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타는 미술관 - 그림과 연애하듯 살아가다, 감상X데이트코스X아트테크
김용임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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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더 깊이 있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 그림과 예술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인생 2막의 전환점을 미술관에서 찾았다고 한다. 작품 앞에서 다시 나아갈 길을 찾고, 감추어져 있던 내면을 밝은 곳으로 끌어낼 용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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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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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욕 》 _웨인 케스텐바움 (지은이), 김정아(옮긴이)

/ 문학과지성사(2026-03-23) 원제 : Humiliation



“나는 굴욕의 목록을 작성함으로써 굴욕이라는 주제를 피하기보다는 이 주제와 정면으로 부딪히고 싶다.”



책의 목차에서 푸가1, 푸가2....푸가 11까지 이어지는 ‘푸가’를 주목한다. 푸가는 익히 알고 있듯이 음악용어이다. 여러 성부가 주제를 모방하며 동시에 전개되는 다성(대위)형식의 악곡 구조이다. 바로크 시대에 주된 악곡형식으로 쓰였다. 지은이는 ‘굴욕’을 주제로 책을 완성하는 것을 포기하고 역설적 단상의 병렬의 배치를 이어가는 데 만족할 것이라고 적었다. 왜? 굴욕에 대한 이야기를 써나가는 데 지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굴욕이라는 논제가 너무 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굴욕의 복잡한 특징들을 포괄하려는 목소리를 서서히 손상시키는 것이 굴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자는 실제상황, 영화, 문학 등에서 발생하고 만들어진 온갖 굴욕의 사례를 줄줄이 만나게 된다. 때로 자려고 누웠다가 자신의 부끄러운 기억이나 흑역사가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이불 킥을 하던 사람들에겐 “내 굴욕사는 별것 아니었네”하는 마음도 들법하다.



‘굴욕(屈辱)’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억눌리어 업신여김을 받음’이라고 되어있다. 뜻은 간단하지만, 억눌리고 업신여김을 받는 정도와 양상은 글로 표현하기 곤란할 정도로 매우 위중하고 심각한 경우가 많다. 푸가1은 지은이가 생각하는 ‘굴욕’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적었다. 지은이 웨인 케스텐바움은 미국의 시인, 작가, 예술가, 영화제작자, 문화비평가로 소개된다. 미국의 퀴어 연구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 예술, 음악, 대중문화 등 경계를 넘나들며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관심 분야가 많은 만큼 글의 소재도 다양한 곳에서 넘어온다.



굴욕에는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삼각관계가 포함 된다. 목격자는 때로 가해자와 공범이 되기도 하고, 피해자입장에 서기도 한다. 통계는 본 적 없지만, 목격자 없이 피해자와 가해자만 있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지은이에게 미군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교도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에게 행한 사건의 충격이 꽤 컸던 모양이다(반복해서 나온다). 미 육군 헌병대 소속 린디 잉글랜드 일병이 발가벗겨진 이라크 남자들의 ‘피라미드’옆에서 음흉한 표정의 동료들과 함께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찍은 사진은 국제적인 ‘굴욕’의 상징이 되었다.(사건이 여론화된 후, 해당 군인들은 법정에서 “치어리더들처럼 피라미드 모양 쌓게 한 것인 고문이냐?”로 항변해서 공분을 자아냈다). 지은이는 “그녀의 포즈, 거리낌 없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장난기라는 미국식 모욕의 본질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 했다. ‘우리는 유쾌한 대량 학살자들이야’.” 라고 적었다.



마지막 푸가11은 지은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겪고 아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개인적 굴욕 목록과 지은이가 목격했던 굴욕 사건들을 적었다. 그는 목록을 작성하면서 줄거움(그 역시 다른 사람의 굴욕사를 보면서 재미를 만끽했다고 한다)과 역겨움 사이에서 분열되는 마음을 느꼈다고 적었다. 지은이는 자신이 출간한 시집 두 권을 따뜻한 헌사와 함께 어느 중견 시인에게 증정했다. 그로부터 수년 뒤에 지은이의 후배 한 사람이 중고서점에서 난처할 정도로 열렬한 헌사가 적힌 책 두 권을 발견했다고 알려주었다. 바로 그 책들이었다(아마도 그 후배는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국내 SNS에 어느 여류작가가 내심 존경하는 어느 문인에게 역시 정성스런 문장을 적어 자신의 책을 증정했는데,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그 책을 발견하고 경악했다고 적었다. 굴욕이라는 표현을 못 봤지만, 굴욕 아니면 무엇이었겠는가? 



이 책『굴욕』을 읽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다.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의 고통을 이미지로 바라보는 행위가 ‘관음증’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손택이 이 책을 읽을 때 은근 재미있어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 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한 세상 살다가면서 굴욕은 가급적 당하지 말아야 한다(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타인에게 절대로 굴욕감을 주지 말아야한다(공감력을 내던지거나 정신줄을 놓지만 않으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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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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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의 고통을 이미지로 바라보는 행위가 ‘관음증’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손택이 이 책을 읽을 때 은근 재미있어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 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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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용기가 없지, 질문이 없냐
구정화 지음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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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질문의 중요성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질문을 위해선 먼저 이해가 앞서야한다. 이해 없이 질문이 없다. ‘질문력’은 좋은 삶을 살아가는 데 곡 필요한 자질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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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 - 농부와 소설가가 심은 한 알의 진심
이동현.김탁환 지음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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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 - 농부와 소설가가 심은 한 알의 진심

_이동현, 김탁환 (지은이) / 해냄(2026-04-20)

 

 

이젠 봄도 등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아직 아침, 저녁은 쌀쌀하고 기온차가 있지만, 낮에는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여러 해전부터 우리나라 기온이 덥거나 춥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때가 입하(立夏)이다(양력 55). 5월의 들녘에 생명이 움트는 때이기도 하다. 씨앗도 망설이지 않고 올라오고, 모는 하루가 다르게 키를 키운다. 들녘을 바라보는 농부의 시선과 걸음도 자연스레 빨라진다. 도시민들에게 24절기는 별 의미가 없으나 농부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자연의 속도에 농부의 호흡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 책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는 두 사람의 합작이다. 한 사람은 농부과학자(생물자원환경과학 박사)인 이동현과 마을소설가로 소개되는 김탁환이다. 이동현 저자는 자연과 농업의 가치를 연구하고 실천해온 농학자이다. 농업회사법인 미실란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탁환 저자는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강의하고,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대학을 떠난 이후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동현 저자는 저는 지난 이십 년 동안 섬진강이 흐르는 곡성의 논과 밭에서 씨앗을 관찰하고 흙을 만지며 살아온 농부입니다. 발아현미 생산 현장을 연구실 삼아온 과학자이가, 건강한 밥상을 고민하며 미실란 식구들의 삶을 책임지는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동현 저자는 일본 유학 중 동물의 장내 미생물을 분리하고 연구하는 작업을 했다. 귀국 후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귀국직후 맞닥뜨린 어머니의 위암 말기 진단과 둘째 아들의 아토피가 삶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람을 살리는 음식은 무엇인가? 늘 먹어도 몸에 부담이 없는 밥상은 가능한가?” 에 대한 답을 얻고자 연구하다가 만난 것이 발아현미이다. 발아현미는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 생명을 깨우는 힘을 품은 밥이라고 한다. 이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농업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고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 그동안의 지난한 여정이 담겨있다. 절기에 맞춘 농사 일기이자 삶의 메모이기도하다. 현시점에서 5년 전 우연히 미실란에 들른 김탁환 작가(그 후 주저앉음)를 통해 글(글쓰기)를 배웠다고 한다. 글을 쓰면서 삶과 농업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각 챕터마다 김탁환 작가의 글도 함께 실려 있다. 마을(곡성)에선 서울에서 소설가가 내려온다고 하니, 마을활동가들은 김탁환 작가에게 책방을 열게 하면 어떨까 마음먹고 있었다고 한다. 코가 꿰었다. 그래서 책방이 사 년째 운영 중이라고 한다. 김작가가 책들을 골라 추천사까지 곁들여놓은 책들의 방이다. 미실란이나 곡성마을 책방 모두 오래오래 그곳에 있기를 소망한다.

 

 

 

#모든생명은지키는것이다

#이동현 #김탁환

#에세이

#해냄

#쎄인트의책이야기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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