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분고계구(焚膏繼晷)

 

() 불사를 분.

불사르다, 타다, 불을 놓아 사양을 하다, 화형(火刑)하다.

 

() 살찔 고.

살찌다, 살진 살, 기름진 땅.

 

() 이을 계.

잇다, 계통을 잇다, 이어나가다, 불려나가다, 짙다, 뒤이음.

후사(後嗣), 이어.

 

() 그림자 구 (원음(原音) : , )

그림자, 햇빛, .

 

.............................

 

풀이 : 날이 밝을 때가지 불을 밝히다.

의미 : 낮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어두워져 등불을 밝히고 날이 샐 때까지 계속 공부했다는 고사성어. 밤을 새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내용 : 당나라의 대문장가 한유(韓愈)의 문집인 창려집(昌黎集)에 나오는 고사다. 한유는 오랫동안 유가 경전의 저술들은 물론 제자백가의 책들을 꾸준히 공부해왔는데, 사건을 기록한 문장이건 논설문이건 그 문장에 내재된 맥락과 정교한 의미를 진지하게 파고들었다. 이렇게 낮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어두워져 등불을 밝히고 계속 공부하길 날이 밝을 때까지 했다.

 

영향 : 이 고사성어는 이후 천 년 넘게 널리 퍼져 집집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한유가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학자라는 평을 들은 것도 이렇게 꾸준히 공부했기 때문이다. ‘분고계구는 훗날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을 크게 격려하는 고사성어로 남았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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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르네상스는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아니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르네상스를 일으켰을까?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자아재현과 타자인식을 키워드로 이를 풀어나간다. 단테와 페트라르카를 시작으로 많은 인물들이 소개된다. 이들은 자아인식을 다양한 모양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이들의 공통점은 이탈리아인들, 미학자들 그리고 작가들이었다.

 

..........................

 

 

지금까지 이 책은 1300년대 초반에서 1500년대 초반의 약 200여년에 걸쳐 등장했던 여러 이탈리아인들의 모습을 통해 소위 르네상스 자아재현 양식의 탄생과 변화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발견하고 주목한 것은 사회와 세계라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그물망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서 스스로의 자아를 공적으로 재현하고 구성하는 새로운 인간의 등장이었다. 이 점에서 르네상스기의 인간들은 수사적이고 연극적인 인간의 탄생을 경험하고 목도한 이들로 정리할 수 있다. 때로는 첨예한 권력과의 관계 속에서 또 간혹은 생경한 경이의 순간에, 그들은 자신과 자신 밖의 세계 사이에 가로 놓인 수많은 경계들을 발견했고, 또 그 경계선들을 의식적으로 가로지르면서 자신들을 무대 위의 연기자로 재현했다.” (p.336)

 

 

 

#자아와타자를찾아서

#르네상스기이탈리아인들

#임병철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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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세계대전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6
마이클 하워드 지음, 최파일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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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1차세계대전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6

_마이클 하워드 / 교유서가

 

 

평소 TV를 잘 안보는 편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TV에서 역사 교양프로가 시작되기에 우선멈춤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그 프로그램에 강사로 나온 사람은 모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입니다. 그런데 이 여교수님이 패널로 참여한 연예인들과 시청자들을 향한 첫마디에 내 귀를 위심했습니다. “나는 전쟁이 좋아요내가 잘 못 들었나 싶어서 잠시 멈춰서 계속 시청한 결과 잘 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로도 비슷한 말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다행히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기 전이었습니다. 전쟁을 좋아한다는 말은 크게 잘못된 말입니다. 이렇게 고쳐야 합니다. “나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전쟁에 얽힌 나라와 지구상 살아가는 민족들의 역사입니다. 전쟁은 나라이름을 바꾸는 계기도 됩니다. 각 나라 간에 일어난 전쟁의 이면을 알지 못하고 역사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민족과 나라간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지요. 여전히 지구상 이곳저곳에서 끝없는 국지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오히려 테러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1차세계대전 하면, 사라예보의 총성과 참호전이 떠오릅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19세의 세르비아 민족주의 혁명가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탈리아 왕국을 중심으로 한 삼국 동맹 소속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이에 분노해 세르비아에게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이때 세르비아를 같은 슬라브족 국가로써 보호하던 삼국 협상 소속의 러시아 제국이 반발하며 총동원령을 내리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동맹인 독일 제국이 러시아 제국과 러시아의 동맹인 프랑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일종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납니다. 전쟁은 1914728일부터 19181111일까지 이어집니다.

 

프로이센 왕국의 군인이자 군사학자인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의 3가지 요소를 정리했습니다. 정부정책, 군부의 행위들, 그리고 민족들의 열정으로 이뤄진 삼위일체라고 표현했습니다. 1차세계대전은 이 삼박자가 모두 적용된 듯합니다. 역사학자인 이 책의 지은이 마이클 하워드는 1차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유럽 각국의 상황을 주목합니다. 사라예보의 총성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한 1914년경 유럽 열강(Great Powers)’의 세력균형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영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강국이자 역사상 최대의 제국이었으나 힘이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프랑스는 한동안 영국의 경쟁 국가였으나, 경제 발전 측면에서 영국에 한참 뒤처져서 영국의 심각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19세기에 영국이 두려워한 대륙의 또 다른 경쟁상대는 거대한 러시아 제국입니다. 러시아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했지만 사회의 후진성과 정부의 비효율성 때문에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억눌린 민족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건드리면 터질 상태입니다. 독일제국은 열강 중에서 가장 복잡한 강대국입니다. 제국의회는 정부 예산안을 표결했지만 내각은 군주인 카이저(독일 황제)에 의해 임명되고 그에게 책임을 집니다. 제국의회와 카이저의 주요 중개자는 제국 재상입니다. 구식군국주의, 솟구치는 야망, 신경증적 불안감으로 충만한 빌헬름2세라는 인물이 카이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불운이었습니다.

 

전쟁은 참혹합니다. 남겨진 자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1차대전 중 전사자는 900만 명에 육박하였고, 부상자 2,200만 명, 민간인 희생자는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차대전에서 주목할 대상은 단연 독일군입니다. 2차대전에선 그 사악함의 끝장을 보여줬지만, 1차대전에서도 연합국의 증오심을 키우는 일들을 많이 저질렀군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 모두가 안타깝지만, 특히 벨기에 국민들에 대한 측은지심을 감출 길 없습니다. 독일이 프랑스를 침범하고 싶은데 독일 쪽 국경선은 난공불락의 요새인지라, 중립국 벨기에를 관통하는 우회 기동을 하면서 수많은 벨기에인들에게 고통을 안긴 것입니다. 일본이 중국을 침범하기 위한 교두보로 조선땅을 유린한 것과 같습니다. 독일군을 피하기 위한 피난민의 행렬은 끝이 안 보였고, 집에 남은 사람들은 (독일)침략군들에게 가혹한 취급을 받습니다. 수천 명(더 되면 더 되지 적지는 않을 듯)의 벨기에 민간인들을 체포해 총살했고 중세에 설립된 루뱅 대학을 비롯한 많은 건물에 마구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이 책은 핸디합니다. 그러나 책이 작다고 얕볼 수가 없군요. 천천히 세밀한 독서가 필요합니다. 1차세계대전의 개론서로 압축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1차세계대전

#마이클하워드

#교유서가

#교유서가첫단추시리즈006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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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세계대전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6
마이클 하워드 지음, 최파일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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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핸디하고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제1차세계대전의 중요한 점에 대해 압축정리가 잘 되어있다. 세계대전의 개관서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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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3-04-04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아가요:-)

쎄인트 2023-04-04 11: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몸과 마음 평안하신 날 되십시요~^^

Redman 2023-04-04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책이죠 ㅎㅎ

쎄인트 2023-04-04 14:02   좋아요 0 | URL
예...동감입니다.
 

 

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삼여독서(三餘讀書)

 

() 석 삼.

, , 세 번, 거듭, 자주

 

() 남을 여.

남다, 넉넉하다, 여유가 있다, 여가, 말미, 그 이외의 것, , 결말,

결국, 죄다, 남김없이, 나라이름, 부여(扶餘).

 

() 읽을 독(구절 두).

읽다, 소리를 내어 글을 읽다, 문장 구절의 뜻을 해독하다,

풀다, 설명하다, 읽기, 읽는 법.


() 쓸 서.

쓰다, 글씨를 쓰다, 기록하다, 글자, 문자, 글씨, 서법.

 

..........................

 

풀이 : 세 가지 남는 시간에 독서한다.

의미 : 시간을 잘 활용하여 책 읽고 공부하라는 뜻의 고사성어.

 

내용 : 삼국시대 동우(董遇)노자좌전을 깊게 연구하여 정통했다. 누군가 그에게 배우려 했으나 그는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 먼저 책을 백 번 이상을 읽어야 한다. 그러면 뜻이 자연스럽게 분명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그 사람은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고 생각했다. 동우는 삼여의 시간을 이용하라고 가르쳐 주면서 삼여란 겨울, , 흐리고 비 오는 날이라고 풀이해 주었다.

 

영향 : 농업이 중심이던 사회에서 겨울과 밤, 흐리고 비 오는 날은 나가 일하지 않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된다. 동우는 그 시간을 잘 활용하여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고사성어는 변형된 표현이 많지는 않지만 삼여라는 표현은 아주 널리 활용되었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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