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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관성과 습관을 1˚비틀어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독스 발상법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박정미 옮김 / 리더스북 / 2014년 6월
평점 :
북리뷰 2014-159
『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 리더스북
1. “하지 말라면 더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이 말을 자주 해야 하는지. 아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부모도 그렇게 컸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 반대로만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
2. 저자는 그의 불면증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불면증에 대한 책과 조언은 불면증 환자만큼 많다. 잠이 안 온다. 두렵다. 또 이 하얀 밤을 맞이하게 될까봐. 이런 저런 방법을 따라 해봤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권고를 보았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든 깨어 있으려고 애써보라.”
3. 결과는 어땠을까. 거짓말처럼 몇 분 만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야에서도 상식을 깨는 행동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4. 이를 ‘패러독스 법칙 또는 전략’이라 이름 붙인다. 이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과학적, 심리적 연구결과를 수집했다. 이 놀랍고 새로운 내용을 전함에 앞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통념을 깰 수 있는 용기다. 자신의 고루한 관성에 의문을 제기할 용기, 타인의 비난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용기를 요구하고 있다.
5. 심지어 저자는 독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의 패러독스적인 조언을 토대로 역전을 일구어내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하라. 누구에게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올리지 말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마라! 당신이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썼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마라! 이 모순적인 주장이 바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리의 핵심이다. 장담하건대, 그렇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은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6. 유투브로 이디오피아의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보면서 참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빠른 속도로 2분 정도를 촬영한 동영상인데 사람, 자동차 모두 별일 없다. 서로 신호등만 믿고 길을 건너다간 큰 화를 당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도로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전해주고 있다.독일의 작은 마을 봄테가 그 무대다. 이곳엔 날마다 12,000대 가량의 자동차와 트럭이 지나다닌다. 공해와 쓰레기까지 겹쳐 마을 사람들은 무척 힘들다.
7. 획기적인 처방이 내려졌다. 교통표지판을 모두 없앴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앴다. 그냥 도로만 남았다. 모든 표지와 표식이 없어진 도로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모든 차는 서행이 일상화되고, 도로도 안 막히고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졌다. 이를 ‘무위의 패러독스’라 이름 붙인다.
8. 자기 계발서를 보다 보면 가끔 눈에 뜨는 항목 중 거꾸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 하면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면접에서 확실하게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평생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좋다. 이렇게 하라는 말보다 더 리얼하다. 하라~ 는 이야길 듣다보면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닐세. 그냥 하기 싫거나 언젠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오.’하는 반응이 내 안에서 일어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이런 사례가 소개된다. ‘패러독스 게임의 법칙’이다.
9. 저자 크리스티안 안코비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주요 저서로는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카페 1,2》, 《즐거운 지식 렉사콘》, 《정서의 시대》, 《안코비치 박사의 대화를 위한 작은 백과사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