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정주영 등 한국의 대재벌들에 대한 책들이 있다.

홍하상 등 여러 작가가 쓴 책 대부분은 그들의 공에 대해서 쓰고 있다.

읽다보면 감동적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그들의 노력은 지금 오늘의 한국이 폐허에서 올라서는 그 과정 자체다.

하지만 지동욱의 책을 보면 달라진다.

재벌들의 돈벌기가 알고 보면 협잡과 꽁수의 경쟁이고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 뒤에 움직인 것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홍하상의 책에 국민경제를 생각해 설탕값을 낮게 가져갔다고 국민을 생각하는 경제인이라고 치켜세우는 대목이 있지만 지동욱의 책을 보면 설탕값을 올리도록 허가해준 대가로 정치자금을 바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어느쪽이 진실일까?

대통령 후보로도 나왔던 정주영의 모습도 막상 김광현의 책을 보면 경제관료 그것도 중급 정도 되는 사무관 만나려고 문밖에서 서성이는 초라한 장사꾼의 모습이 나타난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종인과의 관계는 더 놀랍다. 재벌개혁에 나선 김종인을 만나려고 집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막상 김종인이 당신이 돈번 방식을 알기 때문에 존경할 수 없다는 매몰찬 한마디를 듣는다.

이런식으로 책은 서로 비교해가면서 읽어야 한다.

사물은 양면을 모두 갖고 있어서 어느 하나를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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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 놀라운 점은 책을 쓰는 사람들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전문작가나 교수, 기자 등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일본은 글쓰는 사람의 범위가 넓다. 일반 아마추어가 전문가 못지 않은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대상을 아주 좁게 잡아 집중하여 직접 발로 뛴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좋은 예가 바로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이다. 저자는 수년간 네덜란드에 파견되어 일하면서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내어 고흐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뒤져 고흐가 활동한 공간을 탐색하였다. 덕분에 그의 저작에서 풍기는 풍부한 현실감과 상상력은 다른 고흐관련 책보다 훨씬 뛰어나게 생각된다.

이렇게 각자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일본의 출판문화의 경쟁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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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arine님의 "여전히 매혹적인 삼국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책을 읽었는데 책의 내용에 하나 의문을 제기하면, 청주병이 황건군 기반인 것 맞는데. 이들은 농부들이 많습니다.당시 승마술은 아직 덜 발달해서 나이들어 배우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청주병을 기변으로 키웠다고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공손찬 처럼 이민족 기마민족을 군대에 포함시켰다고 이해함이 낫지 않을까요? 서강병의 경우를 보면 가장 뛰어난 장수 여포가 바로 이민족 출신입니다. 이들을 포함시켰던 동탁 및 이각 등 군세가 무척 강했죠. 그리고 여포가 그만큼 배신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대접받은 이유도 그만큼 기병이 귀했다는 증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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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사마천 > 블로그명은 사마천, 서평단 카테고리는 아동책읽기

•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두 아이 키우는 아버지, 경제경영에 관심이 많은 컨설턴트, 취미 1번은 늘 독서 2번은 영화

•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삼국지 - 조직 속의 인간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일본의 대망도 비슷한 교훈을 줍니다.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민족성을 고려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됩니다.

 

 

사기 - 더 할나위 없는 최고의 고전이죠. 제 블로그 아이디도 사마천입니다.

 

 

 

중국사
- 미야자키 이치사다, 이 책을 읽고 역사가 재미 있다고 느끼는 단 한명의 독자가 만들어진다면 더 바랄바 없다는 노학자의 명저. 그런데 검색해보니 없네요... 쩝 그래서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헤로도토스의 역사 - 아이도 쉽게 읽히는 역사책의 고전

 

 

 

레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의 휴먼 스토리 대작, 꼭 어른판으로 읽어보시기를, 아이판에서 모르는 사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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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rced > Beijing 북경 2- 이화원, 뮤지엄, 찻집

여기는 꽁왕푸 안에 있는 화려한 찻집입니다. 그저 다리를 쉬러 왔는데, 외국인 그룹 관광객들의
다도 체험이 자주 있나 봅니다. 테이블을 아예 그렇게 세팅해두었네요. 



일요일 늦은 오후 첫 공식행사는 이화원을 둘러보고 거기서 저녁을 먹는 겁니다. 날은 덥지, 가이드 말은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못 알아 듣겠지, 슬쩍 빠져나와 혼자 대충 둘러보기로 하는데, 함께 다니던 일본인 아저씨가 "길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라"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건물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호수로부터의 위치를 잘 가늠하고 되돌아 오기로 합니다.

이허위엔은 전체 면적이 290.8 헥타르로 자금성의 4배, 천안문 광장의 6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으로, 황실 가족과 측근들이 길고 따분한 시가지의 무더위를 탈출하기 회해 찾던 황실 피서지다 ... 대부분의 건축물이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때 크게 훼손됐고 그로부터 18년 후 서태후 섭정기에 수리됐다. 서태후는 해군 군함 건조비를 유용해 이화원을 재건했고 움직이지도 않는 스팡 (대리석으로 만든 배)을 타고 연회와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  <론리 플래닛 베스트 베이징>  

북쪽 산은 이 엄청난 크기의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파낸 흙을 쌓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창랑이라는 700m 회랑이 있습니다. 비에 젖지 않고 호숫가를 산책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붕 아래로 전설이나 소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c) S. Tamai 

리셉션에 테이블이 모자라서 대충 아무데나 앉거나 서서 먹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넓은 여름 궁전에 행사장은 왜 이렇게 협소하게 만들었을까, 음식도 양식이네, 궁시렁거리던 우리는 도로 창랑을 걸어나와 시내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페킹덕과 해삼찜을 먹으면서 (일본 아저씨들은 해삼을 처음 먹는다네요. "이거 날로 먹어도 맛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김, 온천, 목욕탕, 북경의 인상을 이야기하고, 2차는 찻집입니다.  


(c) S. Tamai 

자금성 서문 근처 골목에 있는 시후안 찻집은 17세기 고관의 집의 일부인데, 찻집으로 300년이 되었다는군요. (2004년 재건)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c) S. Tamai 

홀 가운데에는 작은 공연무대가 있습니다. 가야금 비슷한 중국 전통 현악기가 두가지 있었는데, 연주가 있는 날은 아니고, 차를 설명해주던 언니가, 하나는 너무 어려워서 할 줄 모르고 다른 하나는 조금 탈 수 있다고 해서 청해 들었는데, 소리가 맑고 뜻밖에 크게 울렸습니다. 


(c) S. Tamai 


(c) S. Tamai 

월요일은 아침부터 내내 컨퍼러스룸에 있다가 저녁 행사는 (1) 올림픽 스태디움 (2) Capital Museum
둘러보기 중 하나를 선택해 갈 수 있었는데, 뮤지엄을 가기로 했다가 버스를 잘못 타서 올림픽 스태디움에 다녀온 분한테 어떠냐고 물었다니, "big and under construction" 이랍니다.

건물이 아닌, 중국 주요 문화재의 80%는 대만에 가 있다니, 뮤지엄은 크기만 크고 소장품은 그저 그래요.
하지만 불상 컬렉션이 참 좋아요. 복스러운 볼과 편안한 미소가 아름다운, 불상 몇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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