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1~2주치 신문과 잡지를 몰아서 본다. 이번 주엔 북섹션이 아니라 <안녕하세요>를 다룬 토요판 대중문화 관련 기사다. 이번 주 안녕하세요(4.1)에는 중학교에 들어가자 자퇴를 선언한 모범상 딸의 이야기가 나왔다.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종종 가족 구성원들이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는 식, 혹은 억지 감동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 <안녕하세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와잎이 진지하게 보고 있길래 슬쩍 슬쩍 프로그램을 봤다. 

처음 이런 저런 이야기가 흐르다 결정적인 이유가 등장한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여학생은 장애 오빠를 두고 있던 것.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가 장애가 있다는 것은 온 가족을 피폐하게 만들어 버린다. 몇 년은 온 가족이 사랑과 정성으로 헌신하지만, 가족이기 전에 나라는 존재가 어느 덧 장애 가족의 삶에 매몰되어 버린다. 사회생활이 필요한 부모와 비장애 형재자메는 그 사회에서 배제된다. 아니 스스로가 배제된다. 

토요일자 기사 ‘나도, 여기 있어요’…장애인의 형제자매로 산다는 것 에 거의 동의한다.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의 토요판 연재기사는 이 프로그램을 다루며 비장애 형제자매를 다룬 영화와 책 장면을 끄집어 낸다. 그냥 지나쳤을 <말아톤>의 한 장면, 그리고 다른 영화, 책의 장면들.  


그리고 기사에는 없지만 연초에 읽었던 <바람을 가르다>라는 책이 바로 떠올랐다. <바람을 가르다>는 비장애 친구, 비장애 남매, 그리고 장애 학생을 둔 선생님이 나온다. 이 책이 훌륭한 점은 장애의 옆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두번째 단편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처럼 장애 오빠를 둔 해미가 나온다. 항상 오빠를 찾아 복지관에 갔던 해미는 그날 잠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그 때가 유일하게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다.) 그만 복지관에 데려다 줘야 하는 시간을 놓쳤다. 그리고 오빠는 어디론가.....

엄마가 내 눈 을 빤히 보더니 나를 다시 꼬옥 안았 습니다
˝ 오빠 가 널 얼마나 찾고 있는지 몰라 . 해미 없어요 없 어요 이러면서 . ˝ 
엄마 말이 따뜻해져 가던 내 마음 을 순간 얼어 붙게 했습니다. 
“ 오빠 가 날 찾으 니까 엄마 도 나를 찾으러 나온 거야 ? ˝ 
나는 엄마 품 에서 몸 을 빼며 말했습니다 . 
˝ 무슨 말이야 , 그게 ? ˝ 
˝ 엄마 한텐 항상 오빠 가 제일 중요 하니까 뭐든지 오빠 위해서 오빠는 아프니까 오빠는 장애가 있으니까 … 오빠가 찾아달라 해서 오빠를 돌봐야 하니까 나를 찾은 거냐 구 … ” 
˝ 해미야 , 그런 말이 어디 있어 ? ˝ 
엄마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았습니다 . 엄마 손이 뜨거웠습니 다 . 나는 엄마 손을 뿌리쳤습니다. 
“ 집에 불 난 것도 내 잘못 이고 오빠 잃어버린 것도 내 잘못 이고 나는 늘 잘못만 해 . ” 
해미 야 … ˝ 
엄마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혔습니다 . (65쪽)


기사에서 황진미 평론가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꼭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의 소녀는 위에 언급된 책들에 나오는 ‘비장애 형제자매’의 고민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모범생 콤플렉스’를 지닌 채 오빠를 돌보고, 엄마의 자존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명문대에 진학해 특수학교 교사가 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놀고 싶고, 마카롱 가게 주인이나 예능 피디가 되고 싶다는 또래다운 꿈을 꾼다. 엄마와 오빠를 사랑하기에, 힘들다는 감정은 사치이거나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침 장애인 형제를 둔 신동엽의 사려 깊은 질문으로 소녀의 억눌린 감정들이 조금씩 풀어져 나오고, 이영자의 통찰력 있는 질문으로 엄마가 딸에게 가해온 압력과 모순된 욕망을 깨닫고 눈물을 터뜨린다. 성공적인 상담에서 볼 수 있는 희귀한 기적의 순간이다.


흔히 장애인의 가족이라고 하면 부모, 그중에서도 특히 엄마를 떠올린다. 하지만 ‘비장애 형제자매’들도 복잡한 갈등을 느끼며, 자신을 장애인 형제자매의 최종적인 보호자로 여긴다는 점에서 장애문제의 당사자이다. 이들의 존재에 주목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엄마의 헌신주의로 대표되는 시혜와 동정의 시각이 아니라, ‘나는?’ 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나 자신의 결핍을 돌아보면서 장애인들과 시민적 연대를 이루어나가는 평등의 시각으로 관점이 전환되기 때문이다. “우선 네가 행복해야 돼”라는 출연자들의 조언처럼, 더 많은 지지가 ‘비장애 형제자매’들에게 이어지길 바란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88973.html#csidxf1ff8e25bbaa54bba3a8f017197f4de 


그리고 거의 동의한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장애 가족의 문제는 관심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감동이라는 것, 관심이라는 것이 그 생활을 이겨낼 힘이 될 수는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면 국가와 사회의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가족 구성원이 잠시 시간을 갖도록 '활동 보조 제도'를 확대한다든지, 사회에서는 비장애형제자매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든지. 



* 아래 동영상은 KBS 유투브중에서 가져 오긴 했지만, 장애 오빠를 가진 속내를 담은 부분을 뽑았으면 좋았을 텐데, 프로그램 홍보의 한계상 교과서적인 조언이... 그래도 앞부분에서 상황을 이애할 수 있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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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4-08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애인, 비장애인 자식을 돌보는 (장애인, 비장애인) 엄마의 헌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장애인의 삶을 제대로 못 보게 하는 편견이 될 수 있어요. 엄마는 정말 대단한 존재이긴 합니다만 ‘장애인 엄마‘의 모성을 ‘영웅‘으로 표현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장애인 여성 모성 신화는 아이를 낳을 수 없거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장애인 여성들의 삶을 가립니다.

雨香 2019-04-08 13:02   좋아요 0 | URL
(장애인) 가족 내에서도 엄마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있습니다. 게다가 선천장애의 경우 엄마의 잘못이 아닌가라는 편견도 엄마를 몰아세우는 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Cyrus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오빠를 돌봐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주인공도 장애오빠를 둔 여자아이였거든요.
 

설을 앞두고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설 전날 귀국해 설날에 인사는 다 드렸다. 회사에서 2월 1일 알아서들 쉬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덕이다. 출발 서른시간 전에 부랴부랴 항공, 호텔, 렌트를 모두 예약했다. 따질 여유 없이 검색되는 대로 바로 예약을 했다. 당시 마음이 좀 지쳐 있어 문득 추라우미 수족관에 있는 만타가오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1919년 읽기와 주기율표 읽는 중이다. 임시로 만들어 둔 카테고리 중 오키나와 먼저 채울 생각이다) 


[먼저 봄 오키나와]라고 카테고리 명을 달았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발품 카테고리로 옮길 예정이다.)


2월 1일의 오키나와는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먼저 봄을 맞이한 오키나와를 먼저 보고 왔다. 


오키나와는 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첫번째는 유명 여행지를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준비없이 날라간 후 예약된 호텔(아래 오른쪽 사진 B와 F사이)을 중심으로 그때 그때 동선을 짰다. 목적은 단순히 유유자적하던 만타가오리가 보고 싶었을 뿐. 그래서 아이들이 큰 규모의 그물놀이터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놀겠다고 했을 때 그냥 놀게 두었다. 아이들은 놀이터만 있으면 될 뿐.



* 왼쪽 지도는 2011년 동선이고, 오른쪽은 이번 2019년 동선이다. 다음엔 남부를 다녀와야 겠다.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은 거대 수조에 고래상어 두마리가 있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보지 못한 블랙 만타카오리가 있었다. 대형 수조 옆에 있는 카페에 앉아 유유자적하는 만타가오리만 한시간 넘게 바라본 듯 하다. 



수족관이 꼭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다. 실컷 구경해놓고 이런 말을 하는게 좀 우습지만, 단순 구경꺼리 수족관에 대해서는 꼭 가야할 필요를 못 느낀다. 우리나라 수족관들. 


추라우미 수족관은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종에 대한 보존 역할도 한다. 고래상어가 그렇고, 블랙만타가오리가 그렇다. 저 대형수조는 쿠로시오관이라 명명되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쿠로시오 해류의 그 쿠로시오다. 오키나와 근해로 오키나와 주변 해양 생물들이 연구되고, 교육되고, 보존되는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크다는 몬터레이 수족관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눈쌀 찌뿌리는 곳도 있다. 추라우미 수족관이 자리잡은 해양박람회장 앞에는 돌고래쇼를 하는 곳이 있다. 21세기에 돌고래쇼라니. 



이번 오키나와는 아무런 계획 없이 다녀왔지만, 우연찮게 오키나와에 있는 성 세군데를 다녀왔다. 의도치 않게 오키나와 옛 성 탐방이라는 테마가 되어 버렸다. 일본 본토의 성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산성 형태라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각 성들은 오키나와의 옛 역사를 담고 있다. 


 패총시대를 잇는 시대를 오키나와 역사에서 구스쿠시대라 부르고 있다. 구스쿠로 불리는 서영과 작게 에워싼 거성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초기는 원시 사회로 12세기경까지 이어진다.(43쪽)


 그 무렵 등장하는 족장적 성격을 지닌 공동체의 수장으로 오키나와의 역사에서 아지(按司)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


 그와 같은 아지들이 활약한 시대가 10세기부터 13세기까지로 앞에서 서술한 구스쿠시대에 해당한다. 아지들은 구스쿠로 불리는 성역으로 둘러싼 성을 축조하여 토지를 지키고 확대하기 위해 격렬한 싸움을 하게 된다. (49~50쪽)


 잦은 분쟁을 반복하면서 14세기초 오키나와 본도의 중부, 남부, 북부의 세 명의 실력자가 타나내는데, 후세에 산잔시대(三山時代)로 불리게 된다.(51쪽)



아래 사진은 니키진성터, 가츠렌성터, 지키미성터로 첫번째 니키진성터는 산잔시대 중 호쿠잔(北山)세력의 성이었고, 나머지 두개는 츄우잔(中山) 세력의 성이다. 


    


오키나와를 기록해두기 위해 몇 개의 글을 더 남길 생각이다. 


두번의 오키나와는 유명관광지들이 몰려 있는 오키나와 중부, 북부지역 중심이었다. 다음에는 남부를 다녀올 생각이다. 남부는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그 때 오키나와를 다룬 몇 권의 책을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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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율표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연말부터 읽은 책 들 중에 정리를 못한 책이 많다. 왼쪽 임시라고 만들어진 페이퍼 카테고리 들)


주기율표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어내고 있는 중인데, 이해가 쉽지 않다. 물리학, 생물학 등에 비해 이상하게 화학은 기본 배경이 전혀 잡혀 있지 않은 느낌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과학 다큐멘터리나 유투브를 찾아본 것이 몇 해는 되는데, 화학은 다소 관심 밖이었나 보다.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멘델레예프가 들려주는 주기율표 이야기> 몇 해 전 과학책을 읽기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시리즈다.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개념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읽다 보니 사진 속 책들이 다소 활자를 읽어 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괴리를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기본지식을 쌓는다. (화학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일단 원자량은 원자의 질량비를 뜻한다. 수소 원자 하나당 다른 원자의 질량비를 뜻한다. 12C를 뜻하는 탄소는 수소원자 12개의 질량비라는 의미다. 


예전의 주기율표는 원자량을 중심으로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1,4,7,910,8, 등과 같이 순서와 원자량이 다른 불편함이 있다. 이때 모즐리의 법칙이 등장한다. 다른 원소, 주기율표에 자주 등장하는 모즐리는 X 선 연구를 하던 중 X선 에너지의 진동수와 원자 순서에 비례한다는 법칙을 발견한다. 후에 이는 양성자수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곧, 양성자수가 원자번호 순인 것이다. 


그런데 게 중에는 원자번호가 같고, 원소의 성질도 같은데 질량수가 다른 원소들이 존재한다. 몸무게가 다른 원소들인데, 이들을 동위원소라고 부른다. 양성자수, 전자수는 같은데, 중성자수가 다르다. (이해는 안가지만)


그리고 나를 괴롭힌 알아야 할 기본개념 중에 하나가 있다. 오비탈(궤도함수라고 불리는)이다. 대충 글과 동영상을 보니 뭔가 알것 같기도 하고...


 전자는 양성자들처럼 뭉쳐있는 것이 아니라 각 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음전하를 띠고 있으므로 양전하를 띤 핵에 끌려가 흡수되지 않으려면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해야 하지요. 이 전자들의 위치와 운동 속도는 불확정성의 원리에 따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확률 분포로 나타내는데, 이것을 오비탈이라고 해요.

 전자는 원자핵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른 확률 분포가 몇 개의 봉우리처럼 나타나요. 이러한 분포가 마치 양파 껍질 같다고 해서 확률 분포가 큰 곳의 위치를 전자 껍질이라고 합니다. (112~113쪽)


 전자는 각 전자 껍질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비탈이라고 하는 몇 종류의 집이 있어서 그곳에 주로 분포해요. 오비탈은 모양에 따라 s , p , d , f 로 나타 냅니다 . 전자 껍질이 아파트의 층이라면 오비탈은 각 층의 호에 해당해요 . 그러니 오비탈은 전자들의 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 

 그런데 각 호 마다 크기가 달라서 방의 수가 다르 답니다. S호는 방 1칸 , p 호는 방 3칸 , d호는 방 5칸 , f호 는 방 7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 더 정확히 말하면 이 방 1칸 1칸을 오비탈 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 

오비탈 은 수소를 제외한 원자들에서 s < p < d < f 로 갈수록 에너지가 높은 상태가 돼요. 주양자수가 n인 1개의 저자껍질이 가질 수 있는 오비탈의 수는 n² 이지요. 즉 커다란 전자 껍질일수록 더 많은 오비탈을 가지고 있어요. (114쪽)




*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만 공부 차원에서 남긴 것인데, 책은 많은 내용을 다룬다. 원소가 무엇인지에서 부터 시작해서 주기율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주요한 연구 성과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주기율표를 통한 원소의 소개도 있다. 비활성기체나, 준금속 원소 등의 설명이 있다. 


** 원소번호를 생각했던 모즐리는 안타깝게도 1차 세계대전 때 목숨을 잃는다.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 모즐리는 자신의 조국인 영국 공병대에 지원해 통신 장교로 임명 되었어요 . 그의 스승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지원을 말렸지만 그의 정의감을 막을 수는 없었지요 . 결국 모즐리는 스물 일곱 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하고 말았어요 . 어떤 과학자가 ‘모즐리라는 청년 과학자를 죽인 것만으로도 , 이 전쟁은 역사를 통해서 가장 흉악하고 용서받기 어려운 죄악의 하나‘ 라며 통탄했을 만큼 모즐리의 죽음은 과학계의 , 아니 인류의 막대한 손실이었지요 . 모즐리가 받지 못한 노벨상은 1924년에 시그반 ( Karl Manne Siegbahn , 1886-1978 ) 이 받았어요 . 모즐리가 연구하다 남긴 원소를 모즐리보다 정확하게 측정했다는 것이 수상의 이유였어요 .(94쪽)


*** 화자로 등장하는 멘델레예프는 좀 독특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노벨사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우주 개발 계획 프로젝트에서 차별받은 여성 흑인 과학자들을 다룬다. 뿐만 아니다. 20세기 초 천문학 발전에는 컴퓨터라고 불리우는 여성 천문학자들이 있었다. 


 물론 특정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수많은 과학자들을 알 수는 없다. 단지 몇 명만 알뿐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역사속에 묻힌 이들의 업적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나도 안타깝게 노벨상 을 놓쳤어요 . 내가 죽기 몇 달 전에 실시한 투표에서 딱 한 표 차이로 상을 못 타게 되었어요 . 여성 과학자 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등 진보적 주장 을 한 것과 나의 이혼 경력 등이 문제가 되어서였어요 .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처럼 과학적 업적과는 별도의 것들이 노벨상의 수상 여부를 좌우 한다는 거예요 . 또한 지금 까지 주기율표에 대하여 이야기 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과학이란 오직 한 사람의 힘으로 어떤 학설을 증명하거나 발견할 수는 없어요 .같이 연구 를 하고 도 특정한 사람만 상을 타서 알려지고 , 나머지 사람은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기도 하지요 . 나는 노벨상 뒤에 숨어 있는 과학자들의 숨은 공로를 여러분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 지금까지 상 을 타서 유명해진 과학자들에게만 관심을 가졌다면  , 앞으로는 모즐리의 경우처럼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도 역사속으로 사라진 과학자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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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신문에서는 북섹션보다 눈에 띄는 기사가 있다. [자영업 약탁자들]이라는 탐사기획기사이다. 기승전 치킨집(자영업)인 한국사회에서 이 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기사다. 물론 생각나는 책들이 몇 권 있다. 함께 읽어볼 만한 책들은 어떤 책이 있을까 더 찾아봐야 겠다. 


 더 이상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이지만, 1~2주마다 한번 배달된 종이신문을 몰아서 본다. 대충 북섹션과 토요섹션을 챙긴 후 대충 신문을 넘기다가 관심있는 기사만 쏙 빼놓곤 나머진 종이류 재활용품 행이다. 


 여전히 종이신문을 보는 건 이런 탐사보다나 기획기사 때문이다. 지면의 편집이 빠진 기사만 인터넷에서 찾아읽다 보면 간혹 맥락이 빠지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들어 5회 기획기사인데, 상대의견을 작게 배치했을 뿐인데, 웹에서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여간 이번에는 한눈에 들어오는 기사가 있다. <자영업 약탁자들>이라는 기획기사다. 

기사는  ①창업컨설팅의 실체 ②창업컨설팅-프랜차이즈 공생관계 ③새도시 상가분양 ‘설계’하는 손 이라는 주제로 3일간 연재되었다. 아래 사진에도 있듯이 링크된 기사 말고도 관련기사는 몇 개가 더 있다. (각 기사 제목에 링크)


기사의 취지다. 

편집자주>한국은 사실상 세계 1위 자영업 국가다. 대략 한해 100만여명이 새로 창업하고, 80만여명이 폐업한다. 고용 규모로 보면 대기업 몇곳이 매년 생겼다 사라지는 셈이다. 이 거대한 창업 시장의 회로를 돌리는 ‘신흥 엔진’이 ‘창업컨설팅’이란 이름의 산업으로 존재한다. ‘권리금’이라는 연료를 태워 돌아가는 이 신흥 엔진은 자영업자들의 소박한 꿈과 정직한 땀마저 함께 갈아넣어 삼켜버린다. 자영업자에게 기생해 번성하는 컨설팅의 세계를 3차례에 걸쳐 깊이 들어가본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6444.html#csidx95f50b927ba32db993d2f7a53419a28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을까. 파트타임에서 못 벋어나는 분들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내가 사장인 가게를 꿈꿀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최대한 버틴다고 버티지만 언젠가는 나가야 되는게 현실이다. 그렇게 창업이라는 시장에 내몰린 이들을 노리는 창업컨설팅 업체가 있다. 


      


자영업의 문제는 개인들의 생존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다. 상식적으로 뉴노멀, 성장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건 정해진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발생했다. 이젠 자본과 마케팅, 인력을 갖춘 대기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지 알 수 없는 나도 언젠가는 이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그래도 일단 책은 계속 읽어야 할 것이고(요즘은 주기율표를 주제로 독서중이다.)


기사를 읽고 싶은 분들은 클릭

 ①창업컨설팅의 실체 

 ②창업컨설팅-프랜차이즈 공생관계 

 ③새도시 상가분양 ‘설계’하는 손


* 골목시장 분투기는 몇 해전에 읽어본 책이고, 골목의 전쟁은 슬쩍 훑어보았는데, 같이 읽은 책이 있는지 찾아 다시 읽어봐야 겠다.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도 어딘가에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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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오년 :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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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19년 백년전 이때를 담아냈다.
˝ 3.1 만세운동은 유례가 없는 전 민족적인 혁명이었다. ...
혁명을 통해 조선 민중은 각성했다. 스스로의 힘을 자각한 민중들은 이후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의 대중운동을 통해 독립운동의 주역으로 자리잡아 간다. 혁명은 또한 조선인을 근대인으로 변모시켰다˝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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