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공룡 열전 - 여섯 마리 스타공룡과 노니는 유쾌한 공룡 입문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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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공룡 책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 마치 책의 저자가 직접 공룡을 보고 온 것처럼 이들을 묘사하기 때문이다. 어는 공룡이 싸움을 잘했고, 어느 공룡이 성질이 온순했으며, 어느 공룡이 동료들과 잘 어울렸는지, 마치 공룡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양 소개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잘못된 사실이다. 일종의 사기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실 공룡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7쪽)

 

공룡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100여년이다. 그리고 지금 알려진 연구들의 대부분의 최근에 연구된 것들이다. 그말은 공룡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공룡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공룡에 빠진 젊은 연구가 박진영의 공룡열전을 읽는 것이다. 박진영의 공룡열전은 대표 공룡 6종을 들어 공룡을 설명한다. 6종으로 어떻게 설명이 되냐고? 실제 우리가 아는 공룡은 많지 않고, 대표 공룡들을 통해 공룡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

 

공룡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이다. 최고의 육식공룡,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가 최고의 공룡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기간동안 난관이 있었다. 최고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는 한동안 느림보 시체청소부로 여겨졌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티라노사우루스가 뛰어난 시각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 사냥을 한 화석드리 나오고 실제로 왠만한 초식공룡보다 빨랐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다시 공룡의 제왕으로 귀한을 한 것이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관련된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팔이다. 사냥에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힘든 짧은 팔의 용도였다. 요즘은 그 팔이 연애(?)를 하는데 사용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생김새로 관심이 가는 공룡중의 하나가 바로 트리케라톱스이다. 트리케라톱스는 세개의 뿔(프릴)을 가졌다. 흔히 그 뿔로 티라노사우루스와 싸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뿔의 구조상 싸움을 하기는 어렵고 종족내 과시용이었을 것이다라고 최근 연구는 말한다. 현재의 뿔동물들의 뿔이 대체로 구애용인것을 감안하면 말이다. 사실 생존도 중요하지만 각 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종족번식이고, 그를 위해서는 각 공룡들 나름의 성선호를 위한 전략을 가졌을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브리키오사우루스일 것이다. 브리키오사우루스는 목이 긴 공룡이다. 아기공룡 둘리도 브리키오사우루스와 유사하다. 브리키오사우루스를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긴 목을 가지고 어떻게 호흡한 산소가 폐에 도달하고,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이 머리까지 도달했겠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수한 형태의 조직이 발달했다.

브리키오사우루스에게는 한가지 대안이 있었다. 바로 뼛속까지 확장된 폐 구조였다. 브리키오사우루스를 포함한 모든 목긴공룡은 척추에 플로로실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이 구조는 오늘날의 새한테서도 관찰되는 구조인데, 이 공간 안에는 폐와 연결된 공기주머니가 있다. 이 공기주머니는 폐로 전달할 산소를 미리 받아 놓은 다음, 공룡이 다음 숨을 내쉴 때 폐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었다. 게다가 이 구조는 몸 구석구석으로 산소를 전달해주는 역할 도 해주었을 것이다. 이처럼 특수한 폐 구조 덕분에 목긴공룡들은 끊임없이 신선한 공기를 온 놈으로 보낼 수 있었다. (150쪽) 

 

 

이구아나와 닮아 이구아노돈(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이름이 붙은 공룡이 있다. 이구아노돈은 파충류와 닮아 공룡에 있어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지만, 공룡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보통 공룡이 100여년전에 발견된데 비해 이구아노돈은 200년전에 발견되었고, 파충류와의 차이점으로 공룡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구아노돈의 뼈가 도마뱀의 것과 비슷하면서도 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구아노돈의 다리 구조는 도마뱀과 많이 달랐는데, 일반적으로 몸의 옆으로 뻗는 도마뱀의 다리와는 달리 이구아노돈의 다리는 포유류처럼 아래로 곧게 뻗어 있었다. (169쪽)

 

공룡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

서로 다르게 생긴 화석파충류들은 모두 다리가 아래로 곧게 뻗어 있었고, 골반에 추가적인 뼈들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들은 다른 파충류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언은 1842년에 이 사실을 학계에 발표했고, 이 세 동물들을 묶어 '무서울 정도로 대단한' 또는 '무서운' 이란 뜻의 그리스어 '데이노스deinos'와 '도마뱀'을 뜻하는 '사우로스sauros'를 합친 '디노사우르dinosaur'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이름이 나중에 중국으로 넘어가 恐(두려울-공), 龍(용-용)으로 번역되어 '공룡'이 되었다. (171쪽)

 

데이노쿠스는 사나운 육식공룡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독으로 사냥을 즐겼는지, 아니면 집단사냥을 했는지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데이나쿠스가 중요한 것은 새와 공룡의 연관성을 찾게 된 공룡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적인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이다. 등에 삼각형 모양의 골판을 가지고 있는 스테고사우루스는 처음부터 그 삼각형 골판의 위치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단. 처음에는 일렬인 줄 알았지만 두줄에 서로 어긋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골판 역시 종족번식을 위한 과시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공룡과 새와의 연관성을 연구하기에 공룡과 새의 분류법이 달라 서로를 엮기가 힘들다. 현재상태로만 분류한 린네식은 진화관계를 나타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1950년 독일의 생물학자 빌리 헤니히는 린네식 분류법의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기분류법cladistic taxonomy을 만들었다. 분기분류법은 공통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생물 그룹끼리 묶어서, 마치 나무의 가지를 그려나가는 것 처럼 일종의 가계도를 그리면서 각 생물들의 진화적 관계를 보여주는 매우 획기적인 분류기법이다.(267쪽)

 

새로운 분류법으로 말미암아 이제 새는 공룡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공룡은 멸종된게 아니다. 아직도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새로운 분류법에 따르면 새는 공룡이란 그룹안에 포함된다. 그러니까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와 함께 펠리컨, 타조, 펭귄, 칠면조가 모두 공룡이라는 것이다. 사람, 고래, 코끼리, 그리고 박쥐가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포유류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공룡은 아직 멸종한 게 아니다. 우리가 그저 이들을 공룡이 아닌 새라고 부르고 있을뿐.(268쪽)

 

새를 공룡이라고 생각한 과학자 오스트롬은 공룡과 새의 손에 주목했다.

오스트롬이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한 부위는 바로 데이노니쿠스와 시조새, 그리고 새의 손목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 당시에 알려져 있던 대부분의 육식공룡들은 손이 앞으로 뻗어 있었으며, 마치 해병대 박수를 치는 군인들처럼 손바닥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노니쿠스와 시조새, 그리고 새들은 반달 모양의 특수한 속목뼈를 가지고있어서 손목을 좌우로 움직여 손을 옆으로 접을 수가 있었다. (229쪽)

 

게다가 최근에는 깃털을 가진 공룡화석이 계속 발견된다.

2004년, 중국에서 굉장히 이색적인 이름의 공룡이 보고되었다. 그 이름은 바로 딜롱Dilong. ... 이 화석을 본 고생물학자들은 바로 이것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뻘 되는 동물임을 알 수가 있었다. 게다가 딜롱의 뼈화석 가장자리에는 놀랍게도 원시깃털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었다.(33쪽)

 

(1996년) 깃털공룡 화석의 발견은 시노사우롭테릭스로 끝나지 않았다. 시노사우롭테릭스가 발견된 그 다음해에는 긴 손가락을 가진 깃털공룡 프로타르카이옵테릭스, 1997년에는 닭처럼 생긴 카우딥테릭스가 연달아 보고되었다. 1999년에는 데이노쿠스의 가까운 친척인 시노르토사우루스가 보고되면서 데이노니쿠스를 포함하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 또한 깃털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247쪽)

 

브리키오사우루스에서 보여준 페구조 역시 공룡과 새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

저산소 환경에서 효과적인 호흡활동을 하기 위한 폐 구조는 목긴공룡만의 특허는 아니었다. 뼛속까지 침투하는 이 폐구조는 사실 육식공룡한테도 발견되고 있어서 아마 이 둘의 공통조상 때부터 이러한 구조가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육식공룡과 목긴공룡의 이러한 공기주머니 폐 구조가 오늘날 이들의 후손인 새들에게서도 관찰된다는 것이다. 이 구조를 가리켜 우리는 '기낭'이라 부른다. 이 기낭을 이용해 새들은 몸을 가볍게 해서 하늘을 날 수 있고, 산소가 상대적으로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도 잘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152쪽)

 

뼈구조에서도 공룡-새 연관성이 증명된다.

오늘날 새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 창사골(주.V자모양의 가슴뼈)은 새의 어깨뼈를 비롯한 나머지 가슴뼈들과 인접해 있으며, 위팔뼈와 가슴을 이어주는 강한 힘줄이 붙어 있다. 이 강한 힘줄은 새가 힘차게 날개를 아래로 내렸을 때 힘들이지 않고 날개를 올리도록 도와준다. 결국 이 창사골 덕분에 새는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실 공룡의 창사골은 1924년에 진작 발견되었다. .. 데이노쿠스를 포함한 다양한 드로마이오사우루스류 공룡부터 닭을 닮은 오비랍토로사우루스류, 그리고 가장 오래된 육식공룡 중 하나인 코일로피시스까지 다양한 육식공룡한테서 창사골이 발견되었다. 심지어 티라노사우루스에게도 이 뼈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고생물학자들은 깜짝 놀랐다.(244쪼)

 

책은 단순히 공룡을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전에 공룡화석을 발견한 과정, 연구하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의견까지 충실하게 설명한다. 되도록 쉽게. 그리고 그 와중에 연구자들의 고뇌와 갑질 등까지도 보여준다.

 

이 책 한권이면 공룡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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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있네 1 -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 스낵 사이언스 Snack Science 시리즈 1
원종우.이정모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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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이다.

 

아주 쉽게 공룡에 대한 부분,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공룡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유명한 과학팟캐스트를 책으로 만든 것으로 실제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흔히들 공룡을 멸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한순간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공룡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구상에 존재했고, 각 공룡들은 멸종하고, 새로 발생했다. 멸종이 단순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났다. 그리고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세다. 실제로 새의 골격구조와 공룡과 비슷하고 깃털 공룡의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다.  

공룡의 멸종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게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공룡은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는 거에요. 공룡은 어쨌든 전체로 보면 1억 5,000만 년이나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어요. 어떤 생명도 죽음을 피할 순 없지만, 지금 우리가 여태까지 지구상에서 살았던 생명의 종 가운데 99퍼센트는 과거형이거든요. 기껏해야 1퍼센트의 종밖에는 남아서 살고 있지 않단 말이에요. 그런데 공룡은 1억 5,000만 년 이상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아주 성공한 존재라고 할 수가 있어요. 둘째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공룡이 일시에 멸종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백악기 말에 막판에까지 살았던 공룡들은 그들 가운데서도 1퍼센트에 해당하는 거죠. 나머지 99퍼센트는 차근차근히 죽었어요. 멸종하고 어떤 새로운 게 생기고, 하나가 비워주면 누군가가 채우고 해서, 모두 다 살아 있으면 새로운 종이 생길 수가 없죠. 세번째로는 공룡이 6,500만 년 전에 죄다 멸종한 게 아니라는 거에요. ... 공룡은 지금도 살아있죠. 뭐로 남아 있냐면 바로 새로 남아있는 거에요. (51쪽) 

 

 이 책은 공룡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점을 하나씩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의 미덕은 단순히 그것에만 거치지 않고, 과학이라는 것, 자연사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지구의 한 생명체임에도 너무 큰 힘을 가지고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민한다.  

이정모 : 그러니까 공룡이 소행성이 부딪혀서 멸종을 했잖아요. 사실은 그 위험성은 언제나 있거든요. 세상에 핵이란 것을 개발해 가지고 있잖아요. 핵이 터지면 소행성 터지는 거랑 똑같은 걸 우리가 경험할 수 있겠죠. 그래서 칼 세이건은 평생 동안 핵의 위험성을 이야기한 거거든요. "바로 핵폭탄 때문에 우리가 멸종될 것이다. 우주에 소행성이 떠다니지만, 그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외부의 소행성이 아니라 우리 지구 안에도 그것마큼이나 위험한 소행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되냐?"는 것이었죠. 우리는 이것을 피하고 싶은데, 칼 세이건은 이미 죽었고, 여전히 우리는 핵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원종우 : 우리 힘이 너무 센거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나 어떤 인격적인 부분이나, 심지어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수위에 비해서 인간의 힘이, 주먹의 힘이 너무 세져버린 거죠. 그래서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조만간에 아주... 위험할 수도 있고, 지금도 실제 위험하다고 봅니다.
(79쪽)

 

그리고 공룡을 바라보는 눈을 이야기한다. 자연사라는 관점인데, 단순히 공룡이 어땠냐가 아니라 생태와 진화의 관점에서 현재와 시간의 흐름속에서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자연사의 요체는 두가지가 있거든요. 하나는 생태고, 하나는 진화에요. 생태라는 것은 지금 같은 시대 속에서의 생물을 보는 거고, 진화라는 것은 과거와 연결된 것이죠. 씨줄과 날줄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생태는 에너지의 흐름을 보는 것이고, 진화는 정보의 흐름을 보는 것입니다. 이 둘이 합쳐져야 생명을 제대로 보는 겁니다. 어떤 생명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지금 그 생명체가 생존하고 있는 생태속에서 어떻게 에너지의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가도 알아야 되고, 또 하나는 진화를 통해서 어떻게 정보가 이 생명체에 왔는가도 알아야되는 거죠. (108쪽)

 

공룡을 연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뙤약볕에서 빗질을 때로는 붓질을 하염없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학자들의 노고에 우리는 조금 더 과거 지구는 어땠는지, 그리고 그 때는 어떤 생명체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볼 수 있다. 묵묵히 시간과 싸우는 과학자들 덕분에..

사실 공룡을 연구한다는 게 돈이 많이 들 거 아니에요. 어디 멀리 가서 하고 거기에 필요한 돈을 누가 줘야 하는데, 공룡을 연구한다는 게 복리를 증진시키거나 경제발전하고는 관련이 전혀 없는 거잖아요. 거기다가 우리가 공룡 탐사라고 하면 낭만적인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 뙤약볕이 쬐는 사막에 그늘도 없는 데서, 전화기도 안 터지는 곳에서 몇 달 동안 그냥 아무도 없이 혼자서 그 땅을 빗질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15쪽)

 

10년 후 또 새로운 공룡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의문들은 계속 남아 있어요 10년 쯤 지난 다음에 이야기하면, 오늘 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죠. 그게 바로 과학이거든요. 계속 선배의 업적을 배신해나가는 게 과학입니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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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맛집 가이드
tvN 수요미식회 제작팀 엮음 / 시드페이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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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쿡방이 대세이지만 그중에 관심이 가는 것은 '수요미식회'다. 많은 사람들은 맛집 정보에만 관심이 있겠지만 나는 맛집보다는 왜 맛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더 관심이 있다. 그런 관심은 미식의 기준을 삼고 싶기 때문이다.

 

어느 날 부터인가 아무런 맛도 나지 않는 밍밍한 냉면을 즐겨야 미식 고수로 평가받는 이상한 공식이 생기기도 했다. 물론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다. 맛이 강하지 않고 흐릿한 평양 냉면은 대충 먹어서는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음식에 비해 맛에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모든 감각을 맛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느껴야 하기에 '평양냉면을 즐기면 맛을 아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257쪽)

 

먹는데 관심이 있다 싶으면, 평양냉면 집에 데려가 본다.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그의 입맛을 믿지 않는다. 말 그대로 초딩입맛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

사실 개인적인 욕심은 둘째 딸이 미각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인데, 다섯살 둘째는 두부, 묵, 평양냉면 등을 잘 먹는다. 첫째는 한입 물고는 그 다음부터는 손도 대지 않지만 말이다.

 

사실 '수요미식회'의 장점은 맛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삶과 사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요리를 시키면 무조건 따라 나오는 단무지! 하지만 단무지는 중국이 아닌 일본의 음식읻. 그런데 어쩌다 한국 땅에서 만나게 된 것일까? 이는 중국집이 일제강점기의 청요릿집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는 단무지 같은 반찬을 요리에 곁들이기보다 식욕을 돋우는 전채요리의 개념으로 먹는다.

또 하나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양파다. 양파가 우리나라로 처음 들어온 것은 1906년이며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창녕, 무안 등지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곳에서 수요가 생겨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요릿집이었다. 이렇게 한국 중국집에서 중국의 요리와 일본의 단무지, 서양의 양파가 만나게 된 것이다. 요즘은 김치도 함께 놓이고 있으니, 밥상의 세계화를 중국집에 느낄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반찬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중국집에서 조차 단무지와 양파를 반찬으로 해서 먹는다. 우리 식문화와 외부 음식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로 어우러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몇 십년 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100년. 일제시대, 한국전쟁시기를 거치면서 먹을 것 자체가 부족했던 우리나라가 식문화를 갖는 것은 사치였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달리 왠만한 것들이 근래의 것들이다. 근현대 산업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식문화이다.

 

1970년대 초중반 이후, 저국의 시장에서 우후죽순으로 통닭골목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식용유의 보급과 큰 관련이 있다. 1971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식용유 공장이 크게 생겼고, 이때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식용유가 공급됐다. 식용유를 짜고 남은 옥수수와 콩 찌꺼기는 닭의 사료가 되므로 더불어 닭의 생산량도 급증했다. 식용유 공장이 지어지면서 저렴한 기름과 사료가 확보되어 닭을 대량으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자 여기저기 '통닭골목'들이 생겨난 것이다.(13쪽)

 

1970년대 들어와서야 미국에서 오는 값싼 곡물로 돼지를 많이 키우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 잉여곡물인 옥수수는 보관기간이 짧아 그 해 생산량을 모두 소비해야 한다. 따라서 옥수수가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들어왔고, 옥수수 기름을 짜 식용유를 만든 뒤 나머지는 모두 사료로 사용됐다. 이렇게 돼지고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김치찌개와 돼지고기의 찰떡궁합 역사가 시작되었다. (33쪽)

 

1970년대부터 길거리 음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전까지는 길거리 음식의 주재료인 밀가루나 기름, 설탕이 귀해서 음식을 팔기 어려웠지만, 산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바쁘게 일하느라 길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된 것이다. 이때 국화빵, 당면순대, 붕어빵, 김밥과 같은 길거리 음식의 종류도 늘어났다.(124쪽)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정서와 짜장면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반찬도 단무지 하나면 끝나니까 산업화 시대의 전투식량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1960년대부터 분식장려운동이 일어나면서 밀가루 소비를 권장했는데 그 중에서도 짜장면이 특히 사랑받았다. 그동안 전쟁을 겪으면 굶주리던 사람들이 짜장면의 단맛과 기름 맛의 조화에 급격하게 빠져들었던 것이다.(150쪽)

 

우리의 식문화가 대체로 1970년대 산업화 이후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전에는 음식 자체가 부족했으니까.

 

음식을 통해서 아픈 사회현실을 돌아볼수도 있다. 삼겹살의 대중화가 그렇다.

삼겹살이 국민고기로 자리잡은 약 35년 동안 끝없는 진화를 계속해왔는데 가장 큰 계기가 바로 1997년에 발생한 IMF였다. 1980년까지만 해도 삼겹살은 가끔 먹는 별미 정도였는데, 외환위기를 분기점으로 삼겹살 식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전만 해도 외식하면 소갈비로 통했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갈빗집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소고기의 가격도 비싸지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되었고, 그 대안의 3분의 1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을 찾았다. 또한 당시에 명예퇴직자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기술이 크게 필요없는 삽겹살집을 선택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렇게 삼겹살집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다 보니 차별화가 필요했고, 이때부터 이색삼겹살이 등장하기 시작했다.(215쪽)

 

이런 음식문화를 만들어낸 우리 내면은 어떨까? 우리의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낸 음식문화,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아주 결정적인 이유는 문화적 차이다. 파스타를 이탈리아에서는 코스 요리 중 하나로 먹지만 한국에서는 단품으로 먹는다. 그러다보니 메인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파스타에 집중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 이탈리아 사람들은 매끼마다 파스타를 먹기 때문에 한 가지 재료에 집중해 본연의 맛을 즐기지만, 한국인들은 어쩌다 한 번 타스타를 먹기에 여러가지 맛을 한번에 느끼려다 보니 점차 변형된 것이다. 이런 우리의 입맛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쳐 자리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먹을 만한게 없었다. 좋은 재료에는 소금만 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우리에겐 겨우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재료만 있다 보니 배를 불리기 위해 갖가지 양념으로 양을 늘리고 국물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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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핀테크인가 - 송금, 결제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손끝에서 이뤄지는 금융 신세계
현경민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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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핀테크는 예전부터 있었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송금, 결제, 펀드, 자산관리 등 금융을 진보시키는 기술 또는 서비스를 말한다. 핀테크는 IT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로, IT기술이 발달할 때마다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다. 용어만 새로울 뿐 예전부터 있었다.(17쪽)

 

핀테크가 최근의 트렌드로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 애플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최근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는 삼성페이가 화제였다.

 

삼성이 인수하기전 루프페이가 벤처로서 2014년 초반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불법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국내의 여신금융법상 신용카드 위조와 변조로 해석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프페이는 고객 편의성이 뚜렷함에도 도입이 어려워보였다. 삼성페이는 이 문제를 2014년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토큰화 기술로 극복했다. 토큰화는 2014년 하반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들고 나온 개념으로, 과거 버스를 타기 위한 전용 결제 수단이었던 토큰이나 카지노에서 사용되는 칩과 유사하다. 특정한 상황과 장소에서만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거래 시 16자리의 실제 카드번호가 노출되면 향후 보안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1회성 번호로 대체해 거래를 수행하는 것으로, 실제 카드 번호는 삼성페이 서버에서 카드사로 연결된 전용선 안에서만 전송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과 가맹점의 POS에는 실제 번호는 들어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상번호만 오가게 된다. 따라서 중간에 해킹당하더라도 해커는 1회성 카드 정보를 탈취하게 되어 다른 거래에 쓸 수 없다. 애플페이 역시 토큰화 기술을 사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다. (93쪽)

 

핀테크는 이제 결제수단을 넘어 자산관리에 까지 이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핀테크는 후진국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저자들은 그 근본원인을 규제에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 사전허가제도, 금산분리, 금융실명제의 완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좀 이상하다. 과연 핀테크가 이런 규제때문에 힘든 것인가? 사실 규제라고 하는 것들이 실제 금융업 대출을 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즉, 결제, 송금프로세스, 재무컨설팅 등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실제 은행역할을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위의 규제들을 풀어준다면 오히려 제2금융이 더 판을 칠 것이고, 현재도 대부업을 할 수 있는 규제가 너무 적어 쉽게 대부업을 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려 저자들의 주장은 몇몇 대기업의 입김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핀테크에 대한 기사 :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060231255&code=930201&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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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IT가 열어갈 가까운 미래 - 정보통신 트렌드, 어떻게 읽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ETRI 홍보팀 지음 / 콘텐츠하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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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짜증나기 시작

 

해마다 연초가 되면 경제전망, IT 관련 책들을 구할 수 있는데로 구해서 읽어본다.

그러다 보면 책마다 독특한 부분이 있고, 때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들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뭐 그냥 사람들 다 아는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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