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독서는 최악이었다. 바뀐 환경과 가정일이 겹치면서 의도적으로 몸의 피곤을 피했다. 평소보다 취침시간이 늘어났고, 지하철에서도 되도록이면 가만히 있었다. 

6월에 소개된 책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날것같은 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분노하라'이다. 책 표지 역시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임희근 옮김/돌베개·6000원

분노하라! 90대 노투사의 외침이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고,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한 영세 출판사에서 초판 8000부를 찍은 소책자 <분노하라>는 그 뒤 7개월 만에 무려 200만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한겨레> 2011년 1월5일치 24면), 세계 각국으로 판권이 팔려 나갔다.

표지를 포함해 34쪽에 불과한 이 ‘팸플릿’의 지은이는 올해 세는 나이로 아흔다섯인 스테판 에셀. 그는 2차대전 당시 반(反)나치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가 붙잡혀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집행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전력의 소유자다. 그 뒤 1948년 유엔 세계인권선언 초안 작성에 참여했으며,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와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그가 망백(望百)을 넘어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나이에 새삼 목소리를 높인 까닭은 무엇일까.

“이른바 ‘불법체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 이민자들을 의심하고 추방하는 사회, 퇴직연금제도와 사회보장제도의 기존 성과를 새삼 문제 삼는 사회, 언론 매체가 부자들에게 장악된 사회(…)”

“극빈층과 최상위 부유층의 격차가 이렇게 큰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리고 돈을 좇아 질주하는 경쟁을 사람들이 이토록 부추긴 적도 일찍이 없었다.”

에셀이 보기에 2010년의 프랑스는 자신이 레지스탕스로 싸우면서 꿈꾸었던 자유 프랑스의 모습에서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1944년 3월, 그가 속했던 프랑스 전국 레지스탕스 평의회는 나치에서 해방된 자유 프랑스가 지켜나갈 원칙과 가치를 담은 개혁안을 작성했다.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구축 △퇴직연금제도 △각종 에너지원, 전기와 가스, 탄전, 거대 은행들의 국유화 △국가, 금권, 외세로부터의 언론의 독립 △교육권 보장 등을 담은 그 개혁안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현실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정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60여년 뒤 프랑스의 현실은 그런 레지스탕스의 이상과는 거꾸로 된 길을 가고 있는 듯했다. 레지스탕스의 정신을 되살릴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정신의 핵심이 바로 ‘분노’였다.


“레지스탕스의 기본 동기는 분노였다.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이며 ‘자유 프랑스’의 투쟁 동력이었던 우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소한다. 레지스탕스의 유산과 그 이상들을 부디 되살려달라고, 전파하라고. 그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총대를 넘겨받으라. 분노하라!’고.”
.......

에셀이 말하는 분노를 단순한 감정의 폭발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참여의 의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 
이렇듯 분노를 통한 참여를 강조하는 에셀이 보기에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분노와 참여를 차단하는 무관심이야말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 그는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해 번역자와 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도 젊은이들이 일단 지지 정당에 투표할 것과 시민단체에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 

이처럼 분노의 이유를 찾아내고 그것을 참여로 이어나가자고 역설하면서도, 그 방법은 어디까지나 비폭력이어야 하며 그쪽에 더 희망이 있다고 에셀은 힘주어 말한다. 그는 “폭력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수단 또한 폭력이라는 것도 사실”이라는 선배 사르트르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비폭력이 폭력을 멈추게 하는 좀더 확실한 수단”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는 넬슨 만델라와 마틴 루서 킹 같은 이들의 비폭력 저항에서 교훈을 찾고자 한다. 결국 그가 강조하는 것은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기도 한 ‘평화적 봉기’다.

“오로지 대량 소비, 약자에 대한 멸시, 문화에 대한 경시, 일반화된 망각증, 만인의 만인에 대한 지나친 경쟁만을 앞날의 지평선으로 제시하는 대중 언론매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적 봉기를. 21세기를 만들어갈 당신들에게 우리는 애정을 다해 말한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라고.”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2282.html
   

우리나라의 보수주의는 보수주의라고 말하기 힘들다. 정치적인 이념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역사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한일합방에서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정권까지 약 100년 정도 비정상적인 역사와 정치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MB정권을 비판한 보수주의자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문기사는 독특한 보수주의자라는 표현이 씌였다. 

"이명박 정부 이후 보수와 진보의 갈림선은 촛불시위와 4대강 사업이었다. 이 두 사안을 놓고 두 진영은 첨예한 대립를 했다. 이른바 ‘진영논리’와 ‘진영싸움’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두 진영에 가담하지 않은 독특한 보수주의자가 있다. 한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으로 불리는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그의 행보는 이 두 사안을 놓고 보면 진보 행보였다. 하지만 그는 “‘촛불’을 지지하지도 않았고, ‘피디수첩’에 동조하지도 않았다. 나는 ‘촛불’을 ‘색깔’로 다루는 데 반대했고, ‘피디수첩’에 대한 기소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촛불, 미디어법, 세종시, 법원과 검찰개혁, 4대강 사업에 대한 그의 주장은 사실 보수와 진보에 상관없는 상식을 말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그는 책 <조용한 혁명>에서 말한다. “어떤 이는 내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을 바꾼 적이 없다. (…) 변한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영’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설픈 ‘진영’ 논리 덕분에 ‘보수’가 동반몰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단견이 빚어낸 자충수이다.”

법과 환경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은이의 주장은 현재 한국 사회의 갈등 현안에 대한 ‘합리적 보수’의 입장과 해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보도 이에 얼마든지 동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환경법을 전공하고, 보수주의 입장에서 환경운동을 펼쳐온 지은이의 주장은 4대강 사업이 최고 권력자의 즉흥적 발상에 따라 얼마나 무모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해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4475.html

전월에 소개되었던 생수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라루스 시리즈 '물'을 찾았다. 서점에서 살짝 들쳐보니 두껍지 않고 도표와 사진으로 깔끔하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이 사실 시리즈였다는데 1차로 네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중국에 대한 책이 끌린다. 

"프랑스 사람들이 잘 만드는 것은 명품 가방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라루스 출판사는 영국 브리태니커, 독일의 브로크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백과사전 출판사다. 언어학자이자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피에르 라루스는 1852년 이 출판사를 세운 뒤 <19세기 세계대백과사전>을 기획했다. 라루스가 기획한 세계백과대사전은 기존의 백과사전들과 달리 설명이 간결하고 명쾌한 게 특징이었다. 거기다 채색지도와 컬러사진을 많이 쓴 것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그러나 라루스는 이 책이 완성되기 1년 전인 1875년에 죽는다. 그의 후배들이 이 책을 완성했고, 이후 라루스 출판사는 백과사전에 강한 출판사란 전통을 세워나갔다. 현재 펴내는 각종 사전류만 1000여종에 이른다. 

       


라루스 출판사가 2008년 선보인 <라루스 세계지식사전>은 지구촌의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각종 현안을 정밀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민교육의 교과서’로 불리는 시리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쉬운 설명에, 다양한 그래픽과 도표가 풍성하게 들어가 이해를 돕는다. 이 시리즈가 최근 국내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출판사 현실문화가 1차로 <멸종위기의 생물들>, <세계의 물>, <최초 인류의 후예들>, <새로운 강대국, 중국> 등 4권을 먼저 출간했다. 


       


각 권이 다루는 문제는 전지구적인 쟁점이어서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하게 접근하면 편협한 시각으로 흐르기 쉬운 것들이다. 이 책의 장점은 왼쪽 아니면 오른쪽으로 치우치거나, 또는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거나 아니면 반대 논리에 빠지기 쉬운 사안들을 철저하게 ‘사실’ 위주로 균형을 잡은 점이다. 각 현안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발생부터 전개, 전망까지 다루며 우리가 문제 극복을 위해 어떤 행동을 펼쳐야 좋을지 구체적으로 깨닫게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첫 책인 <멸종 위기의 생물들>은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매일 1종의 생물이 멸종해가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멸종은 진화론 관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지금 생물들의 멸종 속도가 정상 속도보다 최대 1만배 정도 빠르다는 것. 과학자들은 이런 흐름을 공룡의 멸종이나 빙하기로 인한 생물의 멸종에 이은 ‘제6의 멸종’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궤멸의 주범은 물론 인간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1260.html

한국에서도 대규모 시리즈물이 기획되고 있다. '문명공동연구'라는 기획물은 10년간 100권의 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시리즈는 두 종류로 선보인다. 우선 ‘문명’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고전 저작들 중에서 우리말로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던 것들을 번역해 ‘문명텍스트’란 부제로 펴낸다. 1차분으로 중국 청대의 대학자 황종희가 맹자의 왕도정치 개념을 해석한 <맹자사설>, 독일의 전방위 인문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폰 헤르더가 ‘역사주의’ 관점으로 쓴 <인류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역사철학>, 일본 고전 일기문학을 대표하는 <가게로 일기>, 조선시대 여성들의 필독서였던 <내훈>, 지리학의 남성중심적 사고를 비판하는 질리언 로즈의 대안적 지리학책 <페미니즘과 지리학> 등 7권이 먼저 출간됐다.
 

       

            
 
 

국내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책들은 ‘문명공동연구’란 부제로 나온다. 우선 <문명 안으로>와 <문명 밖으로> 두 권이 먼저 선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학자들이 문명 전체에서 각자 주목한 주제들은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이 주제들이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했는지 간략하게 설명하는 글모음으로, 이 시리즈 전체를 요약 소개하는 길잡이 책 성격을 띤다. 자연스럽게 인문학 전반인 ‘문사철’(文史哲)을 고루 포함하고 있어 일반 독자들을 위한 알기 쉬운 인문학 교양서로 제격이다.

<문명 안으로>는 문명 전반, 그리고 한국 내부의 중요한 문명 관련 항목들을 소개한다. 문명 개념의 탄생과 전파, 문명과 야만의 대비로 인한 차별과 폭력적 측면, 그리고 이를 받아들인 아시아 지식인들의 이야기, 한국에서 주목해야 할 자생적 문명 개념의 핵심인 수운 최제우와 만해 한용운의 사상 등을 다루고 있다.

<문명 밖으로>는 주류 문명 개념을 거부하거나 맞섰던 비주류 흐름들 곧 ‘반문명’으로 불리는 것들을 종합했다. 문명을 냉소한 견유주의, 문명과 거리를 두었던 죽림칠현과 인도의 고행자들, 지배 이념들에 억압되었던 묵자나 수피즘, 신비주의와 무속서사시 등에 담긴 인문학적 의미들을 통해 거꾸로 문명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자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2238.html 

종교 문제는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며, 끝장없는 토론이 되는 주제이다.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종교문제에 이르러서는 얼굴을 붉히고야 마는 한국의 종교는 참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종교에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책을 써내는 오강남 교수의 신작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오강남교수의 세계종교 둘러보기를 가지고 있는데 몇 권의 책을 연결하여 읽어봐야 겠다. 도덕경, 장자도 괜찮은 책이라고 나름 평가하고 있다.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비교종교학)의 <종교, 심층을 보다>는 “종교가 개인이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횃불이나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어왔는데, 현재 한국 사회에서 종교는 오히려 문제 자체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도발적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는 아울러 한국에서 점점 종교의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종교를 버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종말론이 판치고 자기 종교에 매몰된 이들이 지탄받는 요즘, 이제 종교를 버리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오 교수가 책 <종교, 심층을 보다>에서 내리는 결론은 ‘아니오’다. 지은이는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종교의 ‘부작용’은 종교라는 이름의 한 지붕 아래 ‘심층 종교’와 공존하는 ‘표층 종교’의 썩은 열매라고 주장하고 있다. 표층 종교가 심층 종교로 깊어지면 종교는 여전히 인간과 사회에 선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지은이의 메시지다.

지은이에 따르면 심층 종교와 표층 종교를 나누는 기준은 꽤 간단하다. 종교의 두 얼굴을 맞닥뜨렸을 때, 무조건적 ‘믿음’을 강조한다면 이는 표층 종교다. 심층 종교는 ‘깨달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은이가 소개한 ‘도마복음’을 보면 예수 역시 ‘나를 믿으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예수는 “여러분 자신을 깨달아 아십시오”라며 오직 ‘그노시스’(gnosis), 곧 ‘깨달음’을 강조했을 따름이다. 지금도 개신교 일각에서는 4대 복음서에 속하지 않는 도마복음을 인정하지 않지만, 지은이는 도마에 대해 “그리스도교에서 잃어버리거나 등한시되던 심층적 가르침을 되살리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 책에서는 도마 등 60명의 동서양 사상가와 철학자, 성인의 삶을 통해 그들이 깨달음에 이른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는 물론 힌두교 ‘아드바이타 베단타’ 이론을 세운 인도의 사상가 샹카라와 인도 자이나교 창시자 마하비라, 비교적 최근까지 활동한 마르틴 부버와 에리히 프롬, 디트리히 본회퍼 등 ‘인류의 스승’이라 불릴 만한 이들의 지적 사유를 한 권으로 모두 만나는 것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지만 분명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4443.html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서 지난달 로쟈의 저공비행에서 소개된 '포 피쉬'라는 책을 리스트에 담아두었다. 인류의 식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네가지 물고기를 다루면서 여러가지를 고민한다. 

"낚시꾼이자 칼럼니스트인 폴 그린버그는 <포 피시>를 통해 인간의 욕망으로 고갈되는 바다 이야기를 한다. 현재 자연산 물고기를 먹어대는 인간의 식성을 채우려면 대양이 4~5개는 더 필요하다는 것. 그는 어시장과 고급식당의 식탁을 지배하는 연어, 농어, 대구, 참치 등 네 가지 물고기의 생활사를 추적하면서 일그러진 바다의 실태를 전한다.

.....

우선 연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는 생을 마감하는 물고기다. 일찌기 강과 바다를 오가며 인간과 곰의 단백질 원천이던 연어는 인간이 쌓은 댐으로 돌아갈 고향을 잃어 자연산은 사실상 멸종한 상태. 회귀성을 상실한 채 길들여진 연어, 곧 ‘살모 도메스티커스’는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 그리고 자연 상태에선 절대 넘어가지 못했던 적도 이남 칠레 해안에서 사육돼 한해 200만t씩 생산된다. 그리고 수백만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일부 남은 야생연어의 생태를 흩뜨려놓고 있다. 연어 체내에 축적돼 인간한테 되돌아오는 독극물 폴리염화비페닐(PCB), 밀집양식에 따른 폐기물 축적과 기생충 전염도 문제다.

바다 농어는 예로부터 귀한 음식. 특별한 잔치에나 먹을 수 있었다. 로마인들은 내장을 꺼내지 않은 채 통째로 요리해야 하며 특히 머리 부분이 맛있다고 믿었다. 당연히 비싸게 팔렸고 양식 대상 일순위로 꼽혔다. 그런데 인위적인 우리에서는 번식을 완전히 중단한다. 알을 낳았다 해도 난황이 적어 부화시키기 힘들고 초기에 99%가 죽는다.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주입하는 무리한 방식으로 양식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대구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잡혀 무한한 줄 알았던 어종. 19세기 미국 남부 흑인노예들의 먹을거리로 쓰였고 1960년대에는 대구로 만든 맥도널드 피시버거가 한개에 25센트도 안 되는 싼값에 팔렸다. 매년 2000만t씩 먹어댔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이 되자 개체수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바다에 대한 인간의 오해와 무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참치는 맛이 강하고 비려 잘 먹지 않던 생선. 일본 에도 시대 도쿄 노점에서 시작해 1930년대에는 회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가 됐다. 1960~70년대 미국에서는 참치의 일종인 참다랑어를 스포츠 낚시로 엄청나게 잡아댔지만 먹지 않고 쓰레기로 버렸다. 이를 수출품을 내리고 난 일본 화물기가 헐값으로 사들여가 으뜸요리로 개발한 뒤 서구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대양 어종인 탓에 공해에서 누구나 얼마든지 잡을 수 있어 숫자는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새끼를 그물로 잡아 키워 양식해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

지은이는 육지에서의 실수를 바다에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고기철이면 바다에 파시가 서고, 정어리를 생선기름용으로 쓰던 옛날의 풍요로운 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공자 말씀처럼 지당한 그의 주장은 실행이 무척이나 어렵다. 자연이 버텨낼 만큼 잡아야 하고 참다랑어처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종은 어획을 금지해야 한다. 양식은 그래도 쉬운 편이다. 천대해온 트라, 틸라피아 등 생산성 높은 물고기로 어종을 대체하되 기존 양식물고기도 자족적인 먹이사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기영양소를 분해하는 해초, 유기 미립자 물질을 추출해내는 홍합 또는 성게를 기르면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2247.html
 

한달에 두어번 도서관에 가는데 신착도서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거기서 과학책 몇권이 오래도록 꽂혀 있었다. '인간과 분자'라는 프란시스 크릭의 책이다. 신문에서 프란시스 크릭에 눈길이 간 것은 익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두 가닥이 나선으로 꼬인 디엔에이(DNA)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되기 전인 1940년대 상황은 이랬다. 과학자 일부는 유전자가 디엔에이로 이뤄졌다고 생각했으나 일부는 유전자가 단백질로 이뤄졌다고 여겼다. 둘이 섞였다는 믿음도 많았다. 왓슨과 크릭의 1953년 논문은 분자생물학의 그림을 바꿔놓았지만 발표 당시에, 그리고 이후에도 디엔에이의 정체에 관해 한동안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영국 과학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가 쓴 프랜시스 크릭(1916~2004)의 전기는 이처럼 혁신적인 과학 발견의 이전과 이후가 뜻밖에도 그리 명쾌하게 갈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과학계에선 이미 누구나 임박했다고 느끼던 ‘디엔에이 구조 발견’을 누가 먼저 거머쥘 것이냐를 둘러싸고 경쟁과 신경전이 펼쳐졌으며 발견 이후엔 새 가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항도 이어졌다.

가벼운 책 한권에 지은이는 크릭의 생애를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로 군더더기 없이 간추렸다. 2차 대전 때엔 해군 무기 개발자였으며 캐번디시연구소에선 왓슨과 함께 짜릿한 발견 순간을 맛보았고, 디엔에이 정보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부호의 메커니즘을 규명했으며 훗날엔 뇌와 의식에도 관심을 기울였던 삶이 담겼다.

크릭의 재능이 천재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의 성공 비결이 집요한 추론과 대화였다고 풀이한다. 쏟아지는 실험논문들 중에 무엇이 중요한 ‘사실’인지 가려내고 조립해 명료한 가설을 제시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단짝 연구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한 연구 스타일도 중요했다. “대화는 위대한 자극제였다.”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가지 주제를 파고드는 일본 만화에 대해 조금의 관심이 있다. 음악을 소재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 '피아노의 숲'과 음식과 술을 소재로 한 '미스터 초밥왕', '심야식당'신의 물방울'이 그렇다. 작년에 일본에 갔을 때 서점에서 살까 말까를 한참 고민했었다. 이번에는 양주를 소재로 한 만화가 국내에 들어왔다고 한다.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았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소재를 와인 대신 양주로 바꾸고, 역시 한국 만화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인간미 넘치는 식당 이야기 만화 <심야식당>의 무대를 술집으로 바꾼 듯한 만화 <바-레몬하트>가 먼저 두 권으로 나왔다. 인적 드문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바 ‘레몬하트’를 무대로 온갖 다양한 세계 각국의 술에 대한 교양지식을 들려주는 만화다.  


일본의 대표적 원로 만화가 후루야 미쓰토시가 1980년대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연재 중인 장수만화로, 무뚝뚝해보이지만 정이 넘치는 바텐더가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에게 어울릴 법한 술을 내주며 감정을 정화시켜주는 줄거리가 이어진다. 중국 지사 발령을 앞둔 손님에게는 중국식 건배법과 중국 술의 특징을, 사이가 나빠진 맞벌이 부부 손님에게는 연애시절 즐겼던 추억의 술을 되찾아 주는 식. 이렇게 매 회 다양한 술이 등장해 브랜드의 역사, 술에 담긴 각 나라의 문화와 주법,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이다.

일본에서 대표적 교양에세이 만화로 인기가 많았는데 국내에서는 앞서 <스트레이트 온더락>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었지만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가 최근 출판사가 바뀌어 다시 선보였다. 지은이 후루야 미쓰토시는 술 만화를 30년 가까이 연재할 정도로 술을 사랑하는 만화가로, 이 만화의 제목과 같은 레몬 하트란 바를 실제로 운영하는 술집 주인이기도 하다. 읽다 보면 절로 위스키를 홀짝거려 보고 싶어진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844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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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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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가 아닌 그가 논쟁의 핵심이었던 적이 있다. 그리 잘 생기지 않은 얼굴에 입담을 과시하던 그가 노무현 대통령 노제를 사회를 보고 KBS에서 짤렸다. 그가 방송에서 정치를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그의 정치성향이 문제가 되었고, 논쟁의 한가운데 섰다. 그런 그의 이름이 달린 책이 한권 출간되었다.

경향신문의 똑!똑!똑!을 통한 만남이 책으로 한권 엮여져 나왔다.

 

그의 만남은 남녀노소,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는다. 정치인에서 연예인, 해녀에서 교수까지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그려낸다.

그런 만남에서 속내를 엿듣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기도 하다. 김제동은 고현정에게 아이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꺼내든다.

"민감하긴 한데, 아이들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건 그 아이들 몫이야.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건강하게 태어났고 부족함 없이 잘 자라고 있잖아. 단 한가지, 엄마가 가까이서 키워주지 못한다는 결핍이 있는 거지. 그런데 그건 그 아이들 운명이잖아. 훨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그 아이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엄살을 안 떨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104쪽)

 

홍명보에겐 월드컵 승부차기를 묻는다.

" 제 개인적으로 2002년에 스페인과의 승부차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제가 5번째 키커였죠. 솔직한 심정으로는 내 앞에 4명 있는데.... 한 놈만 못 넣어라. 같이 죽자 생각했죠. 허허. 못 넣으면 이민가야 할 형편이었거든요. 나중에 히딩크 감독한테 왜 나를 마지막에 넣었느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경험이 많아서 넣었다고 하시더군요."(91쪽)

 

하지만 그의 만남이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유인촌 장관과의 만남에서는 '나는 유 장관이 장시간 밝힌 원론적 주장에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259쪽)고 표현한다.

 

김제동의 이 만남은 결국은 사람답게 만나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책의 처음을 연 이외수에게 던진 "어떻게 살아야하느냐"고 질문한다.

"실력과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하죠. 가령 불의와 결탁했을 때 내 삶이 편해지고, 정의를 선택했을 때 내 삶이 불편해진다면 어느 편을 택하겠느냐? 젊은이들이 불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하면 나는 반문하거든요. 제일 큰 희망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고 봐요. 별게 아니야. 짐승처럼 살지 말라는 거죠. 온고이지신,이게 순리에 맞는 겁니다."(19쪽)

짐승처럼 살지 말란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짐승처럼 사는 사람 혹은 이들이 많다. 부자들 감세해주겠다고 안달하는 청와대에 계신 분들, 기업하기 어렵다며 시급 몇 백원 못올리겠다는 기업인들, 돈만 된다면 동네 구멍가게까지 차리려는 대기업....

 

책은 신영복선생님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한다.

"전에 선생님께서 자유의 의미를 말씀하시길, 자기의 이유로 사는 것이라고 하셨잖아요.

 반 에덴이 쓴 동화 이야기를 자주 예화로 들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섯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라고 말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죠.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이 위로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 수 없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지?' 우리 자신이 갖는 인간적 이유, 존재의 의미를 가져야죠.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 투철한 자기 이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2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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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워드 Onward -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혁신과 도전
하워드 슐츠 & 조앤 고든 지음, 안진환.장세현 옮김 / 8.0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우리가 봉지커피라 부르는 스타벅스의 인스턴트 커피 '비아'가 한국에도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때 마침 스타벅스 CEO의 이야기를 다룬 온워드를 터라 '비아' 출시 소식은 한눈에 들어왔다.
스타벅스의 봉지커피는 머리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그렇지만 가끔씩 편의점에서 스타벅스캔을 들고 나오는 나의 소비행태를 떠올리면 스타벅스와 봉지커피의 조합을 이끌어내지 못할 이유는 없는 데 말이다. 사실 스타벅스는 몇 해 전부터 캔음료와 병음료 제품을 팔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와 봉지커피가 잘 다가오지 않는 것은 스타벅스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 때문이다.

 

온워드는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다시 살린 이야기이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에 가까운 하워드 슐츠가 단순히 최대주주로 물러나 있던 시기 하워드 슐츠는 스타벅스의 위기를 본다. 그리고 다시 경영인으로 복귀한다. 복귀 후 그는 스타벅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샌드위치를 과감하게 없앤다.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가 갖는 고유의 향을 되찾기 위해 전 세계의 매장의 문을 닫고 각 스타벅스 지점의 바리스타(?)들에게 화상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에서도 오전시간 잠시 문을 닫았었다.) 이는 모두 스타벅스의 고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고 커피 향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아침 스타벅스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커피 향이 아닌 샌드위치 냄새로 가득하다면 스타벅스는 과연 커피를 파는 곳인가 식당인가? (이후 샌드위치 냄새를 최소화 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다시 판매에 들어갔다.)

 

온워드는 출간후 국내에서 20위권 내에 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되었다. 하워드 슐츠가 되살린 스타벅스의 본질 그리고 혁신은 우리나라의 스타벅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CEO와 문어발식으로 커피점에 까지 들어온 대기업에서 기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쉽으로 운영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대기업이 운영한다. 그래서 미국의 지역 스타벅스에서는 바리스타(?)들과의 지역주민이 밀착관계를 이루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구매,판매만 이루어질 뿐이다.

특히, 하워드 슐츠의 개혁에는 전국의 모든 커피 머신을 바꾼 것에도 있다. 커피 머신이 높아 바리스타와 고객들이 더 이상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할 수 없게 된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의 향과 맛을 개선시키면서도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낮은 높이의 커피 머신으로 바꾼 점은 우리나라와는 분명히 다르다.

 

온워드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의아하다고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스타벅스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같다. 미국에서는 맛있지만 한국에서는 맛없는 스타벅스 커피에 매혹된 사람들이 우리나라 스타벅스와는 전혀 다른 미국 스타벅스의 혁신에 관심을 갖는다는 이질감이다.   
 

사실 별을 하나만 주고 싶었지만 책 뒤편에 붙어있는 스타벅스 쿠폰에 별 셋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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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너무 짧게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했다. 그 중 제일 아쉬운 점이 미술관이다. 당시 외관 공사중이던 구겐하임만 다녀왔을뿐, 메트로폴리탄, 현대미술관(MOMA), 휘트니 미술관은 일정에 넣지도 못했다. 이번에 휘트니 미술관전이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다. 

  

먼저 관련된 책을 찾아보았다. 

The American Century라는 이 책은 휘트니미술관을 주제로 한 책이어서 이번 전시에 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급판으로 2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에 발걸음 돌리기 전 미리 준비해 볼 생각이다. 

먼저 전시에 대한 소개이다. 

"뉴욕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의 소장품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휘트니미술관전(展)’(이하 ‘이것이 미국미술이다’)을 통해 소개된다.
.... 

국제미술을 표방한 뉴욕 현대미술관과는 달리 미국의 미술과 작가들을 지원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실천해 오며 오늘날 가장 미국적인 미술을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평가받는 휘트니 미술관은 소장품을 외부로 반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과 휘트니미술관이 서로 협력을 약속하고 여러 소장품이나 비엔날레 교환전시를 제안해 이뤄진 이번 ‘이것이 미국미술이다’는 20세기 초 뉴욕다다의 거장 만 레이로부터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오브제(Object)’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47명의 주요 작품 87점을 소개한다. 

..... 

1부인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양차대전 이후 미국사회는 굉장히 큰 부를 누리게 되고 소비사회로 계속 달리면서 먹을 것의 풍요함, 안락한 가정생활을 만끽한다. 이러한 와중에 TV가 보급되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광고나 마케팅 효과들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 


이처럼 코카콜라, 말보로 담배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상표는 물론이고 패스트푸드, 대중문화 스타, 만화, 성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중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은 (로이 리히텐슈타인, 웨인 티보, 톰 웨셀만, 제프 쿤스 등) 미국사회의 물질적인 풍요가 나은 대중소비문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2부인 ‘오브제와 정체성’에서는 대량 소비사회, 대중문화라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오브제를 사용해 개인사적인 영역에서 의미를 투영하거나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주관성으로 치닫는 추상표현주의에서 탈피해 객관성을 도입하고자 현실의 일상용품을 도입한 네오다다의 거장 재스퍼 존스와 로버트 라우센버그, 팝아트 작가로는 보기 드문 여성작가 마리솔, 멕시코출신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거대강국 미국의 이미지를 지도로 표현한 엔리케 차고야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  


3부인 ‘오브제와 인식’에서는 일상의 용품이지만 일상의 용도를 벗어나 작품 속에서 초현실적 환영을 자극하거나 시공간의 인식과 연관된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뉴욕다다의 거장 만 레이의 초현실적 상상을 자극하는 오브제, 친숙한 일상용품을 확대하거나 재질감을 변형시켜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클래스 올덴버그, 오브제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인 환상을 만들어내는 실비아 플리맥 맨골드 등이 포함된다.
..... 

미국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마련한 특별 섹션 '미국미술의 시작' 섹션에선 20세기 초반 도시의 풍경과 미국인의 생활을 독자적인 형식으로 그려낸 존 슬론, 마스든 하틀리,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오스카 블뤼머 등 거장들의 대표작품이 전시돼 지난 세기 이래 미국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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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6개월간 배낭여행을 했던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비싼 물가덕에 일주일밖에 있지 못했지만 나중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그리고 부모님을 꼭 보내드리고 싶다고. 바로 북유럽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이다. 

북유럽이 복지가 좋기로 소문나 있지만 2MB 정부에 이르러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리와는 정반대인 핀란드 교육에 이르러 최근엔 디자인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케아로 대표되는 실용적인 디자인도 그런것 같다. 꼭 살아보고 싶은 나라이지만 책으로 먼저 접해보려고 한다.  

"나무 손잡이 컵과 포갤 수 있는 의자. 이 두 물건이 모두 북유럽 디자인이다. 두 물건에는 북유럽 디자인의 강점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유전자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잘 만든 물건’이란 만족감은 기본. 나무와 흙이란 가장 기본적이고 자연적인 소재의 철학, 그리고 아름다움 이전의 기능주의,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절제의 미학.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회용이 아니라 계속 쓸 수 있는 지속가능성 같은 것들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과 강점들이다.

최근 국내에서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화려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 디자인, 고전적인데도 모던한 디자인, 어디에 놔둬도 어울리는 조화의 디자인이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이다. 
 
이 북유럽 디자인을 제대로 소개하는 거의 첫번째 대중서일 듯한 안애경씨의 <북유럽 디자인>은 북유럽 디자인의 특징과 철학을 아주 쉽게, 그리고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사진들로 보여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핀란드에 사는 디자이너 겸 아트 디렉터. 북유럽에 살며 보고 느끼고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철저하게 생활 속 디자인을 추구한 북유럽 디자인의 철학처럼 디자인 이론은 일부러 제쳐두고 생활인의 시각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북유럽 디자인에 왜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지 잔잔하고 설득력 있게 가르쳐준다.

그 핵심은 자연, 일상, 사람이란 세 단어다. 너무나 당연해 오히려 놓치는 이 세 가지를 끝까지 추구하는 것. 그게 바로 디자인의 본질이며, 북유럽 디자인은 이 본질에 충실하다. 그 지역에서 나는 가장 흔한 소재인 나무가 중심이 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디자인이자, 특별함보다는 일상성을 더 중시하는 디자인이다. 예술가의 눈, 기술자의 정교함에 생활공예가의 따듯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6793.html 

아울러 북유럽과 관련되 소개된 몇 권의 책들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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