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박사
조명환 지음 / 두란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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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박사 _조명환 (지은이) | 두란노 | 2017-09-04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삶을 살아왔다고 간증하는 사람이나,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의 삶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삶이 거의 드라마틱한 삶이라는 것과 그들이 뜻하고 계획하는 일들과 관계없이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아무래도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과 내 뜻과 내 계획은 하나님의 생각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이 책의 지은이 조명환 교수가 걸어온 삶의 여정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은혜가 많이 된다. 이북이 고향인 지은이의 부모님은 한국전쟁이 터지자 피난을 내려오셔서 실향민의 고단한 삶을 살아가시던 중 지은이가 태어난다. 그 당시 지은이의 어머니는 개척교회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깊은 신앙심 품에서 성장한 지은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향상되지 않는 것에 마음이 늘 힘들었다. 지은이 스스로 자신의 이해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나 생각할 정도였다. 가족이 모두 둘러앉아 TV를 보다가도 다른 사람들은 다 웃는데 본인은 무엇 때문에 웃는지 몰라서 눈만 껌뻑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여동생 둘은 지은이를 형광등이라고 놀렸다. 내가 지은이의 삶이 드라마틱하다고 표현했는데. 정작 지은이는 지금도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 머리로 박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에는 가난한 열등생이 아시아태평양 에이즈학회장,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 건국대 교수이자 에이즈(AIDS) 분야 아시아 최고 전문가로 자리잡은 조명환 교수의 삶을 통해, 차근차근 섬세하게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느끼게 된다.

 

 

지은이에게 육의 어머니가 계시다면, 미국에는 그의 영적 어머니가 계신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해외아동 결연으로 십시일반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 전쟁 후 매우 궁핍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던 그 당시, 지은이가 태어난 후 매달 편지와 함께 15달러를 한 달도 안 거르고 45년 동안 지은이를 후원한 에드나 넬슨 여사는 그의 영적 어머니다. 지은이가 대학 교수가 된 후 에드나 여사가 98세가 되는 1995년 여름에 무작정 여사를 방문하는 스토리도 감동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도 응답이 없을 때, 무척 실망한다. 하나님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 나는 별로 사랑을 안 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왜 다른 사람 기도는 들어주시면서 내 기도는 안 들어주시는가 하는 원망도 생긴다. 어떤 땐 그나마 가진 것도 빼앗아 가시는 것 같아 서운하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그 역시 하나님의 뜻이었다. 더 좋은 것, 더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려고 그랬던 것이다. 참을성 없는 내가 문제다.

 

 

지은이의 삶이 하나님이 인도해주셨다고 탄탄대로만 달렸을까?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 결핵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위해 1년간 학업을 쉰 적도 있다. 그야말로 기적같이 미국 유학길에 올라서 아내와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의 대학원은 평균 B학점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매일 네 시간 정도만 자며 공부를 했지만, 학사경고를 받고 결국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지은이는 영적 어머니인 에드나 여사가 매달 편지말미에 꼭 써 보내주는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를 마음에 담고 힘을 얻었다고 한다. 지은이의 삶의 여정을 함께 걸으면서, 내 삶에서도 역사하시고 동행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묵상하는 감사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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