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마노아님 서재에서 보았던 이승환 뮤비 덕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원더풀 데이, 매일 매일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좋은 일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1. 수암님에게서 온 선물
최순우 선생님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를 얼마전 성북도 나들이에 얻으셨는데 2002년판이 있으시다며 이웃에게 선물하신다며 보내주셨다. 아, 정말 너무 예쁘게 쌓인 한지, 그 속에 담긴 아름다운 책을 받아들고 너무도 행복했다. 최순우 선생님 책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만 보았는데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책이라 선물받은 이 책도 너무 좋을 것 같아 마음이 다 설레인다. 수암님 고맙습니다.^^
2. 보육료 감면 지원
3월에 신청서조차 받아주지 않아 많이 속상해했었는데 7월부터 법이 바뀌고 많이 확대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서를 접수했었다. 10월쯤이나 되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거라고 해서 내내 기다렸는데 하도 소식이 없어서 안된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결과가 나왔는데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단다. 나는 사실 너무 좋아서 남편에게 호들갑스럽게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남편은 자기가 너무 한심한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시무룩해한다. 지원 받는게 한편으론 자존심이 상한다는 얘기인데 나는 당연한 걸 받는거라 남편과 달리 너무도 기쁘고 좋다.
3. 알라딘에서 온 책들
서평도서 2권과 어제 주문한 책들이 오늘 낮에 도착했다. 책들을 받아들면서 내내 행복했다. <내 마음속의 그림> 겉표지가 너무 지저분해서 속이 좀 상했고 <황홀한 글감옥>이 파본이 있어서 좀 속이 상했지만 그래도 쌓여있는 책들만 보아도 행복하다.
4. 친정 나들이
남편이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현준이 유치원 끝나고 친정에 잠시 다녀왔다. 주말내내 편찮으셔서 거동도 잘 못하셨다는 아빠, 요새는 입맛도 없어서 식사도 잘 못하셨다고. 아빠가 까탈스럽게 구시니 엄마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으시다고, 그런데 생각지 않은 방문객이 오니 반갑다고. 아빠께 드시고 싶은게 없냐고 여쭤보고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회를 떠온 남편 덕에 온 식구가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외갓집에 다녀와서 그런가 밥도 더 잘 먹고 집에 오기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점점 나이드시는 부모님을 뵐때면 마음 한구석이 아리고 아파오는 걸 보면 나도 점점 철이 드는 것 같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랑 저녁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던 날이다.
오늘은 수암님의 책을 시작으로 기분 좋은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겼다. 사랑을 받는 일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듯 알라딘 서재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절로 흥겹고 좋다.
모두 기분 좋은 날, 행복한 날 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