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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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인가? 1818년 메리 셸리가 익명으로 이 책을 출간했을 당시 사람들은 과학, 과학자를 향해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재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번개를 병에 담은 프랭클린에게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이 실험을 한 프랭클린에게 모던 프로메테우스라고 평했다. 그의 과학이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벽을 넘었다는 의미였다. 좋은 평가에 속한다. 그러나 종종 과학이라는 이름아래 행해진 일들이 오히려 인류의 안녕과 행복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염려와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다. 책에 나오는 괴물에겐 이름이 없다. 괴물을 만들어놓고 놀래서 도망간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시 괴물이라는 지적도 잘못 된 것은 아니다.

 

 

의학,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공학 등의 자연과학에서 빠져나와 독립한 과학은 현시대에 들어서면서 과학기술학으로 이어진다. 과학기술학은 이 책의 지은이 홍성욱 교수의 전공분야이기도 하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학문이다. 사회가 과학기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 내용과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반대로 과학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한다.

 

 

지은이는 이 책(강의)을 통해 대중문화 속 과학(또는 과학자)이 어떤 모습을 그려지고 있는지, 이 세상은 과학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는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나아가서 과학의 시대를 맞이하여 생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설명해준다. 지은이는 과학이라는 존재감을 밝혀주기 위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대중서적, 영화, 그림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까지나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선사하는 것이 진정한 유토피아인지, 아니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디스토피아인지 누구도 가늠하기 힘든 현실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1516)에서 그려진 유토피아는 인간의 삶을 가장 인간답게 재조직하는 사회이다. 그의 유토피아에서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한 과학이나 기술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학과 단절된 일상이 과연 행복할까? 도시생활에 환멸을 느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산다고 해서 과학의 산물에서 영영 벗어나 살아갈 수 있을까? 과연 행복할까? 유토피아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 될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1627)에선 그곳()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을 위해 솔로몬의 집이라는 연구소가 등장한다. 이곳에선 과학의 힘이 우세하다. 한 번 먹으면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음식, 먹으면 육체가 단단해지고 힘이 솟아나는 식료품, 파괴력이 뛰어난 대포, 냉장고, 전화, 잠수함 등이 개발된다. 베이컨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았다.

 

 

과학과 인문, 예술, 사실과 가치의 융합은 지금 우리에게 매우 절실한 일이다. 인류의 삶이 비참한데 나의 삶이 풍요로울 수 없고, 지구상의 다른 동식물들의 삶이 피폐한데 인류만이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없는 법이다.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은 나를 둘러싼 조건들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인류에겐 많은 숙제가 남겨있다. 인공지능, 핵문제, 환경오염 등 전지구인들이 지혜를 모아 해결할 문제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과학을 과학자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토양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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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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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01 :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강의 l 서가명강 시리즈 1

_유성호 (지은이) | 21세기북스 | 2019-01-23

    

 

오래 전 읽은 책 중 '주저흔(躊躇痕)'이 생각났다. 경찰 출입 전문기자가 칼럼 형식으로 사건, 사고의 뒷이야기를 적은 책이었다. 한 여대생이 하숙집에서 등에 칼이 찔린 채로 발견됐다. 수사팀은 부검에 들어가기 전에 자살로 판단했다. 신체와 그 주변에는 방어흔 하나 없이 많은 주저흔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 생각이 났을까? 이 책의 지은이가 법의학자이기 때문이다. 법의학자는 사체가 남긴 메시지를 읽어줘야 하는 사람이다. 왜 죽었는지? 언제 죽었는지? 죽음 당시의 상황은 어땠는지를 밝혀내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법의학자가 생각하는 죽음은 어떨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좀 걷어 내어주지 않을까?

 

 

이 책의 지은이 유성호(서울대) 교수는 20년간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했다. 지은이는 죽은 자에게서 삶을 배운다고 소개된다. "우리 모두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죠." 이 책은 서울대에서 시행한 죽음을 주제로 한 교양강의를 텍스트로 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지은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 사회에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일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도 중요하다. 삶의 존엄성은 죽음의 존엄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법의학자는 사람의 죽음을 세포사, 장기사, 개체사, 법적 사망의 단계로 분류한다.

 

 

삶의 모습이 다양한 만큼, 죽음에 붙은 명칭도 매우 다양하다. 자연사, 병사, 외인사, 자살, 타살, 사고사, 불상 등을 비롯해서 뇌사, 연명의료, 존엄사, 종교적인 선종(善終), 안락사, 자비사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때로 어떤 죽음은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 청계천의 전태열,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박종철, 이한열. 군의문사의 대표적 사례가 된 김훈 중위 등. 그들의 죽음은 사회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삶이 있고 100가지의 죽음이 있다. 나만의 고유성은 죽음에서도 발휘되어야 하지 않을까?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이다. 이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죽음학자라는 칭호가 붙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인간이 받아들이는 죽음의 심리학적 반응을 5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부정(그럴 리가 없다), 분노(왜 하필 나에게), 타협(이번 한 번만 살려주면), 침체와 절망, 수용(이젠 어쩔 수 없구나). 지은이는 이 다섯 가지에 죽음을 대면하면서 초월승화라는 보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수용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한다. “우리 모두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이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지금 사유하고 있는 나의 삶에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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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6
정설아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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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책이다. ‘가상의 나라 ‘탐화’의 공주 ‘동해’가 주인공이다. 작가는 ‘탐화’라는 상상의 세계 속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촘촘하고 실감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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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03 1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워리뷰어님, 설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휴가 시작되어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좋은 한 해 되세요.
날씨가 차가워진다고 합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쎄인트 2019-02-04 11: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잘 쉬고 계시지요?
역시 음력설이 되어야 제대로 된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이네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새해에도 계속 향기로운글과 고운 사진을 만나보게 되길 소원합니다~^^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 - 플랫폼을 뛰어넘는 궁극의 비즈니스 솔루션
티엔 추오.게이브 와이저트 지음, 박선령 옮김 / 부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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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상책인 시대는 이미 마감했다고 한다. 이젠 지속적인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 반복적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고객을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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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2-01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워리뷰어님 명절연휴에 일하시는건 아니시죠? ㅎㅎ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쎄인트 2019-02-01 22:11   좋아요 1 | URL
예..쉽니다~ 카알벨루치님도 평안하신 명절 되셔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좌파 포퓰리즘을 위하여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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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헤게모니 위기에 개입하기 위해 정치적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중’과 ‘과두세력’ 사이에 정치적 경계를 구성하는 담론 전략인 좌파 포퓰리즘이 현 국면에서 민주주의의 회복과 심화를 위해 필요한 정치 유형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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