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학교에서 돌아온 마이 도러.
"엄마, 집에 오는데 길에서 어린이집 맑은 반 아이들이 선생님이랑 지나갔어."
"동주도 봤겠네? 동주야, 하고 불렀어?"
"응, 그런데 동주가 나를 못 보고 벽을 보고 중얼중얼 지나가는데
동주를 보니까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어."
그 말을 듣는데 나도 덩달아 콧잔등이 시큰하다.
"응, 가족은 본래 그런 거야. 길에서 보면 너무 반갑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나오는......"
그렇게 말하며 나도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평소에 무뚝뚝하고 터프하기 짝이 없는 아이가, 때로는 동생을 구박하는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반갑고 대견해서......
인생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슬슬 아는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