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이 많았다.

이 모임 저 모임 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보낸다.

그리고 깨닫게 되는 점은 세상이 참 좁다는 이치의 확인이였다.


1. 부동산 정보와 포털의 충돌

지인 한 명이 가업으로 물려 받은 부동산 정보지를 하고 있었다.

꽤 오랫동안 했던 일인데 최근에 부진하다고 한다.

이유는 역시 포털때문이다.


그런데 그 포털의 해당 사업 책임자를 최근에 다른 모임에서 내가 만났다.

반갑게 만난 후배였지만 가만히 내 지인의 얼굴이 겹쳐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자 간단히 비교해보자.


부동산 직거래를 만들어내는 포털 덕분에 정보지는 점점 내리막이다.

포털은 네이버,다음 밖에 없고

정보지는 그보다 많다.

한쪽은 기술지향이고, 온라인 특성상 더 빠른 대응이 많고

조직원이 젊다.

다른 한 쪽은 그렇지 못하다.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구도상 이건 바꾸기 힘든 게임이다.


2. 사업아이템

최근 한쪽에서 들었던 신규 사업아이템을 

다른 한 모임에서 더 참신하게 도전 하는 걸 들었다.

물론 양쪽은 직접 관계가 없고 둘 사이는 나만 알고 있다.


여기도 비슷한 경우가 된다.

한쪽은 규모는 크고 오래되었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빡빡하다.

즉 느리게 행동할 수 밖에 없고 규정이 많다.

다른 한 쪽은 간단하다. 몇 명이 결정하고 바로 실행이다.

간접비도 적어서 최저 원가로 버틸 수 있다.

누가 이길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하지만 볼 만한 싸움이 될 것 같다.


매번 연말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모임을 통해 사람을 만나면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 세상이 참 좁다는 이치다.

그리고 개인차와 별개로 싸움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왕이면 발빠르게 덤벼야 한다는 점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사람의 생각이 비슷하니 더 적극적으로 덤비고 악착같이 해결하려는

자가 우위에 서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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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코폴라 감독의 <대부>는 뉴욕의 이탈리아 마피아 세계를 그려낸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대부의 앞에서 어느 중년 남자가 딸이 당한 모욕을 갚아달라는 하소연 하는 장면이다. 미국의 사법제도는 배심제라 주류 사회의 구성원이 유리하게 되어 있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백인은 백인편에 서게 되니 마이너 집단은 늘 차별 받는다.
딸을 망쳐 놓은 백인 청년들이 사소한 처벌 만으로 넘어가는 것에 분노한 아버지의 발걸음은 대부 앞으로 가게 된 것이다. 대북는 정의에 대한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고 그의 패밀리 하에서 보호되어 사적인 복수를 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이탈리아 사람들은 감히 건드리기 어려워지니 자연스럽게 보호가 된다.

한국은 어떤가? 한국에서 사적 복수는 흔한 편은 아니다.
그럼 억울한 이는 어떻게 하면 될까?
잘 풀리지 않으니 결국 한을 노래한 문학이 그렇게 많았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는 멀리 80년 5월의 광주로 우리를 데려간다.
애니메이션으로 순화해서 처리되었지만 그날의 비극들은 잔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에서 우리는 고단한 삶들을 본다.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이들의 삶의 어려움은 쉽게들 짐작 갈 것이다.
그러다가 세상이 바뀌어 정권교체,문민화 그리고 민주화까지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건 웬 일인가? 
호남 출신 대통령은 모두의 권리를 대신해서 가해자를 선뜻 용서해버린다.
보안법 수감자들에게 집요하게 전향서를 요구한 것에 비교해서 아무런 사죄도 용서도 구하지 않은 전두환,노태우는 무조건 사면을 해준 것이다.
아마 전도연 주연의 걸작 <밀양>을 보신 분은 비슷한 난감함을 발견할 것이다.
나로부터 용서의 권리조차 빼앗아 버린 자를 보는 황당함을 말이다. 

다른 국민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친족을 직접 잃은 이들의 아쉬움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느닷없이 제안이 온다.
이제 직접 나서보지 않겠냐고.

법도 지나가버리고 막강한 경호체제 하에서 국가의 권력도 잘 이용해먹는 그 분을 어떻게 단죄할 것인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들은 복수단을 만들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이 길은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들이 간 길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그 분은 제왕과 비슷한 수준의 악인이지만
주인공들의 활솜씨와 용기, 지략은 그 만 못하다.
현실은 상상속의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수단의 복수극은 때론 유치하고, 황당하고, 조잡하고 하여간 안타깝다.
무언가 될 듯 될 듯 하지만 결코 쉽지않다.
꽤 머리를 쓴 듯 하지만.. 어쩌랴..
영화 제목이 26년인데. 그렇게 보면 결말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하지만 영화는 우리의 심금을 울리면서 숙제를 던진다.

복수단의 주인공 하나는 조폭이었다. 사실은 황당한 설정이다. 
예전으로 돌아가자면 그의 위치는 학생이어야 했다. 
학생들은 그분을 권좌에 계속 머물지 못하게 만들었고, 체포단도 만들었고, 여러가지 활약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 그 자리는 조폭의 유치함으로 변모해버린다.

그만큼 영화는 역사가 아닌, 역사에 있었으면 하는 팩션으로 바뀌어간다. 
그렇지만 그 속에 여전히 심각한 물음은 남는다.
광대의 우행을 보면서 촌철살인을 느끼듯이 팩션은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왜 그들이 그렇게 뻔뻔하게 살 수 있는지, 그게 과연 정말 샌델의 정의론이라는 책이 100만부 팔리는 사회가 맞는지? 등 난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그 원인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 사람이 나 자신은 아닌가?
복수단의 유치함,황당함,조잡함은 사실은 나의 내면에 있는 성격 고대로가 아닐까?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마음은 무거워졌다.
다시 이탈리아의 대부가 떠올랐다. 그는 매우 간단하지만 무게 있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동포들을 보호했다.
정의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집단이 받는 대우는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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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아하는 후배님과 와인 한잔을 나누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제가 인간학으로 가게 되었다.

후배의 황당한 경험 하나..

컨설팅회사에서 꽤 좋은 퍼포먼스를 내다가 타 부문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같은 회사에서 좀 더 재미있고 도전적인..

그런데 막상 자신의 파트너가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면담 1 ": 너를 믿으니 여기서 좀 더 일하라.. 나를 믿고..

그런데 황당한 건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파트너가 딴 소리를 한거다.

지망한 곳 파트너에게 "걔. 알고 보면 허당이에요.. 정말 일 못해요. 데려가면 실망하실 겁니다" 

지망 한 곳 파트너 왈, "쓰레기라면 이쪽으로 넘겨주세요. 제가 청소반이거든요"

^^

사람은 표리 부동하면 안된다. 언젠가는 뽀록이 난다

위해주는 척 하면서 뒤통수를 때리기를 반복하고

그걸 또 어린애들은 몰라, 하면서 자위하다가는 조만간 결단이 난다.

낮말은 .. 밤말은..

한국사회가 좀 좁은가.

위선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이 그의 끝이다

돈 죠반니처럼 머나먼 심연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다

석상에 이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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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셨던 선배님이 있다.

성과를 인정 받아 나중에 중견 기업 CEO 지위로 올라서셨다.
그런데 이 선배님의 약점은 모든 걸 자신감 강조로 풀어가시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영업은 과정보다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결과만 좋으면 모든게 용납된다.
그런데 기업의 CEO는 모든 과정에 대해 별도의 관리 방법을 써야만 한다.
기술과 제조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모든 부문을 영업적으로, 즉 결과를 가져오라고 방법을 같이 논하는 일이 없이
자율적으로 맡기는 대신에 결과추궁만 하게 되니 기업의 여러 부문에 혼선이 일어난다.

이렇게 한 단계를 새로 올라설 때 마다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된다.
내 성공법칙에 메이게 되면 더 이상의 진보가 없게 된다.

화이팅, 열심히 하면된다, 시크릿 등
메시지는 잘 되자고 하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제 정점을 지나 내려오는 입장에 놓이게 되면
열정 말고 방법도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더 나은 선택을 만들어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고민과 빠른 변신이 중요하다.
성장,성숙기와 후퇴기의 방법이 같아서는 절대 안된다.

그런 씁쓸한 생각을 하는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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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2-11-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적에 대한 의지 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단에 대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던 경제학자 킨들버거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젊을 땐 쉬운 듯싶었는데, 나이들수록 점점 벅차게 느껴지니 그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ㅎㅎ

2012-11-04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애니팡이 대세다

추석 떄 잠깐 손을 댓다가 완전히 난리가 났다

과감히 짤랐지만 아직 후유증이 크다

애니팡을 하다 보면 막판에 하트가 궁해진다

몸은 중독이 되어 손이 기계적으로 나가는데

기회는 없으면 호주머니로 손이 간다

이럴 때 구원의 손길이 바로 '끈'이다


가만히 보면 여기서도 인간관계의 타입이 나타난다

평소에 초대 메시지 불쑥 보내서 당황하게 하던 인간 하나는

내가 열심히 보내준 하트에 거의 답이 없다


이 대목에서 너무 열받을 필요는 없다

그 친구는 원래 재주가 넘친 반면에 덕이 부족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재주가 넘치는데 멀리 멋가는 경우는 대부분 인간관계의 부실이다

그런 이치가 또 하나에서 확인 되는데 바로 그 지표가 애니팡 하트였다


주었지만 돌려받지 못햇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는 않기를.. 

그들은 스스로 그 대접을 받게 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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