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트렌드 코드 - 90년생의 뇌구조.문화.트렌드
고광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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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트렌드 코드

    _고광열 / 밀리언서재

 

 

변하는 시대, 변화하는 세대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가 되었다. 그렇잖아도 요즘 중국이 김치, 한국이 원래 자기네 것이었다고 설치던 상황에 월병, 피단(삭힌 오리알)등 중국식 소품이 등장해 비난을 받았다. ‘판타지 사극을 표방했다고 하지만, 드라마 전개 과정이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도 그 이유다. 여느 때와 달리 방영 2회 만에 폐지 수순을 밟은 것은 의외이다. 그 저변의 여론 형성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업들이 서둘러 광고를 내린 것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M(밀레니얼)세대는 1981~1995년생, Z세대는 1996년생 이후 세대를 말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90년생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정 세대를 묶어서 이 세대는 이렇다하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 MZ 세대말고 다른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생은 좀 독특한 면이 많이 보인다. 연구대상이다.

 

이 책의 저자 고광열은 밀레니얼 세대이다. 1992년생이다. 대학에서 정보통계학과를 전공했고, 현재 중소기업에서 마케터로 근무 중이다. 저자 스스로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90년생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의 90년생과 00년생을 설문조사하여 실제 목소리를 담았다. MZ세대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아울러 세대갈등을 겪는 MZ세대와 기성세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냈다고 한다.

 

저자는 90년생을 이해하기 위한 시선을 크게 2가지로 나눈다. 신입사원인 90년생을 대하는 법과 경제력이 생긴 90년생에게 파는(마케팅)법이다. 아울러 90년생의 정체, 90년생의 뇌구조, 90년생이 일하는 방식, 90년생이 사는(buy), 90년생에게 파는 법 등이다.

 

‘90년생이 결혼 생각 없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평균적으로 90년생의 절반 이상이 결혼에 부정적이라고 한다. 기성세대는 90년생에게 결혼의 장점을 어필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결혼을 기피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변화이지 청년들의 문제만이 아니긴 하다. 경제적인 문제가 결혼을 결정하는 데 장애가 되긴 하지만, 그건 MZ세대에만 국한 되지는 않을 것이다. 90년생의 특징 중 하나는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들에겐 노년은 너무 먼 이야기라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이 저출산을 국가적 재난이라고 생각하면서 해외로 입양을 보내는 것(해외 입양률이 세계 3위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는 질문에 나 역시 답을 못주겠다. “출산은 장려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국가 전체가 아직은 위기의식을 덜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아이가 살기엔 가혹한 사회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라는 이야기다.

 

마케팅은 어떤가? 90년생에게 파는 법은 어떤 스토리를 담고 있는가? 90년생은 트렌드 전파자라는 것에 주목한다. 현실적으로 각각의 세대는 독립적이지 않다. 서로 다른 세대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Sprint)가 진행한 모바일의 결정적 순간(Mobile Moment of Truth)'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90년생은 구매 후 내용을 공유하려는 성향이 다른 세대들보다 강하다고 하다. 다른 사람들의 소비에 끼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90년생은 개인주의로 자기주장이 강한 만큼 자신의 선택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소비한 무엇인가를 공유하며 연대의식을 느끼려고 한다. 이외에도 ‘90년생을 움직이는 콘텐츠 마케팅이나 인스타그램 마케팅의 중요성또는 90년생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등도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에 MZ세대들조차 그건 아닌데~”할 수도 있다. 저자도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을 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약 70%의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MZ세대와 한솥밥을 먹는 다른 세대와 요즘 젊은이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은 마케터에게 아무튼 도움이 될 책이다. 세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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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2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각 세대마다 항상 세대의 특징들이 얘기되는걸 보면 공통된 경험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확실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많이 끼치나봐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는 세대의 특징이고 뭐고 관심도 싹 사그라지더니 saint님 글 보니 다시 살짝 호기심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

쎄인트 2021-04-02 16:13   좋아요 0 | URL
예...‘공통된 경험과 시간들‘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젊은 친구들의 트렌드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간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변화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센스 9단 - 작지만 강한 기업의 성장 엔진
홍종국 지음 / 모아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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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개발에서 혁신 아이디어, 마케팅 전략, 직원 관리 노하우 등 저자의 독창적 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실려있다. 크건 작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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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셔닝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인류 불변의 마케팅 클래식
잭 트라우트.알 리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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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고객의 마인드에 ‘포지션‘을 확립한다는 것이 주제이다. 마케팅 관련도서이지만, 대인관계에도 적용할 만한 내용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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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4-02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금 극단적으로 포지셔닝에만 치우치긴 했던 것 같은데 여러 분야에서 쓸모 있는 책 같습니다~

쎄인트 2021-04-02 14:18   좋아요 1 | URL
예...저도 읽으면서 도움 될 부분들만 메모했습니다.
 





 

210401 내게로 온 책들

 

#저부터MCN이될래요_황인선_이새

#하버드스트레스수업_왕팡_와이즈맵

#확증편향_안천식_옹두리

#제주토박이는제주가싫습니다_현요아_핑크뮬리

#보고서의정석_임영균_소운서가

#열쇠_줄리아와니에_분홍고래

#빛과물질에관한이론_앤드루포터_문학동네

#사랑광기그리고죽음의이야기_오라시오키로가_문학동네

#작가들이사랑하는박완서명단편_북클럽문학동네

#고전수필의맥을잇는현대수필작법_오덕렬_풍백미디어

#202112회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_문학동네

#어쩌다이탈리아미술과걷다_류동현_교유서가

#동남아시아사_소병국_책과함께

#보라통독_이상준_두란노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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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1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인트님 책 목록은 몰래 눈팅하고 살며시 담아가고 (。◠‿◠。)

쎄인트 2021-04-01 16: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고 행복하셔요~^^
 
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 - 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심리 수업
윤주희 지음, 박상희 감수 / 필름(Feelm)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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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 - 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심리 수업 _윤주희 / 필름(Feelm)

 

 

짐 정리는 곧 마음 정리

 


환경이 마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아주 크다. 정리 후 그들이 울었고 그들이 웃었다. 그리고 물건을 비우면서 과거를 지워나가듯 마음의 아픈 흔적을 지워가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삶을 계획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이다. 호퍼의 그림 중 특히 좋아하는 그림은 빈 방의 햇빛이다. 제목 그대로 빈방이다. 그 방엔 아무것도 없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벽을 비추고 있다. 방에 드리워진 그늘조차도 아름답다. 창문 밖으로는 나뭇잎이 무성하다. 제법 큰 나무로 상상이 된다. 창문을 열고 그 방에 있으면 바람결에 나뭇잎끼리 서로 부대끼는 소리도 들릴법하다. 만약 그 방에 가구가 놓여있고, 가구 위엔 액자나 시계 또는 여러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면 그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빈공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마음으로 그 그림을 바라보았다. 햇빛과 바람과 미세한 소리까지도 온전히 담아줄 수 있는 방이다.

 

살아가며 필요에 의해서 집에 들인 여러 가지 물건들이 점점 쌓이고 늘어나다보니 이젠 짐들이 주인행세를 한다.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짐과 가구들이 주인이다. “행복의 필수조건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 채 지낼 수 있는 능력이다.” _버트란드 러셀.

 

이 책의 저자 윤주희는 국내 최초 IKEA 제품 공간컨설팅 전문가이자 수많은 가구의 삶을 바꾼 정리컨설팅 공간치유대표이다. ‘공간치유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공간이란 실질적인 집안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간도 의미한다고 이해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러 이유(핑계)로 정리를 못하고 어제와 똑 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도와준다. 아울러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어떻게 (집과 마음의)공간 정리를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있다.

 

모녀 둘이 사는 가정의 컨설팅 사례를 들여다본다. 두 가족이 살기에 적당한 크기의 집이었지만, 집 크기에 비해 가구들 크기와 물건 양이 과해보였다. 모녀는 곧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새집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이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반은 정리가 되었다고 봐야겠지만..). 문제는 짐을 줄이기 위해 버리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어떻게 모은 물건인데...). 어머니는 물건이 이렇게 많은 것은 집이 작아서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물건 때문에 집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결국 저자는 어머니와 딸은 물건을 정리하되 서로 각자 물건을 비우라고 조언했다(좋은 생각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서로의(특히 어머니) 생각이 달랐다. “같은 물건이라도 서로 다른 의미(버리자와 그냥 두자)를 갖는다면 이는 모녀 사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매개체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버려야 마땅하다.”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심리적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고민하고 깊게 생각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공간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곧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 나 또한 나 자신에 대한 심리적 통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러 해전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정리를 테마로 한 예능프로그램도 많이 방영되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정작 정리가 필요한 것은 집이 아니라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집 정리보다 사람의 마음을 고쳐보겠다고 덤비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지친 몸을 집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집안에 비움의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 비워진 공간에 무중력 의자나 1인용 안락의자를 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비움의 공간쉼의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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