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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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현대적 해석에 관한 책이고, 이야기 구성 법칙에 관하여 풀어낸 책이다. 안타깝게도 생각만큼 기대만큼 그리 재미있지 못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 천 년전의 사람인데도 그의 저서가 2011년은 사는 현대인에개도 지침을 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과 그 당시의 이야기를 꾸미는 형식과 생각이 지금까지 적용되므로 그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추측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시학>과 영화 약 20편의 시나리오에 맞춰 좋은 구성을 가진 시나리오와 그렇지 못한 구성을 가진 시나리오의 차이를 이야기해 나간다. 영화를 보다 보면 뭔가 전개 방식을 만날 수 있고 어색한 구성을 만날 수 있는데, 2000여 년 전의 한 철학자는 이미 놀라운 그의 통찰력으로 꿰뚫고 있었다. 예증을 드는 20여 편의 영화를 모두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10년 전에 나온 책(2002년)을 번역(2008년)해서 요새 세대라면 그리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문화와 사고방식이 상황에 따라 무척 많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니까, 또한 전문 번역가의 번역이라가 보단 영화와 드라마 제작 전문가의 번역이라 그런지 약간 꺼끌꺼끌한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이나 전문가 들은 와 닿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 이야기 꾼이 되고자 원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큰 이야기 꾼(소설가, 시나리오 작가나 드라마 작가 같은)이 되고자 한다면 읽어 볼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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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독일민담 - 새롭게 풀어보는 상징과 은유의 세계
이혜정 지음 / 뮤진트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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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그림이라서 그림책이라 생각하면 안되고, 독일민담이라서 민담만이 적혀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민담(이야기는)은 요약으로 정리 되어 있고, 그 민담에 대한 평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보다 평론이 위주라고 보면 더 좋을 것이다. (, 어렸을 때 재미나게 읽었던 이야기 거리가 잔뜩 담겨져 있는 동화책을 기대하고 구입하지 마시라고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우리가 동화책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알고 보니 적나라한 성인물이었네이런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 물론 저도 약간 기대하고 구입했던 터라. 하지만 알고 보니까 아니었네 하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주 안 나오는 것도 아니랍니다.)

그림 동화가 그림형제(형이 야곱, 동생이 빌헤름) (저작권을 행사할 만큼)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라기 보단,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그림네 형이 원어 그대로 채득한 이야기를 정리하였고, 잔인한 내용도 원문 그대로 모으다 보니까 비난이 일어, 그림네 동생이 약간 수정하여 형제의 이야기가 되었고, 이 민담이 전해져 우리가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더 자세한 내용은 책의 서문 참조). 구전해오던 민담이다 보니 주인공이 바뀌기도 하고 결론이 바뀌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하고, 흐지부지 끝나기도 하고,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민담이라 그런지, 지구 저편의 독일에서의 이야기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콩쥐팥쥐 이야기 라던가, 권선징악에 관한 이야기들도 독일에서도 발견 된다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네 이야기가 주로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다면(어린애들 말 잘 들으라고, 착하게 살라고), 독일의 민담은 꼭 권선징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괄량이 삐삐>를 보면 삐딱한 이야기도 있다(물론 현대물이지만).

하지만 이야기와 설명을 한꺼번에 담고 있는 책이라서, 그래서 주로 이야기가 요약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이야기를 읽는 재미보다 (읽을만하면 끝나, 소위 깬다)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끝나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나의 기대가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물론 평론이 이어져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상징하는지, 그 결과 현대사회에서 이런 관습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아는 장점도 있었다. 약탈혼, 비나혼의 개념도 새로 알게 되었다. 왜 신혼여행가서 첫날밤에 신랑이 신부를 안고 문지방을 넘어야 하는 지도. 특히 KHM 21 <재투성이>(신데렐라)의 해설을 보면서 새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재의 의미(새로 태어난 처녀), 신발을 주는 행위(청혼, 약혼), 신발 한 짝의 의미(오이디푸스 신화) 등 단순히 낮은 신분의 여자가 남자 하나 잘 만나 팔자 피는 신분상승의 행운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외에도 막내의 이야기(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결과는 장대하리라), 민담에서 아버지의 역할(늘 문제를 방관하는 입장), 약속을 함부로 하면 딸을 빼앗긴다(성경에서 나오는 입다의 이야기)와 같은 수 많은 상징을 해설로 만나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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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전략 - 십년 후 기업의 순위를 뒤바꿀
앤드루 J 호프먼 지음, TRANS FAT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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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이미 지난거 같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언제 할 것이고, 어떻게 할 것인가가 되고 있고,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니 구태여 고민하기 싫다면 있는 방법중에 알맞는 것을 골라 사용하라(뺀치망치-benchmarking)고 알려주는 책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요약도> 

UNEP  ----  IPCC  ----  UNFCCC  ----  교토의정서
WMO          (1988)            (1992)              (1997)
                                          |
                                        COP
                                    당사국총회

(할당시장)            SBSTA                    SBI                    (프로젝트)
배출권제도          과학기술자문             이행             청정개발제도         CER
                          부속기구               부속기구              CDM                ERU
Emissions Trading                                             공동이행제도       VER(배출권)
유럽탄소시장(EU ETS)                 
시카고기후거래소(CCX)
 

이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1) 환경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문제이고, 2)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으며, 3) 정책개발단계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의 법칙'을 정함으로써 규제의 종류, 배출 추적, 측정방법, 규제 대상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입맛에 이미 맞춘 제도에 따라 늦은 나라는 법규를 맞춰야 하지만, 상황의 이해를 먼저한다면, 얼마든지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4) 사업기회의 창출, 즉 위험관리와 이익 방어의 측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의 확충, 매출을 일으킬 수 있겠다. 5) 기업 전체의 사업 모델로 경쟁전략과 같이 가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고, 주류로 편입하거나 주도하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책의 2부에는 case study로서 사례연구가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는 뜻이다. 기업이 엮인 상황과 그 기업의 위치에서 검토하였고, 성공사례를 다각적인 면에서 조망함으로써,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좋은 참고 자료를 삼을 수 있겠다. 

1. Cinergy - 석탄 화력발전의 비중이 높은 에너지 회사 인 시너지는 에너지 효율 개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부 저감대책을 세음과 동시에, 자연 보존 복원 프로젝트등 외부 저감 대책을 통해 대응해 나간다. 

2. Swiss Re - 스위스의 재보험업체 스위스리는 기상 재해로 사업 예측(자연 재해와 영업 중단 손실을 비교한다)을 하고, 이로서 보험 손실을 줄여 나간다. 

3. Du Pont - 최고의 화학기업 듀퐁은 화학기술 개발과, 기후 변화 물질의 대체물질을 개발하여 시장을 선점한다. VOC 적은 도료, 바이오 매스, 바이오 재료, 바이오 연료 등이다. 

4. Alcoa -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에너지 비용이 제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직접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알루미늄 제조시 공정개발(용융공정 개발 사업)을 통해, 그리고 재활용, 경량 자동차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5. Shell - 시장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석유회사 쉘은 외부 컨설턴트를 고용하여(차려) 공정개선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2002년까지 10% 감축, 2010년까지 5% 감축하는 계획을 달성하고 있다. 석유시출시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배출하던 것을 2002년 부터 소각함으로써, 그 이후엔 가스 포집과 전분야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 대응한다. 또한 쉬운 석유에서 어려운 석유(오일샌드, 천연가스액화, 오일 세일, 석탄가스화 등)로 석유 이외의 에너지워 확보를 통해, 그리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통해 대응한다.

6. Whirlpool - 백색가전회사 월풀은 제조 단계에서 자체적인 감축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대응한다. 1980년에 비해 지금 생산되는 제품은 18~20%의 에너지만을 소모한다. 

3부<선두 주자들의 분야별 기후 행동>은 일종의 요점정리와 같다. 1) 에너지 공급, 2) 에너지 수요, 3) 공정개선, 4) 폐기물 관리, 5) 운송, 6) 탄소 격리 및 상쇄, 7) 배출권 거래, 공동이행, 청정개발 체계에 따라 분류되고, 36개의 BELC(기업환경리더십 위원회)회사들이 어떻게 진행하는가가 간략히 설명된다.

책 내용은 약간 산만하고, 표면적인 내용만 집고 넘어가는 감이 없지 않으나 새롭게 구상하는 기업들은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경향 그리고 추세 - 한번 정해지면 바뀌기 힘들다. 거꾸로 한번 전해졌다면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에 그만 두거나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순응하고 빨리 따라가는 편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무선호출기가 나오고, 휴대전화가 소개되고, PCS가 나왔고, 3G와 4G의 시대가 되었는데, 이런 추세가 중단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늦었더라도 빨리 따라 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 이다. 탄소 저감 대책이 세워졌다면 변화에 저항하기 보단 빨리 순응하고 적용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의 부속서 1의 국가 목록에서 일단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저항을 계속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순응하고 따라 잡는 전략을 세우는 편이 좋겠다. 한국의 유수의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궁금하다.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환경 기술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책 완화(=규제완화?)의 연장선에서 보고 있을까. 환경 기술 투자를 단순 비용으로만 계상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젠 환경 기술을 만들고 선도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리더십 회사들의 많은 예가 여기 있고, 그들이 우리 제조업 회사들의 갈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몰라서 그렇지) 많은 훌륭한 제조업 회사들이 전략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고, 잘 운영할 준비하는 갖추고 있으면 좋겠다. 그것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탄소저감대책이 주류가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방법은 몇 가지 없는거 같다. 에너지 등급 높은 제품 사용하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하기, 일회용 종이컵 사용안하기(= 개인 머그잔 사용하기), 에너지 아끼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이다. 그 결과로 지금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일 거 같다. 더 더운 여름과 더 추운 겨울에 순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보다 영향력이 훨씬 큰 기업들의 개선 활동을 기대한다. 그 개선 활동의 선도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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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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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책은 처음이지만, 왜 그의 소설이 유명한지 알 것 같다. 짜임새 있는 구조, 새로운 형식, 줄거리,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외국어 소설은 등장인물도 낯설고(실은 이름도 낯설고 때로는 길다) 그래서 이게 아까 그 사람이던가? 때로는 집중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편의상 구성한 소설에서 그들의 연결고리도 이렇다.

<주요 등장인물 인맥 구조도>
                                             변호사 에릭
                                              |
마크 해서웨이 =결혼= 니콜 해서웨이(코틀랜드) - 다니엘 그르뱅
              ||        |                                         (라일라 친부)
마약상    친구     라일라 =동일= 제레미
(2)    |     ||                              | 
        커너 맥코이 ----------- 앨리슨 해리슨
(의사)    |         |                       |
로리나 맥코믹     |                  (아버지) 리처드 해리슨
(스승) ------  에비 하퍼 
                     |          |
         (엄마) 테레사     (나쁜의사) 
                    하퍼        크레이그 데이비스

 

형식은 이렇다. 에피소드적인 사건이 생기고, 극적인 인맥이 설정되고, 사건의 진도가 나가며(이 때까지만 해도 왜 그런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주요 등장 인물의 플래시 백(회상), 그러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다시 주요 인물의 회상, 그러면서 사건이 하나씩 조합되면서 앞의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이 된다(독자들은 이해가 된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에 종결(독자들은 결론을 보면서 중간에 약간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이 연결되고, 사건이 연결되면서 사건이 해결되고 전말에 대해 소상히 왜 일어났는지, 그 과정이 어땠는지 알게 된다. 마치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특이한 형식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더라면, 복선이 되었겠지만, 이 소설은 사건이 미리 진행되고, 그 이유가 설명과 설명 따라 나오는 형식이다. 여러 사건이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독단적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연결되면서 해소되는 구조와 같다.

몇몇 과거 소설처럼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다가 나중에 꿈이었지요 라고 마치는 다소 허무한 결론과 약간 다른 형식인, 알고보니 심리치료 였지요로 마친다는 것이 좀 다르고(21세기 소설 답다), 등장인물들의 이후의 이야기도 소개함으로써, 말끔히 해소된다는 점에서 책을 놓는 순간 안도로 마음에 남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소설은 현실에 있을만한 허구이고 즉 거짓이고, 소설가는 거짓말장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기욤 뮈소는 훌륭하고 앞뒤를 잘 짜놓은 명석한 거짓말장이 이고, 어쩜 세계 최고의 거짓말장이중 하나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 참고적으로 죽은 사람 : 라일라(교통사고), 시카고 마약상 둘(방화), 테레사 하퍼(고의적 의료사고), 리처드 해리슨(자살) - 죽을 뻔한 사람은 많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죽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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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 The Hel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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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잭슨 미시시피에서 있었던(있었다고 믿어진) 이야기, 흑백갈등을 흑인 가정부의 입장에서 시종일관 밝은 톤으로 그려낸 영화.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특히 미니)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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