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세상을 뜬 아이 생각을 하며 참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은근 걱정도 되어 아이들한테 나름대로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타이르고 했는데...오늘 포터님 서재에 좋은 정보가 있어 직원들한테 카피해서 나눠주고 했다.
그러다,,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울 외갓집에 진돗개 한마리가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르던 거라...외갓집에 가서 살다시피하던 나도 엄청 잘 따랐다.
근대 나는 개를 별루 안좋아하구 아니..좀 무서워서,그냥 저 개가 나를 좋아하는군 하는 안도감은 있었지만...쓰다듬거나 그러진 않구 단지 곁을 지날 때 두려움 없이 지나는 정도였는데...
사고가 있던 그 날 마당 한 켠에 있던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고 있는데..... 해피...맞아,,이름이 해피였다. 해피가 화장실 앞에서 킁킁 거리며,,,자리를 뜨지 않는거다.
아마 내가 화장실 안에 들어가니깐 좋아서 그러지 않았을까,,나올 때 기다리느라...
내가 화장실 안에서 '야,,저리 가,,저리가,.,,,'계속 해도 말을 안들었다..
슬쩍 무서운 생각도 들었던 나는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막 뛰었는데...해피가 막 따라오구,,,,마루를 오르기 직전에...마루 모퉁이 뭔가 튀어나온 부분에 손이 살짝 찢어져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피가 나를 물려구 쫒아온게 아닌건 분명한데..
그 때 무섬증이 갑자기 풀리면서..그리고 괜한 서러움이 밀려들어서 막 울어버렸다.
깜짝 놀란 할아버지가,,막 뛰어나오셔서 왜냐 물으시기에...
내가 엉겹결에..개에 물렸다고 했다...
그리고나서 난 집에 와서 잊었는데..저녁 먹는데..할아버지가 밖에 오셨다.
나는 안에서 삐쭉 밖을 내다보구 엄마한테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아까,,** ,개에 물려서 꼬리 잘라 태워왔으니까,,잘 발라줘라,,,을매나 놀랐을까,,,애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서방 알면 서운해한다..."
할아버지 생각을 하니..갑자기 눈물이 나려구 한다...
사위 눈치 보셔서 개 꼬리 잘라 손녀 발라줄꺼,,만들어주셨던 할아버지...
돈 없다고 엄마가 급식빵 먹지말라했다니깐,,그냥 빵 먹구 돈 가지고 오라는 날엔 엄마한텐 말하지말구 할아버지한테 와서 급식비 받아가라 하시던 할아버지...
모두들, 그리고 모든 것들이 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