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콜록콜록 감기에 걸렸다. 남편이랑 아이들 콧물이 장난아니고 기침에 가래까지 너무 심하다. 아침에 걱정되어 전화했더니 남편 말이 탤런트 이광기씨의 일곱살난 아들이 신종플루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걸 확인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 

정말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광기씨 아이라면 평소에 건강했던 아이가 아닌가. 폐렴증상이었다는데 그게 결국 신종플루였다는 것이다. 사망하고나서야 신종플루 확진 문자가 날라오고 타미플루 처방해가라고 했단다. 

우리 현수가 계속 열이 났다가 약 먹고 나서 괜찮겠지하면 또 열이 나고 지금은 콧물도 많아지고 기침도 심하다. 거점병원가서 신종플루 검사를 해봐야하는건 아닌지...... 

신종플루가 건강한 사람들에겐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간다고했는데 건강한 아이들에겐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슬플지...생각만해도 눈물이 찔끔거려진다.  

현준이 유치원은 3일간 자율등원이라고 통신문이 왔다. 기침이 심하고 자기도 오늘은 가기 싫은 듯 그렇게 좋아하는 유치원을 오늘은 자진해서 쉬겠단다. 소중한 아이를 한순간 놓칠까 노심초사 걱정만 하게 된다. 

이광기씨 아들 이규석군,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잠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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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0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머리기사만 보고 클릭은 안했는데...
확진 판정이 너무 늦어서 아이를 잃은거군요.ㅜㅜ

꿈꾸는섬 2009-11-09 23:34   좋아요 0 | URL
폐에 전이가 되어서 죽은 거라네요. 그래서 처음엔 폐렴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신종플루 때문이었다는거죠.

하늘바람 2009-11-0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인터넷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속상하고 슬프더라고요

꿈꾸는섬 2009-11-09 23:34   좋아요 0 | URL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무스탕 2009-11-0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요즘엔 단순 감기 and 독감 걸렸다 싶으면 비상이에요 -_-
전 워낙 찬바람 불면 기침을 하는데 올해엔 이것도 무척이나 눈치보인다지요..;;
아가들이랑 남편님 어여 감기 나으시길 바래요~

꿈꾸는섬 2009-11-09 23:35   좋아요 0 | URL
찬바람불면 저도 간혹 기침을 좀 하거든요. 요샌 정말 기침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죠. 무스탕님도 조심하셔요.^^

치유 2009-11-0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콜록만 해도 비상.열이 조금만 난다고 해도 뜨끔..정말 요즘은 사는게 사는게 아녀요..조심하세요.
이광기씨는 생각만 해도 넘 저리는 일이에요..;;

꿈꾸는섬 2009-11-09 23:36   좋아요 0 | URL
겨울철 으례 걸리는 감기도 신종플루 아닌가 싶어요. 제 주변에도 확진자들이 꽤 나오고 있어요.

hnine 2009-11-0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이도 천식 기운이 있어서 찬바람 불면 늘 기침을 달고 살아서 혹시 누가 물어보면 '전 원래 천식 기운이 있어서 기침을 해요.' 이렇게 말씀드리라는 말까지 아이에게 해두었네요. 그래도 불안해서 오늘 조금 있다가 아이 데리고 기침, 가래약 사러 가려고 해요.

꿈꾸는섬 2009-11-09 23:37   좋아요 0 | URL
천식이면 너무 고생이 많겠어요. 신종플루 걸리면 더 많이 위험할 수 있으니 더 조심해야겠어요. 아이랑 모두 조심하세요.

세실 2009-11-0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그저 씩씩하게 잘 크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죠.
가족 모두 빠른 쾌유를 빕니다.

꿈꾸는섬 2009-11-09 23: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씩씩하게 자라주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에요. 세실님 가족들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래요.^^

水巖 2009-11-10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후는 시내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진석이네 들러 왔답니다.

꿈꾸는섬 2009-11-12 21:39   좋아요 0 | URL
진석이는 아프지 않은가요? 모두 조심해야 할때인 것 같아요. 수암님도 조심하세요.^^

프레이야 2009-11-10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확진 환자 뉴스 들을 때마다 덜컥 해요.
아이들 학교에도 있더군요.ㅜㅜ

꿈꾸는섬 2009-11-12 21:40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 학교에도 확진자들이 꽤 나왔어요. 정말 불안하죠.

후애(厚愛) 2009-11-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좀 어떤가요?
정말 걱정입니다.
요즘 학교가 더 심하다고 들었어요.

꿈꾸는섬 2009-11-12 21:40   좋아요 0 | URL
저희 아이들은 열은 없어요. 현수가 열이 났지만 약 먹고 금새 나았죠. 콧물만 조금 훌쩍거리고 있는데 똑 떨어지질 않네요.

같은하늘 2009-11-12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안됬구 남의 일 같지 않아요. ㅜㅜ
울집 아이들은 비염 때문에 요즘도 이비인후과 가는데
가서보면 타미플루 처방 받는 사람들 가끔 있어요.
그저 아이들과 모두 건강하시길~~~

꿈꾸는섬 2009-11-12 21:4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모두들 건강하기만을 바래요.
 
가을 여자
오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오정희 소설의 매력은 매끈한 문체와 현실 속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것이 아닐까한다. 읽는내내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킬정도로 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소설 속으로 나를 깊이 끌어당긴다. 

또 한가지 오정희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면 술술 읽어 내려가다가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는 결말을 갖는다는 것일게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현실 이면의 적나라한 진실을 결말로 마주하게 될때의 허무함은 고통과 슬픔을 느끼게도 하지만 또다른 통쾌함을 느끼게도 한다. 

<가을 여자>에 담긴 몇편의 기억나는 단편은, 

<그 가을의 사랑> 속 그녀는 젊은 나이 미망인이 되고 3년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아이들이 날마다 함께 노는 젊은 청년을 어느날 보게 되고 외롭게 살아오던 3년 세월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청년을 위해 스웨터를 완성하고 그를 찾아 나서는데......'자혜정신요양원' 망상증을 앓고 있는 청년이었다. 

<첫눈 오던 날>의 그녀는 도서관 사서 노처녀, '한때 모든 여자들이 한번씩 꿈꾸어보기 마련인 독신생활을 그리'곤 했지만 쉰살의 독신녀 사서주임을 만나고부터 독신자의 꿈을 버렸다. 눈 내리는 주말 집으로 일찍 들어가기 싫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공짜로 생긴 음악회 표를 생각하고 춥고 초라한 음악회를 간다. '거리에 나서서 나는 값싸게 취급받고 모욕당한 기분이었'단다. 위로받고 싶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병을 시키고, 청년 하나가 '젊은 여자가 고독한 분위기를 갖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가온다. 그리고는 애인과의 이별 얘기 등을 나누다보니 술을 꽤나 마셨다. 그리고는 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보여달라며 자기 새끼손가락에 끼워보고는 농을 지껄인다. 취기가 주는 나른함, 해방감 따위에 자신을 맡기며 문득 돌아갈 시간이 되어 화장실을 다녀온다. 자리에 돌아왔을 때 남자는 사라졌다. 황당한 금액의 계산서를 내미는 웨이터와 자신의 손으로 돌아오지 않은 반지의 빈 손가락만이 남았다. 

<비 오는 날의 펜팔> 비 오는 날 노점상에서 산 우산이 사나운 바람과 빗줄기를 견디지 못해 뒤집히고 살대가 부러져 비를 온통 맞게 되고 비를 잠시 피하려고 길 옆의 건물로 들어간다. 찻집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려다 물이 뚝뚝 흘러 염치없어 서성이는데 찻집 문이 열리고 서너 명의 여자들이 나온다. 흘낏 스친 인상으로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여자도 마찬가지였던가 빌딩 입구까지 갔다 걸음을 되돌려 와 그를 알아본다. 이십 년이 지난 수줍고 곱던 소녀를 떠올린다. 펜팔 친구로 어느 여름 그녀가 그를 찾아온다. 사진보다 더 예쁘고, 체격도 태도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돌아설 수 밖에 없던 사연은 다름 아닌 풀숲에서 똥을 짚었던 것, 선창의 기름 뜬 물에 손을 씻으며 낯선 언덕에 남겨진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헌데 그녀을 다시 만났다.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는 건 아닐까. 부질없고 아련한 감상과 공상에 빠져드는 그의 귓가에 "허 선생님 보험 든 거 있으세요?......" 그의 무위한 공상과 감상에 찬물을 끼얹어 현실로 돌려놓고 그 옛날 똥을 만졌을 떄의 그 부끄러움과 배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멋 또는 존재증명> 경진이라는 친구가 실연을 당했다. 꽉 찬 서른 살 나이의 실연은 끔찍한 사건이다. 당사자는 너무도 담담하다. 늘 곱게 차려 입고 정성들여 화장을 하는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말이 많았다. 초주검이 되어 있거나 초췌하고 형편없는 모습을 생각했던 그녀의 기대와 달리 경진은 한껏 절제한 모양으로 우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난다. 어디에도 버림받은 여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제발 겉멋 좀 그만 부려. 네가 이따위 폼만 잡고 있으니 그 꼴로 당하는 거야. 좀 솔직해질 수 없니?" "사랑에 배신 같은 게 있을까? 사람의 정이란 흐르는 물 같은 게고......인연이 생기면 다할 때도 있는 법이고......" "......삼류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냐? 게다가 꽃다발은 다 뭐야? 구역질난다. 영재 씨가 아니라 네게. 그 겉멋과 허영심이 널 망치는 거야. 이 비본질적인 멋에서 떠나 진정한 삶의 자리로 와야 해." "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안다면......난 고아원에서 자랐어. ...... 너는 겉멋이니 비본질적이니 하지만, 그 멋부림으로 자신의 남루하고 열악한 삶의 조건들을 깁고 메우고 다스려가지 ㅇ낳았다면 나는 아마 되는 대로 팽개쳐졌을 거야. 나는 뒤틀리고 거친 삶 속에서 참 반듯하게 살고 싶어 구긴 옷을 정성껏 다리고 공들여 화장하면서 내 삶도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어지기를 바랐어. ...... 네가 보기엔 구역질나는 겉멋이어도 내겐 처철한 생존방식이고 존재증명인 셈이야." 

<어떤 자원 봉사> 이 소설은 정말 이럴 수 있을까 싶었다. 아파트 위층에 사는 형제가 날마다 그녀의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자식을 둔 엄마로서 남의 자식이라고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인데, 그 형제의 엄마는 자원 봉사로 바쁘다. 어느날 그 두 형제까지 데리고 대공원을 간다. 그곳에서 한녀석을 잃어버리고 그 녀석을 찾는 안내 방송을 부탁하는데, 아이를 찾는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오고, 안내방송을 하는 그녀가 바로 그 잃어버린 아이의 엄마다. 

<방생> 스물아홉 나이에 미망인이 된 그녀, 남편 묘소에 성묘를 하고 오고, 역시 젊어 홀로 된 어머니가 함께 왔다. 그녀의 아버지가 죽었을때 어머니는 아버지의 물건을 모조리 엿장수에게 넘기고 강냉이와 엿으로 바꾸었다. 그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 친척들은 어머니를 향해 모질고 독한 여자라고 머리를 흔들고 어머니는 그 후 아버지 이야기를 입에 올린 적도 눈물을 보인적도 없다. 성묘를 하고 내려오는데 플라스틱 함지에 잉어 세 마리가 담겨 있고 어머니는 그걸 사신다. 비싼 값에 그걸 사들고 가는 어머니가 딸은 못마땅하다. 어머니는 인적 없는 곳에 이르러 물가에 쭈그리고 앉아 잉어를 조심스럽게 놓아준다. "어리석게 낚시꾼의 미끼에 걸려들지 말고 멀리멀리 가거라." 마치 산 사람에게 말하듯 중얼거리며 어머니는 내게 특별히 들으라는 빛도 없이 중얼거렸다. ......우리 같은 아낙네야 생사의 깊은 이치를 어찌 알겠느냐만 돌아간 네 아버지 생각이 견딜 수 없이 간절해질 때마다 이렇게 죽을 목숨 살리는 일로 마음을 다래왔지. 단지 자기 마음의 위안이겟지만 사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런 것밖에 더 있겠니....... 

<긴 오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은자의 시어머니에 대한 스트레스나 불만은 꼭 내 얘기인 것만 같아서 솔직히 좀 오싹했다. 밥투정도 잘 하시고 입에 달고 맛있는 것만 찾으시는 시어머니가 꼭 우리 어머니같아서였다. 친척의 결혼으로 사나흘 집을 비우시게 된 시어머니, 그 틈에 집안 정리를 다시 하고 시어머니 재봉틀을 어머니 방으로 들여놓으려다 빈방 서랍장에서 발견하게 된 망부의 시계, 그리고 몇장의 사진 속에 존재하는 은자 부부와 그 아이, 부끄러운 행동을 통해 자신과 시어머니의 삶을 다시 생각하는 가슴 시린 소설이었다. 

<건망증> 남편 몰래 계를 부어 천만원을 모은 아내, 그 돈으로 분양 신청을 넣으려고 은행에 앉아 예금 청구서를 작성한다. 비밀번호가 틀려서 돈을 찾지 못하는 우스운 이야기였는데, 사실 요샌 비밀번호 몰라도 본인확인만 되면 비밀번호 바꿔서 돈을 찾을 수 있으니 이 소설은 정말 오래전에 쓰신 것이리란 생각에 잠깐 웃음을 흘렸다. 

<독립선언> 마흔이라는 나이를 코앞에 두고, '독립선언'을 외친 친구가 있다면 우린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 소설 속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그녀가 결국엔 이혼을 결정했다고 생각했다. 워낙 사는게 팍팍하고 남편이 빈둥거렸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냐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독립은 함께 동업으로 운영하던 의상실을 업고 분식집을 차렸다는 것, 정말 유쾌했다. 

<서정시대> 어느날 문득 소쩍새 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감상어린 추억들이 하나 둘 생각난다. 까마득히 오래전 고등학교 국어시간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이라는 옛시를 떠올린다. 짝사랑의 열병을 앍던 시절, 절절한 그리움으로 혼자 읊조리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는 시구, '젊은 날 함부로 쏘아버린 화살을 찾아 풀숲을 헤맨다'라는 구절이 느닷없이 튀어나놔 쓸쓸해지기도 한다. 나이든 아내를 향해 '지금은 꽃이 아니라도 좋아라'라는 구절도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라는 구절도 떠오른다. 집을 향해 가까워지는 소쩍새 울음 소리가 그의 향수를 자극했던 것인데......"쓰레기차가 이제야 오네. 여보, 쓰레기통 좀 골목 밖으로 내다줘요." 

내가 좋아하는 오정희 소설은 <유년의 뜰> <바람의 넋> <새>, 특히 <새>는 2003년에 독일에서 변역 출간되어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로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만에 오정희 작가의 소설을 받아 들고 너무 신이나서 읽었다. 사람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탁월하면서 술술 잘도 읽히는 책이다. 이 가을, <가을 여자>를 만나는 사람들 모두 <가을 여자>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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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1-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게 있어요. 꿈꾸는 섬님은 도대체 아이들과 지내면서 이 책들을 언제 다 읽으시나요? ㅎㅎ 전 요즘 아이들에 치여서 책볼 시간도 없고 뭐하고 사는건지... -.-;;;

꿈꾸는섬 2009-11-09 09:58   좋아요 0 | URL
제 하루 일과는 이래요. 오전엔 현준이 보내고 설거지, 청소 등 집안 정리해요. 현수는 그때 뿡뿡이 등 EBS 봐요. 그리고 현수 책 10권 정도 읽어주고 자라고하면 잘 자요. 보통 1시간 이상 자니까 그때 정리 못한거 마저 하고 책 읽어요. 요 시간이 가장 좋지요. 그리고 현수 일어나면 점심 먹이고 현준이 데리러 가요. 그리고 오후 시간은 그때 그때 달라요. 저녁 먹이고 아이들 씻기고 남편이랑 수다도 떨고 9시전에 아이들 재우려고 해요. 아이들 재우고 뉴스도 보고 선덕여왕도 보고 그럼 11시 좀 넘어서 책 읽거나 알라딘 하는거죠. 여기저기 마실오라고 하는데 그 시간이 좀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요샌 마실을 안다녀요. 책 보는게 더 좋거든요.^^

같은하늘 2009-11-13 10:06   좋아요 0 | URL
현수가 낮잠을 자고 밤에도 일찍자니 가능하시군요.^^
울집 작은넘은 낮잠 안잔지 오래되었구 그러고도 밤에 일찍 안자고 열심히 뛰어댕겨서 <에너자이저>란 별명을 갖고 있답니다. ㅜㅜ 거기다 옆지기 매일 늦게 들어오니 큰넘 숙제 봐주고 하다보면 항상 늦더라구요. 아이들 크면 좀 한가할까 싶었는데 더 바쁘니 요즘은 정말 내 시간이 없어요.

꿈꾸는섬 2009-11-13 22:25   좋아요 0 | URL
앗, 저흰 남편이 보통 7시전에 들어와요. 함께 저녁먹고 가끔 남편이 아이들 씻겨주고 그러면 시간이 더 많이 나죠. 전번달까진 야간일이 많아서 바쁘긴 했지만 아이들이 일찍 잠들어주니까 시간이 많이 생겨요.^^
원래 아이가 학교가면 엄마들 숙제가 많아진다고 하더라구요. 같은하늘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우리 큰형부도 매일 늦게 오셔요. 주말엔 골프치러다니느라 시간이 없구요. 게다가 우리 큰언닌 애가 셋이에요. 정말 자기 시간이 없더라구요. 큰애가 초등1학년이라 숙제도 많구요.

치유 2009-11-0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원봉사 부분에서 풋~! 웃음이 나왔어요..웃으면 안될 일인데 말이죠.;;
제목에 혹해서 찜해두었는데 꼭 읽어봐야 겠어요.

꿈꾸는섬 2009-11-09 23:31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 엄마 태연하게 미아방송을 했어요.ㅎㅎㅎ 이런 엄마 정말 있는거 아니겠죠?

필로우북 2009-11-0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 역시, 오정희 선생님은 아무렇게나 묶어서 책 하나 냈을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그 잔인하게 꿰뚫는 시선이 가끔 너무 오싹? 해서 겁내곤 했는데, 계절 탓인지 끌리네요. 언니 글 덕분에 바로 저장해요 ㅎㅎ <새>는 저에게도 특별한 인상으로 남은 책이에요. 아직도 서재 잘 보이는 곳에 꽂혀 있고요.^^

꿈꾸는섬 2009-11-09 23:33   좋아요 0 | URL
오정희 선생님 소설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던 것 같은데...내가 너무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이 가을에 읽기 딱 좋은 것 같아.^^

hnine 2009-11-10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읽어야하는데...
이분 글을 읽으면 거의 무시무시할 정도의 내공이 느껴진달까요.

꿈꾸는섬 2009-11-12 21:41   좋아요 0 | URL
그렇죠...오정희 선생님 글 너무 좋아요. 무시무시한 내공이 정말 있어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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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치에 관심 없는 시민'을 이디어트라고 불렀단다. 이디어트는 '바보나 얼간이, 지능이 세 살 정도 수준인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인데 결국 '정치에 관심 없는 시민'은 '바보, 얼간이'라는 것이다. 

나는 요새 '바보, 얼간이'처럼 정치에 도통 관심이 없다. 그냥 될대로 되겠지, 결국 자기들이 하고 싶은데로 모든 걸 끌고 가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그만큼 내게는 큰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아니 1년전 용산참사를 겪었는데도 사실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잊고 지낸 것도 사실이고, 그들의 죽음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나는 좀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밝혀 들어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할때도 나는 그저 마음 속으로 지지를 보내기만 했다.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그저 그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는 정부를 혀를 차며 욕하기만 했던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난 내 가정의 소소한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정치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나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 형성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잘 해보라고 해."라는 마음이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부끄러워하고 많이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래동화나 우화가 곁들여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절구와 방망이> 이야기를 통해 정치란 무엇인가 쉽게 이야기해주고, <조선쟁, 돌아가!>를 통해 국가란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춘향전>을 각색해서 변사또를 독재자로, 암행어사를 감사원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왕을 원한 개구리들> <여우와 신포도> <개와 여우> 등 유명한 우화들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 참여와 선거, 자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해주니 정치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사라지고 정치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정치가 얼마나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사람 한사람의 정치적 참여가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에 대해 일깨워준다. 

그리고 글을 읽고 활동할 수 있는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는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겠다. 각 장마다 이야기를 읽고 한번 더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청소년들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딱딱한 정치서적이 부담스러운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을 듯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이 사회를 고민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우리 가족들만 생각하는 좁은 인간이 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책이었다.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디어트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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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0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셔라~ 벌써 읽고 리뷰를 올렸군요.
나는 오늘 마감인 두 권 올리러 로긴했어요.^^

꿈꾸는섬 2009-11-09 09:5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재미있고 쉬워서 금방 금방 넘어가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09-11-09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부지런하시다... 전 어제겨우 마감했는데...ㅎㅎ
중간에 거의 다 쓴걸 날려서 붉으락푸르락하면서 다시 썼어요. ㅜㅜ

꿈꾸는섬 2009-11-09 10:00   좋아요 0 | URL
제가 성격이 숙제 먼저...ㅎㅎㅎ 예전에 학교 다닐때도 숙제 먼저 하던 버릇이 있어요. 밀어두면 찜찜해요. 시간날때 얼른 해두려구요.^^ 서평도서는 시간 맞춰야하는 부담이 있으니까 되도록 먼저 하려구요. 지금 읽고 싶은 책들을 밀어두고 있죠. 김연수 읽어야하는데...ㅠ.ㅠ
 
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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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을 읽었을때도 느꼈지만 정말 쉽고 재미있게 글을 잘도 쓴다.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책은 그동안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좀 더 풍성하게 역어낸 것이라는데 정말 미술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이라는 제목 그대로다. 

저자는 그림을 많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을 알든 모르든 많이 보면 볼수록 그림에 대한 이해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그림을 본다면 그림을 보는 재미가 훨씬 더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읽는내내 나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앞으로 그림을 보러가서 더 즐겁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내게는 좀 생소한 데페이즈망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연출하는 것, 마그리트), 트롱프뢰유 (눈속임, 그림을 실제 사물로 혼동하게 만드는 매우 사실적인 표현 기법과 그 그림을 일컫는 말), 게슈탈트 전환 (이미지나 형태가 그 자체로는 전혀 변하지 않고 있음에도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바뀌는 것), 왜상, 키아로스쿠로 (하이라이트와 음영을 포괄하는 사실적인 명암 처리법, 빛의 화가 렘브란트) ,스탕달 신드롬 (사람에 따라 걸작 미술품을 보고 갑자기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 곤란, 우울증, 현기증, 전신마비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 19세기 프랑스 문호 스탕달의 이름을 딴 병리 현상), 바니타스 (허무, 허영, 덧없음), 쿤스트카머 (진귀한 사물들을 모아 놓은 곳), 베두타 (전망 좋은 풍경을 그린 그림), 반달리즘 (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존중 받고 보호 받는 것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행위), 엘기니즘 (약탈행위, 식민지 혹은 약소국으로부터 유물을 약탈해 와 제국의 문화재로 삼는 행위) 등 용어와 그에 따른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알레고리 이야기는 그림이 갖고 있는 풍성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림하나를 보면서 그 속에 감춰진 수많은 알레고리를 발견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흥미로워던 건 아무래도 누드가 아니었을까 싶다. 남성의 누드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근육질의 정말 볼수록 아름답다는 경탄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고대 그리스의 남성 중심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 여성이 미술에서 누드로 표현되지 않은 것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며 미숙한 존재이며 주체로 설 능력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벌거벗은 여성의 몸은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자연의 무질서'를 환기시키므로 야만의 기운을 불러올 촉매로 기능할 우려가 있어 금기했다는 것이다. 간혹 있는 여성의 누드는 창부나 무희, 비극적인 운명의 희생자란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여성의 누드가 온전한 주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클림트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부분은 여성의 누드와 이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그의 예술이 대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클림트의 발효된 에로티시즘 안에는 나름의 페미니즘적 성격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로티시즘은 곧잘 성 상품화의 수단으로 지탄 받는다. 하지만 클림트의 전시에 유독 여성 관객이 많이 몰리는 데서 알 수 있듯 클림트의 에로티시즘은 그런 부정적인 미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의 그림은 퇴폐적이고 퇴영적인 요부들로 가득한 것 같으나, 그들은 한낱 유혹자라기보다는 생성과 창조의 여신이 대모에 가깝다.(126쪽)"고 말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20세기 미술의 대표 아이콘인 피카소의 <게르니카>, 전쟁의 비극과 공포를 강렬하게 전해주는 그림을 통해 그림이 아름다운 것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림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의 비극과 공포를 전하는 것, 이 또한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엘기니즘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도 약탈당한 많은 문화재가 있지만 이것을 돌려받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착잡하였다. 원명원의 토끼 머리와 주 머리 청동상은 정말 너무 세밀하고 예쁘다. 제2차 아편전쟁 때 약탈 당했다는데 엘긴 백작의 아들 제임스 브루스라는 것이 정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문화재 환수의 가장 좋은 방법은 경매라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뿐이다. 

미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고 생소한 용어들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 찾아가는 미술관의 그림이며 조각들을 보면 마음이 즐겁고 흐뭇하다. 이 책을 읽든 읽지 않았든 미술관을 찾아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미술관 나들이를 하기전에 읽어둔다면 분명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서 누구에게라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종플루가 하도 기승을 부려 걱정이긴 하지만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미술관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 나들이나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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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았던 이승환 뮤비 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원더풀 데이, 매일 매일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좋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1. 수암님에게서 온 선물 

최순우 선생님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를 얼마전 성북도 나들이에 얻으셨는데 2002년판이 있으시다며 이웃에게 선물하신다며 보내주셨다. 아, 정말 너무 예쁘게 쌓인 한지,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책을 받아들고 너무도 행복했다. 최순우 선생님 책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만 보았는데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책이라 선물받은 이 책도 너무 좋을 것 같아 마음이 다 설레인다. 수암님 고맙습니다.^^ 

 

2. 보육료 감면 지원 

3월에 신청서조차 받아주지 않아 많이 속상해했었는데 7월부터 법이 바뀌고 많이 확대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서를 접수했었다. 10월쯤이나 되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거라고 해서 내내 기다렸는데 하도 소식이 없어서 안된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결과가 나왔는데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단다. 나는 사실 너무 좋아서 남편에게 호들갑스럽게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남편은 자기가 너무 한심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시무룩해한다. 지원 받는게 한편으론 자존심이 상한다는 얘기인데 나는 당연한 걸 받는거라 남편과 달리 너무도 기쁘고 좋다. 

3. 알라딘에서 온 책들 



서평도서 2권과 어제 주문한 책들이 오늘 낮에 도착했다. 책들을 받아들면서 내내 행복했다. <내 마음속의 그림> 겉표지가 너무 지저분해서 속이 좀 상했고 <황홀한 글감옥>이 파본이 있어서 좀 속이 상했지만 그래도 쌓여있는 책들만 보아도 행복하다. 

4. 친정 나들이 

남편이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현준이 유치원 끝나고 친정에 잠시 다녀왔다. 주말내내 편찮으셔서 거동도 잘 못하셨다는 아빠, 요새는 입맛도 없어서 식사도 잘 못하셨다고. 아빠가 까탈스럽게 구시니 엄마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으시다고, 그런데 생각지 않은 방문객이 오니 반갑다고. 아빠께 드시고 싶은게 없냐고 여쭤보고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회를 떠온 남편 덕에 온 식구가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외갓집에 다녀와서 그런가 밥도 더 잘 먹고 집에 오기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점점 나이드시는 부모님을 뵐때면 마음 한구석이 아리고 아파오는 걸 보면 나도 점점 철이 드는 것 같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랑 저녁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던 날이다. 

오늘은 수암님의 책을 시작으로 기분 좋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겼다. 사랑을 받는 일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듯 알라딘 서재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절로 흥겹고 좋다.  

모두 기분 좋은 날, 행복한 날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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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11-0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분 좋은 선물들이네요.^^
친정아버님 조금 나아지셨는지요?
오늘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꿈꾸는섬 2009-11-05 21:56   좋아요 0 | URL
저희 다녀가고 많이 좋아지셨다네요. 부모님들이 자식들이 그리우셨던 것 같아요.^^ 요새 자주 못가뵜거든요. 프레이야님도 행복한 나날되세요.^^

마노아 2009-11-0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원더풀 데이였네요.^^
수암님 책 포장지도 수암님을 닮았어요.
최순우님 책이 개정판 나와서 그걸로 보고 싶어요. 칼라 사진이라고 하더라구요.
보고 나서 성북동 집에 가봐야겠어요.
우울한 페이퍼만 계속 보다가 이렇게 밝은 페이퍼를 보니 저도 힘이 나요.^^

꿈꾸는섬 2009-11-05 21:58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마노아님 서재에 갔다가 좋은날 뮤비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었거든요. 이번 한주가 내내 좋은데요.^^
최순우님 책 <무량수전~~>말씀하시는거죠? 저도 보고 싶어요.^^
수암님을 닮은 포장지, 저도 공감요.^^ 신종플루만 아니면 저희도 성북동 나들이 하고 싶어요.ㅠ.ㅠ

같은하늘 2009-11-0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섬님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____________^ 이런 얼굴~~~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꿈꾸는섬 2009-11-05 21:59   좋아요 0 | URL
ㅎㅎㅎ정말 입이 귀에 걸렸다지요.^^
같은하늘님에게도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빌어요.^^

후애(厚愛) 2009-11-0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선물을 받으셨군요.
한편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앞으로 기분좋은 일들만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꿈꾸는섬 2009-11-05 22:00   좋아요 0 | URL
후애님께도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많이 생기길 바래요.^^
몸이 건강하려면 마음이 먼저 건강해져야해요. 늘 웃음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행복하세요.^^

순오기 2009-11-0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죠~ 제가 사랑하는 것도 아시지요?^^
제게도 같은 책 두 권이 왔어요. 항상 마감날 쓴다는 게 문제지만...
해님이 안보여서 내 마음도 착 가라앉았는데 같이 즐거워서 방긋 웃었어요.
알라딘 마을에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모두가 하하 웃으면 좋겠어요~~ ^^

꿈꾸는섬 2009-11-05 22:01   좋아요 0 | URL
아~~~알아요.ㅎㅎ 저도 순오기님 사랑해요.^^
모두 모두 즐겁고 행복한 일로 올 한해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어요.^^

무스탕 2009-11-0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가 풍만했네요 ^^
보육원 지원은 두고두고 보탬이 되는 부분이니 두고두고 좋으실 겁니다.
책들도 읽는 내내 행복하실테고 친정도 자주 찾아뵈면 더욱 자주 즐거우실테고요.
조만간 눈 내리면 아가들이 좋아할테니 행복거리가 계속 이어지겠죠? ㅎㅎ

꿈꾸는섬 2009-11-05 22:02   좋아요 0 | URL
기대를 버렸는데 좋은 소식이 왔어요.^^ 무스탕님 말씀대로 두고두고 보탬이 될테니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무스탕님도 행복한 나날 되세요.^^ 건강하세요.

水巖 2009-11-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찾아오시는 분들도 안계셔서 나름대로 그 날 이후 처음 찾아주시는 분께 고맙다고 책 드리려고 마음 먹었답니다. 늘 찾아주셔서 제가 고마웠습니다.

꿈꾸는섬 2009-11-05 22:05   좋아요 0 | URL
수암님 서재를 찾으시는 분들이 댓글을 안남기셔서 그런거죠? 제가 운이 너무 좋았는걸요.^^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수암님 글 읽으며 좋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진석이와의 이야기 보는 재미가 있는걸요.^^ 진석이가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마치 현준이가 앞으로 저렇게 잘 자라주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감도 갖게 해주어서 좋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놀러가겠습니다. 수암님의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