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의 시대 - 통제하다 평화롭다 불안하다
아르망 마틀라르 지음, 전용희 옮김 / 알마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감시의 시대

아르망 마틀라르 저/전용희 역 | 알마

원제 : La Globalisation De La Surveillance (2007)

 

 

소수 권력 집단의 통제력을 향한 무한질주를 막아야한다.”

 

1.

2001911일 이후, 대테러전쟁의 일환으로 전례 없는 안보 정책들이 증가했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시민의 일상을 감시하는 장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가 보안의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보안 기술이 발전하고 개인의 사생활이 완벽하게 노출된다는 뜻이다.

 

2.

나와 내 가족들의 평온한 삶을 위해 국가의 통제와 감시의 허용 범위가 확산되는 것을 그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할까? 아니면 이와 같은 현상에 저항하기 위해 권력 집단(사실 소수에 불과하지만)의 무모함에 맞서 저항을 해야 할까?

 

 

3.

이 책은 19세기 후반, 군중심리학에 의해 정의된 사회운동이나 움직임에서 대중에게 낙인을 찍고 위조 불가능한 신원을 부여하는 지문 사회가 일반화되어가는 과정의 초기 상황부터 되짚어간다. 또한 국제 신분 확인 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 상황을 그려주고 있다. 그리고 사회정치적 질서만이 아니라 시장과 기업을 각각 개별화된 표적으로 삼고 사회질서를 혼란시키는 용의자로 시민이 변화하는 것과 더불어 기술세계화의 시대를 검토하며 마무리된다.

 

 

4.

지은이 아르망 마틀라르는 19739월에 일어난 쿠데타를 계기로 11년간 머물렀던 칠레에서 추방당했다. 프랑스 파리 제8대학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였으며 은퇴하고 나서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적 다양성과 세계화》《정보사회의 역사》《지구적 유토피아의 역사외 다수가 있다.

 

 

5.

책은 3부로 구성된다. ‘훈련시키다/통제하다’, ‘헤게모니화하다/ 평화롭다’, ‘안심시키다/불안하다등이다.

 

 

6.

1부에선 감시와 처벌이 키워드로 떠오른다. 감시란 무엇인가? 제레미 벤담은 감시를 가리켜 권력을 얻기 위한 방법, 하나의 영혼이 또 다른 영혼을 지배할 수 있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을 만큼 큰 힘이라고 정의했다. 벤담이 이 말을 했을 때가 1801년이다. 지금 벤담이 살아 있다면 현 사회의 모습을 보고 어떤 표현을 할지 궁금하다.

 

7.

법치국가의 필요성은 역사적으로 타당한 논리와 근거에서 출발했다. 반대개념으로 간다면 황야의 무법자가 활개를 치고 다닐 것이다. 그러나 법치국가의 개념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장애물로 인해 산산이 부서졌다는 해석이다. 정치적, 사회적 정복에 대한 역행 가능성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8.

인권을 유린하기 위해 구실 좋은 말이 있다. ‘국가 안전보장이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반역죄, 역모죄는 하늘도 못 도와줬다. 정적을 제거하는데 이것만한 특효 처방이 없었다. F. 케네디 대통령의 자문 위원이었던 아서 M. 슐레진저는 1973년에 발표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국가 안전보장이라는 말은 대중의 이성을 교란시킬 만큼 주술적이어서 모든 비평적 분석을 폐쇄시키고 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것을 주제넘거나 반 애국자적 행위로 치부한다.

 

9.

전 지구적인 감시의 시대라는 타이틀은 보기만 해도 불쾌하다. 질 들뢰즈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유폐된 채 작동하는 통제사회가 아닌, 순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지속적인 통제로 작동하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공안전이라는 패러다임을 명분으로 개인 생체 정보의 표식을 이용하고 결국에는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며 누군가(당신과 나)의 정보가 문서화되고 관찰되고 탐지되고 추적당하는 것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빅 브라더는 이미 그 몸집이 비대해지고 있다. 그 추종자들 역시 많이 양성되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소수 권력 집단의 통제력을 향한 무한질주를 막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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