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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보이즘 - 나는 대한민국 로봇 휴보다
전승민 지음, 오준호 감수 / Mid(엠아이디)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1. 미래과학을 예측하고 상상하는 일에 로봇만한 것이 없다. 이 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과학 소설가이자 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다. 그의 작품은 이미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나는 로봇이야(I, Robot)》나 '200년을 산 사나이'로도 알려지는 양자인간(The Positronic Man)은 영화《바이센테니얼맨》의 원작이다. 공포스러운 로봇의 이미지를 바꾸어 친근하고 친숙한 로봇이 등장하는 과학소설을 썼으며 그는 작품에서 로봇공학의 삼원칙을 제시했다.
2. 아이작 아시모프가 제시한 로봇공학의 삼원칙은 무엇인가? 1) 로봇은 인간에 해를 가하거나, 혹은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해를 줘서는 안 된다. 2) 로봇은 인간이 내리는 명령들에 복종해야만 하며, 단 이러한 명령들이 첫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하며, 단 그러한 보호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법칙에 위배될 때에는 예외로 한다.
3. 로봇을 보면 이 로봇은 어떤 일과 동작까지 가능한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 로봇이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가? 로봇(Robot)이란 단어는 노동, 노예라는 뜻을 지닌 체코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다. Robota에서 a만 빼면 Robot이 되는데, 이 단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에서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4. 2000년, 기계나 발명품, 과학기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경악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일본에서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발표한 것이다. 그 이전부터 실험용 로봇이 두 발로 걸었다는 소식은 여러 차례 들려왔지만,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자연스럽게 걸어다니는 모습이 공개된 건 처음이었다.
5. 이러한 일본에 자극을 받고 '우리도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보자'며 절치부심하던 팀이 있었다. 바로 KAIST 기계공학과의 오준호 교수팀이다. 이 책은 과학전문기자 전승민이 우리나라 로봇의 대명사인 휴보(Hubo)가 태어나는 과정에서부터 진행 그리고 미래의 꿈까지 상세한 설명과 사진을 동원해 그려주고 있다.
6. 로봇공학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런면에서 이미 1950년부터 로봇을 위한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우선 경제적으로)에서 시작해서 로봇 강국 일본의 뒤를 바짝 쫒으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키워주는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7. 현재 로봇 산업의 현주소는 단순 작업형 산업로봇에서 재난현장에서 한 몫을 해내는 미션로봇,고도의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외과 수술 영역 로봇, 아이들과 놀아주는 친구 로봇, 노인들이나 환자들을 상대해주고 케어해주는 도우미 로봇 등 다양하다.
8. 휴보가 걷고 뛰는 과정을 거친 후 2012년에는 춤까지 추었다. 춤추는 로봇이 뭐 그리 대수냐 할지 모르지만 로봇이 춤을 춘다는 것은 로봇의 각 관절이 그만큼 기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리듬감이다.
9. 한국에도 인간형 로봇이 있다는 소식은 널리 퍼져서 외국의 학자들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보 8대를 무더기로 구매하는가 하면, 세계적 IT기업인 구글에서도 휴보를 구입해 갔다. 이들은 대당 5억 원 상당의 비싼 값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한 민국 토종 로봇 '휴보'에 대한 국제적 평가다.
10. 아이작 아시모프가 염려했던 부분은 인간에게 대항하는 로봇이다. 한 마디로 '까불지 마라'다. 그러나 어느 못 된 인간이 어느 구석에서 인명 살상용 로봇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그런 로봇이 출현하면 그 로봇을 대항하는 로봇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 인간이란 지능만 조금 높다 뿐이지 자기 방어력은 제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