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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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안녕하십니까?' 덕분에 입에 붙은 듯 내놓았던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것도, 답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진짜 안녕한가? 짐짓 안녕한 것처럼 지내고 있는 것는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2. TV 미드에서 봤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혼한 부모 때문에 10대 초반의 딸이 몹시 혼란스럽다. 딸이 집에 없는 줄 알고 딸의 양육문제로 부부는 서로의 입장을 강도높게 표현한다. 설전의 막바지에 이를 때쯤 집안 한 귀퉁이에서 딸아이가 나타난다. 울상을 지으면서 딸이 하는 이야기다. "아빠, 엄마가 나를 걱정해줘야지. 어떻게 어린 내가 부모 걱정을 하게 만들어." 부부는 할 말을 잃는다.

 

3. 이 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의 앞날을 염려하며 길을 잘 열어줘야 하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도무지 마음이 안 편하다. 청년들이 내 앞가림하기도 바쁜데 기성세대들이 풀어야 할 숙제마저 떠 안고 고민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4. 안개 속을 더듬어 가듯 힘든 상황에 그나마 이 책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서승우 교수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생들 사이에 열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멘토로 꼽히고 있다.

 

5. 삶을 살아가면서 '성공'이란 단어에 대한 생각은 개인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실행 방안의 단계별 키워드를 JP-DRAMA로 소개한다. Justification (명분), Plan of goals(계획), Distinction(차별성), Role(역할), Accuracy(정확성), Making a team with professionals(전문가 도움), Advertisement(알림) 등이다. JP는 계획 수립의 과정이고 DRAMA는 이행의 과정이라고 한다.

 

6. 저자는 후배이자 제자들인 학부생들과 함께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끈기, 창의력, 협동심을 키워주고 있다. 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7. 중간 중간 동양 고전속 인물과 에피소드가 곁들여진다. 공학자이지만, 인문학적 사고를 병행하는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와 제갈량의 경우를 제시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적절히 구사하는 전략이 성공의 핵심요소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8. 레프 톨스토이도 한 몫 도와주고 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 진정한 앎 : 레프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중에서.


9. 부천 필을 25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마에스트로 임헌정이 책읽기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좋은 음악을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특히 고전 음악은 당대의 미술, 문학, 건축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에요. 인문학을 이해하면 음악을 해석하는 능력이 달라집니다." 프로 정신은 마음만 갖고는 안 된다. 쇠절구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매시간, 매일, 매해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저자의 표현대로 장인과 테크니션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10. 그대는 이 책의 제목처럼 설레임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집을 나서는가? 아니면, 아침이 오는 것이 몹시 두렵고 떨리는가? 저자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여러분 인생의 네비게이터는 바로 자신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갈 길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라. 자신이 발견한 길이 최선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최선의 길이 되는 것이다. 그 길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판단을 내리는 이도 바로 당신이다."  

그대의 아침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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