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미래 - 두 번째 금융위기의 충격과 대응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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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주식이 급락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상반기는 급등한다고 환호하던 주변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혼돈 속에서 길잡이는 없을까 하는 물음에 이 책이 먼저 떠올랐다.

중국이 지금은 기대가 되지만 한번은 한국에게 해일을 안겨줄 것이라는 예언이 섬뜻한 책이다.


역사속에서 중국발 인플레가 한반도를 휩쓴 적이 있다.

원나라 말기에 통용화폐는 <교초>라는 지폐였다.

종이에 신용을 무력으로 불어넣었는데 정부가 흔들리면서 급락을 겪게 된다.

초인플레이션과 화폐무효가 발생하면서 제국이 몰락하게 된 것이다.

역시 돈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이 돈을 꽤 들고 있었던 고려정부 특히 왕실과 귀족들은 이 폭탄을 고스란히 맞게 된다. 공민왕의 경우 서둘러 왕실금고의 교초들을 여기저기 뿌려보지만 잠시 내 안마당 청소하는 것일 뿐 근본문제는 해결이 안된다. 그 돈을 받은 사람은 결국 손해이기 떄문이다.

이 폭락은 계속 이어져서 각지의 동란이 발생한다.난리의 상당수는 뱃속의 꼬르를 소리에서 난다고 한다. 지폐의 폭락은 신용공황으로 이어지고 물자가 안움직이면 배가 곪는다. 단순하지만 이 공식은 프랑스혁명에서 루이16세와 로베스피에르의 목을 날리게 된다.

그리고 원제국의 몰락은 친근하게 묶여 있던 고려왕실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지금은 어떠한가?

필리핀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 걱정은 마카오다.

중국 정부의 카지노 규제 정책 하나에 흔들흔들하는 마카오 경제에서 한국의 모습을 본다.

대기업 신사업이 다 면세점이라고 우르르 몰려 있으니 말이다.


한국이야 독립국으로 존중하고 배울 것도 있다고 생각해왔기에 얼마간 대접을 했다.

요즘 한 가지 더 한국의 교훈이 중국에 먹힐 것이 있다.

88년 주식붐과 버블의 붕괴다.

노태우가 나서서 무조건 띄우겠다고 하던 모습이 데자뷰로 눈에 들어온다.

정부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지 섣불리 돈 버는 꿈을 뿌려서는 안된다.


한국과 중국, 아니 한반도와 중국제국의 역사가 서로 교차하면서

생각을 불러온다.

어쩄든 섬뜻한 이 예언이 너무 적나라하게 실현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차이나마겟돈이 발생한다면 현명한 생존술도 이 책에서 구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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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승부사들 - 사모펀드 최고수들이 벌이는 혈전
박동휘.좌동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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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이야기다.

한국에 사모펀드가 횡행하게 된 계기는 IMF다.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가 가장 하이라이트다.

돈이 급하다 보니 여기저기 끌어들이며 영미권 펀드들을 상대하던 이헌재는 결심한다.

이런 거라면 내가 거꾸로 해야겠다. 그래서 만들어진 일련의 작업이 2004년 한국형 사모펀드 출범을 가져온다.

첫번째는 변양균의 보고펀드. 두번째는 MBK.

이들은 여러 딜을 소화하면서 토종펀드의 활약상을 만들어냈다.

웅진코웨이,하이마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들 손에 의해 거래가 되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사모펀드를 장기간 취재한 노하우를 잘 담아내었다.


덕분에 사모펀드의 탄생,주요 성과,끼친 영향 등 다양한 내용을 알게되었다.


사모펀드의 하이라이트는 KKR의 OB맥주 딜이었다.

OB맥주를 세계적인 맥주기업인 AB인베브에서 사들였다고 되팔면서 4조 이익을 보았다는 대목은 경이로웠다.

술 시장의 점유율이 쉽게 변하지 않는데 미국식 경영의 약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또 최적의 경영진을 끌어 들여 기업가치를 단번에 높여냈다고 한다.

사모펀드가 돈만 끌어대는 것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귀신이라는 점이었다.


한국형은 어떨까? 첫번쨰 주자였던 보고펀드를 보자.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을 인수할 때 여러가지 장점이 작용했다고 한다.

변대표가 관계 출신이라 생명보험사에게 상장을 허용하고 그것도 주주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한다. 또 현재현 동양 회장과 선후배인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좋지 않았다.

동양그룹의 몰락을 예견하였기에 상대에게 유리한 듯한 딜을 제안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한 점이 그렇다.

저자의 미묘한 필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결국 변대표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관련해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수사팀의 리더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덕분인지 LG실트론 딜에서 좌초하고 만다.


한국에서 성과를 내려면 오너들의 특수한 기질, 머니게임에 덜 우호적인 한국풍토 등 고려할 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안목을 넓혀준 대목은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를 비교하면서

하이마트는 이미 사모들의 손을 몇번 거쳐가서 이익쥐어짤 부분이 적지만

웅진은 첫거래라 높일 수 있다고 하는 분석이었다.


돈이 주인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돈의 움직임에 따라 이러저리 쥐어짜지는 기업의 종사들 입장도 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매각은 딸 시집보내는 것으로 비유해왔다.

성실한 남자라면 좋은 가정이 되겟지만 불량한 남자라면 딸이 불쌍하다.


앞으로 더 많이 벌어질 기업 M&A 시장 그리고 그 속에서 희비가 엇갈릴 많은 이들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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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마니 일공일삼 93
조앤 G. 로빈슨 지음, 페기 포트넘 그림, 안인희 옮김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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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내던진 존재는 어떻게 다시 설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주제일까?

마니는 무척 여운이 짙게 남는 영화다.

아마 현대인 특히 대지진 이후의 일본인들에게 이 영화의 여운을 길겄이다.

사회가 늘 하던 일들 상당수가 이제 옅어지면서 개인은 고립된다.

조직에서의 소속감은 비정규직,프리터화 되는 개인에게는 더 이상 찾기 어렵다.

파견직의 비애를 다룬 작품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시차를 두지만 엇비슷하게 나온다.

무연사회,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등 

사회를 반영하는 책들이 연달아 나온다.

마니의 히트에는 사회적 분위기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이 영화와 연결된 단어는 힐링이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아직 영화관에 걸려 있기에 스포일 될듯..

서울은 건대 시네마테크에서만 상영된다.

무척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에 매료되어 강력 추천한다.


몰입된 시간은 우리를 더 짙게 살게 만들어준다

핸드폰 끄고 피씨화면에서 떨어져 몰입된 시간 속에서 

힐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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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0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경로로 만나야할 영화군요. 기억해둡니다 마니.

사마천 2015-05-0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 추천입니다. 제가 품질 보증 ^^
 
대한민국 주식투자 100년사 - 역사가 보여주는 반복된 패턴, 그 속에서 찾는 투자의 법칙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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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충남 태안에 가면 천리포수목원이 있다.

해안가에 자리한 멋진 수목원을 만든이는 귀화한 외국인이다.

그는 무슨 돈으로 수십년간 땅을 사고 나무를 모아서 수목원을 만들었을까?

답은 주식투자였다.

미국에서 날라와 한국의 정취를 사랑했고 나무를 심어 키워갔다.

같은 패턴으로 그의 머리에는 선진자본시장의 발전 흐름과 평가척도가 있었고 PER와 같은 초보적인 개념이 한국인에게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큰 돈을 벌었다.

나무와 함께 주식도 같이 자란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자본시장 100년사를 압축하여 한권으로 만들어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강토의 주인도 바뀌고 수많은 사건이 났다.

하지만 역사는 늘 반복된 패턴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잘 탄 사람에게는 큰 기회를 주었다.


먼 세상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득하게 느껴진다.

일제시대 명성을 날린 미두꾼이 20대 여대생과 화려하게 결혼하는 장면이 그렇다.

어려서 시세 심부른꾼 하던 모습은 호가판 주사였던 제시 리버모어를 연상시킨다. 오사카에서 오는 전보의 정보를 약간 흘리는 모습은 초단타매매를 위해 0.001초를 단축시키려는 <플래시보이스>를 떠올린다.

이렇게 되다보면 결국 현대의 사건들과 고스란히 겹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성공은 늘 자만울 불러서 몰락에 이르게 된다.


2008년 위기도 그렇다.

급추락할 때 이건 금방 지나가니 큰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목소리는 아직도 귀에 어른거린다.

급반등은 많은 이들에게 대박 기회를 주었다.

차화정,7공주의 탄생은 화려했다.

하지만 여기에 매달려서 단물을 잊지 못한 이들에게는 역으로 큰 손해로 다가왔다.

중국의 부양책은 결국 유럽의 부진에 의해 막혔다.

거시적 관점으로 세계를 하나로 묶어 보는 힘이 약했기에 눈 앞의 주가에 일희일비하던 투자가들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약간 넓게 보았다면 얼마나 잘 보였을까?

하지만 그 약간을 보지 못하게 하는 탐욕 또한 인간의 본성인 것을 어쩌랴.


대투기꾼들의 몰락의 스토리나, 2008년 위기 속의 투자가들의 명멸이 포개진다.

100년을 관통하는 원리는 역시 인간은 별로 변하기 어렵다는 고금의 이치다.

이를 잘 깨우쳐주기 위해 저자는 100년의 사료를 뒤지는 수고를 멈추지 않았으리라.

경의를 표하고 역시 역사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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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 월스트리트의 투자 귀재 짐 로저스의 미래투자전략
짐 로저스 지음, 이건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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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의 별명은 월가의 인디아나 존스다.

월가라는 정글 세계에서 살아남는 실력, 모험심 그리고 솔직함이 그의 매력이다.

매일 16시간 일했다는 그의 열정도 놀랍고, 

정상에서 휙 털고 인생 원래의 목표를 추구했던 결단도 부럽다.


그의 삶이 독특하듯이 그의 안목도 독특하다.

기존 세계와 의견이 다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과감히 던진다.

비판의 도마에 오른 사람은 많다.

2000년대 세계를 회자했던 BRICS라는 단어를 만든 짐 오닐 골드만삭스 회장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사람 꼬드기는 존재로,

그린스펀은 2류경제학자로 폴리페서의 전형이라고 비판해댄다.

최근까지 FRB를 맡았던 버냉키도 독설에서 피해갈 수 없다.

아시아에 대해서 뛰어난 견해를 표방하는 로치는 로저스의 지인이지만 그의 견해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표현한다.


로저스의 삶에서 소로스와의 관계는 잘 언급되지 않지만 중요한 대목이다.

이번에 살짝 도덕성의 차이였다고 강한 펀치를 날렸다.

로저스의 차별성은 그가 종종 던지는 비관론에 잘 나타난다.

2008년 부동산위기에서 패니매를 공매도한 일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 천재성도 원래부터 얻어지는 건 아니었다.

월가 초년병 시절 뛰어난 분석력으로 5개 회사를 골라 공매도를 했는데 곧 투자한 돈을 날렸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그는 옳았다. 그 회사들이 얼마 더 지나서 파산해버린 것이다.

트레이딩 세계는 타이밍이 포인트라는 점을 절감했다.


로저스의 장기 예측이 위력을 발휘한 섹터는 상품시장의 장기강세였다.

하지만 그는 직접 돈으로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여행 중이었기 떄문이다.

반면 그가 직접 뛰어들어 이를 상품화시켰다가 거래 파트너의 농간에 휘말려 대형 사고가 났다.

신문에도 나고 법적인 시달림을 당했던 이 사건에 대해서 솔직한 고백을 한다.


책 제목이 메가트렌드라서 어떤 부분을 열거 했나 찾았지만 영어 제목과 한글 제목의 차이가 컸다.

인도 보다 중국을 좋게 보는 것, 미국의 돈 쏟아붓기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예견 등 골고루에 녹아 있을 따름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을 높게 평가해서 본인이 직접 거주하고 아이들까지 가르친다는 점이 독특했다. 더 해서 그는 미얀마와 북한에 대해 정말 높게 평가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 한국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투자,여행,명성 모두 가지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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