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한참 담긴 영화다.

작위적으로 설정된 극단적 인물들이 벌이는 유치한 이야기지만
그럭저럭 웃다 나올 수 있었다.
전작과는 공통된 면은 이질적 세계를 접하게 된 인물이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여러가지로 보여준 점이다.
반면 쉬지 않고 사투리에 담은 다양한 욕설과 유머스럽고 적나라한
대사들은 재미를 선사한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결말이 너무 판에 박힌듯 하다는 점인데
B급 오락 영화에서 더 이상 수준을 올리지는 못한 것 같다.

감동 보다는 웃음을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 보고 나니 여수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더해서 영화에 나온 여러 장소들 - 압구정동의 once in a blue moon -
여러 호텔 들의 고급스러운 음식점들...

하나 더 흠 잡자면 상품 광고가 지나치게 노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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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구는 모든 인간의 꿈이었다.
오래된 꿈이지만 실제 해결 방안은 몇가지로 귀결된다.
하나, 진시황처럼 불사약을 구하는 것. 이건 실패다.
둘, 신선되는 것. 이것도 검증이 되지 않았다. 부처님도 수명을 다하고 다시 태어나도록 되어 있으니.
셋, 하늘에 가서 사는 것. 이게 바로 유태,기독교적 세계관이다.
넷, 자식을 통해 이어가는 것. 이것 또한 유태적 세계관과 연관이 있고 유교적 세계관과도 연관이 있다.

여기서 영화 하나를 다시 들추어 보자.
어렷을 적 많이 보던 은하철도 999의 극장판을 보면
철이가 추구 하던 기계인간의 삶에 회의를 느낄 때 그와 맞서 싸우던
적을 해치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철이의 아버지 파우스트다.
이미 기계인간이 되어 있어서 여왕의 부하였지만 그는 끈끈한 부정을 끊지 못해
철이를 돕고 스스로는 파괴되었다.
파우스트, 왜 그 이름이었을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영원한 삶을 얻었지만
결국 거기에 회의를 품고 스스로 지상에서의 생을 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왜 파우스트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내가 처음에 거론한 영원히 사는 법 중 기계인간이란 해법은 첫번째 불사약과 유사하다.
이 방법의 약점은 한 사람이 불사가 된다면 굳이 자식을 낳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스스로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개체를 종속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999에서 상징적으로 표현한 다른 인간의 생명에서 추출한 캡슐이 바로 그런 의미다.
한데 아일랜드라는 영화에서는 이게 바로 복제된 존재의 장기로 표현된다.
어떤 인간이 과연 다른 인간의 목숨을 대치할 만큼 값어치 있는 존재였을까?
진시황이 과연 지금 까지 살아왔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징기스칸은, 나폴레옹은... 그들의 끊임없는 정복욕 덕분에 우리는 종이 되어 살 것이다.
결국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균형을 잡기 위해 인간에게 수명의 제한을 준 것이다.

파우스트, 그는 어느 순간 그 깨달음 하나를 얻고 자신의 진로를 바꾸었다.
죽는 길을 택했지만 그가 죽는 것은 아닌게 아들 철이를 통해 그가 지속된다는
믿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말미에 길게 멘트가 된다.
인간은 피조물이기기 한계를 알아야 하고 죽어야 다시 사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게 바로 유태인적 세계관으로의 회귀다.

기생수라는 만화가 있다. 여기에 충격적인 메시지는 인간이 1/100로 줄어든다면
지구가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다. 왜 인간은 무엇인데 지구를 자기 껏처럼
마구 괴롭힐까? 기껐해야 수백만년전에 태어난 존재가 수십억년 영겁의 세월동안
스스로 잘 움직이고 균형을 맞추었던 이 지구를 괴롭힐까?
또 하나의 영화 우주전쟁을 보자. 더 강한 존재를 만났을 때 인간은 겸허해질 수 있는
계기 하나를 맞이 한다. 마구 쏘아대는 레이저 광선과 인간을 제물로 삼는 외계지능체에
맞서서 우리의 저항은 정당하다고 외치고 싸워나간다.
그럼 한번 물어보자. 어떻게 해서 부시의 미국은 이라크에 불덩이를 쏟아부을 수 있었을까?
도대체 무슨 권리를 가지고 그들은 심판자라는 신의 영역을 넘보려할까?
입장을 바꾸어 더 강한 존재를 만나지 않고서는 그들 또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겸손함과 절제를 알 때 설득력을 기초로한 권위가 나오는 것이다.
소련에게 핵기술을 넘긴 것은 미국의 로젠버그 부부를 비롯한 주요한 핵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분명 하나의 사명감을 가지고 전 지구적 세력균형을 위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견제되지 않는 절대권력은 부패한다는.

아마 지금쯤 우리는 균형감각이 필요한 대목인지 모른다.
아일랜드를 보며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사형수의 장기가 버젓이 매매되는 현실을 보면 그리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돈이 쏠쏠히 들어오는 재미로 중국이 사형제도를 폐지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올정도다.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는 개판이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지만
거꾸로 의료보험 재정의 상당수는 가입자의 마지막 1-2년 수명연장을 위해 다 쓰이고 마는게
비극적 현실이다. 제 명을 알고 존재 가치를 알고 그게 다한다면 스스로 떠나는 에스키모나
유목민적 세계관이 다시 거론될 때다. 에스키모는 평생 자기의 먹이가 되었던 곰의 먹이가
됨으로써 세계와의 합치를 달성한다.

지금 현대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스스로에게 물으며 겸손함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지구는 너무 포화고 그 위에 존재하는 인간들 중에 정말 영원히 살겠다고 수명 연장해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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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08-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손함이라... 인간의 발전과 진보가 탐욕과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역시 겸허한 마음이 중요하죠. ^_^

사마천 2005-08-2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욕심이 핵을 만들어 스스로 모두 파괴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게했죠. 아마 지금 이라크 전쟁이 그런 사례 중의 하나가 되리라 봅니다.

가을산 2005-09-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안녕하세요? 클리오님 서재에 남기신 댓글을 쫓아 왔습니다.
9일(금) 저녁에 영화 번개를 대전서 가지려고 하는데, 참석 가능하신지요?
가능하시다면 제 서재에 발자국 남겨 주세요.

릴케 현상 2005-09-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sayonara 2005-11-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생각나는데, 999의 에피소드 중에 이런 나레이션도 있죠.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또 아들... 그렇게 생명이 이어져 가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파우스트에 관한 부분을 읽다보니 생각납니다.

사마천 2005-11-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 나레이션들을 떠 올리며 이 글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유태적 세계관이라고 하더군요.
 

금자씨를 주의 깊게 보았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영화애호가로서 감상을 말하자면
스토리의 탄탄함이 부족하다.

같은 감독의 이전 작품인 올드보이를 보면
일본만화를 기반으로 외디푸스 컴플렉스라는 그리스 비극의 개념을
첨가시켜 한층 발전시킨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서양적 고전 해석을 포함시켰기에 해외관객과 평론의 호평을 받으며 상을 타게 된 계기다.

반면 금자씨에서 그런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까?
기독교의 성경에서 얼마간 코드를 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서로 연결하기 위한 스토리의 탄탄함이 없다.

복수. 과연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만한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인간은 기독교적 의미로 보면 누구나 죄인이기에 그 권리를
절대자인 하나님께 유보하고 현세에서는 용서하고 심지어 다른 쪽 뺨까지 내놔야 한다.
금자가 줄기차게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복수를 성공시키고
돌아왔을 때 눈 앞에 나타난 존재는 자신도 공범이었던 유괴된 아이의 영혼이었다.
그 아이에게 미안이라는 말을 하려는 순간 금자의 입은 재갈로 막힌다.
아이의 입을 막았던 재갈? 아니면 얼마전 최민식의 입을 막았던 재갈일까?
미안하다고요 하면서 씩 웃으며 나타나는 소년의 성장한 모습은 실제로는
이 세상에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자의 공범 행위가 없었다면
분명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 앞에서 죄인은 변명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입을 다물어야 한다.
다시 묻건데 누가 누구를 정죄할 권리가 있을까? 모두가 죄인인 마당에.

이렇게 모순되고 가치고 모호한 세상이라면 절대악을 설정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올드보이의 매력 중 하나가 복수의 방향이 서로 바뀐다는 점이었다.
최민식의 복수가 갑자기 유지태의 복수로 바뀌는 점이 바로 그런 모호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금자씨는 그게 없다. 금자 한사람의 단선적인 복수가 갑자기 형식이 바뀌어 여러
사람의 복수로 바뀔 따름이다. 특히 인간의 속물 근성을 보이기 위한 여러가지
장면들은 한층 주제를 흐리게 할 뿐이다.
최민식의 피를 받아 빨간 무스케익을 만들어 나누어 먹지만 너무 길게 편집된 내용들일뿐이다.

금자, 한국 영화가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기 보다는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운 작품이다. 다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충고는 우선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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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8-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스토리, 특히 중반부 이후의 스토리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얽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좀 바닥에 발을 딛지 못하고 둥둥 떠나니는 듯한... 그리고 그 빨간 무스케익이 그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

사마천 2005-08-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부분은 양론이 있습니다. 그게 피가 아니라는 말을 감독이 했다고도 하고 다시 그렇게도 볼 수도 있겠네요 라고도 감독이 다시 언급했다고 합니다. 실제 피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윤리의 문제가 나오죠. 인간이 인간을 먹는다는. 그래서 혼동의 여운속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넌지시 띄운다고 보여집니다.
 

영화 몰락을 보았습니다.

20세기 최대 권력의 하나 였던 히틀러가 무너지는 직전과 직후를 다룬 영화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 때문에 벙커에 갖혀 있게 되었지만 이제는 아예 지상에서
소련군이 쏘는 포탄까지 사방을 때리게 됩니다.
아 이제 모든게 무너지는게 아닌가 하고 히틀러 주변의 장군들은 생각하지만 여전히
히틀러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어디 선가 막강한 군대가 일어나 적의 배후를 물리칠 것처럼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때로는 새로 개발된 독일의 제트 전투기 - 실제 속도면에서 놀라운
효과가 있었지만 불량률이 높아 많은 전투조종사의 목숨을 잃게 했죠 - 수백기가 날라와
적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런 히틀러에게 아무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베를린 바로 앞의 강을 두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발 물러서 지키면 훨씬 수월할 것을 끝까지 자리를 고수하라고만 외치는
지도부에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오늘 사형시키라고 명령내린 장군을 직접 만나보고는
거꾸로 방위군 사령관으로 다시 임명합니다.
어떤 명령은 이렇게 지켜지기도 하고 어떤 명령은 아예 무시되기도 합니다.

벙커는 방향을 잡지 못해 혼란 스럽지만 바깥은 더욱 참담하죠.
나이 어린 소년이 탱크 잡는 바주카포 비슷한 무기를 들고 무려 두대의 적 탱크를 잡아내었더군요.
덕분에 히틀러는 철십자 훈장을 수여하는데 이는 자신이 1차 대전 때 받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타이거 탱크의 굉음을 기억하건데
그 임무를 수행하는 소년의 가슴은 아마 그 훈장 보다 훨씬 단단했을 것입니다. 단지 14-5세 되는
소년이 그렇게 전장에 나갔죠.
반면 이렇게 된 현실을 보는 기존 군 지도부의 심리는 착찹합니다. 마지막 총알이 떨어져도
병사들이 항복해서는 안되냐고 간곡히 묻는 장군들에게 히틀러는 노우라고 답합니다.
거꾸로 꼭 히틀러가 답을 해야만 병사들에게 지시할 것인지 장군들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더 싸워보았자 이제 부상병과 시민들만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호소에도 전투는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났을 때 독일의 병사들은 자신의 총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허용받았으며 그들의
명예는 지켜졌습니다.

반면 2차 대전의 끝자락에서 병사들은 끝까지 싸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하나의
이념에 경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념이 시키는데로 여러가지 잔혹한 행위들을 했습니다.
유태인 학살, 생체실험 등 여러가지 행위들은 그들 스스로 보아도 범죄로 보여질 것입니다.
덕분에 그들 상당수는 시베리아까지 끌려가게 되었죠.

이른바 국가사회주의라는. 이는 소련의 공산주의와 엇비슷한 면이
있었죠. 닮았기에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협력하기도 한 그런 모습입니다.
1차 대전의 패전, 대공황을 겪으며 실업자가 거리를 메울 때 바이마르의 민주주의 또한 판산해버렸습니다.
실의에 찬 노동자들에게 당신들은 단지 독일인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존귀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히틀러는 지지를 긁어모았습니다. 너무 단순하다고요?
성경을 읽어보십시요. 예수가 던진 메시지는 너희가 하나님의 형상을 모방해 창조되었기에
존귀한 존재라는게 주 메시지 아닐까요? 공산주의든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든 이는 자본주의와는
다른 사상이었고 모두가 함께 잘 살아보자는 전체주의의 모습이 강했습니다.

어쨌든 전쟁은 막바지에 달했고 사람들은 광기에 빠집니다. 히틀러의 마지막에 가장 용감하고 위대한
독일의 어머니라고 칭송받은 괴벨스의 부인이 결국 자신의 자식들에게 죽음 밖에 남겨주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의 모순입니다. 바로 이런게 위대함이라면 아마 독일민족 모두는 목숨을 끊어야겠죠.
바로 그게 바그너의 장엄한 음악에서 나오는 영웅의 운명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진리를 체득하였기에 살아남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총탄을 퍼붓는 친위대의 모습 또한 일종의 광기이고 모순입니다.
독일인을 위해 천년왕국을 만들겠다던 그들의 자부심어린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가 기껏 이 수준에
머물게 되버렸군요. 

그렇다고 히틀러의 유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국민차를 만들어 요즘에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차가 달릴 도로인 아우토반의 모습은 후일 독일을 점령한
미국의 패튼 장군에게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심지어 독일의 체제에 매혹되버린
패튼의 찬양에 놀란 연합군 수뇌부가 그를 강제로 본국 송환시켜버렸죠.
생체실험에 두려움을 느낀 친위대의 의사에 대해 당신의 업적에 대해 나중 사람들은 감사할 것이라고
히틀러가 이야기합니다. 실제 최근에도 유태인들은 당시 수용소에서 행해진 실험의 결과물들인
사진들이 지금도 의학 교과서에 다수로 실려있다고 고소장을 내었습니다.
독일 등 국가들의 생명과학이 강한 것 또한 같은 결과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를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있습니다. 프랑스는 자국의 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몰아 수만명을 일거에 학살해버린 파리 코뮌과 같은 범죄를 저질렀고 두 번의 전쟁 까지 대립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반면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최초의 보험 등 사회보장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비록 반대편을 탄압했지만.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도 뿌리에는 이러한 맥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누누히 강조하건데 히틀러는 타이타닉호에 나오는 것과 같은 3개층으로 만들어진 벽을 없애버렸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히틀러는 모호한 대상입니다.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들은 전두환을 파쇼라고 하죠.
하지만 그런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인 김대중,김영삼,노무현 등에게서도 실제 히틀러에 비해
훨씬 못한 모습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국가를 부도로 몰아가고 또 신자유주의에 모든 것을 내놓으며
부동산 거품을 마구 불어넣어 강남 땅 부자들 배를 불리는 이들이 과연 한 민족의 지도자라고 자부할
만할까요? 얼마전 청남대를 가보았더니 대대병력이 경비하도록 만들어놓았다더군요.
동포의 가슴에 총칼을 박는 지은 범죄가 두려워 국민들을 피해다닌 전두환 등을 보면 이래 저래
한민족의 새로운 리더쉽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어려서부터 히틀러를 비난 하는 정치인들의 많은 목소리는 들었지만 그를 넘어서는 리더쉽을
보여주는 경우는 찾기 어려웠던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영화로 돌아가보자면 분명 반전영화라는 색깔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마 이를 찬찬히 중립적
시각에서 보고도 전쟁을 다시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속의 수 많은 죽음들 속에서 정말 의미가 있는 죽음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총탄을 뚫고 적 한둘을 더 헤치운들 역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대본이 된 책 두권의 시각이 약간 다른데 요아힘 페스트의 책은 읽다보면
이곳저곳에서 그래도 독일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상대방을 더
많이 죽이는 그런 모습들이 나옵니다. 반면 여비서의 말 하나 하나는 대부분 자괴감이 강했죠.

전쟁, 국가의 운명, 이념, 개개인의 선택 등 여러가지 면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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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여러 곳을 보여준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뉴욕 곳곳을 잘 살려냈다.
센트럴 파크의 동물원에서 출발해서 동쪽의 여러 명소들
그랜드 센트럴 역, 록펠러 센터 앞의 스케이트 장 (참고로 이곳은 워낙 유명해
여러 영화에 많이 나온다) 등등.

슈렉처럼 패러디도 많다.
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어메리칸 뷰티에서 가져온 야한 장면이고
해변가를 뛰는 장면은 역시 아카데미를 받은 불의 전차에서 음악까지 끌어왔다.
라이언 킹을 흉내낸 점들도 보이는 등등 편집 솜씨가 보인다.

샌디에고에 도착했다고 하면서 놀라는 장면이 있는데
이 곳의 동물원은 자연방목 형태다. 틀에 가두어놓고 가까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고 인간은 바깥쪽에서 멀찍이 지나가는 것이 더
자연스러움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만든 공간이다.
앞서 뉴욕 센트럴파크의 동물원이 꽉 짜여진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린 모습을 띈 것과 대조적인 공간이다.
앞서 동물들이 경계 바깥으로 나가자 총을 들이대고 위협하며 마취약을 날리는
뉴욕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참고로 뉴욕 바깥쪽 동물원은 샌디에고의 생각과 유사하게 되어 있다.

내가 샤무와 경쟁해야 되냐고 묻는 대목도 있는데 이 것은 샌디에고의 유명한
Sea World를 빗대서 한말이다. 거대한 범고래가 쇼를 보여주는데 사실 이 고래는
식인고래로 난폭함의 대명사라고 한다. 참고로 칭찬이 고래도 춤추게한다는 책은 이곳에서
얻은 감동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 외에도 자유의 여신상 흉내내기도 우습지만 Help에서 P자가 조금 바뀌니 Hell이 되는 장면도 우습다.

다 보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인위보다는 자연을 추구하라는 메시지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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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7-1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다가스카르. 혹시 아프리카 남단에 있는 섬나라 맞죠? 이 영화보면 그곳 경치도 볼 수 있나요? 시간되면 이 영화 빌려봐야 겠어요. ^^
(아, 혹시 샌디에고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 님께서 말씀하신 동물원은 'wild animal park'이라는 곳인데, 그 곳 방문했을때 아프리카 사파리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받았었죠. 그 광활한 초원에 뛰놀고 있던 야생동물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물론 씨월드의 샤무쇼도 멋졌지만, 제게는 와일드애니멀 팍이 지금까지 가본 동물원 중에 최고였답니다. ^^)

perky 2005-07-1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다가스카..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지 뭐에요. 제가 워낙 영화정보에 무디다보니..ㅋㅋ 암튼 이건 꼭 봐야겠어요.

사마천 2005-07-1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렉과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풍자가 넘치죠. 전통적 아동극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드림웍스 다운 면모죠. 그리고 샌디에고는 두번 갔었는데 다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시월드는 갔는데 zoo는 못갔죠. 아쉽게도.
그런데 이거 영화스토리 다 알고 보시면 재미가 떨어지겠습니다. ^^

oren 2005-07-1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께서 벌써 마다가스카를 다녀(?)오셨군요. 저는 다음주에 아이들과 함께 볼 예정이랍니다. 사마천님의 리뷰글을 읽어보니 뉴욕과 샌디에고의 동물원이 지닌 차이점도 잘 알겠군요. 저도 10년 전쯤 와이프랑 함께 샌디에고의 zoo와 sea world를 가봤었는데, 뜨거운 햇볓 아래서 샤무가 첨벙거리며 장난치는 게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마천 2005-07-16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가셔야죠. 아이들 데리고. ^^
즐거운 미국 서부여행. 앞으로는 손에 지문 채취한다고 해서 짜증이 나는군요.

perky 2005-07-21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결국 마다가스카 봤어요. ㅎㅎ 재밌긴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루였어요. 요즘 제기분이 다운되서 그런가봐요.
아, 그리고 샌디에고에는 '샌디에고 zoo'와 'wild animal park'이 있는데, 샌디에고 zoo보다 와일드 애니멀 팍이 훨씬 좋답니다. 그냥 아프리카 사파리를 생각하시면 되요. 언제 기회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래요. ^^

사마천 2005-07-2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렉 스타일을 마음에 안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죠.
한결 즐거워하시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예전에 제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샌디에고 까지 차몰고 내려간 경험은 지금도 즐거운 추억입니다. 젊어서 힘들어도 돌아다니는게 좋죠. 아 근데 차우차우님은 지금은 안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