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언제나 떠날 꿈을 꾸기에 여행책에 항상 관심을 두는 편이다. 특히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책에는 항상 마음이 꽂힌다. 2011년 4월에 소개된 책들 중 여행이라는 주제로 묶을 만한 책들이 있어 정보를 담아본다. 

 <대한민국 도시여행>은 내가 꿈꾸어 오던 여행방식이다. 물론 지은이처럼 꼼꼼하게는 아니지만 그냥 일반인 수준에서는 주제를 정해 훑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한권 지참하고 이곳 저곳을 다녀보고 싶지만, 집안일을 분담해야 하는 21세기형 남편의 삶이 발목을 잡는다.

"그는 2009년 춘천을 시작으로 2년 넘게 전국 주요 도시의 뒷골목, 앞골목을 쏘다녀왔다. 목포, 진주, 청주, 군산, 삼척, 공주, 안동, 대전, 나주, 충주, 제주, 수원 등. 도시들이야 익히 들어본 바이거니와 그가 걸으며 지나친 그 무엇이며 굳이 들어가 골목길에서 목도한 것 역시 그가 처음 발견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볼거리, 먹을거리들을 구슬 꿰듯이 코스를 정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10시간을 걷는 여행법을 알려주는 여행책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리라.

그가 하는 방식은 이렇다. 우선 유서 깊은 도시를 고른다. 세상에 유례없는 도시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읍, 면 이상이면 전국 어디라도 대상이 된다. 우선 떠오르는 게 ‘주’(州)자 돌림 도시. 그곳에는 목사가 머물던 숙소, 아니면 감영 문루, 그도 아니면 세월만큼 눈총을 받아온 선정비들, 그것도 아니면 그 앞에서 수백년 현장을 지켜본 느티나무가 있을 터. 지도를 보고 대략 대여섯 군데를 찍은 다음 현지에서 문화원이나 향토사학자, 지역문화운동가, 문화유산해설사 등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이동경로를 짠다.

큼직한 지역유산들 사잇길은 구부정하거나 구불구불하다. 일제 때 뚫은 신작로거나 지형대로 난 골목길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선택한 경로가 요즘의 직선길이라면 다른 여지가 없을 때다. 그러하니 중로에는 옛 병사들이 놀았을 법한 돌 윷판, 가구점으로 변한 1930~40년대 일식

이층집, 지금은 비어버린 60~70년대 함석지붕 천주교회, 땟국에 전 돼지국밥집 등이 있다. 만나는 사람들한테서는 옛 지명, 옛 모습, 옛 풍습, 옛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5689.html 

아울러 서울 골목골목을 누볐던 임석재 교수의 책이 떠오른다. 

   

며칠 전 회사에서 산행을 했는데 최근 산행은 모두 회사의 행사였다. 무리하지 않으려 하는 삶의 습성상 굳이 힘들게 산을 올라야 하는 이유가 나에게는 마땅치 않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평지형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사실 이 평지형 인간이라는 말은 김별아의 신작에 대한 소개글에서 따 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소설가 김별아씨는 “평지형 인간”이란다. 산이라면 경기를 일으키던 그가 40살에 690㎞에 이르는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 이 책은 2년에
걸쳐 40차 산행으로 진행될 그 긴 여정의 머리말 부분, 16차 산행까지의 기록이다.

대체 왜 이 고생을 하나? 수백번 자기에게 묻는 동안 산이 삶과 고스란히 겹쳐 다가왔다고 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살아온 사람은 사는 게 두렵다. 못난 진짜 자기를 들킬까봐 동동거려야 했던 불안의 고통이 이미 반쯤 죽게 두들겨 패 놓은 삶이니까. 영역을 지키는 데 악다구니를

쳐온 중년은 자신에게서 모든 일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이기적인 ‘꼰대’를 발견하게 된다. 산을 넘으며 그는 실은 두려움과 권태를 넘는

다.

..... 

자존감이 없어 자존심을 세우며 으르렁거렸던 기억, 우울의 바닥들을 찍던 세월이 그렇게 산행 중 타는 목마름, 들꽃, 빗줄기와 엮여 들어간다. “비로소 내 가련한 삶을 사랑한다. 그래야 더 이상 아이로 머물러 있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리하여 다른 아이 누군가를 껴안아 일으킬 수 있는 씩씩하고 훗훗한 어른이 될 테니까.”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4478.html 

아주 황당한 소재의 여행책도 한권 소개되었다. 티벳에 카페를 차린다. 황당하지만 여행을 꿈꾸는 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


"책을 펴면 ‘여행 성장기’가 시작된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소개서가 아니다. 여행을 싫어하던 지은이 파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본 뒤 친구들과 7일 동안 타이에 간 뒤로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뒤 여행에 빠져들었고, 인터넷에서 ‘아깡’이란 이름으로 여행기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홍콩에서 유명한 여행 파워블로거가 된다.

왜 이 홍콩 블로거가 티베트에서 카페를 차렸을까. 지은이는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한다. 파주가 2006년 티베트에 ‘바람카페’를 차린 이유도 그저 그 순간 마음이 그랬기 때문이었다. 타이에서 가끔 길거리 노점 커피를 마시던 파주는 문득 떠오른 생각을 친구 오트에게 말했다. “같이 티베트에서 카페를 내자.” 그리고 정말 좌충우돌 ‘무한도전’을 시작했다. 파주 엄마는 “너희들 바보니”라고 반문했지만 그들은 무작정 떠났다. 자전거를 타고 반년이나 걸려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서는 부동산 중개소도 없는 곳에서 주인을 만나려고 1주일 동안 건물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는다. 갓 20대에 접어든 두 사람의 타이 여행 이야기에, 카페를 차리는 도전기가 가슴 뛰는 삶을 살아보라고 부추겨댄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4479.html 

여행보다는 건축교양서에 가까워 보이지만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유명한 건축물에서 사색에 잠겨 보는 것 아닌가. 그런의미에서 같이 한번 묶어 보았다. 위에 임석재 교수의 책목록은 이 책과 함께 엮이는 부분을 감안한 것이다. 
 

“위대한 건축물을 실감하는 최상의 방법은 그 건물 안에서 잠을 깨는 것이다.”

건축가 찰스 무어의 말이다. 건축책에 등장하는 멋진 집, 걸작으로 꼽히는 건축물을 보면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런 소망을 실제 이뤄볼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직접 가보기조차 쉽지 않은데.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건축 설계 못잖게 명건축물을 순례하는 데 열정을 쏟는 이다. 물론 건축가들조차 위대한 건축물에서 잠을 자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그는 늘 세계의 건축물을 돌아다니며 가능한 한 잠을 자보고, 잠을 재워주지 않는 곳은 몇차례씩 찾아가 유명 건물을 음미해왔다. 새로 나온 책 <내 마음의 건축>은 그가 이렇게 세계 곳곳의 주요 건축물을 찾아다니며 깨달은 건축의 재미와 의미를 독자들에게 대리 체험해주게 하는 건축답사기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건축가이면서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축가들과는 조금 다른 건축가다. 크고 웅장한 집보다는 작은 집, 일반인들이 사는 주택을 전문으로 삼아 30년 넘게 주택을 설계해왔다. 자신의 철학과 예술적 지향을 강조하기보다는 그 집에 사는 사람, 그 건물을 찾아오는 사람, 그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의 눈으로 건물을 살펴보면서 걸작 건물들이 진정 훌륭한 이유를 찾아낸다. 건축책이라면 어려운 개념어와 전문가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눈높이 서술이 난무하는 책이란 부담감은 그의 책에선 찾아볼 수 없다. 건축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살펴보면 우리가 늘 살고 접하는 일반 가정집에 대한 경험적 지식만으로도 건축의 심오한 경지를 어느 정도 찾아내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축 길잡이다.
.... 

보통 사람들로선 사진이 멋있는, 디자인이 눈을 끄는 건물들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이고, 건축물이란 것이 3차원의 입체 공간이어서 직접 방문해 공간감을 경험해보지 않는 한 그 진가와 우수함을 알기 힘들다. 그래서 건물 전체의 구성을 파악하려면 도면을 보는 수밖에 없는데, 건축도면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그런 근본적인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것이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직접 그린 손그림 스케치다. 간결하게 구조와 특징을 잡아내는 그의 스케치는 그 자체로 보는 재미가 있고, 사진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3차원의 특성을 2차원에 쉽게 풀어내 글로는 부족한 건물의 매력을 최대한 전해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21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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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소개된 책들 중 서평과 관련된 고명섭의 '즐거운 지식'과 안광복의 '키워드 인문학' 그리고 원자력의 문제를 다룬 '기후변화의 유혹, 원자력'은 별도로 다루었기에 이외의 책들을 정리해본다.  

  상상목공소 김진송지음

TV를 보다가 창의력과 관련된 프로그램이었는데 왠 목수가 나왔다. 순간, 창의력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항상 세대의 흐름에 민감한 사람들이 창의력이라는 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창의력을 재단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창의적이지 못할 것인데 말이다. 그 때 보게 된 이가 바로 김진송이다. 물론 책에 관심이 많은 터라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책 제목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 알고 있지는 못했다.  

이번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한권 출간되었다. 제목하여 '상상목공소'  

"<상상목공소> 역시 글을 푸는 실마리로 볼 때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에 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목하 그는 나무로 ‘만들기’를 하는 사람이다. 또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다. 이 두 직업의 공통점은 창작가라는 것. 없던 것을 ‘상상하여 만드는’, 창조하는 사람이란 것. <상상목공소>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를 고집스럽게 바닥까지 파고들어 사유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려주는 머리글도, 맺는글도 없다. 지도도 없이 낯선 도시를 헤매듯, 독자는 이 낯선 책의 체계와 전모를 파악하려 바지런히 읽어야만 한다. 이는 지은이가 의도한 것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상상력이란 낯선 것에 대한 감정이입(공감)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그는 쓰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의 책처럼 ‘상투적인’ 서술의 체계를 세우지 않은 것은 이 글 자체가 (상상력을 제약하는) 상투성에 매몰되지 않고 독자들 역시 그랬으면 하는 그의 의도인 셈이다. 그의 사유를 따라가는 일이 처음엔 다소 요령부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내리 읽다 보면 그가 힘겹게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감응할 수 있다. 
 ..... 

다른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상상력이며 이는 곧 타자에 대한 감정이입(공감) 능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상상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만이 아니다. 상상력은 타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나와 타자를 보는 시각의 상투성을 넘어설 수 있으니,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타자를 느끼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고 놀라움을 느끼는 것은 감정이입이 일어나기 때문”이며 “감정이입은 자연이 지닌 상상력의 한 귀퉁이를 (인간이) 차지하는 방편”이다.
인간의 상상력이란 결국은 자연의 상상력에서 배우는 것이니, 상상력에 대한 그의 탐구는 과학(학문)지식 밑에 경험지식, 그 아래에 자연지식이라는 식으로 ‘서열화된 지식’이 우리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으로 나아간다. “인간은 자아를 통해 타자를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이제 막 타자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0026.html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되는가? 간혹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무지하면서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지식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스포츠나 먹거리에서도 그렇다. 수많은 실험에서 그 허위가 들어났음에도 펩시와 코카콜라를 구분할 수 있다고 여전히 말하는 사람들, 스타벅스와 다른 커피맛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 그에 관한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 김명철 옮김/김영사 1만4000원

"재밌는 실험에 참가해보자. 인터넷 누리집(invisiblegorilla.com/gorilla_experiment.html)에 방문해보면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뒤섞여서 서로 농구공을 주고받는 동영상이 나온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 공을 주고받은 횟수를 세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동영상이 끝나자 이렇게 물어본다. “혹시 중간에 나타났던 고릴라는 보셨나요?” 정신없이 농구공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로 고릴라 탈을 쓴 여학생이 태연하게 걸어들어오더니, 화면 중앙에서 가슴을 두들기곤 다시 화면 밖으로 걸어나갔던 것. 와, 그걸 어떻게 못 볼 수가 있냐고?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인간의 인지 능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또 우리가 얼마나 ‘그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는 자기 착각 속에 빠져 있는지 일깨워주는 책이다. 지은이인 인지심리학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는 1999년 이 ‘고릴라 실험’을 했고, 놀랍게도 실험 참가자의 50%가 고릴라의 등장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특정 부분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를 실험심리학에서 ‘무주의 맹시’라 부른다.

그러나 지은이들이 더욱 흥미를 느낀 것은, ‘무주의 맹시’ 자체가 아니라 뒤늦게 무주의 맹시를 깨달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고릴라를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고릴라를 못 봤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곧 ‘내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전혀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

지은이들은 인지 능력의 한계를 깨닫지 못해 벌어지는 일상 속의 착각을,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했다. 고릴라 실험이나 운전중 통화와 관련된 착각은 ‘주의력 착각’이다. 같은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왜 엇갈릴까? 미리 말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갑작스레 변해버린 사물들을 눈치챌 수 있을까? 이는 기억력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기억력 착각’의 사례들이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그릇된 결정을 내리곤 하는, ‘자신감 착각’에 빠져 있기도 하다. 실력이 낮으면 자신감이 높고 실력이 늘어갈수록 자신감은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57.html 

대한민국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책들도 출간이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등록금문제인데 <미친 등록금의 나라>는 별도로 정리했고 검찰과 룸살롱을 다룬 책이 있다. 

〈검찰공화국, 대한민국〉
김희수 서보학 오창익 하태훈 지음/삼인 1만3000원
"세계 어느 나라에 견줘도 가장 강력한 권한을 한국 검찰은 독점하고 있다. 법률에 정해진 권한만도 막강한데 범죄 예방, 정보 수집 등 법률이 정하지 않은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권한은 국민을 위해 쓰라고 주어진 것이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 일정한 ‘정치적 독립성’ 노력을 보이던 검찰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급속하게 ‘권력의 손발’로 되돌아갔다. 그 위세는 커졌지만, 국민은 검찰을 믿지 못한다. 검찰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스폰서 검사”에서 “그랜저 검사”, “정치검찰”, “최대 암적 존재”까지.
.... 

정부조직법상 행정부(법무부)의 외청에 불과한 조직이 어찌하여 ‘검찰공화국’임을 실감케 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되었나.

물론 이는 기본적으로, 앞서의 유례없는 독점 권한들이 주어진 데 있다.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은 이 독점 권한은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권력은 나눠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검찰권은 통제되고 감시돼야 한다. 기소권은 검찰이, 수사권은 경찰에 줘야 한다. 이는 영미법계 국가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 영미법 국가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아예 분리시켰다. 독점 부작용 방지다. 프랑스는 기소권의 일부를 판사가 갖고 있다. 독일은 기소편의주의 남용을 막기 위해 기소 법정주의를 하고 있다. 검찰의 영장청구 독점권도 재고돼야 한다. 재정신청은 고발사건까지 전면 확대해야 한다.

검찰이 사실상 한 개 중앙부처 이상의 영향력을 갖고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는 데는 현행 법률상 독점 권한들 외에도 청와대,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 비대해진 검찰의 자체 조직 논리가 숨겨져 있다. 검찰은 모두 한몸이라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따라 검찰행정은 총장 1인에 집중돼 있다. 그 1인이 수장으로 있는 대검찰청을 정점으로 강력히 중앙집권화돼 있다. 검사동일체 논리는, 각각의 검사가 하나의 독립적 관청이어야 한다는 법집행기관의 기본 취지를 파괴하고 개별 검사의 소신 수사를 가로막는다.

이뿐이 아니다. 외청을 지휘해야 할 법무부 자체가 검찰조직에 장악돼 있다. “법무부 외청의 공무원인 검사 또는 검사 출신들이 장관?차관?실장과 국장 등 법무부 주요 보직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다. 각 부서 과장?실무 책임자도 대부분 현직 검사들이다. … 이명박 정부 들어 검찰에 의한 법무부 장악이 더욱 강화된 것이다. 하급기관 종사자들이 상위기관을 거꾸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58.html  

강준만의 작업은 항상 놀랍다. 누군가 놓쳤지만 한국사회의 중요한 소재를 찾아내는 능력은 인정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 내놓은 책은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속살인 룸살롱이다. 강준만교수가 이제 안식년을 맞아 교환교수로 잠시 한국을 떠났다. 새로운 작업이 기대된다.

<룸살롱 공화국>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1만2000원.

  
"2002년 검찰 수사로 도마에 오른 연예기획사의 방송 관계자 룸살롱 접대는 지난해 장자연씨가 죽음으로써 드러낸 ‘연예인 성접대’의 빙산의 일각이었다. 20여년간 검사들의 ‘스폰서’였다고 폭로한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 정아무개씨도 1999년 대전지역 변호사의 판검사 접대향응 사건, 2004년 춘천지법 판사들의 ‘룸살롱 접대’ 사건 등을 떠올리게 한다. 강준만 교수는 <룸살롱 공화국>에서 해방정국의 요정에서 시작해 룸살롱으로 장소를 바꿔 지속돼 온 ‘밀실접대’의 역사를 오롯이 기록한다. 한국의 온갖 권력이 룸살롱에 반복적으로 드나드는 이유는 뭘까. 그는 그 답을 ‘칸막이’에서 찾는다. “룸살롱의 물리적 본질은 칸막이가 아닌가. 칸막이는 패거리 만들기의 필수요소이며, 패거리주의는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핵이다.” 책장을 덮으면 칸막이 안에서 ‘유사친분’을 쌓으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라는 과제가 떠오른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8829.html 

이 책은 자칫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사회변혁을 꿈꾸는 듯 하지만  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니. 골수 좌파들의 눈에는 진보의 모양을 한 자본주의의 하수인일 뿐이라 치부할 테지만 골수 좌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꿀 의지가 없는 사람들 아닌가. MB 세상과 같은 세상이 와야만 자신들이 빛나니까. 대중은 안중에도 없는. 이책에 대한 소개를 읽다가 조지 레이코프가 생각났다.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는 프레임을 이야기 하면서 진보의 과제를 보여준 조지 레이코프의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동녘 1만5000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의 유별나면서도 매력적인 지점은, 단순히 수사의 중요성을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디오는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더불어 구체적인 수사 전략까지 제시한다. 한마디로 활동가들을 위한 수사 지침서이자 실용서인 셈이다. 책의 부제가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수사학’이며 원제가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수사학’인 것도 그래서다.

......
그가 강조하는 혁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사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두 가지 수단. 활동가의 글쓰기와 말하기의 전략은 치밀해야 한다. 메시지는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독자나 청중은 어떤 이들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다. 가령 글쓰기와 말하기는 완전히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데, 글은 첫문장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말은 숫자나 전문용어를 배제한 채 몸짓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


각론으로 들어가면 언어 선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이를 테면 ‘짭새’와 ‘경찰’, ‘미등록 노동자’와 ‘불법 이주민’ 중 어떤 단어 선택이 더욱 효과적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권력을 위해 조작된 언어의 본래 의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활동가의 몫이다. “언어를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믿음, 가치, 태도, 행동이 바뀐다. 이렇게 모든 것이 바뀌면 사회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말의 언어를 넘어 몸의 언어도 지은이는 강조한다. 수사와 마찬가지로 몸의 맵시 역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여기서 수많은 활동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다. 혁명가는 외모를 가꾸고 몸에 치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러나 말하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의 분위기와 연설가의 외적 효과에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다. 말하는 사람의 겉모습이 낳는 수사적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속 가능, 윤리적 소비 등을 연상시켜야 할 채식주의자가 뚱뚱하고 기름진 얼굴로 나타난다면 그의 올곧은 주장의 효과도 반감될 공산이 크다. 하다 못해 메시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플래시몹 같은 거리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사라고 간디오는 강조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19.html   

       

이 책은 2월에 소개된 책이지만 소설가 장정일의 독서후기로 한겨레신문에 소개되었다. <녹색성장의 유혹>이라는 책에서도 의료산업이 어떻게 포장되고 과장되고 있는지 지적했는데 연관되어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에단 와터스 지음 · 김한영 옮김/아카이브 1만8000원

"2004년 인도양 연안 국가를 휩쓴 쓰나미가 25만명의 사망자를 낸 직후, 생존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료하겠다고 미국인 심리치료사들이 스리랑카로 몰려 왔다. 이 치료는 외상에 붕대를 감듯이 심리적 외상을 받은 사람에게도 즉각 ‘심리적 붕대’를 감아 주어야 한다는 이론에 근거하지만, 이 치료 기법이 모든 문화권에 적용될 수 있을까? 미국인 치료사들은 생존자를 상대로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직면할 것’과 ‘기억회상하기’ 등을 주문했고, 똑같은 기법으로 현지인 상담사를 훈련시켰다. 하지만 이 기법은 30년 넘게 민족·종교 분쟁을 치르면서 스리랑카 민중들이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완곡 어법’을 파탄냈다. 미국인 치료사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한답시고 권장한 ‘직설 화법’은 스리랑카 사회의 또다른 쓰나미가 됐다.
.........

2000년께만 해도 일본에서는 우울증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고, 심한 정신질환만이 치료와 격리를 필요로 했다. 미국의 약품업계는 우울증을 삶의 예술(?)로 여기는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한 끝에, 1990년 초 일본 공황과 함께 부쩍 늘어난 과로사에서 ‘과로사=자살=우울증’이란 등식을 완성했다. 자살의 증가와 우울증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을뿐더러 과로사가 속출하는 기업 환경이 더 문제 되어야 했으나,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식으로 친근하지만 방치하면 안 되는 가벼운 정신질환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약을 팔기 위해 새로운 정신질환 범주를 늘려 가려는 약품회사와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은밀한 결탁을 상세히 폭로한 크리스토퍼 레인의 <만들어진 우울증>(한겨레출판·2009)과 직결된다. 자칫 ‘미국 까기’로 독해가 축소될 염려가 없지 않은 이 책은, 프로이트 없는 정신의학, 다시 말해 모든 정신병 증상을 뇌와 유전자 결함으로 몰아야만 ‘알약’을 팔 수 있는 대형 약품회사들의 생의학적 관점과 인간의 마음이 다양한 종교적·문화적 믿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교차문화적 정신의학의 날카로운 대결장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54.html  

   

2009 년에 런던을 다녀오고 나서 정혜윤의 <런던을 속삭여줄께>가 출간되어 참 아쉬웠다. 내가 찾던 여행서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책은 단순히 여행서적은 아니지만 책과 사색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나의 여행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파리를 생각하면 아쉬운 것이 바로 정수복의 책이다. 2008년 파리에 다녀오기 전 정수복의 <파리를 생각한다>와 <파리의 장소들>이 출간되었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에 체류중인 정수복씨의 새 책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이 나왔다. 이제 프랑스와 관련된 독서목록이 충실한 책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는 1990년대에 사회학자로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환경운동에 몰입하다, 2002년 문득 그만두고 집을 내놓고 6년 유학생활의 장소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그는 이를 ‘정신적 망명’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를 쓴 홍세화 선생은 정치적 망명을 하신 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나 살아야 했습니다. 저는 제 의지로 떠난 정신적 망명자입니다.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에 적응을 강요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어요. 당시 귀농운동하던 이병철 선생께 여쭈었죠. ‘프랑스 남부로 가서 귀농해도 귀농이죠?’라고. 그랬더니 당황하시면서 ‘어, 귀농이지’ 하고 답하더라고요. 환경운동을 10년가량 하면서 한계를 느꼈죠.”

그는 파리에서 9년 남짓 생활하면서 파리를 걷고 또 걸었다. 리옹, 브르타뉴, 프로방스 등등 프랑스 전역을 걷고 여행했다고 한다. 2009년 파리 산책기 <파리를 생각한다-도시 걷기의 인문학>을, 지난해엔 <파리의 장소들-기억과 풍경의 도시미학>을 펴냈다. 걷기는 사색이요 영감의 원천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책에서 오늘의 국내 사회학이 현실과 호흡하지 못하고 있으며, “학술지 논문평가 제도화로 학자가 논문제조기로 전락했다” 비판한다. 그 자신을 좌도 우도 아니고, 사르트르 팬이지만 때론 카뮈에 가깝게 다가가는 그런 지식인, 분류가 불가능한 독자적 지식인으로 규정한다. 그것은 다른 말로는 개인주의다. 그는 한국에서 건강한 의미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쓰메 소세키가 이야기했듯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답이 안 나오지만 그 질문을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개인주의입니다. 그러려면 문학, 예술, 교양을 책을 통해 폭넓게 체험해야겠지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95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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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남기는 일에 시간이 좀 필요한데 그럴 시간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 퇴근하거나 집에 있을 때는 첫째랑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컴퓨터 앞에 앉으려면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 (재운다던가..) 

1월말에 '정세현의 정세토크'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남북관계가 급변하고 있는 현 시기에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의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다. 일단 남북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간의 불신이다. 북한의 경우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극단적인 벼랑끝 전술까지 펼치고 때로는 통미봉남의 형태를 보인다. 남한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MB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이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핑계로 남북 대화를 거부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미회담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즉, 남한의 주체적인 대북정책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통일비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MB의 통일세 발언 이후 통일이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분단비용이 빠져있다. 통일이 된다면 반대로 분단비용은 사라지게 된다. 이런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정치적인 논리이다. 

 

와잎이 읽으라고 사다놓은 '이원재의 5분 경영학'을 2월에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은 책이었다. 흔히 경영학을 소개하는 책들이 경영의 원리로 세상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자세가 덜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지적 독점 등 주요 경영원리 바로 뒤에 숨어있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많은 편이어서 오히려 현실세계를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생각에서 경영학을 대해는 자세를 볼 수 있다. 

  

3월 샤갈전을 전후해 샤갈과 관련한 책을 네권 집어들었다. 일단 시공디스커버리 판과 한길아트 시리즈는 알라딘을 통해 구매했지만 자서전인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는 품절이라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더했다. 하지만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는 읽었다고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은 편이어서 발품과 금전이 조금 아까웠다. 하지만 샤갈을 깊게 읽으려는 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모니카 봄 두첸의 '샤갈'(한길아트)에서 자서전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다른 책과 꼭 같이 읽어봐야 한다. 샤갈의 경우 개인성향이 강한 편인데다 과대포장 및 자기과시형이 강하기 때문에 자서전의 내용이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아울러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권리'는 비단 샤갈 뿐 아니라 몽상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담고 있다. 

           

디스커버리 총서 '샤갈'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이다. 개괄적으로 샤갈을 이해하기에 좋고 일단 짧은 내용에 휴대가 편한 강점이 크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실한 편이어서 샤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모니카 봄 두첸의 '샤갈'(한길아트)은 두꺼운 내용에 맞게 충실하게 샤갈을 설명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작품까지 프랑스 망명, 미국 망명, 재혼 등의 사건 등과 결부해 설명이 되고 있다. 특히 많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고 그의 화풍의 변화 등 도 다루고 있어 샤갈을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아주 좋았던 책이다. 

 제대로 된 후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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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섭 한겨레신문 기자의 서평집이 출간되었다. 고명섭기자의 책 서평 혹은 소개글은 항상 눈여겨 읽고 있는데 한 권의 책으로 엮여져서 나왔다. 요즘엔 별로 시간을 쓰지 못하지만 서평집을 항상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일단 읽지 않는 책의 경우는 책 선정의 좋은 가이드가 된다. 그리고 읽은 책의 경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보다 차원높은 독해법을 보여주기도 해 책 읽기가 풍성해진다.

<즐거운 지식> 고명섭 지음 / 사계절 25,00원
"<즐거운 지식>은 <한겨레> 책 담당 기자로 있는 고명섭씨가 2006년부터 써온 신간 리뷰 기사를 묶은 책이다. 오디세우스에게 세이렌은 “앎의 유혹”이었으니, 그 유혹에 넘어가면 과거와 현재의 지식을 얻을지언정 “그 자신은 미래를 저당잡히고 끝내 삶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지은이는 인지하고 있다. <즐거운 지식>의 항해에 또다른 나침반은 니체다. 니체에게 앎은 “유혹과 위험과 공포 사이를 질주하는” 항해다. 지은이의 주 관심사는 서양 철학, 또는 지금 세계 읽기를 감행하는 정치사상이다. 책은 사상, 인문, 교양 ‘세 바다’로 짜였는데, ‘사상의 바다’로 가는 항구에는 지젝, 네그리, 가라타니 고진, 데리다, 바디우, 랑시에르, 샌델, 아렌트, 칸트, 니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포진해 있다. ‘인문의 바다’에는 괴테, 밀턴, 톨스토이, 베버의 삶과 함께 프로이트와 융의 분투가 넘실댄다. 지은이에게 니체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이, 여기 실린 187편의 책 리뷰는 ‘지식의 즐거움’에 기꺼이 가닿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나침반 구실을 해줄 것 같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7692.html 


책 소개와 관련해 한겨레신문 월요일자 신문도 즐겨본다. 책과 관련된 기사는 토요일에 실리지만 월요일자 교육섹션에 안광복교사의 연재글이 있기 때문이다. '안광복교사의 인문학 올드 앤 뉴'라는 꼭지의 기사가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현재는 '안광복교사의 시사쟁점'이라는 새 꼭지가 연재되고 있다.  


사회적 이슈들을 종종 다루고 있어 유용한 독서정보를 제공했는데 책으로 묶여 나오니 반갑다.
"기독교 성경을 보면, 옛 제사장들은 가축을 죽이는 일을 한 사람이 도맡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짐승을 잡을 땐 그때그때 제비를 뽑았다. 도축이 꽤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는데도, 왜 솜씨 좋은 이에게 맡기지 않았을까? 한 사람이 계속 살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죽이는 일이 손에 익으면 짐승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옅어진다. 잔인해지는 것이다. 역사상 식탁이 가장 풍성한 현재는 이 사실에 눈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좁은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이런 환경 탓에 구제역 살처분된 300만마리가 넘는 소?돼지를, 치솟는 물가보다 더 고민해본 적 있는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런 잔인함과 멀지 않다. 먹거리뿐만이 아니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종교의 다원성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등등 우리는 모두 고민 없이 지나치고 있다. 철학박사이면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 안광복씨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지나칠 수 있는 ‘고민거리’를 인문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  


‘경제 프렌들리’, ‘아파트’ 등 한국 사회 모습뿐만 아니라 축구, 패션 등 가벼운 소재까지 50개 주제를 모은 <키워드 인문학>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각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을 쉽게 풀기 위해 지은이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의 책들까지도 인문서로 꼽아 소개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8828.html 

 
아울러 작년 9월에 소개되었는데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독서가로 더 유명한 장정일과 근래 '로쟈의 비행'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해진 이현우 책을 다시 찾아본다.

빌린 책,산 책,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소설가 장정일씨의 독서 습관이 참 독특하다. 그는 우선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빌린 책을 읽다 너무 아까운 좋은 책을 보게 되면, 필히 곁에 두어야 할 책을 뒤늦게 산다. 이런 검증을 거치지 않고 산 책 가운데는 읽은 뒤 버리는 것도 많다. 그는 버릴 책은 아무 공중전화 부스의 전화기 위에 놓는 방법으로 버린다고 한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의 제목은 그의 이런 독서 습관에서 따왔다. 빌리고 사고 버리면서 인연을 맺은 책 80여권이 담겨 있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건간에 책들은 나름대로 문제를 던지고, 지혜를 준다. 우선 책을 읽는 방식에 관한 책들은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령 그는 “300쪽짜리 책을 10여분 만에 읽을 수 있다”는 다치바나 다카시류의 속독술을 “사고의 숙성을 본질로 하는 ‘책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비판한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게 한다. 지은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 대통령이 읽은 책의 제목을 써놓지 않았고 존경하는 스승도 거론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이런 점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낸” 이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성격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40426.html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 / 현암사 18,000원
‘인터넷 서평꾼’으로 유명한 ‘로쟈’가 <로쟈의 인문학 서재>에 이어 두번째로 낸 서평집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 에세이 범주에 속하는 글들을 모은 것이라면, 이번 책은 본격적인 서평집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각종 매체에 썼던 서평, 그의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에 올렸던 글들을 30개의 꼭지로 정돈했다.
.....
그는 요즘 강조되는 ‘맥락적 책읽기’를 일찍부터 보여줬다. 그의 블로그는 책과 작가에 관한 ‘위키피디아’를 방불케 한다. 시인이자 소설가 장정일이 메인 게스트로 나온 어느 ‘북포럼’에 패널로 나가 발표한 글에서 로쟈는 장정일의 작품이 읽히던 시대, 장정일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면서 이성복·황지우·유하 등의 시인, 마광수, 밀란 쿤데라, 노무현, 이문열, 황석영, 강유원 등을 줄줄이 떠올린다. 작년에 나온 김규항의 <예수전> 위에 한완상의 <예수 없는 교회>를 겹쳐 읽으면서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낸 뒤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으로 나아가는 식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172118395&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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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와 취업난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대학생들이 한해 2~3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328090056440&p=imbc 



한창 패기와 꿈에 부풀어야 할 젊은이들의 자살을 두고 의지 등을 문제삼는 것은 그들을 두번 죽이는 생각이다. 한해 천만원 혹은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의 가중에 취업난이라는 장벽앞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사회가 젊은이들을 죽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등록금은 우리만의 문제이거나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등록금이 우리만의 문제인 것은 유럽 혹은 캐나다의 수십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것은 미국 역시 등록금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2~30년전 등록금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은 유럽과는 달리 개인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냈다. 대출을 활용했는데 2~30년의 상환기간을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런 대책도 없다. 대출의 경우도 단기간이고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방대생의 경우 대출을 거부당하기까지 한다.

이런 등록금 문제를 다룬 책들이 3월에 소개되었다.


<미친 등록금의 나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집필/개마고원.1만3000원

"사실 유럽 다수 국가는 대학등록금이 없거나 있어도 우리 돈 몇십만원 수준이다. 이는 교육을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복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자꾸 미국 사립대와 비교한다. 우리 사립대는 미국 사립대보다는 싸지만, 주립대보다는 비싸다. 우리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사립대에 다니는 반면 미국은 10명 중 7명이 주립대에 다닌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볼 때 우리 국공립대 등록금 부담률은 세계 1위다.

그러고 보면, 교육에 ‘수익자부담’ 논리를 적용하는 건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 생각이다. 상품 구매자인 학생(학부모)에게 돈을 지불하라는 논리다. 우리 대학의 수익자부담주의는 미군정에서 시작됐다. 세계에서 사립대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 뿌리다.

<미친 등록금의 나라>는 교육이 복지임을 상기시킨다. 무상교육이 가능하며, 그 징검다리로 적어도 ‘반값 등록금’은 당장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의 부실 회계 사례들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반값 등록금 근거의 하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이다. 이 기구는 ‘국공립대학 등록금 1500달러’를 기준선으로 잡는데 그 까닭은 회원국 대다수가 국공립대 비중이 절대적이고 대부분 등록금이 없거나 1500달러 밑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공립대는 1500달러의 3배다. 또한 우리 사립대는, 그러니까 대학생 대부분은 1인당 소득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내는 반면, 캐나다?유럽국의 등록금은 1인당 소득의 10분의 1도 안 된다. 2009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약 3100만원(2만8000달러). 그 10분의 1은 310만원이다. 2010년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754만원. 그 반값은 370만원이다. 따라서 연 350만원 안팎 등록금이 적정하다고 책은 결론 맺는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59.html 

<대학주식회사>

미국대학들의 상업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 소개되었다. 우리나라 대학 역시 상업화를 넘어 중앙대의 경우 두산대로 불릴 만큼 기업이 대학을 직접 운영하는 상황이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대학교육의 상업화를 파헤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제니퍼 워시번의 <대학주식회사>는 특허 장사에 혈안이 된 대학들, 돈 때문에 학자의 양심을 던져버린 교수들, 이런 교수들 밑에서 학자로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로 빼곡하다. 학생들은 해마다 수만달러에 이르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은 이 돈으로 스타 교수들의 고액연봉을 충당하지만 정작 강의는 스타 교수가 아니라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강사들이 맡는 이상한 구조도 정교하게 파헤친다.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으로 선망받는 대학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한국의 대학들이 열심히 좇아가려는 길이다. 워시번은 이 책의 결론에서 대학의 본분을 묻는다. 우리가 대학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교육과 학문의 공공성은 왜 지켜져야 하는가?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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