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멍키 - 혼돈의 시대, 어떻게 기회를 낚아챌 것인가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지음, 문수민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카오스 멍키 - 혼돈의 시대, 어떻게 기회를 낚아챌 것인가

_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지은이) | 문수민 (옮긴이) | 비즈페이퍼 | 2017-10-15

| 원제 Chaos Monkeys (2016)

 

 

밀림 숲속 바나나나무에 바나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매달려있다. 바나나만큼이나 많은 원숭이 무리들이 바나나를 따겠다고 이 나무 저 나무로 정신없이 건너뛰어 다닌다. 그러나 원숭이들이 애쓰는 만큼 바닥에 떨어지는 바나나는 그리 많지 않다. 원숭이들에게 시달리던 바나나들이 어느 순간 동시에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한다. 원숭이무리에겐 대박사건이다.

 

 

장소를 옮겨 서버가 늘어선 데이터센터에서 원숭이가 케이블을 뽑고 서버를 부숴 난장판을 만들어놓는 현장을 상상해본다. IT 필드에선 이러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모든 서버들이 초토화 되듯이 일부러 프로세스와 서버를 다운시킴으로써 그러한 공격에서 성능저하 없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험하는 내부 결함 테스팅 룰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카오스 멍키라고 한다. 시대가 복잡해져갈수록 굳이 원숭이 무리 떼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상황은 수없이 많이 일어날 것이기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의 지은이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는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골드먼삭스에서 고도의 수학과 통계를 이용해 투자법칙을 찾아내는 퀀트전략가로 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도를 헤치고 살아남아 혁신과 스타트업의 열기로 뜨거운 실리콘밸리로 터전을 옮긴다. 가시밭길 스타트업을 걸어간 덕분에 트위터에 회사를 매각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페이스북에 들어간다. 몇 해후 페이스북에서 짤린 지은이는 페이스북의 이해관계에 맞서 트위터 고문으로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IT 분야에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사람이다.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해야할까? 지은이의 자전적 소설?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경영전략서? IT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 베일에 싸여져있던 페이스북, 트위터 등 거대 IT그룹의 뒷담화? 이 모두가 혼합되어있다. 흥미와 유익함이 잘 버무려져있다.

 

 

스타트업과 페이스북 스토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해 이런 조언을 한다. “스타트업을 꾸릴 만한 아이디어가 생겼다면, 하나만 자문해보자. 이게 성공하려면 몇 번의 기적을 이뤄내야 할까?” 기적에 대한 예상수치가 ‘0’라면 스타트업을 하는 게 아니라 세탁소나 운수업 같은 일반적인 사업을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어나야 하는 기적의 수도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니 스타트업에서 성공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될성부른 스타트업이라면 기적이 한 번만 일어나도 성공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남는 방과 주말 별장에 생면부지인 남을 들여놓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사용자행동의 차원에서 일어난 기적이다. 구글은 그때까지 존재했던 어느 검색엔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나은 검색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그건 기술적 차원의 기적이었다. 우버나 인스타카트의 경우, 웹사이트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생활 서비스를 예약하고 사용료를 지불하게끔 했다. 그건 소비자의 작업흐름 차원에서 생긴 기적이었다.” 스타트업에 목숨을 건 실리콘밸리의 이단아 또는 선지자들을 카오스 멍키라고도 한다. 상징적 차원에서 IT 업계의 창업자는 사회의 카오스 멍키라는 이야기다.

 

 

지은이가 이 책을 쓰려고 구상했을 때 주변의 지인들이 만류했다고 한다. 아마 책 출간 후 그의 안녕함이 염려되어서 그랬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실명이 그대로 공개된다. 지은이가 지목하는 진정한 악인 몇몇의 실명은 개인보호를 위해 생략했다고 한다. 그 개인보호가 악인들 때문인지 지은이 자신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페이스북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마크 저커버그도 자주 등장한다. 마크 저커버그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그중 이런 언급이 눈에 띈다. “마크 저커버그는 천재다. 픽션에 가까운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 묘사되었듯 아스퍼거증후군이나 자폐증에 걸리진 않았지만, 인지에 비범한 능력을 지닌 천재다.” 여기까진 무난하다. 끝까지 다 들어 봐야한다. “이는 원래 의미보다 훨씬 축소된 오늘날 천재에 대한 정의다.”

 

 

- 지은이의 촌철살인

 

투자자는 시간보다 돈이 더 많은 사람이다.”

직원은 돈보다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아니다. 직원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 쎄인트의 생각).

스타트업이란 남의 돈으로 해보는 사업실험이다.”

마케팅은 섹스와 같다. 못난이들이나 돈을 내고 하는 것이다.”

성공하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관리자는 대부분 무능하며 타성과 정치를 통해서만 밥줄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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