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타고 떠난 그 차 - 김태진 전문기자의 자동차 브랜드 스토리
김태진 지음 / 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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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의 관심사 중 차(車)를 빼놓을 수 없다. 차는 편리함을 넘어서 '나의 존재감'을 업&다운 시켜준다. 차를 몰고 어딘가를 가면 사람보다 차를 먼저 본다. 때로는 그 존재감이 격상되고 반대가 되기도 한다.

 

 

2. 이런 현실이니 차에 대한 욕심을 안 낼 수가 없다. 물론 마음 비우고 살면 그만이다. 내가 경차를 몰던 외제차를 몰던 '나'라는 존재는 변함없다는 확고함만 있으면 된다.

 

 

3. 그렇다고 무조건 좋은 차를 선호할 수 는 없다. 능력이 안되면 꿈도 꾸지 말일? 아니다. 그래도 꿈을 꾸는데는 돈이 안드니 꿈도 꿔볼만 하다.

 

 

 

 

4. 이 책은 자동차 매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다. 아니 꼭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세계의 명차들을 스터디할 수 있는 기회다.

 

 

5. 저자 김태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카매니어이자 자동차 전문기자다. 대학에서 수학, 대학원에선 경제를 전공했고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중앙일보 자동차팀 팀장 시절, 최고의 신차를 평가하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6. 추천사를 쓴 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은 저자에 대해 '그 자체가 자동차 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라고 한다. "자동차 전문기자들은 대부분 자동차를 좋아해 모델들은 꿰뚫고 있지만, 정작 자동차 산업에 관한 이해는 부족하기 쉽다. 반면 산업부 기자들은 자동차 산업의 이해도는 비교적 높지만 정작 자동차 상품에 대한 지식은 얕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태진 기자는 자동차 상품에 대해선 '박사'이면서 전반적인 산업흐름까지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는 사람이다. 때로는 무서울 정도의 통찰력으로 (...) 한 번 잡은 먹이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눈 밝은 해동청 송골매가 떠오른다."

 

 

 

7. 상세한 사진이 곁들여진 책의 내용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권의 차들을 소개한다. BMW부터 혼다까지 이어진다. BMW의 장점은 최적의 효율성을 지닌 터보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앞에 내세우고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라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로 무장한 점이다. 2000년 이후, BMW 디자인에 혁혁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크리스 뱅글 총괄 디자이너다. 저자는 뱅글의 디자인 세계를 이렇게 평가한다. '깊이가 있으면서 상식을 파괴하는 디자인'. 뱅글은 인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8. 람보르기니.  창업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한 성격하는 인물이었다. 트랙터 메이커이면서 속도광이었던 그는 스포츠카를 여러 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성능은 좋은 것 같은데 늘 크러치에서 나는 소음이 신경쓰였다. 특히 페라리가 문제였다. 람보르기니가 클러치에 대해 페라리에게 한 마디 했다. 역시 한 성격하는 페라리가 페루치오에게(두 차 모두 창업자의 이름을 땀)쏘아 붙이며 망신을 주었다. "이러쿵저러쿵 불평하지 말고 트랙터나 모시지" 이에 열받은 페루치오가 '람보르기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페라리 타도!'를 외치며 올인 했다.


 

 

9. GM(제너럴모터스)의 이익은 미국의 이익이라고 한다. 클라이슬러-지프는 혁신으로 일궈온 오프로드의 지배자다. 벤츠가 신기술과 고급차의 역사라면 포드는 자동차 역사 그 자체라고 한다. 20세기 초반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을 뿐 아니라 가장 미국적인 차라고 평가된다.

 

 

10. 아시아권에 소개되는 5차는 닛산, 스바루, 토요타와 혼다 속에서 현대기아차가 자존심을 지켜

주고 있다. 왜 그녀는 '그 차를 타고 떠났나?' 그 남자보다 그 차에 더 점수를 주었다. 저자는 세

태가 반영되는 풍경을 풍자적으로 제목으로 썼다고 생각든다. '그녀가 타고 떠난 그 차'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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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2
아진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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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의 여신 디케는 한 손엔 칼, 다른 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 엄정과 공평의 상징이다. 한술 더 떠 눈을 가리고 있다. 행여 사심이 개입될까 염려하는 것이다.

 

2. 그렇다면 현실세계의 인간들은 어떤가. 그 저울이 공정한가? 어렸을 때 고물 장사의 저울을 보며 눈속임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현란한 손놀림과 손가락 장난으로 추의 위치를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그 손길의 부정직함이 보였다.

 

3.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어찌 코너에 몰린 한 사내의 항변으로만 웃어넘길 일인가? 아마도 이 소설의 작가는 이런 마음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과연 법의 적용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는가?

 

4. "피고인"이라는 단어로 시작된다. '법을 피해 수많은 인간을 죽인' 한 소년이 법정에 서 있다. 최후 진술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인간들을" 죽였다고 한다. 그 인간들의 면모는 이러하다.

 

5. 몇 해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여중생 성폭력사건의 범인들, 수년 동안 행인들에게 행패를 부리고 수많은 상해를 저지르며 대학로를 떠돌던 걸인, 10억대 사기범, 사이비 종교의 교주 등등. 그리고 소년이 그와 같은 일을 저지른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이 받은 죗값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6. 소년은 자신이 한 일이 법률에 어긋났다는 것조차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악행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보통 인간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모순에 빠져서 그것이 옳다고 믿으며 행동할 수 있는 것일까.

 

7. 장면이 바뀌어 수영이란 청년이 등장한다. 이제 20세를 넘어 30으로 다가가고 있다. 중소기업 공장에 취직해서 일을 한지 약 4년 정도 되었다. 일단은 평범한 직장인의 이미지다. 수영의 친구 기준을 만난다. 직장 선배한테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오죽하면 핸드폰에 그 선배를 '개새끼'라고 입력해놨을까.

 

8.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수영은 친구 기준이 직장 선배와 몸다툼을 하는데 개입하게 되어 그 선배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하게된다. 이때 부터 템포가 빨라진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수영이 살인을 저지른 후 처음엔 겁도 나고 불안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담담해지는 것이었다.

 

9. 한 술 더떠 수영에겐 어느 조직이 접근을 시도한다. 개미군단이다. 그 우두머리는 여왕개미다. 이들의 역할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그들의 기준에 의해 처단하는 것이다. 그 분야는 넓고도 넓다. 국회의원, 기업가, 파렴치범 등등 죄를 짓고도 버젓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부류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존재들이다.

 

10. 수영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조직에 깊숙히 관여해서 거의 매일 작전을 수행한다. 바로 그 리스트에 오른 인간들을 처단하는 것이다. 다른 소설에선 이와 같은 조직을 청소업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킬러들은 청소부다.


11. 그렇다면 그 조직이 저지른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속으로는 박수를 칠지라도 겉으로는 그렇게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위를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악과 혼란이 닥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이 된다. 여왕개미는 온전히 약자의 편에 선다고 선언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 세력은 또 다른 악의 집단이 되고만다. 조직폭력들을 처단하고 그들이 관리하던 구역을 그들의 조직으로 흡수시켜서 재산을 축적한다. 수영 또한 그동안 그의 행동에 대해 다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12. 작가는 후반부에서 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고민했을 것이다. 여왕개미는 여태 해왔던 바대로 그의 수족과도 같은 개미군단 조직을 움직여서 사형장에서도 탈주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자리엔 수영이 해야 할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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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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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과학을 예측하고 상상하는 일에 로봇만한 것이 없다. 이 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과학 소설가이자 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다. 그의 작품은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나는 로봇이야(I, Robot)》나 '200년을 산 사나이'로도 알려지는 양자인간(The Positronic Man)은 영화《바이센테니얼맨》의 원작이다. 공포스러운 로봇의 이미지를 바꾸어 친근하고 친숙한 로봇이 등장하는 과학소설을 썼으며 그는 작품에서 로봇공학의 삼원칙을 제시했다.


 

2.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공학의 삼원칙은 무엇인가? 1) 로봇은 인간에 해를 가하거나, 혹은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해를 줘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들에 복종해야만 하며, 단 이러한 명령들이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하며, 단 그러한 보호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을 보면 이 로봇은 어떤 일과 동작까지 가능한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 로봇이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가? 로봇(Robot)이란 단어는 노동, 노예라는 뜻을 지닌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Robota에서 a만 빼면 Robot이 되는데, 이 단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에서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4. 2000년, 기계나 발명품,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경악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일본에서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발표한 것이다. 그 이전부터 실험용 로봇이 두 발로 걸었다는 소식은 여러 차례 들려왔지만,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었다.

 

 

 


5. 이러한 일본에 자극을 받고 '우리도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보자'며 절치부심하던 팀이 있었다. 바로 KAIST 기계공학과의 오준호 교수팀이다. 이 책은 과학전문기자 전승민이 우리나라 로봇의 대명사인 휴보(Hubo)가 태어나는 과정에서부터 진행 그리고 미래의 꿈까지 상세한 설명과 사진을 동원해 그려주고 있다.


6.  로봇공학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런면에서 이미 1950년부터 로봇을 위한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우선 경제적으로)에서 시작해서 로봇 강국 일본의 뒤를 바짝 쫒으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키워주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7. 현재 로봇 산업의 현주소는 단순 작업형 산업로봇에서 재난현장에서 한 몫을 해내는 미션로봇,고도의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외과 수술 영역 로봇, 아이들과 놀아주는 친구 로봇, 노인들이나 환자들을 상대해주고 케어해주는 도우미 로봇 등 다양하다.


8. 휴보가 걷고 뛰는 과정을 거친 후 2012년에는 춤까지 추었다. 춤추는 로봇이 뭐 그리 대수냐 할지 모르지만 로봇이 춤을 춘다는 것은 로봇의 각 관절이 그만큼 기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리듬감이다.

 

 


 

9. 한국에도 인간형 로봇이 있다는 소식은 널리 퍼져서 외국의 학자들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보 8대를 무더기로 구매하는가 하면, 세계적 IT기업인 구글에서도 휴보를 구입해 갔다. 이들은 대당 5억 원 상당의 비싼 값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한 민국 토종 로봇 '휴보'에 대한 국제적 평가다.


 

10. 아이작 아시모프가 염려했던 부분은 인간에게 대항하는 로봇이다. 한 마디로 '까불지 마라'다. 그러나 어느 못 된 인간이 어느 구석에서 인명 살상용 로봇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그런 로봇이 출현하면 그 로봇을 대항하는 로봇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 인간이란 지능만 조금 높다 뿐이지 자기 방어력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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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화 人間詞話 지만지 고전선집 415
왕궈웨이 지음, 조성천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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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은 우주와 인생에 대해서 반드시 그 내부로 들어가야 하고 또 반드시 그 외부로 나와야 한다." 그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에 (절실하게) 묘사할 수 있고, 그 외부로 나오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관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인간사화(人間詞話). 여기서 '사(詞)'는 중국 문예 장르의 하나로서 일종의 노래 가사다. 당나라 대에 각종 음악이 발생함으로써 기원했고, 송나라 대에는 음악의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성행하여 하나의 문학 장르로 자리잡는다.

 

 

3. '사화(詞話)'는 사 창작의 본질, 수사, 사 작가와 작품 및 시대에 대한 평가, 사 작가들의 행적이나 창작 배경 등을 논하는 것으로, 북송(北宋) 양식(揚湜)의 [고금사화]에서 비롯되었다.

 

 

4.  이 책의 저자 왕궈웨이(王國維, 1877~1927)는 일찍이 서양의 칸트, 쇼펜하우어, 니체 등의 철학, 미학, 문예 사상 등을 접했는데, 철학에서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철학에서 위안을 얻지 못하자 철학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지고 철학과 문학의 길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문학의 미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사의 창작 [인간사(人間詞)]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철학에서 문학으로 전향했다.


 

5. 이 책의 키워드는 '경계(境界)'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경계'설이다. 저자는 '경계'설을 제기해, 문학의 최고 심미 이상, 예술 창작 방법으로 '경계'를 논하고, '경계'의 표현 문제로서 '간격이 있는 것'과 '간격이 없는 것', '경계'의 유형으로 '자아가 있는 경계'와 '자아가 없는 경계'등을 논했다.

 

 

6. 그렇다면, 실제 작품을 통해서 보는 자아의 경계는 어떤가?  먼저 자아가 있는 경계는 "눈물 어린 눈으로 꽃에게 묻지만 꽃은 대답 없고, 어지러운 꽃잎 그네로 날아가네" 또는 "쓸쓸한 객사 굳게 닫혀 있는데 꽃샘 추위마저 차가우니 어떻게 견디리. 두견새 슬피 우는데 석양은 저물어가네" 는 '자아가 있는 경계'에 속한다. 반면에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 바라보네" 또는 "차가운 물결 찰랑찰랑 이는데, 백조는 유유히 날아 내리네"는  '자아가 없는 경계'라는 것이다.


 

7. 무슨 차이일까? '자아가 있는 경계'는 자아의 감정을 이입시켜서 경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경물 모두가 자아의 색채를 띠게 된다는 것이다. '자아가 없는 경계'는 (자아가 경물과 합일된 상태의) '경물'로 경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자아'이고, 어느 것이 '경물'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8. 또한 저자는 작가의 마음자리를 돌아보게한다. "작가의 영혼과 감정은 '진실'해야 하며, '순수한 자연 본성'을가져야 한다. 그래야 자연의 눈으로 순수하게 객관 경물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자연의 언어로 진실하게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다. 만약 공명과 이익을 추구하거나 허위와 가식에 물든 마음으로 창작에 임한다면 작품에 표현하는 감정은 진실하고 순수하지 못한 것이며, 설사 뛰어난 표현 기교를 부려 예술미가 높다 하더라도 '천박'한 작품이 된다."


 

 

9. 저자는 중국 고전문학의 '사화(詞話)'를 풀어나가는 것뿐 아니라, 문학에 몸 담고 있거나 뜻을 두려 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저자가 살아 생전 여러 학술 방면에서 이룬 성취로 '중국 근 300년의 학술을 종결한 사람, 최근 80년래 학술을 창조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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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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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낳은 자식이니 내가 죽일 수밖에 없었어요." 얼마 전 뉴스에 오른 안타까운 이야기다.  아들을 죽인 어머니 A씨의 사연이다. A씨의 큰아들(21. 무직)은 중국 유학을 보내기 전까지 말 잘 듣고 성실한 아이였다. '중국어라도 배워두면 세상 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중학교 때 3년간 중국 조기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아들은 이국땅에서 망가졌다.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다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유학을 마치고 온 아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폭음을 했고 취하면 행패를 부렸다. 처음에는 남편이 점잖게 타이르거나 때로는 혼을 내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술을 마시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주먹질을 하기 일쑤였다. 집에 오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다. 이웃 보기 민망해 이사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

 

2. 큰아들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흉기 난동을 벌이다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졌다. A 씨는 남편과 함께 이튿날 오전에 큰아들을 데려왔다. 남편이 아들을 타이르겠다며 점심을 먹으며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들은 또다시 행패를 부렸다. A 씨는 아들을 남겨둔 채 남편을 밖으로 내보냈다. '내가 낳은 자식 내가 거둬야겠다'고 결심했다. 잠시 후 A 씨는 조용히 잠든 아들에게 다가가 손발을 묶었다. 그러곤 눈을 질끈 감고 아들의 목을 졸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하게 꿈틀대던 아들의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A 씨는 한참을 통곡하다 직접 경찰

에 전화를 걸어 "아들을 죽였다"고 신고했다. 경찰서로 달려온 남편은 아내에게 "내가 해야 할 일을 왜 당신이 했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작은아들(18)은 "엄마 때문에 참고 살아왔는데…"라며 흐느꼈다. A 씨는 작은아들에게 "주위 사람이 물으면 여행 갔다고 해라. 마음 굳게 먹고 잘 살아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3.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다.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하 저자)이 염려하며 함께 고민해보길 원하는 대목인 탓이다. 이 사연을 두고 이 책의 제목처럼 부모의 자격 운운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다. 어찌 어느 부모가 자식이 삐딱한 길을 가길 원하겠는가. 선한 뜻으로 시작했지만 그 결과가 참담하게 끝났을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에게 그 탓을 돌려야하나. 아이에게 원래 그런 기질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을 두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교육제도, 사람을 평가

하는 방법, 성공에 대한 그릇된 인식 등등 우리 모두 머리와 가슴을 함께 기울여 지혜를 짜내야한다.

 

 

 

 

4.  이 책의 저자 최효찬, 이미미 부부는 교육문제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다. 단지 생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글과 행동으로 교육현장에서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5.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2)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3) 사춘기, 이 또한 지나가리라.  4) 부모 욕심을 버려야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5) 명문대 아니면 어때요, 행복한게 최고야  5) 부모의 자격 : 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등이다.

 

 

6.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 사회의 가장 큰 불행은 '비교하기'와 '비교당하기'에 있다고 했다. 저자 역시 이 말에 동조한다. "재능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내 아이의 능력이 다른 아이의 능력과 같을 수 없기에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부 좀 못해도 괜찮아! 성적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아!' 이런 말을 잘 하는 부모가 자녀를 더 성공시킨다. 그러나 부모들은 그와 반대로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다. 어쩌면 자녀교육의 문제는 여기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7.  자녀의 성장을 제대로 이끄는 엄마를 가리키는 '충분히 좋은(good enough)'엄마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은 수많은 엄마들을 상담하고서 '충분히 좋은'엄마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 "이는 단지 아이에게 충분한 것만 제공하는 엄마가 아니라, 자녀의 심리적 성장을 유도할 만큼 자녀와의 관계가 충분히 가까우면서도 자녀를 심리적으로 숨 막히게 하지 않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쩌면 우리나라 엄마들은 그저 '좋은 엄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늘 풍족하게 해주면서 대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요'하면서 말이다.

 

 

8.  "한 지인은 딸이 고등학교를 자퇴해서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자녀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지인은 딸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곤 한답니다. 자녀교육에 열성적이었던 지인은 딸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곤 한답니다. 지인은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 같다고 답해 주었습니다. 고향의 노부모는 자식이 찾아주지 않아도 내색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기다립니다."


10. 진정 바람직한 부모의 자격은 무엇일까? 문자화해서 늘어놓는다고 답이 될 수 없다. 저자 역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놓을 뿐이다. 책엔 자녀교육에 대한 수많은 성공, 실패 사례가 담겨있다. 그 중에 내 모습, 내 아이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 것인가. 그 시작점은 우선 부모에게서 찾아야한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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