

블루님, 어찌 아셨수?
내가 매일 아침 머리 잘 못 묶어 씨름하는 것.ㅎㅎ

플로라님, 참 다정한 인사예요.^^

산사춘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춘 아점마.ㅎㅎ
춘 언니로 입력시킬 게요.
부라더가 뒷걸음질 치면 님은 뛰어가서 팔짱을 끼실 듯.^^

꽃양배추님, 외계인까지는 아니지만
이상한 구석이 있긴 있어요.
전 아이가 나중에도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고 편한 친구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는데 욕심이겠죠?

waits 2006-05-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십여 년 전의 어느 날이 떠올랐어요. 하필 엄마는 베란다에서 아파트 앞마당을 내다보고 있었고, 가시거리 안에 있던 오빠와 저는 서로를 외면하고 살짝 시간차 귀가를 했던. 그날, '별 것도 아닌'(?) 일에 엄마는 어찌나 절망스러워했던지... 가족이 눈물겹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는 인생의 초반 혹은 후반에만 있는 것도 같아요. 혹은 무지 용기를 필요로 하거나. 그나저나 주하 정말 예뻐요. 저 가녀림...^^;;;

로드무비 2006-05-2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머리에 꽂은 예쁜 핀(님이 주신) 보이시죠?
자세히는 안 나왔네요.
10년 전 엄마의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절망스러운 건 아니고 안타까워서 그러시지 않으셨을까.
전 좀 드라이하게 굴려고요. 결정적일 때만 다정하게.
어때요? 작전 좋죠?^^
(주하는 얼굴과 몸피는 가녀린데 태권도와 축구를 좋아하는
씩씩한 아이랍니다.)

waits 2006-05-2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요..^^;;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는지...
태권도와 축구라, 주하는 전천후가 되려나요. 볼수록 제 스타일이라는. ㅎㅎ

가랑비 2006-05-2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문득 길에서 남동생을 만나는 장면을 떠올렸어요. 이상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히피드림~ 2006-05-2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을 보고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는 말과 창밖을 내다보는 두번째 사진이 묘하게 잘 어울려요.^^ 서원이도 어린이날에 제 사촌동생과 만났는데 둘이 얼마나 잘 놀던지,,,

프레이야 2006-05-2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마음도 얼굴도 넘 예쁘네요. 가족이란 그렇게 낯설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반딧불,, 2006-05-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참 조숙해요..
이쁘다..^^

인터라겐 2006-05-2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하 다 컸어요. 시집 보내세요..^^

치유 2006-05-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넘 이뻐요..그 맘이..어째 애들은 이렇게 이쁘기만 하는지..가족..참 좋은 것..때론 콧끝 찡하게도 하는 가족..

마태우스 2006-05-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길에서 로드무비님 만나는 게 소원입니다.^ㅆ^

비로그인 2006-05-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나게 댓글 읽다가 마태님땜에 철퍼덕 ㅋ



주하야~ 주하는 은근히 철학적이다~ 아줌마한테 개념없이 사는 뚝뚝한 2 학년 딸 있는데 ~~ 갸도 주짜 돌림이다 ^^?
주하랑 같이 어케 안돼겠니?

니르바나 2006-05-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벌써.
저는 주하양 나이에는 배만 채워주면 세상에 시름이 없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너무 개념없이 산 것만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