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리더에게 - 대한민국 대표 CEO들에게 던지는 무례한 질문
이석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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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리더에게이석우 / MiD(엠아이디)

 

1. “월급쟁이가 되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고, 이삼십 대 구직자 시절에는 월급쟁이가 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린다.” 절묘한 표현이다. 월급쟁이를 더 이상 달리 표현할 부분이 없을 것 같다.

 

 

2.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스토리에도 깊은 공감이 간다. “중학생 시절, 신학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반장을 시켜 교실 뒤에 각자 이름을 쓰고, 그 옆에는 미래의 직업, 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쓰도록 했다. (...) 담임선생님이 제자들의 꿈을 흐뭇하게 읽어 내려가다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어떤 놈이야? 자기 꿈이 회사원이라고 쓴 놈이!’ 나이에 비해 조숙한 편이었던 K의 소행이었다. K는 담임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맞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난 K는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미래의 꿈을 국회의원, 의사, 군인, 파일럿이라고 썼던 친구들도 대부분 회사원이 되어 있었다.”

 

 

3. CEO라는 자리는 어떨까? 어릴 적 철이 들기 전엔 시시해 보인다(잘 모르니까). 성인이 되어 회사원이 되면 너무 멀고 높은 자리가 된다. 저자가 실제로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했던 CEO 중 어린 시절의 꿈이 CEO였던 사람은 없었다. 또 직장 초년병 시절부터 CEO의 꿈을 꾼 경우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회사에서 꾸준히 오래 일하다보니 경쟁자들이 다 나가서 CEO가 됐거나 운이 좋아서, 또 자고 일어나니 CEO가 돼 있었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겸손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4.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전, 현직 CEO 9명이다. 김종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전 커민스코리아 사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 서병문 경기컨텐츠진흥원장(전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장), 신원기 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삼성전자 전무,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조봉연 팬아시아캐피탈 사장, 조성식 서울시녹색산업협회장(전 포스코에너지 사장), 조영철 ()CEO 지식나눔 공동대표(전 삼성화재 부사장) 등이다.

 

 

5. “상사 복()이라는 게 냉수를 떠놓고 매일같이 빈다고 해서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회사는 교회나 절이 아니다. 직장 상사는 정결한 마음으로 천날만날 빌어 봐야 복을 내려주지 않는다. 상사 복은 100% 상호호혜성에 있다.” 출근하기 싫다. 그 인간만 생각하면 두통이 온다. 출근하기 싫은 병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든 경우가 더 많다. 동료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보다 사수 또는 그 위 직급의 상사 때문에 사표를 던지는 때가 많다.

 

 

 

6. 노연상 경동원 사장(전 에쓰오일 사장)은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상사로부터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것이 숙명인 직장인이 그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으로 5가지를 꼽았다. 첫째,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 두 번째, 상대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 세 번째,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네 번째,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 다섯 번째,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않는 대범함 등이다.

 

 

 

7. 거의 대부분 오랜 기간 직장 생활, 월급쟁이 기간을 보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 살아남는 것에서 벗어나, 나도 살고 남도 살릴 수 있는 직장생활이라면 더 없이 좋다. 이 책에서 전직 리더들이 미래의 리더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다시 힘을 얻고 일어서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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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 ThanksBook Vol.12 : 끝 -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기브 엮음 / 땡스기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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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Book(땡스북)』                2015. 12월호

 

 

1. ‘땡스북!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북의 타이틀이 좋다. 모 인터넷 서점 나의 블로그 프로필에 나는 진작부터 이런 글을 올려놓았었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애틋한 사랑을 만남과 같습니다.” 딱 이와 같은 분위기의 매거진이다. 땡스북.

 

 

2. “책과 멀어진 이들은 외롭고 지칩니다. 독서의 미덕을 강조하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독서 침체와 출판 불황 등 만만치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걸음을 걷는 책 ThanksBook. _책읽는사회문화재단 한상완님의 글이다.

 

 

3. 12호의 키워드는 12월에 걸맞게 이다. 끝을 본다는 의미는 결코 편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끝장을 내겠다는 말엔 의지보다 감정이 더 실려 있을 때가 많다. 그러나 착한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흡족하지 못했던 지난 무대의 마스크를 벗고 새롭게 나를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4. ‘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마지막이라는 단어 또는 느낌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랜디 포스 교수. 그가 2007918일 모교에서 행한 마지막 강의는 죽음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방법,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방법, 모든 순간을 값지게 사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_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 / 살림.

 

5.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수많은 말기암 환자들의 임종을 바라 본 상념. 죽어가는 사람의 아픔과 고독, 남아 있는 사람의 상실감을 함께 겪으면서 후회 없는 삶, 후회없는 죽음을 위한 고민을 나누고자 쓴 책.

_삶의 마지막에 마주치는 10가지 질문오츠 슈이치 / 21세기북스

 

사회비평가 C. S 루이스의 신학적인 글을 현대의 많은 신학자들이 많이 연구하고 인용한다. 그만큼 깊이와 통찰력이 있다. 기도와 믿음, 종말론, 교양(문화), 교육제도, 일과 작품, 우주 개발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모음집이다.

_세상의 마지막 밤C.S 루이스 / 홍성사

 

하버드 의대 보건대학 교수인 아툴 가완디가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한 책. _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 / 부키

 

 

6. 이외에도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죽음과 죽어감, 폴 투르니에의 노년의 의미, 제니 블레이크의 졸업 후 내 인생, 와다 히치로의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시게마츠 기요시의 졸업, 미하엘 엔더의 끝없는 이야기 1,2,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 이선주의 경계인들의 목소리, 에르베 켐프의 서구의 종말, 세계의 탄생, 제러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등이 소개된다. 끝장을 내고 살겠다는 감정을 갈앉히고, 끝을 바라보며 좀 더 겸허하게 좀 더 건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상념과 지혜들이 담겨 있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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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하고 거리가 너무 멀리 있는 간격을 어떻게 좀 줄일 수는 없을까 싶은 시대...좋은 잡지네요~~~

쎄인트 2015-12-09 17:25   좋아요 0 | URL
예..신간 서적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는 좋은 잡지입니다.
 
펭귄과 리바이어던 - 협력은 어떻게 이기심을 이기는가
요차이 벤클러 지음, 이현주 옮김 / 반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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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리바이어던요차이 벤클러 / 반비

 

 

1. 역사상 인간의 이기심을 경계하며 그 처방을 제시한 두 사람이 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일반적으로 이기적이므로 그런 인간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이기심을 추구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에 빠져 서로를 해치지 않도록 정부가 개입하여 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인간이 갖고 있다는 이기심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해결책,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비용과 편익을 합리적으로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하므로 자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은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즉 사람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다보면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게 되는데, 이는 서로의 행복에 마음을 써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2. 그러나 두 사람의 이론 모두 선뜻 받아들이기엔 힘든 면이 있다. 통제와 방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논지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장자크 루소,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무정부주의 철학자 피에르조제프 프루동과 표트르 크로푸트킨에 이르는 다양한 사상가들의 연구를 합쳐놓은 결과물이다. 이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은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협력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게 만드는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성인(聖人)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인간이 선을 행할 능력이 있다는 것, 그러므로 정부의 리바이어던에 로봇처럼 굴복하는 노예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끌려가는 꼭두각시, 국가에 복무하는 파시스트가 될 필요는 없다고 할 뿐이다. 리눅스의 마스코트, 턱스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나는 이 대안을 펭귄이라고 부르겠다.”

 

 

 

3. ‘왜 지금 협력을 말하는가’.세상은 번개처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이기심을 버리면 자연히 협력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은 어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먼저 내게 얼마나 유익한가를 따지기 시작한다. 최근 인간 삶의 양식을 많이 변화시킨 것 중에 인터넷을 들 수 있다. 인터넷에 사회적 생산이 출현하면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새롭고 저렴하고 쉽고 보람 있는 협력 플랫폼이 수없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매일 협력적인 행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리고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결코 모를 사람들에게 공짜로 답을 얻는다.

 

 

 

4. 이 책의 저자 요차이 벤클러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업 법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협력 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1990년대 이래로 정보 기술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

받았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정보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을 제시한 전작 네트워크의 부(The Wealth of Networks)스트래티지 + 비즈니스에 의해 미래를 다룬 최고의 경영서로 선정되었다.

 

 

 

5.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15년 동안 인간의 행동 및 동기와 관련하여 일부 핵심적인 학문 분야가 지나온 연구의 궤적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 협력의 역할을 광범위하고 깊게 살펴보고 있다. 이는 곧 공감능력과 연대감의 영향, 옳고 공평한 일을 하려는 인간의 충동과 표준에 순응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의미한다. 저자는 이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진화생물학, 실험경제학, 심리학, 조직사회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인용하고 있다. 현실 세계 또한 저자의 시야에서 멀어질 수 없기에,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온라인 책정 구조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의 성공 신화, 도요타나 구글 같은 기업은 물론 바닷가재 어부 집단의 가혹한 현실과 함께 사회 정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룬 발전 사례 등 다양한 예를 다루고 있다. 홉스가 주장한 통제’,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이익모두 인간의 삶에 공통분모로 적용되고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협력과 이익은 공존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 이중성을 수용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 공통의 과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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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박연미 지음, 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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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박연미 / 21세기북스

 

 

1. “2007331, 칠흑같이 까맣고 추운 밤 나와 엄마는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강둑을 더듬더듬 내려갔다.”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압록강은 탈북자들이 목숨을 걸고 건너야 할 생명의 강이자, 죽음의 강이다. 이 책의 저자 박연미는 열세 살 어린 몸이다. 영양실조에 걸려 체중이 27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상태다. 그나마 최근 심각한 장염으로 몸이 더 쇠약해졌다. 연미는 엄마와 함께 탈북을 강행한다. “우리가 북한을 탈출한 데는 생존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 중국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긴 언니 은미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2. 북한주민들의 실상과 탈북자들의 겪는 고통을 대략 알고는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은 미처 몰랐다. 연미는 엄마와 함께 다행히 국경을 넘어서긴 했으나 중국인 브로커가 나이 어린 연미를 겁탈하려하자 모녀사이라는 사실을 숨겼던 엄마는 이모라고 둘러대면서 결국 딸을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그들에게 몸을 연다. 딸은 자신의 눈앞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엄마를 봐야했다.

 

 

 

3. 이 책의 저자 박연미는 인권운동가로 소개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교에 재학 중이다. 1993년 북한 혜산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 탈북에 성공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의 인권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22세 때 20142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참혹한 실상과 인권유린 사태를 전 세계에 고발했다. 이 연설은 언론과 인터넷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그 이후 수많은 나라에서 미디어 인터뷰와 연설 요청이 이어진다.

 

 

 

4. 책은 북한 -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국 -죽음도 삶도 없는 곳 그리고 남한 - 살기 위해 선택한 곳으로 구성된다. 저자 박연미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너무나도 많은 어둠의 이곳저곳을 보고 겪는다. 어떻게 같은 하늘 밑 남과 북이 달라도 이렇게 환경이 다를 수 있나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다. “중국에는 약 30만 명에 다하는 탈북자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탈북 여성과 10대 소녀들 중 70퍼센트는 범죄의 대상이 되거나 단돈 200달러에 팔려가고 있습니다.”  박연미가 강연을 다니다보면 이런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나요?” 여러 가지 많은 방법이 있지만 그녀는 특히 세 가지를 요청한다. 첫째, 여러분이 자신을 돌보듯이 북한에서의 인권유린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둘째, 자유를 향해 탈출을 시도하는 탈북자들을 돕고 지원해주셔요. 셋째, 중국 당국이 탈북자 송환을 멈추도록 청원을 넣어주세요.

 

 

 

5. 박연미. 나이는 어리지만 참 지혜롭고 용감한 여성이다. 어린나이에서부터 겪지 않아야 할 여러 고통을 견뎌내며 지금 당당히 두발로 땅을 디디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내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난 것과, 북한을 탈출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까지 많은 고뇌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존 디디온이라는 작가가 한 말을 마음에 담고 그 고통의 흔적과 상처를 드러낼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북한 동포 그들을 살려주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북자를 외국인으로 대하는 마음을 지워야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정착하기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넘어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차라리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갖지 않도록 보듬어 안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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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2-0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티비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스스로 얼굴을 공개하고 이야기하기까지 참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을텐데 정말 대단하고 멋진분이세요.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생각해주시면 정말 좋겠어요. 잘 읽고갑니다. 파워리뷰어님^~^

쎄인트 2015-12-07 18:31   좋아요 0 | URL
예...같은생각입니다...자신이 거쳐온 어둠의 터널을 꼭꼭 감추고만 싶었을텐데..
그야말로 제대로 살기 위해 털어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일하는 이유 - 얼떨결에 서른 두리번거리다 마흔 내 인생을 찾는 뜨거운 질문
도다 도모히로 지음, 서라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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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이유도다 도모히로 / 와이즈베리

 

 

1.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찾았다면 열심히 노력하세요. 여러분 모두가 열정을 쏟고 싶은 대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여러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근사한 일일 것입니다.” _구로사와 아키라 영화 마다다요에서

 

살아가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복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지금 내가 이 시간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아하는 일일까? 내 인생을 걸만한 일일까? 생각만 하다가 내 손과 다리의 힘을 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 좋은 일, 더 마음에 드는 일을 찾고 구하는 것은 나쁠 것이 없으나 계속 그렇게 ‘pass'만 시키다 결국 나이만 먹어간다. 그리곤 꿈에도 없는 일을 붙잡고 살아가는 삶이 대부분 우리 삶의 현주소가 아닐까?

 

 

 

2. 이 책의 저자 도다 도모히로는 훗카이도대학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비철금속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3년 만에 그만두었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친 후 출판업에 뛰어들어 출판인과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45세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책이 출간 된 후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그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15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3. 이 책의 특징은 저자 혼자만의 생각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과 직장에 대한 생각을 단 몇 줄의 글로 정리해서 남긴 인생의 선배들의 글을 토대로 저자의 느낌을 담았다.

 

결국 알맞은 직업이란 좋아하는 일, 나와 맞는 일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이 아무리 많다

해도 내 기질이나 체질, 나이, 경험, 학력을 고려했을 때 꼭 맞아떨어지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좋아한다고 궁합까지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알맞은 직업을 고르는 일은 연인을 고르는 일과 비슷하다. 좋아하면서 나와 맞는 일을 찾기란 사랑하면서 궁합까지 맞는 이성을 찾은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_혼다 신이치 한결 쉬운 인생을 위한 101가지 방법

 

이상적인 여성을 찾는 남성이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진짜 마음에 쏙 드는 이상형을 만났다. 그러나 그 여인도 역시 이상형 남성을 찾고 있었다. 그 남성은 그 여인에게 이상형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이런 상황일 수 있다. 일도 나를 좋아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랴.

 

 

4. “나는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 끝에 남은 단 한 가지 일, 그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다.”

_나카지마 요시미치 커리어 가이던스 N0.15

 

아직 직장다운 직장에 다녀보지 못한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출근하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사람도 분명히 많다. 차분하게 그 원인을 따져 들어가 보면 일보다도 사람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일에 대한 평가와 분석도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면 그 일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조사해보는 것이 좋다. 그것의 핵심은 그 일을 직접 할 경우 경험하게 될 힘든 점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애로사항이 있고, 특정한 일에만 따라오는 힘든 점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정했다 해도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하기 싫은 일을 거쳐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5. 일과 사람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피하자고 아무 일도 안하고 살면 과연 행복할까? 얼마 전 미국의 패스트푸드 점에 근무하던 젊은이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실컷 돈을 쓰고 다니다가 그 생활도 금방 질렸다. 그래서 통장에 여전히 돈은 많이 남아있지만 다시 그 패스트푸드 점에 출근을 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시달림(손 벌리는 사람들 때문)에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 뒤론 어떻게 지내는지 못 들어봤다. 만약 모든 사람이 평생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아무도 일을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을 통해 길을 찾고 의미를 발견하며 끊임없이 일할 것이다.” _고하마 이쓰오 가족을 생각하는 30

 

책 중간 중간에 글의 내용을 도와주는 명화들이 들어있다. 모네, 디에고 리베라.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이 또 다른 사색의 길로 안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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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0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의외로 적더군요. 사람과 돈때문에 ㄷㄷㄷㄷ

쎄인트 2015-12-04 18:26   좋아요 0 | URL
지극히 공감합니다~ 그넘의 사람과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