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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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책은 처음이지만, 왜 그의 소설이 유명한지 알 것 같다. 짜임새 있는 구조, 새로운 형식, 줄거리,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외국어 소설은 등장인물도 낯설고(실은 이름도 낯설고 때로는 길다) 그래서 이게 아까 그 사람이던가? 때로는 집중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편의상 구성한 소설에서 그들의 연결고리도 이렇다.

<주요 등장인물 인맥 구조도>
                                             변호사 에릭
                                              |
마크 해서웨이 =결혼= 니콜 해서웨이(코틀랜드) - 다니엘 그르뱅
              ||        |                                         (라일라 친부)
마약상    친구     라일라 =동일= 제레미
(2)    |     ||                              | 
        커너 맥코이 ----------- 앨리슨 해리슨
(의사)    |         |                       |
로리나 맥코믹     |                  (아버지) 리처드 해리슨
(스승) ------  에비 하퍼 
                     |          |
         (엄마) 테레사     (나쁜의사) 
                    하퍼        크레이그 데이비스

 

형식은 이렇다. 에피소드적인 사건이 생기고, 극적인 인맥이 설정되고, 사건의 진도가 나가며(이 때까지만 해도 왜 그런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주요 등장 인물의 플래시 백(회상), 그러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다시 주요 인물의 회상, 그러면서 사건이 하나씩 조합되면서 앞의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이 된다(독자들은 이해가 된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에 종결(독자들은 결론을 보면서 중간에 약간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나쁘지 않다) 등장인물이 연결되고, 사건이 연결되면서 사건이 해결되고 전말에 대해 소상히 왜 일어났는지, 그 과정이 어땠는지 알게 된다. 마치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특이한 형식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했더라면, 복선이 되었겠지만, 이 소설은 사건이 미리 진행되고, 그 이유가 설명과 설명 따라 나오는 형식이다. 여러 사건이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 따라 독단적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연결되면서 해소되는 구조와 같다.

몇몇 과거 소설처럼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다가 나중에 꿈이었지요 라고 마치는 다소 허무한 결론과 약간 다른 형식인, 알고보니 심리치료 였지요로 마친다는 것이 좀 다르고(21세기 소설 답다), 등장인물들의 이후의 이야기도 소개함으로써, 말끔히 해소된다는 점에서 책을 놓는 순간 안도로 마음에 남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소설은 현실에 있을만한 허구이고 즉 거짓이고, 소설가는 거짓말장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기욤 뮈소는 훌륭하고 앞뒤를 잘 짜놓은 명석한 거짓말장이 이고, 어쩜 세계 최고의 거짓말장이중 하나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 참고적으로 죽은 사람 : 라일라(교통사고), 시카고 마약상 둘(방화), 테레사 하퍼(고의적 의료사고), 리처드 해리슨(자살) - 죽을 뻔한 사람은 많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죽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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