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의 스위치 야마자키 다쿠미 시리즈 3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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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의 스위치 l 야마자키 다쿠미 시리즈 3

   _야마자키 다쿠미 (지은이) | 김은선 (옮긴이) | 에이지21 | 2013-04-29      

    

 

의욕[意慾]이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망을 나타낸다면, 무의욕 [無意慾]은 어떠한 것에도 관심이나 욕구가 없고 가만히 있는 증상. , 무기력한 상태를 의미한다.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상태. 나아가서는 삶의 의욕을 상실해서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마음에는 근심만 쌓이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 상태를 전혀 못 느끼고 살 수는 없지만, 백해무익한 상태인지라 빨리 벗어날수록 본인은 물론 주위사람들에게도 덕이 된다.

 

 

이 책의 지은이 야마자키 다쿠미는 스물두 살 때 유한회사 '다쿠'를 설립하여 현재 3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다. 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멘탈 디자이너로서, 꿈 실현 프로듀서로서 리더십론, 커뮤니케이션론, 일하는 법, 타임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테마로 연간 200여 회의 강연과 세미나를 하고 있다. "어제 같은 의욕이 오늘은 생기지 않는 당신에게." 아무리 오늘 내가 무력감에 빠져 있어도 꼭 어제가 아니더라도, 그 어느 땐가 의욕적으로 생각하고 일하던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리듬으로 다시 돌아가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의욕의 정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지만 내 안에 없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처럼 강한 듯 하면서 여리디 여린 것이 없다. 굳게 마음먹은 생각도 누군가 나에게 한 마디 던지면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흐물흐물해진다.

 

 

저자는 '지금까지 일상적이었던 것들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해보자'고 권유한다. 저자 스스로 얻어낸 생각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저자 마음대로 해석하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시험해 본 다음에 얻어진 삶의 지혜라고 한다. 말이 씨가 되고, 염려하는 데로 일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의 그것보다 더 강력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자는 스노우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려 나갈 때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나가려면, 나무가 아닌 나무와 나무 사이를 보기를 원한다. 나무를 보면 부딪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릿속에 '원하는 것'만을 그리는 의욕의 스위치를 켜길 원한다.

 

 

나는 가끔 내가 하는 일과 생각이 마땅치 않아서 스스로 자책감을 갖곤 한다. 아마 이런 일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 자신에게 늘 매우 만족스러운 평가를 해주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의기소침해지는 순간이 닥칠 때마다 내가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수 밖에 없다. "괜찮아. 괜찮아. 너는 잘 하고 있어~"

 

 

"목이 마르기 전에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목이 마를 때는 이미 탈수가 시작된 것이다. 의욕을 상실하기 전에 마음도 정기점검을 하자. 의욕을 상실했을 때는 움직임을 멈춘 다음일 테니."

 

 

내 안에는 세 명의 내가 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어제의 나'는 기억이며 '내일의 나'는 희망이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대부분 '어제의 나'를 찾는다. '왕년엔 내가 말이야.' 왕년에 션찮았던 사람 별로 없다. 문제는 왕년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앞을 내다보는 시야가 좁아진다. 저자는 우리의 과거도 편집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스스로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예를 든다. 전문업체에 결혼식 비디오의 편집을 맡겼다. 같은 비디오를 동생에게도 건네주고 편집을 부탁했다. 업체에서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주었고 동생은 오로지 식사 장면만 이어 붙였다고 한다. 추억은 '좋았던 기억으로' 다시 쓰는 스위치를 On 시키자고 한다.

 

 

마음으로 잘 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 나에게도 여러 번 닥쳤던 일이다. 저자는 이렇게 권유한다. "먼저 당황하지 말 것. 슬럼프에 빠진 때일수록 마음을 차분히 하자. 폭풍우 속에서 밤을 보내는 등반가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슬럼프라는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자." 말은 쉬운 것 같은데 실제로 행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뒤이어 이런 말도 하는데 이를 실행에 옮기면 이미 슬럼프에서 반은 빠져 나온 것으로 봐도 되겠다. "마음이 진정되었다면 여하튼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을 만나러 가자. 운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의 운도 덩달아 좋아질 테니."

 

 

오래 전에 본 외국의 카툰이 떠오른다. 복사기로 기억이 되는데, 아무래도 작동이 안 된다. 이것저것 눌러봐도 전혀 먹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모두 분해를 했다. 그러고 다시 보니, 코드가 빠져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만화의 소재이기도 하다. 마음 점검 한답시고, 더 혼란스럽진 말아야겠다. 의욕의 스위치를 켜기 전에 콘센트에 플러그가 잘 꽂혀 있나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 살아가는 삶은 오십보백보다.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다. 단지 표현을 안 하는 것뿐이다. 나 역시 내색을 안 하고 살아가듯이 그 사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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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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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고운 말, 좋은 말, 향기로운 말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끝에 ‘글쓰기 도움말’이 실려 있다. 진정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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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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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_이해인 (지은이) | 샘터사 | 2017-07-25

 

 

살아오면서 말을 안했을 때보다말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왜 내가 그때 그 말을 했지?” 여전히 문제다말을 가려서 한다는 것같은 말이라도 말투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여전히 숙제다.

 

 

내가 몸이 아플 때 흘린 눈물과

마음이 아플 때 흘린 눈물이

어느새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네

몸의 아픔은 나를 겸손으로 초대하고

맘의 아픔은 나를 고독으로 초대하였지

아픔과 슬픔을 내치지 않고 정겹게 길들일수록

나의 행복도 조금씩 웃음소리를 냈지

_눈물의 만남〉 이해인

 

 

늘 맑고 밝은 시어(詩語)로 혼탁한 영을 씻어주시는 이해인 수녀님육신의 병과 싸우시면서영적으로 더욱 강해지시는 듯하다몸이 건강할 때는 못 느꼈던 마음을 갖게 되셨다고 고백하신다병상에 누워있으면서 병문안을 받을 때계속 기도만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고 한다나도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깨달음의 시간이 된다여럿이 몰려가서 다짜고짜 예배부터 드렸다잘 못된 것이라고 생각은 안 했으나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니 공감이 간다. “수도자로서 십자가 위 예수님의 고통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했지만열이면 열 명이 모두 똑같이 기도만 할 때 야속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인간적인 위로를 먼저 해주고 그 다음에 기도하자고 해도 늦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

 

 

지은이가 진행하는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누가 자신의 말을 제일 잘 들어주는가라는 주제로 설문지를 돌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대부분은 가족친구애인을 적었으나 꽤 많은 학생이 나 자신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이는 나 아닌 남이 내 말을 온전하게 들어주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또 잘 듣는 일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미움무관심편견선입견고정관념고집교만우월감자만심집중력 부족산만함나만의 생각에 빠져 듦텔레비전 등을 적어냈다고 한다여기에 덧붙이면내가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다네 말은 들어보나마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아이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그러니까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더 이상 무슨 말을 하리요. “잘 듣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기다리고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편견을 버린 자유임을 배웠습니다필요 이상으로 말을 많이 하고 주제넘게 남을 가르치려고 한 저의 잘못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일상 속에서 고운 말좋은 말향기로운 말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끝에 글쓰기 도움말이 실려 있다진정 도움이 된다. ‘참으로 잘 익은 글을 위해’. 글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을 모아 두는 자기만의 바구니를 만들어서 글감 모아두기’,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을 일단 정한 뒤 내용 전개를 위한 구성을 하고 계속 궁리하며 깊이 익혀가는 작업을 하는 방향 설정’,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길 때 몇 가지 유의하면서 초고 만들기’. 본인이 잘 모르거나 뜻이 분명치 않은 단어라고 여겨지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거나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서 꼭 확인해보고 쓰기초고를 잠시 다른 곳에 두고 잊고 있다가 다시 꺼내서 되풀이해 읽다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새롭게 눈에 띄곤 한다고 한다나의 경험이기도 하다, ‘중간 점검이다마무리 단계에선 자신이 쓴 들의 독자가 되어 천천히 소리를 내어 읽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 사용한 말의 결실이고내일은 오늘 사용한 말의 열매라는 말을 마음에 담는다.

 

 

#고운마음꽃이되고고운말은빛이되고 #내일을밝히는오늘의고운말연습 #이해인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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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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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정말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책에 실린 글 내용보다 편집이나 장정에는 사실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 김서연을 주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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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강신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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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을 위하여 -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_강신주 (지은이) | 천년의상상

 

 

詩人 김수영(金洙暎)을 만나봅니다. 우선 시인의 를 한 편 옮깁니다.

 

"나는 너무나 많은 첨단의 노래만을 불러왔다 / 나는 정지의 미에 너무나 등한하였다 / 나무여 영혼이여 / 가벼운 참새같이 나는 잠시 너의 / 흉하지 않은 가지 위에 피곤한 몸을 앉힌다 / 성장은 소크라테스 이후의 모든 현인들이 하여온 일 / 정리는 / 전란에 시달린 20세기 시인들이 하여놓은 일 /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 영혼은 / 그리고 교훈은 명령은 / 나는 /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용서할 수 없는 시대이지만 / 이 시대는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요구하는 밤이다 / 나는 그러한 밤에는 부엉이의 노래를 부를 줄도 안다 // 지지한 노래를 / 더러운 노래를 생기없는 노래를 / 아아 하나의 명령을" '序詩' 전문 (1957) - 김수영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 백락청 엮음 / 창작과비평사 / 1992.

 

 

이 시집을 엮은이 백낙청은 발문에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무릇 누구의 , 또 시 아닌 어떤 작품이건, 살아남은 자들의 지성스런 되살림을 통해서만 그 생명이 존속된다. 그런데 김수영의 경우에는 그러한 뒷사람들의 노력이 특별히 필요한 까닭이 있다. 첫째는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시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른바 '난해시'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김수영의 시세계가 60년대의 시점에서 이룩된 '참여시''현대시'의 독특한 결합인 반면 그런 형태로는 두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될 까닭도 없는-결합이기 때문에, 모더니즘과 반모더니즘 쌍방에서 오해되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지성스런 되살림' 과정에서 이 책 [김수영을 위하여]가 쓰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의 시에 대해 '난해시'라는 평가는 다소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합니다. 리뷰어가 텍스트로 삼은 시인의 시집이 1990년도에 초판 발행 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책(시집)을 구입한 때가 1992년도에 10303쇄가 발행된 다음 해입니다. 벌써 20년이란 시간의 흐름이 있군요. 그 때는 솔직히 난해했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 걸요. 오히려 요즘 젊은 시인들의 가 더욱 어렵습니다. 역시 우리 젊은 시인들의 를 한 20년 쯤 뒤에 다시 읽어보면 이해가 될까요?

 

 

, 그럼 [김수영을 위하여]속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지은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철학자'라고 소개되는 강신주입니다. 프롤로그의 타이틀이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김수영을 아는가, 자유를 아는가'. 김수영을 모르면 자유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라는 뜻? 책은 3부로 되어있습니다. 시인을 위하여, 사람을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3부는 자연스럽게 [김수영을 위하여]로 됩니다. 지은이는 김수영 시인을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이라고 표현합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김수영에 이르면서 무럭무럭 자랄 것만 같던 인문정신이, 시인이 피를 토하듯 시를 쓰며 열정을 담았던 그 기운이 어째서 지금 이렇게 나약해졌냐고 묻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김수영 시인의 위대성을 그는 천성적으로 시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시인이 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그가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을 타인의 흉내를 내지 않고 제대로 살아 내려고 했음을 말합니다. 이런 절절한 의지와 소망을 관철시키려고 했고, 끝내 그럴 수 있었기에 우리에게 위대한 시인으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김수영 시인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해결하기 힘든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군요. 죽음, 가난 그리고 매명(賣名)입니다. 시인은 '죽음'에 대한 구원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더는 죽음을 염려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바람일 수도 있겠지요. 시인은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구원을 꿈꾸며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가난보다 이웃의 가난, 특히 아이들의 궁핍한 삶을 더욱 걱정했다고 합니다. 매명으로부터의 구원은 문인들 중 특히 시인이 더욱 그러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받을 원고료의 금액"을 헤아릴 때마다 시인은 "진정한 ''의 생활", 즉 시를 통해 죽음으로부터 구원받아야 하는 숙명을 저버리는 자신을 느끼며 자책했다고 합니다.

 

 

'서시'에 대해 지은이의 글을 간추려 옮겨 봅니다. '나는 너무나 많은 첨단의 노래만을 불러왔다"는 부분은 시인이 시의 모더니티를 시적 테크닉으로 추구했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지의 미"에 소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지은이 강신주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지란 감각과 지성의 이분법을 통해서 이해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감각은 가변적인 것, 지성은 불변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니까 정지란 계속 변하는 것이 아니라 불변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이며, 감각적인 것이 아닌 지적이고 의지적인 이념을 상징한다."

리뷰라는 공간에 이 책의 향기를 모두 담을 수가 없군요. 아마도 이제껏 나온 '김수영 시인'에 관한 책에서 넓이와 깊이가 상당하다는 것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 정말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책에 실린 글 내용보다 편집이나 장정에는 사실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 김서연을 주목하게 됩니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쓴 편집자의 땀과 노력이 한껏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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