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카페 - 여유를 만나는 제주 힐링 여행
이승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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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카페'는 제주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잔을 선사한다. 이 책에 나오는 카페로만 여정을 짜 제주 카페 투어로 일정을 짜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이다. 지난 9월 제주를 찾았을 때 이 책을 굳이 들고 가야 하는 생각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에 넣어 두었다. 와잎과 나 모두 늦은 퇴근을 하고 여행가방을 싸니 새벽 3시. 제주에 도착한 첫날은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잠시 낮잠을 잤다. 둘째날 여정을 짜면서 한적하면서도 제주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월정리로 잡았다. 그리고 '제주카페'를 집어 들었다.

담 너머로 그림 같은 바다풍경이 펼쳐지는 한 장의 사진.

제주를 여행오는 이들, 세 명중 한 명은 이 사진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사진의 포토존은 월정리 ISLAND ZOBRA. 

(116쪽)

 

그렇게 나는 월정리 해변에 '고래가 될...'을 엮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고야 말았다. 아쉽게도 두명의 아이와 함께하기에 자리가 없어 옆 카페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곳에서 보여준 제주 월정리 해변의 사진 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하는 곳 중에 하나가 쇠소깍이다. 그리고 쇠소깍에 간다면 "쇠소깍 돌카페"에서 버거를, 요네주방+주방상회"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이번 겨울에는 유기농 파이점 "올레파이"에서 파이맛에 빠졌다.

 

그리고 제주에 갈 때 들른 그리고 들르게 될 '테라 Terra". 아래 사진의 테라는 내 제주여행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렸다. 올 겨울에는 모닥불앞에서 젖은 딸래미의 발을 말리고 눈덮인 제주의 풍광을 누렸다.

 

제주여행중에 커피한잔이 필요할 때 필요한 책이다. 앞으로 한동안 제주에 같이 가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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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망 다이어리
문수민 글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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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그려러니 했다.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그리고 알라딘에서 여러차례 제주를 찾을 때 같이 보이던 책. '제주 로망 다이어리' 멋진 제목이 오히려 속빈 강정일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일러스트들 때문에 갖게 된 또 하나의 선입견. 그래서 옆에 두고도 한 참을 안 보던... 오히려 석달새 제주를 두 차례(총 다섯차례) 다녀오고서야 이 책을 들었다.

 

'제주 로망 다이어리'를 들고는 한마디로 제주 관광에서 여행으로 옮겨가는데 필요한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가리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면 다음에는 하가리에서 제주의 돌담길을 즐기고 싶어졌다.

"하가리 돌담길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마치 부드러운 음률을 따라 걷는 것 처럼 편하고 즐겁기 이를데 없다.

돌담은 자로 잰 듯 반듯한 모양새를 고집하지 않았다. 굽이굽이 곡선이고 자유로웠다. 주변의 여러환경과 땅의 모양새에 맞추어지고 다듬어져, 일부인 양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돌담은 넉넉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지에 안겨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있었다"(93쪽)

 

제주를 여러번 방문했지만, 한번도 오름을 가지 못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다 제주의 참맛을 알게 될 쯤에는 아이들과 함께 제주를 찾았기에 오름에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요즘은 제주를 하루 이틀 만에 다 보겠다는 '욕심'을 버린 이들이 늘어나면서, 하나둘 천편일률적이던 동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오름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97쪽)

 

그리고 '제주 로망다이어리'를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 제주지 방문지 목록에 '돈내코 계곡', '차귀도'를 적게 된다. 그리고 맛집목록에 적어둔 '교래리 토종닭'과 서귀포 용이식당 '두루치기', 올래국수에서 '고기국수', 산방식당에서 '밀면과 돔베고기'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제주 로망 다이어리'가 가벼운 에세이 형태이지만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제주의 재미있는 풍속을 알려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이를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한다. 제주의 풍속 중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다. 통상 신구간은 24절기의 하나인 대한후 5일째 되는 날 부터 입춘 전 3일까지다. 양력으로 치면 1월 25일부터 약 1주일 정도의 기간에 해당한다.

 신구간은 산과 바다, 마을과 가정, 목축과 농경을 관장하던 온갖 신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1만 8천의 신이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머무르기 때문에 집을 옮기거나 수리해도 재앙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신구간이 되면 이사하려는 사람들로 제주 전체가 들썩거린다. 제주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기간에 이사를 하기 때문에, 전화 이동이나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늘어난다. 그래서 관련 기관들도 이 기간에는 비상근무에 들어간다."(198쪽)  

 

지난 12월 제주도를 찾았었다. 2014년 1월 중순까지 아직까지도 큰 눈이 안내린 서울인데, 12월 중산간 지역에는 함박눈을 맞았다. 아침마다 체인을 채워야만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제주해변과 서귀포에서도 눈을 맞았는데 그 눈은 싸리눈이었다. 심지어는 아침에 눈을 맞는데 자갈을 맞는 느낌이었다.

"창 밖에 내리는 첫눈에 우리는 "와! 첫눈이다"하고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런 낭만적인 감상도 잠시, 모두의 얼굴이 굳기 시작했다. 제주의 눈은 서울에서처럼 하늘거리며 펄럭이는 함박눈이 아니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와 비비탄처럼 꽂히는 싸리눈이었다. 잊고 있던 사실을 상기하고 하니 겁이 나서 어찌 나가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210쪽)

 

한 손에 들기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이지만 놓치기 싫은 내용들로 채워진 제주이야기이다. 처음의 선입견과는 달리 다음 제주행에는 꼭 동행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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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다섯차례 다녀왔다. 띄엄띄엄 다녀오다 보니 제주가 눈에 들지도 않았고, 데이트에서 가족여행으로 발전하면서 제주도에서 방문하는 곳이 겹치기도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도 한다.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제주로망다이어리>는 제주 출신 젊은 일러스터의 책이라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이다. 제주에서 태어나 즐겼던 제주의 소중함과 본인도 몰랐던 제주의 즐거움이 드러난다.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가볼 곳, 먹을거리를 설명한다. 네개의 챕터 역시 '옵데강, 게민 혼저 글읍써. 오셨어요. 그럼 어서 가봅시다.' , '속쏨행 들어보쿠과. 조용히 하고 들어보실래요' 등으로 정겹다.

책을 읽다보면 하가리 돌담길을 걷고 싶고, 오름에 오르고 싶어진다.

"하가리 돌담길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마치 부드러운 음률을 따라 걷는 것 처럼 편하고 즐겁기 이를데 없다.

돌담은 자로 잰 듯 반듯한 모양새를 고집하지 않았다. 굽이굽이 곡선이고 자유로웠다. 주변의 여러환경과 땅의 모양새에 맞추어지고 다듬어져, 일부인 양 천연덕스럽게 서 있었다. "(93쪽)

 

"바람 부는 날의 오름은 보는 이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선사할 것이고, 석양에 물든 오름은 환상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특히 가을날 억새 무성한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걷는 맛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99쪽)

 

<제주 버킷리스트 67>는 조금 다른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활자체와 여백이 돋보이는 책이다. 책 제목만큼이나 제주에서 해 볼일을 67개의 소제목으로 보여준다. 조금은 힘들어보이는 주제들도 있지만, '수국 필 때 종달 해안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비오는 날 비자림 산책하기', '밤바다 바라보며 한치회 먹기'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혼을 치유하는 올레길 완주하기

"처음에는 코스 돌파를 목표로 가게 되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풍광 앞에 감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 거창한 것, 커다란 것, 인위적인 것들은 어는 순간부터 중요해지지 않고, 작고 보잘것 없고 스쳐 지나가기 쉬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 쯤이면 제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29쪽) 

 

 

<제주 로망다이어리>와 <제주 버킷리스트 67>은 제주를 자주 방문하지 않은 사람이나 관광이 목적인 여행객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 다만 제주의 색다른 멋을 찾고 싶다거나, 제주를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사람, 제주를 여러차례 방문해 이제는 제주의 속살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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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맛보다><제주밥상표류기>는 구성상 비슷한 책이다. 차이가 있다면 <제주를 맛보다>는 지역별로 <제주밥상표류기>는 음식별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제주를 맛보다>는 식당을 중심으로 엮여져 있다면 <제주밥상표류기>는 음식을 중심으로 설명이 된다. 여행의 절반은 음식이라고 한다.(?) 그만큼 현지의 음식문화를 즐기는 것 역시 여행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제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로서는 적잖이 고민스러운 주제이다. 그럴 때 한권 쯤은 손에 들고 있어야..

 

사실 2013년 9월 제주를 찾았을 때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제주가자>, <제주를 맛보다> 그리고 <제주카페> 이렇게 네권이 동행했다. 물론 네권중에 두권은 숙소에 두고 다녔지만.

 

 

 

 

 

 

 

 

 

 

 

 

 

 

<제주카페>는 사실 그냥 들고간 책이었지만, 의외로 제주 여행에 도움을 받은 책이다. 월정리 해변에 갔다가 호기심에 방문한 그리고 그 앞에 앉아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카페가 '고래가 될...'. 단순히 보기 좋은 카페가 설명된 책이라 생각했는데 숙소에서 이 책을 들치다 책의 매력에 폭 빠져버렸다. 상당히 매력적인 카페들이 소개되고 있다. 다음날 여정을 그리면서 그 주변 카페를 같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찾은 곳 카페 'Terra' 2013년 9월에 이어 12월에도 마지막날 카페 Terra에 들렀다. 겨울에는 모닥불까지, 가족끼리 오붓하게 차한잔 하며 이전 방문때 본 파란 하늘 대신 눈 쌓인 아늑함으로 대신했다.

 

이 글의 앞 선 사진도 바로 월정리 해변의 카페 '고래가 될...'이다. 이전 'ISLAND ZOBRA'에서 이름을 바꾼 카페인데 프레임으로 보는 월정리 해변이 마음에 꽂힌다.

 

바로 다음 글의 제주 전경이 아름다운 사진은 역시 이 책에서 소개한 'Terra'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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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정보는 이미 많이 알려져서 여행관련 책을 갖춰야 하는지는 사실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경험상 책 한권 들고 들춰보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해결될 것 같지만 일단 조회된 정보 혹은 블로그 속에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이 힘들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이거나 내용 파악도 안된 게시판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적어놓은 것이 대부분이니..

 

 

 

 

 

 

 

 

 

 

 

 

 

 

 4번째 제주길에 동행한 책은 바로 <제주도 비밀코스 여행>이다. 알라딘 강남점에 갔다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을 고른 것인데, 프롤로그 내용에 꽂혔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면 아름다운 것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고 얘기해주고 싶지만 일정 빠듯한 여행객이 그리 하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다. 한 곳이라도 더 다닐 요량으로 숨 가쁘게 발품 파는 것도 당연하다. 하나라도 더 볼 욕심나는 곳이다. 섬은 사실 제주의 참다운 맛과 유명 관광 명소에 있지 않다. 바닷가 작은 마을과 동네 사람들이 들르는 소박한 식당, 네비게이션의 실수로 우연히 접어든 한적인 오솔길이야말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4쪽)

 

물론 책 내용은 다른 책들과 그 자지 차별점이 들지는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여행서적에 비해 보기 힘든 구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나하나 읽다보면 단순히 정보만 전달해주는 여행책보다는 포근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손에 들고 다니기는 그렇고 숙소에서 복습 및 예습에 쓴다면 여행이 풍성해질 것 같다.

 

 제주행에 동행한 또 한권의 책은 <제주가자>라는 책이다. 이 책이 제주까지 가게 된 것은 순전히 가볍다는 이유만이었다. 하지만 제주에서 이 책은 진가를 빛낸는데 의외로 유용한 가이드 노릇을 했다. 요약버전이 앞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요즘 핫한 디저트, 5일장, 드라마 장면 등이 소개되고 있고 간략한 소개아래 해당 페이지가 기재되어 있어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자세한 정보야 스마트폰으로 찾을 수 있으니 여행서적으로는 제격이다. 그림으로 그려진 추천코스도 관광지 선정에 꽤 유용하다.  

 

 

<시크릿제주>역시 한손에 가볍게 들고 갈만한 책이다. '제주 사람들만 아는 알짜배기 제주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워낙 제주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부제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일단 책 구성이 깔끔하게 사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 부분에 11개의 주제로 베스트 코스를 알려주고 나서 제주시, 동쪽해안 식으로 설명한다. <제주가자>가 좀 자연스러운 구성이라면 <시크릿제주>는 <제주여행사전>류의 두꺼운 책의 요약 버전으로 보면 된다.

 

 

<제주여행사전>은 600페이지 가까운 분량만큼이나 제주의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어서 제목그대로 사전처럼 활용하기 딱이다. 하지만 600페이지라는 분량이 휴대성을 떨어뜨린다. 숙소에 두고 다음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참조한다면 유용하다.

 

책은 크게 '걷기여행'과 '드라이브여행'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주 여행의 큰 틀이 드라이브에서올레길을 중심으로 걷기 여행으로 넘어왔다는 점에서 적절한 구성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제주 여행의 백미는 드라이브가 아닐까 싶은데 코스를 중심으로 루트에 대한 설명이 제격이다.

 

다만 이런류의 책이 범하는 공통된 오류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적는 것이다. 예들 들어 정방폭포에 대해 중국 진시황의 사자 '서불'이 정방폭포 절벽에 서불과차를 새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적는 등의 일이다. 아울러 서불을 기념하고자 만든 '서복공원'에 대한 설명에는 말도 안되는 공원을 만들었다는 지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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