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 아마존 ‘킨들’ 개발자가 말하는 콘텐츠의 미래
제이슨 머코스키 지음, 김유미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북리뷰 2014-162

 

『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 』 제이슨 머코스키 흐름출판

 

1. 종이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아니 그냥 책의 미래라고 할까요미국의 지하철을 타본 사람 이야기로는 여전히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그들의 독서력이 부럽다고요글쎄요지하철안에서 책 읽는 것 말고 달리 할 것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고, 접속이 잘 안 되다보니 게임도 못하고 예능도 드라마도 못 본다고 들었습니다.

 

2. 아직 미국의 작가들은 한국의 작가들보다 형편이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군요뭐 그래봐야 얼마 못가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다행이지요.

 

3. 이 책의 제목은 무엇을 읽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입니다그러니까 무엇을 읽을 것인가 수준은 넘어섰다고 봐야겠지요킨들이라고 들어보셨지요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Kindle’은 ‘E-Book Reader’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당당히 높은 자리를 차지할만하지요.

 

4. 이 책의 저자는 바로 킨들의 개발책임자이자 아마존 최초의 기술전도사로 소개되는 제이슨 머코스키입니다이 사람 매력적이네요생김새도 그렇지만 마인드가 탁 트인 사람입니다저만큼 책벌레이기도 하구요종이책전자책을 불문하고 많이 읽고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서핑요가명상오지탐험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이기도 하구요트레일 러닝이 뭐냐고요하긴 나도 몰라서 지금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까 트레일은 시골 여행길을 뜻하는데트레일 러닝은 하이킹 트레일을 뜻합니다평지보다는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하이킹 코스를 달리는 것을 의미하지요.

 

5. 저자의 진면목은 이라는 존재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안목깊은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전자책에 관한 이야기다이 책은 구글제프 베조스구텐베르크의 유령에 관한 이야기다이 책은 전자책 혁명즉 전자책이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다또 전자책이 당신과 나우리의 미래그리고 독서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다.”

 

6. 저자는 프롤로그 삼아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을 통해 인사를 합니다여러 가지 의미로킨들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어야 했다고 합니다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컴퓨터 기술과 전문 지식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지요더욱이 한국에서는 구텐베르크 혁명이 일어나기 약 100년 전에 이미 금속활자가 발명되었고, 1377년에 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한국은 분명 책을 만들어내는 일에 뿌리가 깊은 나라다.” 조금 부끄러운 대목이긴 하네요책을 만들어낸 역사는 그렇다 치고 책을 읽는 일은?

 

7. 나의 경험상 아직 종이책에 대한 미련과 애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서서히 전자책으로 움직이는 과정입니다우선 종이책은 보관상의 문제가 큽니다이미 서고는 포화상태입니다그래서 종이책이 새로 입고되는 만큼 방출하고 있습니다북 키핑(국민도서관 책꽂이)과 함께 지인들에게 분양해주고 있지요아무래도 전자책의 장점은 일차적으로 보관입니다용량이 부족하면 주변기기를 통해 확장하면 되지요외출할 때도 양복 안쪽 주머니에 수백 권의 책을 담아 갖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그러나 실용적인 면을 제외하곤 종이책이 더 좋습니다종이책이 더 익숙하고 친밀한 탓도 있지요종이책은 책을 읽으면서 리뷰 쓸 때 참고로 하기 위해 중간 중간 포스트잇이나 북 마크로 표시를 해놓습니다표시가 안 되어있을 경우엔 휘리릭 넘기면서 찾습니다그러나 전자책은 북 마크 기능은 있지만 딱 한 군데만 의리를 지킵니다그러니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면 종이책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요.

 

8. 그러나 어쨌든 E-Book Reader기의 가격이 내려가서 많이 보급이 된다면 독서인구가 늘어나지 않을까요책은 독자가 있어야 하지요책을 읽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책은 고마움을 느끼겠지요책을 읽는 것이 게임을 하는 것이나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보다 더 간편하면서 유익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9. 나는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고 레벨업을 위해 목숨 걸 듯이 전자책에도 그런 시간과 열정을 쏟게 하기 위해선 책 읽기에도 보상을 뒤따르게 하면 어떨까요책 한 권을 일정시간에 읽고 간단한 질문을 통해 진짜 읽었나안 읽었나확인한 후 원하는 다른 책을 보상으로 주는 그런 방법 어떨까요책 읽는 사람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별 상상을 다 해봅니다.

 

10. 이 책엔 독서를 키워드로 전자책의 미래읽기글쓰기아이들의 학업 분위기도서관 등 책 문화의 미래가 한껏 펼쳐지고 있다특히 출판계 종사자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참 미국에선 킨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지요그 이유는 책을 주문하면 기본이 3일 또는 그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땅덩어리가 넓은 탓도 있겠지요그러니 바로 받아서 볼 수 있는 킨들이 인기인가 봅니다.그렇다면 한국은 겁나 빠른 배송덕분에 전자책 시장이 아직 조용한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행복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
최준식 지음, 김호연 그림 / 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리뷰 2014-161

 

『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 』 최준식 김영사

 

1. ‘죽음이란 단어는 무겁습니다무섭기까지 합니다그래서 사(死)와 동음어인 사(四)를 피하기까지 합니다()와 만나지 않게 되길 원합니다그러나 영원불변의 진리는 생명 있는 존재들은 모두 생명 없음의 상태로 간다는 것이지요.

 

2. 최근 건강관련 뉴스를 보면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어르신들의 불안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단순 불안이 아니라 불안증입니다.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70대 이상 노인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하지요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노인 불안증의 주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와 질병에 대한 염려입니다질병은 곧 죽음과 연관되지요.

 

3. 우리는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어느 하나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이것이 바로 우리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우리의 삶은 죽음을 생각할 때 완성됩니다삶은 죽음을 알게 될 때 깊어집니다.”

 

4. 죽음을 주제로 한 책들이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사실 타이틀은 죽음이지만 결국은 삶에 대한 이야깁니다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죽음이 있기에 삶도 있지요단지 개개인의 마음 속에 죽으면 그만이지 뭐하는 삶 뒤의 죽음만을 생각하는 사람과 죽음 뒤의 또 다른 삶을 소망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그렇다고 죽으면 그만이지 뭐하고 쿨하게 내뱉는 사람 마음 안이 평안할까요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까요?

 

5. 저자는 우리 모두가 죽음()을 공부하기 원합니다그래야만 삶이 깊어진다고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질문입니다이에 대한 답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따라서 삶은 죽음을 통해 나온다는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6. 은퇴 후의 삶을 은퇴하기 전부터 준비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 삶의 활기가 줄어들지 않습니다그러나 은퇴 후의 삶을 대책 없이 맞이한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일상이 고역입니다죽음 역시 살아 있을 때조금이라도 젊었을 때총기 있을 때 준비해야겠지요노인성 불안증이 몰려오는 때에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들 그 불안증만 더해지겠지요.

 

7. 죽음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나는 이 말을 믿습니다죽음후의 삶을 믿습니다영적인 삶을 말입니다그리고 그 영적인 삶에서 영적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끼리 나눔의 생활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내가 열심히 책을 읽고 정리하고 생각하고 선한 의지로 살고자 노력하는 것은 그 영적 레벨을 올리고자 하는 욕심도 있기 때문이지요.

 

8. 저자 역시 영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영적 삶은 살아 있을 때와 죽었을 때 모두 해당되지요물론 그 영적인 삶은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대립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저자는 이러한 점을 염려하며 비록 그럴지라도 신경 쓰지 말라고 합니다영적인 내용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기 때문입니다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받아들이시고 이해가 안 되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그냥 넘기면 되겠지요죽음 후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미완의 숙제이기 때문에 묻고 따지는 일이 의미 없는 일입니다.

 

9.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이나 말행동은 영혼 속에 저장됩니다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생각도 우리의 영혼 안에 씨앗의 형태로 저장됩니다그러다 그 씨앗과 공명하는 사건이 생기면 그 씨앗이 발현되어 현실에서 사건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북리뷰 2014-160

『 통 』 오영석 네오픽션

 

1.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소설이다쓸데없이 뿜어 나오는 에너지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력으로 살아난다.

 

2. 사람이 태어나서 한 평생 살다가는 것이나 나무가 어디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나 같은 과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개천에서 용이 나기도 하지만 그 개천이 물이 많고 비가 자주 내려주었을 때 이야기다실제로 가뭄이다땅이 바싹 말라있다.

 

3. 태어나서 첫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무엇일까나는 기억이 없다병원 천정에 매달린 조명 불빛일까우는 건지 웃는 건지 구분이 잘 아가는 엄마의 얼굴일까?

 

4. 사람이 환경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하지만제일 중요한 태어남의 첫 토양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5. 책을 다 읽은 후 이렇게 글을 쓰게 되리라는 것을 예측 못했다책의 스토리를 뭉뚱그려 그리면 서너 줄이면 충분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사람이 성장기에 어떤 생각과 토양에서 영양분을 받느냐에 따라 평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 “너희들은 미운 시기야이건 시기란다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너희들은 개성이 강해서 조금 눈에 잘 띄는 것뿐이야이 시기만 지혜롭게 넘기면 너희들은 아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어.”

 

7. 이 소설이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98년 유니텔 문단에서였다조회 수도 신통찮던 중 어느날 조회수가 급등한다그 후 개인 홈페이지에서 을 보기 위해 하루 방문객 240만이라는 말도 안 되는 카운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웹툰으로 소설로 다시 태어난 이다.

 

8. 이정우자네의 앞길이 꼭 밝을 수만 없겠지만 어쨌든 멋지게 나아가길 바란다진짜 사내 이정우에게 힘껏 응원을 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관성과 습관을 1˚비틀어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독스 발상법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박정미 옮김 / 리더스북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리뷰 2014-159

 

『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리더스북

 

 

1. “하지 말라면 더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얼마나 이 말을 자주 해야 하는지아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부모도 그렇게 컸다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반대로만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

 

2. 저자는 그의 불면증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불면증에 대한 책과 조언은 불면증 환자만큼 많다잠이 안 온다두렵다또 이 하얀 밤을 맞이하게 될까봐이런 저런 방법을 따라 해봤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다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권고를 보았다잠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든 깨어 있으려고 애써보라.”

 

3. 결과는 어땠을까거짓말처럼 몇 분 만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야에서도 상식을 깨는 행동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4. 이를 패러독스 법칙 또는 전략이라 이름 붙인다이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과학적심리적 연구결과를 수집했다이 놀랍고 새로운 내용을 전함에 앞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통념을 깰 수 있는 용기. 자신의 고루한 관성에 의문을 제기할 용기타인의 비난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용기를 요구하고 있다.

 

5. 심지어 저자는 독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의 패러독스적인 조언을 토대로 역전을 일구어내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하라누구에게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올리지 말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마라당신이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좋다그리고 내가 이 책을 썼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마라이 모순적인 주장이 바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리의 핵심이다장담하건대그렇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은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6. 유투브로 이디오피아의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보면서 참 대단하구나 생각했다빠른 속도로 2분 정도를 촬영한 동영상인데 사람자동차 모두 별일 없다서로 신호등만 믿고 길을 건너다간 큰 화를 당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도로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전해주고 있다.독일의 작은 마을 봄테가 그 무대다이곳엔 날마다 12,000대 가량의 자동차와 트럭이 지나다닌다공해와 쓰레기까지 겹쳐 마을 사람들은 무척 힘들다.

 

7. 획기적인 처방이 내려졌다교통표지판을 모두 없앴다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앴다그냥 도로만 남았다모든 표지와 표식이 없어진 도로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모든 차는 서행이 일상화되고도로도 안 막히고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졌다이를 무위의 패러독스라 이름 붙인다.

 

 

8. 자기 계발서를 보다 보면 가끔 눈에 뜨는 항목 중 거꾸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 하면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면접에서 확실하게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평생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좋다이렇게 하라는 말보다 더 리얼하다하라는 이야길 듣다보면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닐세그냥 하기 싫거나 언젠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오.’하는 반응이 내 안에서 일어난다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이런 사례가 소개된다. ‘패러독스 게임의 법칙이다.

 

9. 저자 크리스티안 안코비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주요 저서로는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카페 1,2즐거운 지식 렉사콘정서의 시대안코비치 박사의 대화를 위한 작은 백과사전》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용학 소설선 - 초판본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장용학 지음, 홍용희 엮음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리뷰 2014-158

 

『 장용학 소설선 』 장용학 지만지

 

 

1. 지구상에서 총격과 포탄은 사라질 수 없는가더군다나 전쟁을 벌이는 자들은 안전시설에서 단추만 누르고 있다무고한 사람들이 졸지에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양측이 또다시 교전을 벌였다이스라엘은 당초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공습을 중단했다가 하마스가 중재안을 거부하며 로켓 공격을 계속하자 6시간 만에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8일간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3. “군데군데타고 허물어지고 쓰러지다가 간신히 균형을 잡고 서 있는 벽이 푸른 7월의 하늘에 서운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풍경이 이방의 땅에 들어선 것 같지만 폐허는 비교적 한산한 감을 주었다어저께의 폭격이 그만큼 철저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 부분은 위의 가자지구 폭격을 묘사한 것이 아니다장용학 작가가 1960년에 발표한 단편 현대의 야()〉 도입부분에서 옮긴 것이다마치 어제 일을 묘사한 듯하다.

 

4. 책엔 요한 시집(詩集)’, ‘현대의 야()’, ‘상립신화(喪笠新話)’등이 실려 있다세 단편의 공통점은 한국전쟁과 전후의 극한적인 궁핍폐허와 비인간적인 행동왜곡타락위선정치적혼란 등을 통해 나타나는 인간들의 모습이다전후(戰後)라는 현실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결코 평범한 상황에 놓아두지 않는다.

 

5. 작가의 대표작으로 소개되는 요한 시집(詩集)’은 토끼의 우화로 시작된다. ‘한 옛날 깊고 깊은 산속에 굴이 하나 있었습니다.’ 토끼는 굴에서 빠져나오려고 별 수단과 방법을 다 써 봤지만결국 실패한다그리고 그가 죽은 그 자리에 버섯이 하나 났는데 그의 후예들은 무슨 까닭인지 그것을 自由의 버섯이라고 부른다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 버섯 앞에 가서 제사를 올린다토끼뿐 아니라 나중에는 다람쥐라든지 노루 여우 심지어는 곰 호랑이 같은 것들도 덩달아 그 앞에 가서 절을 한다효험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그러니 제사를 드리나 마나였지만하여간 그 버섯 앞에 가서 절을 한 번 꾸벅하면 그것만으로 마음이 후련해지더라는 것이다그 버섯이 없어지면 아주 이 세상이 꺼져 버리거나 할 것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6. 작가는 이 토끼 버섯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전후(戰後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다전쟁 중 인간의 존엄은 생명과 함께 사라져간다아니 산 사람에게도 못할 짓을 태연히 하는 것이 일상이다작가는 내가 원치 않았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을 한없는 애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치우침 없이 그리고 있다그렇게 속절없이 꺼져간 생명들에 대한 추모사를 쓰고 있다.

 

7. 두 번째 실린 현대의 야()’. 살아 있는 것보다 오히려 죽음이 일상이다살아있다는 것이 기적 같은 나날.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만 인간이다살아 있다는 것이것이 인간의 알파요 오메가다모든 것은 그 안에서의 일이다자유도 정의도 저 여름의 태양 광선을 받으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푸라타나스의 한 잎 이파리보다도 가치가 없는 것이다누가 그 허수아비들에게 그렇듯 엄청난 권능을 부여했는가....’

 

8. 작가 장용학은 1921년 함경북도 부령에서 태어났다해방 후인 1947년 월남했다이유는 공산주의가 싫고희곡을 쓰고 싶어서였다많은 문제작을 남기고 1999년 8월 31일 간암으로 별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