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섭 한겨레신문 기자의 서평집이 출간되었다. 고명섭기자의 책 서평 혹은 소개글은 항상 눈여겨 읽고 있는데 한 권의 책으로 엮여져서 나왔다. 요즘엔 별로 시간을 쓰지 못하지만 서평집을 항상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일단 읽지 않는 책의 경우는 책 선정의 좋은 가이드가 된다. 그리고 읽은 책의 경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보다 차원높은 독해법을 보여주기도 해 책 읽기가 풍성해진다.

<즐거운 지식> 고명섭 지음 / 사계절 25,00원
"<즐거운 지식>은 <한겨레> 책 담당 기자로 있는 고명섭씨가 2006년부터 써온 신간 리뷰 기사를 묶은 책이다. 오디세우스에게 세이렌은 “앎의 유혹”이었으니, 그 유혹에 넘어가면 과거와 현재의 지식을 얻을지언정 “그 자신은 미래를 저당잡히고 끝내 삶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지은이는 인지하고 있다. <즐거운 지식>의 항해에 또다른 나침반은 니체다. 니체에게 앎은 “유혹과 위험과 공포 사이를 질주하는” 항해다. 지은이의 주 관심사는 서양 철학, 또는 지금 세계 읽기를 감행하는 정치사상이다. 책은 사상, 인문, 교양 ‘세 바다’로 짜였는데, ‘사상의 바다’로 가는 항구에는 지젝, 네그리, 가라타니 고진, 데리다, 바디우, 랑시에르, 샌델, 아렌트, 칸트, 니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포진해 있다. ‘인문의 바다’에는 괴테, 밀턴, 톨스토이, 베버의 삶과 함께 프로이트와 융의 분투가 넘실댄다. 지은이에게 니체와 오디세우스가 그랬듯이, 여기 실린 187편의 책 리뷰는 ‘지식의 즐거움’에 기꺼이 가닿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나침반 구실을 해줄 것 같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7692.html 


책 소개와 관련해 한겨레신문 월요일자 신문도 즐겨본다. 책과 관련된 기사는 토요일에 실리지만 월요일자 교육섹션에 안광복교사의 연재글이 있기 때문이다. '안광복교사의 인문학 올드 앤 뉴'라는 꼭지의 기사가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현재는 '안광복교사의 시사쟁점'이라는 새 꼭지가 연재되고 있다.  


사회적 이슈들을 종종 다루고 있어 유용한 독서정보를 제공했는데 책으로 묶여 나오니 반갑다.
"기독교 성경을 보면, 옛 제사장들은 가축을 죽이는 일을 한 사람이 도맡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짐승을 잡을 땐 그때그때 제비를 뽑았다. 도축이 꽤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는데도, 왜 솜씨 좋은 이에게 맡기지 않았을까? 한 사람이 계속 살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죽이는 일이 손에 익으면 짐승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옅어진다. 잔인해지는 것이다. 역사상 식탁이 가장 풍성한 현재는 이 사실에 눈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좁은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이런 환경 탓에 구제역 살처분된 300만마리가 넘는 소?돼지를, 치솟는 물가보다 더 고민해본 적 있는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런 잔인함과 멀지 않다. 먹거리뿐만이 아니다. 어떤 지도자를 선택할지, 종교의 다원성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등등 우리는 모두 고민 없이 지나치고 있다. 철학박사이면서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 안광복씨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지나칠 수 있는 ‘고민거리’를 인문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기시킨다.  


‘경제 프렌들리’, ‘아파트’ 등 한국 사회 모습뿐만 아니라 축구, 패션 등 가벼운 소재까지 50개 주제를 모은 <키워드 인문학>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각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고민을 쉽게 풀기 위해 지은이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의 책들까지도 인문서로 꼽아 소개했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8828.html 

 
아울러 작년 9월에 소개되었는데 아직 손에 넣지 못한 독서가로 더 유명한 장정일과 근래 '로쟈의 비행'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해진 이현우 책을 다시 찾아본다.

빌린 책,산 책,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소설가 장정일씨의 독서 습관이 참 독특하다. 그는 우선 많은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빌린 책을 읽다 너무 아까운 좋은 책을 보게 되면, 필히 곁에 두어야 할 책을 뒤늦게 산다. 이런 검증을 거치지 않고 산 책 가운데는 읽은 뒤 버리는 것도 많다. 그는 버릴 책은 아무 공중전화 부스의 전화기 위에 놓는 방법으로 버린다고 한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의 제목은 그의 이런 독서 습관에서 따왔다. 빌리고 사고 버리면서 인연을 맺은 책 80여권이 담겨 있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건간에 책들은 나름대로 문제를 던지고, 지혜를 준다. 우선 책을 읽는 방식에 관한 책들은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령 그는 “300쪽짜리 책을 10여분 만에 읽을 수 있다”는 다치바나 다카시류의 속독술을 “사고의 숙성을 본질로 하는 ‘책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비판한다.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파악하게 한다. 지은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 대통령이 읽은 책의 제목을 써놓지 않았고 존경하는 스승도 거론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이런 점은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낸” 이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성격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40426.html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 / 현암사 18,000원
‘인터넷 서평꾼’으로 유명한 ‘로쟈’가 <로쟈의 인문학 서재>에 이어 두번째로 낸 서평집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가 에세이 범주에 속하는 글들을 모은 것이라면, 이번 책은 본격적인 서평집에 해당한다. 지난 10년간 각종 매체에 썼던 서평, 그의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에 올렸던 글들을 30개의 꼭지로 정돈했다.
.....
그는 요즘 강조되는 ‘맥락적 책읽기’를 일찍부터 보여줬다. 그의 블로그는 책과 작가에 관한 ‘위키피디아’를 방불케 한다. 시인이자 소설가 장정일이 메인 게스트로 나온 어느 ‘북포럼’에 패널로 나가 발표한 글에서 로쟈는 장정일의 작품이 읽히던 시대, 장정일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면서 이성복·황지우·유하 등의 시인, 마광수, 밀란 쿤데라, 노무현, 이문열, 황석영, 강유원 등을 줄줄이 떠올린다. 작년에 나온 김규항의 <예수전> 위에 한완상의 <예수 없는 교회>를 겹쳐 읽으면서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낸 뒤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한나 아렌트의 <혁명론>으로 나아가는 식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172118395&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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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와 취업난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대학생들이 한해 2~3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328090056440&p=imbc 



한창 패기와 꿈에 부풀어야 할 젊은이들의 자살을 두고 의지 등을 문제삼는 것은 그들을 두번 죽이는 생각이다. 한해 천만원 혹은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의 가중에 취업난이라는 장벽앞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사회가 젊은이들을 죽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등록금은 우리만의 문제이거나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등록금이 우리만의 문제인 것은 유럽 혹은 캐나다의 수십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것은 미국 역시 등록금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2~30년전 등록금 문제에 직면했다. 미국은 유럽과는 달리 개인에게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냈다. 대출을 활용했는데 2~30년의 상환기간을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런 대책도 없다. 대출의 경우도 단기간이고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방대생의 경우 대출을 거부당하기까지 한다.

이런 등록금 문제를 다룬 책들이 3월에 소개되었다.


<미친 등록금의 나라>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집필/개마고원.1만3000원

"사실 유럽 다수 국가는 대학등록금이 없거나 있어도 우리 돈 몇십만원 수준이다. 이는 교육을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복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자꾸 미국 사립대와 비교한다. 우리 사립대는 미국 사립대보다는 싸지만, 주립대보다는 비싸다. 우리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이 사립대에 다니는 반면 미국은 10명 중 7명이 주립대에 다닌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볼 때 우리 국공립대 등록금 부담률은 세계 1위다.

그러고 보면, 교육에 ‘수익자부담’ 논리를 적용하는 건 교육을 상품으로 보는 생각이다. 상품 구매자인 학생(학부모)에게 돈을 지불하라는 논리다. 우리 대학의 수익자부담주의는 미군정에서 시작됐다. 세계에서 사립대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 뿌리다.

<미친 등록금의 나라>는 교육이 복지임을 상기시킨다. 무상교육이 가능하며, 그 징검다리로 적어도 ‘반값 등록금’은 당장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의 부실 회계 사례들을 보면 수긍할 수 있다. 반값 등록금 근거의 하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이다. 이 기구는 ‘국공립대학 등록금 1500달러’를 기준선으로 잡는데 그 까닭은 회원국 대다수가 국공립대 비중이 절대적이고 대부분 등록금이 없거나 1500달러 밑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공립대는 1500달러의 3배다. 또한 우리 사립대는, 그러니까 대학생 대부분은 1인당 소득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내는 반면, 캐나다?유럽국의 등록금은 1인당 소득의 10분의 1도 안 된다. 2009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약 3100만원(2만8000달러). 그 10분의 1은 310만원이다. 2010년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은 754만원. 그 반값은 370만원이다. 따라서 연 350만원 안팎 등록금이 적정하다고 책은 결론 맺는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59.html 

<대학주식회사>

미국대학들의 상업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 소개되었다. 우리나라 대학 역시 상업화를 넘어 중앙대의 경우 두산대로 불릴 만큼 기업이 대학을 직접 운영하는 상황이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 대학교육의 상업화를 파헤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제니퍼 워시번의 <대학주식회사>는 특허 장사에 혈안이 된 대학들, 돈 때문에 학자의 양심을 던져버린 교수들, 이런 교수들 밑에서 학자로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로 빼곡하다. 학생들은 해마다 수만달러에 이르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은 이 돈으로 스타 교수들의 고액연봉을 충당하지만 정작 강의는 스타 교수가 아니라 박봉에 시달리는 시간강사들이 맡는 이상한 구조도 정교하게 파헤친다.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세계적으로 선망받는 대학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한국의 대학들이 열심히 좇아가려는 길이다. 워시번은 이 책의 결론에서 대학의 본분을 묻는다. 우리가 대학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교육과 학문의 공공성은 왜 지켜져야 하는가?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65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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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해일이 일어났지만 주요 뉴스는 원자력발전소이다. 생전 들어보지 못하던 세슘이 이제는 일반 단어처럼 다가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물질이 미미하지만 유럽 및 미국에서 검출되었다는 사실과 수돗물 음용에 대한 경고, 후쿠시마 근처 농산물 금지 등의 조치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사능의 위험을 상기시켜 준다. 

UAE 원전 수주를 자랑하던 정부의 행태가 불과 얼마 전 일이라 묘하게 대비되기도 한다.  

지진 등에 대한 독서를 어느 정도 한 후 원자력에 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먼저 책세상 문고를 뒤져보았으니 아직은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에너지 고갈 시대에 원자력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과 원자력의 안전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아마도 원전 르네상스를 비판하기 위해 출간된 듯 한 책, '기후변화의 유혹, 원자력'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온다. 출간은 1월에 되었는데 3월에 많이 소개가 되고 있다.  

특히 한겨레 신문의 기사는 곱씹어 볼 만 하다. 현재의 기술로 원자력 발전소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번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게 되면 계속해서 돌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빨간불을 끄는 기술은 아직도 없습니다. 그리고 고준위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은 여전히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못합니다.”
일본의 반핵 시민과학자 다카기 진자부로가 1992년 도쿄 특별강연에서 한 예언이 20년 뒤 현실이 됐다. 대지진 뒤에 덮친 후쿠시마 원전 비극의 핵이 바로 끄고 싶어도 마음대로 끌 수 없는 불이다.
“결국은 수명이 아주 긴 방사능이 남게 됩니다.…100만년이 지나도 아직 10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게 남아 있다면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불, 끌 수 없는 불, 독성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만든 불이라면 끄고 싶을 때 끌 수 있어야죠. 원자력의 불은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지만 끄고 싶을 때 끌 수 없다는 점에서 빵점짜리 기술입니다.”


원자력 이용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를 염원하는 7명의 젊은 생태사회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토론을 거쳐 내놓은 <기후변화의 유혹, 원자력>은 다카기의 경고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음을 조근조근 차분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보여준다. 중동 급변사태로 더욱 가팔라졌지만, 석유가격의 고공행진과 온난화 가스 저감 압박 속에 등장한 ‘원자력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아니면 상상을 절하는 일본 현실에 압도당한 탓인지 사람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보면서도 원자력 드라이브정책을 한 축으로 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발전전략이 불러들일지도 모를 위험성엔 여전히 둔감한 듯하다. 사람들은 일본과 한국 원전의 발전방식과 세대 차이, 도쿄전력과 일본 당국의 어수룩해뵈는 대응조처 등을 거론하며 한국은 다를 것이라 믿고 싶어할지 모르지만 다카기의 시선으로 보면 별로 다를 게 없다. 스리마일이 그랬고 체르노빌도 그랬지만 예상치 못한 원전사태 때 제때 불을 끌 수 없는 일본의 한계는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8818.html 

이외에도 여러 책들이 나와 있는데 다른 책 들은 좀 더 살펴보고 보충하려고 한다. 특히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원자력이 그린 친환경 코드와 더불어 소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자력은 아니다/헬렌 카디코트/양문 

원자력은 아니다의 저자 헬렌 카디코트는 원자력발전의 옹호로 사용되는 두가지 주요 주제인 청정에너지와 안전성에 대해 모두 아니다라고 말한다.  

원자력의 원료인 우라늄 채굴에 점점 더 많은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고 원자력발전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사용 금지된 프레온가스가 엄청나게 방출되고 있다.  

또한 어떤 원자력발전소도 비용과 공기를 초과하지 않은 것이 없다. 미국 뉴햄프셔의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8.5억달러 6년에 완성시키는 것으로 계획되었지만 총 70억 달러, 14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물론 1976년의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즉, 막대한 정부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적이라고 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근래의 원자력발전소는 안전 보다는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어 더 큰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http://media.daum.net/culture/book/view.html?cateid=1022&newsid=20070822075308703&p=ohmynews 

이 뿐만 아니라 안전성의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원자력산업계와 정부는 캠페인과 미디어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꾸준히 원전의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반복해 강조해왔다. 강도 6~7에 해당하는 강진이 일어나도 원전은 안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원자력은 태생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사고는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우려하는 과학자동맹(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후쿠시마의 경우처럼 가까운 미래에 핵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왔다. 그들은 "그 재앙이 언제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인가가 문제"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원전은 기계의 오류, 원자로를 조종하는 운전자의 실수 등으로 얼마든지 인재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도 축소되거나 감춰진다. 원자력발전소는 사고가 아니더라도 원자로의 정상적인 가동과 조작을 통해 통상적으로 방사선을 방출하는데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이런 사실에 무지하다. 미국 원자력산업계를 감독할 책임이 있는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핵에너지 발생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공방사선으로 일반대중들이 매년 100밀리렘을 부가적으로 받는 것이 허용된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축적되면 계속해서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능에 인공적인 방사능까지 더해지면 심장질환과 뇌졸증, 백혈병, 갑상선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낮은 방사선이라도 태아에게는 치명적이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433  

 이와 더불어 녹색평론사에서 나온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책 역시 '원자력은 아니다.'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절판인데다 책 내용이 소개된 기사가 없어 목차와 책 소개 정도로만 책 내용을 가늠해 볼 뿐이다.

근래 원자력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재출간될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일단은 도서관 등을 이용해 볼 생각이다.  (2011년 4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원자력의 유혹'은 원자력과 관련된 각종 영화, 소설들을 다루고, 핵무기와 원자력발전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 것으로 보여 흥미롭게 원자력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3만원의 가격대와 두께가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한다.  

아울러 환경문제를 세계지도와 더불어 다루고 있는 '르몽드 환경아틀라스'는 조금 더 넓게 환경 및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의 진보적 신문 <르몽드>의 자매지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환경 아틀라스>는 이미지를 앞세운다. 에이(A)4 판형 100쪽 남짓한 책의 절반 이상이 형형색색의 지도와 도표다. 예컨대 인간이 쓰는 자원을 땅 면적으로 환산한 ‘생태발자국 지수’(14~15쪽)는 자원 낭비가 심한 나라일수록 커지는데, 이를 세계지도로 그려 보여준다. 미국과 유럽, 남한 등은 풍선처럼 잔뜩 부풀어 있고, 아프리카, 중남미, 북한 등은 마른 명태처럼 말라비틀어져 있다. 책은 스물여섯개의 위협과 열여섯개의 대안으로 구성돼 있다. 가뭄과 홍수, 석유와 원자력, 도시화와 남북 격차, 온난화와 사막화 등이 위협 요소들이다. 이를 극복할 희망들로는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주택, 자전거, 국제 협력체제 등이 있다.  
     

원자력을 옹호하는 측은 대체로 현실적인 대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두권 정도 일단 목록을 만들어본다.

   

이후 4월에 원전에 대한 책이 한권 더 출간되었다. 히로세 다카시의 <원전을 멈춰라>인데, 이 책의 초판이 24년전에 출간되었고, 저자는 이미 그 때 일본 원전의 지적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87년 4월 26일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시점이었다. 저자는 출간 시점까지도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원인과 후폭풍을 상세하게 기술한 후, 일본에서 ‘대사고’가 일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비관적 전망의 근거는 네 가지 요인 때문이었다. 비상 노심 냉각장치, 격납용기, 원전 재료의 손상, 그리고 지진이다.

1980년대 중반 일본 원자력산업회의 의장은 원자로의 비상 냉각장치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르노빌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원자력 관계자는 “일본에는 ECCS라는, 긴급시에 노심을 냉각시키는 장치가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결과적으로 믿을 수 없는 말이 돼버렸다. 알려진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쓰나미로 인해 비상 냉각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탓에 발생했다. 격납용기, 격납용기를 둘러싼 콘크리트, 지진 등도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와 원자력산업계는 줄곧 ‘일본은 문제없다’고 말해 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그같은 일본 정부와 일본 원자력산업계의 말이 거짓이었거나 무지의 소산이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렇다면 원전 ‘전문가’들이 원전의 위험성에 대해 이처럼 그릇된 판단에 빠져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국제적 대자본의 힘이다. 저자는 핵기술이 발명된 이후 모건 가문과 록펠러 가문으로 대표되는 자본이 전 세계 주요 원전시장의 돈줄은 물론이고 국제연합(UN)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같은 국제기구까지 장악했다고 비판한다. 다음은 저널리즘 정신이 실종된 일본 언론이다. 책 출간 시점을 기준으로 일본 5대 민방의 주요 스폰서는 전력회사들이었다. 공영방송인 NHK도 전력회사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주체인 도쿄전력의 전 회장인 히라이와 가이시는 NHK 경영문제위원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전의 위험성을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보도는 사라졌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6&art_id=201104061719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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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이슈들이 있을 때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는 편이다. 될 수 있으면 여러권의 책을 읽어 입체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데 과학분야에서는 이런 독서가 쉽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 독서의 형편을 보여주는 것인데, 자연과학과 관련된 책을 찾다보면 아동서와 전문서만 존재한다. 대중의 눈높이에서 보여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에 일본대지진 참사를 통해 지진에 관한 책을 찾기 역시 그렇다. 초등학생용 책들은 많은 반면 일반인의 눈에 어울리는 책은 찾기 힘들다. 모든 자연재해를 개괄적으로 다룬 책들 뿐이다. 그렇다고 중고등학교 지구과학책을 손에 들어야 하나라고 고민할 정도이니.

그래도 대충 두어권을 추려봤는데 구매 여부는 책 내용을 검토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일단 '지진과 화산의 궁금점 100가지'와 '지구-지진과 해일은 예측가능한가'를 우선순위에 올려둔다. '지진과 화산의 궁금점 100가지'는 지진과 화산에 대해 100가지 질문에 대해 네쪽씩 설명한다. 원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대중서치고는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만 일본의 지진, 화산에 대해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데 일본에 집중한다는 단점과 가까운 일본을 공부한다는 장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진다. 지진이 이야기될 때 항상 거론되는 판구조론에 대해서도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지구-지진과해일은 예측가능한가'는 고정관념Q시리즈의 일반 교양서이다. 지진과 화산의 궁금점 100가지보다 얇고 개괄을 설명한 후 궁금해하는 몇 가지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제 지진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듯 땅이 갈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지 작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일수록 큰 지진은 일어나지 않는다는지 하는 설명이 있는데 재미로 읽기에는 괜찮은 것 같지만 교양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서점에서 지나가다 '왜, 건물은 지진에 무너지지 않을까'라는 책을 들쳐봤는데 단순히 지진보다는 건축물들이 어떻게 지지하며 안정적으로 세워지는지를 그림과 더불어 쉽게 설명한 책이라 상식 차원에서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건축물, 다리 등을 볼 때 유용할 것 같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는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이후 지진을 과학적으로 인식한 후 지진학의 발생에서부터 지진연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로 지진은 어떻게 발생하며 지진의 예측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잘 설명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지진에 대한 인간의 대응 즉, 내진설계를 하는 단계까지도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지진에 대해 교양으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았다는 점이고 이에 대해 풍부한 그림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 지구과학의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이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절판상태 여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재출간된 듯 하다.)


이외 아동서로 '리히터가 들려주는 지진이야기', '지진해일' 등은 내용이 쉽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지금은 '자연재해'를 개괄적으로 다루는 '자연재해'와 '지구가 와글와글'을 읽고 있는 중이다. '자연재해'는 쉽게 읽는 지식총서 시리즈인데 한손에 잡힐 작은 사이즈라 상식차원에서 읽을 만한 책이다. 대신 지진이나 해일 등에 대해서 이론적인 부분까지는 다루지 않는다. 대신 자연재해를 종류별로 설명하고 있다. 지진 뿐 아니라 홍수, 토네이도, 블리자드, 곤충재해 등을 다루고 역사속의 대재앙들을 보여주고 있어 자세한 설명은 아니지만 정보 수집차원에서 유용하다.   

책에 따르면 한해에 지구상에 약 50만번의 지진이 발생하고, 강도 6 이상의 지진 또한 평균 사흘에 한번 발생한다고 한다. (53~54쪽) 지진이 사실 굉장히 일상적이지만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것 같다. 물론 그 위험성을 안다면 불안해서 생활하기가 더 힘들 것이다.

 

'지구과 지글지글'에서는 지진과 화산에 대해 의미심장한 표현이 있다. 물론 단순히 학문으로만 접근했지만 "두 판이 서로 만나는 경계 지점에서는 되도록이면 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지점에서 두 판은 서로 부딪치거나(물론 아주 느린 동작이긴 하지만) 스치며 지나가거나 또는 서로에게서 멀어져 간다. 이런 경우에는 틀림없이 화산이 분출하거나 지진이 발생한다. 그러니까 일본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 산다면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한다."(40쪽)

아울러 지구과학에 대한 text를 하나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지구과학회의 '재미있는 지구과학이야기' , 한권씩 모아두고 있는 뉴턴하이라이트의 '지구의 과학'은 그림과 사진으로 되어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다. 
 

    


지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테라', '운명의날', '지진,한가운데 선 사람들'이 있다. 테라는 인류의 4대 재난에 대한 기록으로 리스본 대지진(1755년), 유럽 기상 이변(1783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1883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1946년)을 다루고 있다. '운명의날'은 1775년 리스본 대지진이 유럽역사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다.  


"건축비평가이자 역사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시라디는 최근 번역 출간된 '운명의 날'(에코의서재 펴냄)에서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이 유럽의 근대화를 꽃피운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하나의 혁명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리스본 대지진 이후 볼테르, 칸트, 루소 등 유럽 당대의 지식인들이 신의 섭리로 세상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는 낙관주의를 버리게 됐고 자애로운 신이 세상과 인간을 주관한다는 생각에 의문을 품게 됐다고 설명한다.

   "도대체 하느님의 신성한 계획 어디에 이런 재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자비로운 하느님이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폐허에 깔려 죽게 하고 성난 파도와 화마의 불길로 죽게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신앙의 도시로 유명한 리스본에 왜 그런 재앙을 내리셨을까?"
저자는 리스본 대지진의 영향은 유럽의 사상계에만 미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포르투갈 총리 폼발 후작의 지휘 아래 근대적 재난 피해조사가 실시됐고 근대적인 도시계획으로 신도시가 만들어졌다. 전 유럽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이 사건은 국제적 재난 구호 원조의 시발점이자 유럽 국가들이 사회제도와 도시를 재정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7/03/0200000000AKR20090703181400005.HTML?did=1179m 

아울러 3월 26일자 한겨레신문에 테라에 대한 기사가 또한 실렸다. 과학책을 전문으로 소개한 '김명남의 과학산책'이라는 꼭지에서 다루고 있다.   

   
 

<테라>는 지구가 인류에게 가하는 시련을 네 가지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사례를 고른 기준은 피해의 규모나 사건의 특이성이 아니다. 인류가 각성하는 계기가 된 사건, 특히 과학적 이해가 도약하는 계기가 된 사건을 골랐다. 단순한 재앙의 논픽션이 아니라, 재앙으로부터 인간이 무엇을 배웠는가를 짚어보는 책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영화가 절정에 올랐던 1755년, 금으로 뒤덮인 화려한 수도 리스본의 시민들이 만성절을 맞아 미사를 거행하려는 찰나, 불과 몇 분의 지진으로 도시는 쑥대밭이 된다. 좁은 골목에 지어진 석조 건물들은 몽땅 무너졌고, 붕괴를 피해 탁 트인 항구로 피신한 사람들은 뒤이어 닥친 해일에 휩쓸렸고, 다시 시내로 피신한 사람들은 화재에 희생되었다. 유럽에서 제일 부유했던 도시에서 수만명이 죽었고, 도시의 80%가 파괴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신학자들과 시민들은 리스본이 지나치게 흥청망청한 죄로 신의 노여움을 산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모두가 그렇게 믿지는 않았다. 재건을 맡은 폼발 후작은 과학적으로 지진을 연구하는 데에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어떤 건물이 진동을 잘 버텼는지 확인하여 신축 건물은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고, 주변 지역에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지진이 어떤 패턴으로 드러났는지 확인했다. 이런 노력을 밑거름 삼아, 1760년에 영국의 존 미첼은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유달리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애걔, 고작 그거냐 싶지만, 당시에 이것은 대단한 통찰이었다. 그렇다면 지진은 지각의 특성 때문에 일어난다는 추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첼은 리스본 지진 당시 파동의 방향과 주변 지역의 진동 시점으로부터 진원지를 계산해냈다. 근대 지진학의 탄생이었다.

이어 근대 기상학의 계기가 되었던 1783년의 유럽 기상 이변과 1883년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이 소개되고, 마지막으로 지금 특히 가슴 아프게 읽히는 1946년 하와이 힐로의 지진해일(쓰나미) 사건이 소개된다. 희생자가 1만여명을 헤아리는 지금 일본의 고난에 비하면 백수십명의 피해자를 냈던 힐로 지진해일은 사소해 보이기까지 하나, 그 사건 이후로 태평양 일대에 지진해일 경보 체계가 구축되었다는 큰 의의가 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00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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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두개의 전시를 찾았다.) 

예전처럼 발걸음하기 쉽지 않아 미루다 미루다 관람을 놓친 앤디워홀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앤디워홀의 팝아트를 가장 잘 재현한 것으로 알려진 키스해링 전에 다녀왔다. 키스해링전이 열리는 소마미술관이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관계로 근처 한미사진미술관(한미약품 건물내)에 열리는 워커 에반스전까지 동선에 집어 넣었다.

9월 5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키스해링 전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많은 작품을 마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아쉬움을 키스 해링 다큐로 채워야하고 키스해링의 후반기 작품들을 통해 달래야만 했다. 

   

일단 키스 해링의 작품은 친숙하다. 만화같은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은 아동화 같은 느낌이다.


워커 에반스
사진전을 놓고 보면 올 초에 있었던 스티브 맥커리전을 놓친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올해 살가도 전에 다녀왔으니 사진전만 두번째 발걸음 한 셈이다. 같은 다큐멘터리라 하더라도 워커 에반스의 사진은 좀 낯설다. 사진과 단지 관람자의 느낌일 뿐이었다. 그냥 담아낸 사진이라는 첫느낌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당혹감은 사진의 특성과도 관련이 깊었다. 사진의 많은 부분은 워커 에반스가 미국 FSA의 의뢰를 받아 찍은 사진들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관제사진인 셈이라  한 눈에 밀려오는 감동은 덜한 편이다. 

항상 현실은 현실같지 못하다. 현실은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의 인식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때문인데, 특히 1930년대 미국 농촌 풍경은 더욱 그렇다. 특히나 워커 에반스의 사진은 예술사진이라는 느낌 보다 일상사진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풍경이나 가족사진에 매진하였다.   

1980년대 뉴욕의 팝아트와 1930년대 농촌의 풍경의 조화는 아이러니했다. 소비주의가 만연했던 1980년대 세계문화의 중심 뉴욕과 대공황 이후 미국의 농촌의 삶의 모습은 서로 다른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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